송혜주 “명상은 본래의 마음을 되찾는 법”
『이윽고, 무언가 바뀌기 시작했다』 송혜주 저자 인터뷰
어지러운 마음의 생각들이 하나씩 걷히고 나면 거기에는 텅 빈 고요와 평화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명상을 통해 경험할 수 있어요. (2019. 07. 31)
『이윽고, 무언가 바뀌기 시작했다』 는 가족과의 갈등, 친구에 대한 배신감,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가진 저자가 90일의 명상을 통해 내면의 변화를 겪고 삶을 충실히 살아갈 수 있게 된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불안감을 가진 채 속이 곪아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한 책이기도 하다. ‘명상’하면 개량 한복을 입은 중년의 사람들이 모여 단전호흡하는 모습을 떠올리는 당신에게 이 책이 명상은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하여 당신의 복잡한 일상이 단순해지고, 무거운 삶은 가벼워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명상에서 일상을 가볍게 하는 법을 찾게 되었다는 송혜주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책 제목이 독특합니다. 정말 명상을 하면 내 안의 무언가 바뀌나요?
처음에는 내가 바뀌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본래의 마음의 상태를 되찾아 간다는 게 맞는 표현인 거 같아요. 어지러운 마음의 생각들이 하나씩 걷히고 나면 거기에는 텅 빈 고요와 평화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명상을 통해 경험할 수 있거든요. 그게 원래 우리의 마음인 거죠.
책을 읽다 보면 가치관이 다른 부모님 때문에 많이 힘들었던 상황들이 나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모와 갈등으로 힘들어합니다. 차라리 남이라면 안 보면 그만인데 가족은 그럴 수 없으니까요. 지금은 부모님과 사이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더불어 비슷한 고민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해주신다면?
몇 년 명상한다고 해서 금방 부처님처럼 자비심을 갖게 되진 않는 거 같아요. (웃음) 저도 여전히 힘들 때가 있죠. 짜증이 안 나진 않아요. 다만 그 짜증 나는 감정과 생각을 계속 갖고 있지 않을 뿐이죠. 부모님의 가치관이나 생활방식 등 이해할 수 있는 건 포용해 보려 하고, 이해할 수 없는 건 관여하지 않으려 해요. 그저 내 마음 하나만 잘 다스리는데 집중하는 거죠. 내 마음 하나 다스린다고 관계가 바뀔까 싶지만, 신기하게도 바뀝니다. 제가 부모님과 함께 있는 게 조금 더 편해지니 부모님의 저에 대한 태도 역시 바뀌더군요.
주변 사람들과 관계 맺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는 일이 많은데요, 사람들 사이에서 상처받지 않을 방법을 명상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상처를 받는다는 건 뭔가 기대를 했는데, 내 기대에 상대방이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마음을 잘 관찰하면 평소에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기대하고 살아가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이만큼 해줬으니까 너도 적어도 요만큼은 해줘야 해.’ 하지만, 기대처럼 되는 일은 정말 흔치 않죠.
상처받지 않기 위한 첫 조건은 기대하지 않는 마음일 거 같아요. 별로 가깝지 않은 사람은 뭐라 해도 크게 상처받지 않잖아요. 그 사람에게 기대하는 게 애초에 별로 없으니까. 친한 사람들에게 유독 상처를 많이 받는 건 은연중 그만큼 많이 기대고 바라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최근 이효리나 김제동 등 유명인들도 명상을 많이 한다고 해요. 하지만 아직 국내에선 일반인들이 명상을 자주 접하지는 못하는데요. 명상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해주신다면요?
요새는 SNS로 명상에 대해 접하기 조금 더 쉬워졌어요. 유튜브에서도 보면 명상에 대한 채널이나 동영상들이 아주 많이 있죠. 제대로 된 명상 전문가들의 콘텐츠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누구나 쉽게 명상에 대한 콘텐츠를 올릴 수 있거든요.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것저것 짜깁기한 내용을 버젓이 명상이라고 올리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렇다면 명상을 제대로 배울 수 없고 하면 할수록 힘들어지기만 해요.
정말 명상을 배우고 싶다면 제대로 된 명상원에서 8주 정도 배워보시고, 그 뒤에 어떻게 해나갈지 정하시라 조언하고 싶습니다. 올바른 명상법을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럿이 함께하는 그 에너지와 고요함의 영향이 생각보다 대단해요.
‘명상’에 대한 자기계발서는 많은데, 체험을 통한 에세이는 처음 읽어본 것 같아요. 명상을 통해 조금씩 바뀌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흥미로워 책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책을 쓰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그리고 어떤 독자들이 특히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나요?
사실 명상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그리 순수하진 않아요. (웃음) 외국, 특히 미국에서 명상이 엄청난 사업적 가치가 있음을 눈으로 보며 저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죠. 하지만, 실제로 명상원을 찾아가기까진 몇 년이나 걸렸어요. 선택이 쉽지 않았거든요. 적지 않은 금액을 선불로 지불하고 배워야 하는데 도대체 내게 맞는 명상원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어요. 몇 시간씩 가부좌하고 꼼짝없이 앉아있어야 한다는 것도 공포였죠. 저는 명상원을 꽤 엄격한 곳이라 상상했던 거 같아요. (웃음) 명상에 관심은 있지만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음을 나중에 알게 되었죠. 그런 사람들에게 명상이 생각만큼 어렵거나 힘든 게 아니니 제 책을 읽고 꼭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에 쓰게 됐어요.
명상하면 뭔가 조용한 곳에 앉아 정신을 집중하는 것만 떠올렸는데, 책을 읽다 보니 걷기 명상, 커피 명상 등 다양한 명상법들이 있더라고요. 신기했어요. 각 명상법은 어떤 때 사용하면 좋은지 다양한 명상법에 따라 다른 차이는 뭔지 궁금합니다.
걷기 명상은 마음이 조금 심란할 때 하면 좋은 명상법이에요. 마음이 어지럽거나 화가 난 상태라면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생각을 돌리기 쉬워지거든요. 탁 트인 공간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되잖아요. 피곤한 하루를 보냈다면 잠들기 전 가만히 누워 몸 명상을 해보는 것도 좋아요. 자애 명상의 하나로 오늘 하루 수고한 내 몸을 하나하나 돌아가며 사랑을 보내는 거죠. 이완이 쉽게 되기 때문에 하다가 금방 잠이 들 수도 있지만, 숙면을 취할 수 있으니 그걸로도 좋아요. 명상법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바탕은 같지 않나 싶어요. 마음과 대상(현상)이 직면하는 지금 순간에 외부가 아닌 몸과 마음의 변화를 관찰하며 실체가 없음을 깨달아 가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긍정과 행복을 강요하는 사회입니다. 덕분에 뭐든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강박증이 생겼어요. 책을 읽다 ‘삶이 고통스러우면 안 되나요’란 문구를 보고 저도 모르게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행복하지 않은 나’도 정말 괜찮은 걸까요?
괜찮지 않을까요? 지금 행복하지 않는다고 해서 행복한 적이 절대 없었던 건 아니에요. 크든 적든 우린 행복했던 순간이 있어요. 지금이 고통스러우니 과거의 행복이 별로 느껴지지 않을 뿐이죠. 명상을 하다 보면 결코 ‘항상’하는 게 없다는 걸 알아가게 돼요. 호흡을 제외하고는 변하지 않는 게 없다는 걸 깨닫게 되는 거죠.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그 유명한 명언이 가슴으로 이해되는 순간이죠. 이 순간이 지나면 또 행복한 순간도 올 거예요. 그러니 오고 가는 것에 집착할 필요가 없는 거죠.
*송혜주
늘 특별한 사람을 꿈꿨던 지극히 평범한 사람. 운 좋게 일본, 영국, 이탈리아를 거치며 12년 넘는 외국생활을 하다 뜻하지 않는 귀국을 하게 됐다. 부모님과의 생활에서 세대와 가치관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우연히 지금의 명상원과 인연을 맺게 됐다. 최근에는 명상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원하는 것이 이뤄졌음에도 여전히 힘들게만 느껴지는 건 삶이 아닌, 행복할 줄 모르는 마음 때문이라는 것을 명상을 하며 알게 되었다. 가능한 모든 것을 품으며 평범한 오늘을 있는 그대로 살아가고자 한다.
이윽고, 무언가 바뀌기 시작했다송혜주 저 | 가나출판사
가족과의 갈등, 친구에 대한 배신감,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가진 저자가 90일의 명상을 통해 내면의 변화를 겪고 삶을 충실히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과정을 기록했다. 당신의 복잡한 일상이 단순해지고, 무거운 삶은 가벼워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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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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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주> 저9,800원(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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