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미스 페니 “돈에 대한 일기를 써보세요”

『나의 첫 번째 머니 다이어리』 미스 페니(진예지) 저자 인터뷰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생전 재테크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래서 재테크와 나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돈 관리를 쉽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히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이 책의 목표예요. (2019. 07. 30)

jin yeji.jpg

 

 

열심히 일하는데 왜 늘 돈이 부족할까?  『나의 첫 번째 머니 다이어리』  는 미스 페니 저자가 같은 세대인 2030에게 건네는 솔직한 재테크 조언이다.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들이 품는 수수께끼를 속 시원하게 풀어주고,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처음으로 내 돈을 스스로 관리하기 시작하는 2030들에게 스트레스받지 않는 돈 관리 비법을 전해준다.

 

저자는 ‘돈을 모아야 한다’, ‘돈을 아껴야 한다’는 강박이나 죄책감에서 벗어나 조금 느긋한 흐름으로 내 돈을 관찰하자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는 ‘나 자신을 우선순위에 놓는 재테크’라는 컨셉에 맞춘 7가지 돈 관리 비법이 담겨 있다. 돈에 대한 내용이지만 읽다 보면 삶이란 무엇이며,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하게 만드는, 에세이 스타일의 대단히 독특한 재테크서이다. 경제교육협동조합 ‘푸른살림’에서 생활경제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미스 페니 저자에게 2030의 돈 관리노하우를 물어 보았다.

 

 

800x0.jpg

                                                        

 

 

이 책의 타깃은 현재 20대에서 30대 초반입니다. 특별히 90년대생을 위한 재테크 방식을 고안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제가 90년대생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아요. 책을 쓸 때 제 친구들이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경제교육과 상담 일을 하면서 돈 관리가 꼭 어려울 필요는 없구나, 꼭 힘들 필요는 없구나 하는 점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친구들에게도 돈 관리를 추천했는데 다들 반응이 좋지 않더라고요. 돈 관리는 머리 아프고, 재미없다는 인식이 너무 강한 것 같았어요. 이제 책을 통해 많은 친구들에게 돈 관리의 좋은 점을 알려줄 수 있어서 기뻐요.

 

재테크 책인데 에세이 스타일을 택한 것이 독특해요. 왜 이런 형식을 택하셨나요?


일반적인 재테크 서적을 읽으면서 느꼈던 피로감이 에세이 스타일을 택한 중요한 이유에요. 제 책을 읽어줬으면 하는 독자들은 생전 재테크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래서 재테크와 나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거든요. 그런 분들이 돈 관리를 쉽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히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이 책의 목표고요. 그래서 에세이 형식으로 가볍게 풀어낸다면 접근성도 높아지고 이해하기도 쉬울 거라 생각했어요.

 

 “돈은 안 쓰는 것이다”라는 모 방송인의 말이 한창 유행하기도 했죠. 그런데 작가님의 책은 반대로 나를 행복하게 하는 소비는 해야 한다고 강조해요. 재테크 책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강조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결국은 돈 관리를 하루 이틀만 하고 말 것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돈 관리는 장기적인 습관이에요. 그런데 돈을 모아야 한다는 당위로 오늘은 참고 또 참는 방법으로는 지속적으로 돈 관리를 하기가 어려워요. 나를 행복하게 하는 소비는 반드시 발생할 수밖에 없고 또 발생해야만 하니까요. 그런데 발생할 수밖에 없고, 발생해야만 하는 소비를 ‘잘못’이라고 규정하면 이런 지출이 발생할 때마다 돈 관리를 포기하고 싶을 수밖에 없겠죠.

 

사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삶의 방식은 지금껏 우리가 학창 시절부터 지겹도록 해온 일이잖아요. 저 역시 오랜 기간 동안 그러한 규칙들을 따르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지쳤다는 느낌이에요. 제 방식으로 돈 관리를 한다면 참는 방식으로 돈 관리를 하는 사람보다는 돈을 못 모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소확행을 챙기면서 돈 관리를 하는 게 소확행을 챙기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가계부를 단순나열식이 아니라 7가지 기준으로 분류하는 것을 제안하셨어요. 예를 들면, 카페라테 한잔을 마시더라도 ‘간식’이라고 적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생활비’로 적는 식이지요. 왜 이렇게 새로운 분류법을 제시하셨나요?


이 지출이 내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기준으로 분류가 되어 있어야 그 지출이 적절했는지도 평가할 수 있어요. 제가 월급이 200만 원인데 간식으로 5만 원을 썼다고 가정해볼게요. 그러면 5만 원이 적게 쓰는 건지, 많이 쓰는 건지 판단하기가 어려워요. 그냥 ‘간식으로 5만 원을 썼구나’ 정도만 알 수 있을 뿐이죠. 그런데 간식을 비롯해 식재료, 외식비 등 내 ‘기본적인 생존’을 위해 쓰는 ‘생활비’로 200만 원의 월급 중 50만 원을 썼다고 정리가 되어 있다면 그 적절성을 평가하기가 훨씬 쉬워져요. 사람에 따라 ‘삶의 기본을 위한 비용이니 적절해’라고 여길 수도 있고, ‘단지 기본일 뿐인데 너무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라고 평가할 수도 있고요. 어느 쪽이 되었든 생활비에 대한 자신의 가치평가가 들어가므로 그 지출들에 대해서도 많은지, 적은지를 판단할 수 있는 거죠.


또, 새로운 분류법을 제시한 데에는 지출에 따르는 허탈한 감정을 줄이고자 함도 있어요. 식재료비로 얼마를 썼고, 영화로 얼마를 썼고 하는 식으로 가계부를 정리하다 보면, 이미 쓴 돈에 대해서는 아깝다는 감정을 느끼기 쉽잖아요. ‘이건 괜히 썼나’ 후회가 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런 지출들 역시 내 일상에서 어떤 역할들을 수행해준 고마운 지출들이에요. 마트에서 장 본 비용은 내 기본적인 생존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 ‘생활비’이고, 영화를 본 비용은 내 취미 생활을 풍성하게 채워준 ‘활동비’에요. 이렇게 지출 분류에 그 의미를 더해주면 이미 쓴 비용들에 대해서도 무조건 아까워하기보다는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부분들에 주목할 수 있어요.

 

돈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에 가계부를 쓰기 시작하지만 늘 작심삼일로 끝나고는 해요. 가계부를 장기간 쓰면서 돈 관리를 해나가는 작가님만의 비법이 있나요?


가계부를 오래 쓰는 방법은 아이러니하게도 ‘돈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쓰는 거에요. 연애를 할 때를 생각해보세요. 오랜만에 소개팅을 나간다고 가정해볼게요. ‘이 사람이랑은 잘해봐야지’, ‘꼭 잘 보여야 돼’ 하고 결심을 하면 꼭 이상한 얘기를 하거나 실수를 하게 되지 않나요? 오히려 별 기대도 않고 나갔던 자리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되기도 하고요. 너무 잘하려고 하는 마음, 너무 열심히 하려고 하는 마음들이 독이 될 때가 있어요.


돈 관리도 마찬가지예요. ‘이제부터 돈 관리 제대로 한다!’, ‘10억 모은다!’ 하고 기합을 넣는 것도 재미는 있죠. 동기부여도 강하게 되는 느낌이고요. 하지만 이렇게 힘을 강하게 주고 시작한 가계부 쓰기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내 모습을 볼 때마다 힘들어집니다. 차라리 ‘돈에 대한 일기’를 쓴다는 느낌으로 가계부에 접근해보세요. 꼭 아껴야 하고, 잘 써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오늘은 내 돈에 무슨 일이 있었나 찬찬히 살펴보는 거예요. 그렇게 살펴보다 보면 너무 애쓰지 않아도 줄일 수 있는 부분이 보이고, 그래도 줄이지 못하는 부분은 ‘허허’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답니다.

 

첫 월급을 받은 사회초년생에게 이것만은 꼭 하라고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제2의 자아를 만들 수 있는 시간과 비용을 책정해두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제2의 자아라 말하면 거창하지만, 취미생활이나 일 외의 관심 분야가 있는 나를 말하는 거예요.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회사에서 내 존재가 작아질 때가 있잖아요. 원하는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거나, 아직 내 실력이 부족하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을 때도 있고요. 사회 경험이나 일에 서툰 사회 초년생은 더욱 그럴 거예요. 그럴 때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직장에서의 초라한 내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제2의 자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삶의 여유를 만드는 데에도 의식적인 노력과 비용이 필요해요. 아직 일이 너무 바빠지지 않았을 때 미래의 내가 믿고 쉴 수 있는 취미 생활을 만들어보세요.

 

작가님이 바로 지금 주목하고 있는 돈 관리 방식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요즘 주목하고 있는 돈 관리 방식은 요리입니다. 요리가 돈 관리 방법이라니 조금 뜬금없나요? 얼마 전 자취를 시작해서 생활비 중 식비가 크게 늘었거든요. 음식은 제가 가장 많은 돈을 쓰는 부분 중 하나에요. 그래서 요즘에는 어떻게 하면 낮은 비용으로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을지 궁리하고 있어요. 신용카드를 똑똑하게 쓰는 방법, 금리가 좋은 적금 찾기 같은 정보들도 유용하지만 우선은 제일 신경 쓰이는 ‘딱 한 가지’ 지출을 잡아 개선 방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 미스 페니(진예지)


짧은 직장생활을 통해 하기 싫은 일은 죽어도 못하며, 그러므로 ‘돈을 많이 벌 수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적은 돈으로 잘사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경제교육협동조합 <푸른살림>을 만나 돈의 본질과 돈 관리하는 법을 배웠다. 지금은 <푸른살림>의 생활경제코치로 경제 교육과 경제 상담을 하면서 돈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무리하게 억압하기보다는 진정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 돈을 관리하는 비법을 전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브런치’에 ‘미스 페니’라는 필명으로 ‘자유를 위한 돈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으며 『이렇게 잘 쓰려고 그렇게 열심히 돈을 번 겁니다』 (공저)를 썼다. 경제 에세이스트로서 매체에 고정적으로 칼럼을 기고하고 있기도 하다.
다음 브런치 : //brunch.co.kr/@lagom

 

 


 


 

 

나의 첫 번째 머니 다이어리진예지 저 | 스마트북스
‘열심히 돈 벌고 열심히 저축하면 부자가 된다’ 식의 억압적이고 강박적인 재테크는 이제 그만. 나에게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되새김질하면서 나 자신을 우선순위에 놓는 재테크라는 기치 아래 7가지 돈 관리 비법을 찬찬히 알려준다.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김윤주

좋은 책, 좋은 사람과 만날 때 가장 즐겁습니다. diotima1016@yes24.com

나의 첫 번째 머니 다이어리

<미스 페니> 저13,320원(10% + 5%)

90년대생에게는 90년대생의 재테크 방법이 있다! ‘열심히 일하는데 왜 늘 돈이 부족할까?’ 젊은 저자가 같은 세대인 2030에게 건네는 솔직하고 정직하고 진실한 재테크 조언.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들이 품는 최고의 수수께끼를 속 시원하게 풀어주고,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처음으로 내 돈을 내가 관리하기 시작하는..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의 대표작

짐 자무시의 영화 〈패터슨〉이 오마주한 시집. 황유원 시인의 번역으로 국내 첫 완역 출간되었다. 미국 20세기 현대문학에 큰 획을 그은 비트 세대 문학 선구자,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스타일을 최대한 살려 번역되었다. 도시 패터슨의 역사를 토대로 한, 폭포를 닮은 대서사시.

본격적인 투자 필독서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경제/재테크 최상위 채널의 투자 자료를 책으로 엮었다. 5명의 치과 전문의로 구성된 트레이딩 팀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최신 기술적 분석 자료까지 폭넓게 다룬다. 차트를 모르는 초보부터 중상급 투자자 모두 만족할 기술적 분석의 바이블을 만나보자.

타인과 만나는 황홀한 순간

『보보스』, 『두 번째 산』 데이비드 브룩스 신간. 날카로운 시선과 따뜻한 심장으로 세계와 인간을 꿰뚫어본 데이비드 브룩스가 이번에 시선을 모은 주제는 '관계'다. 타인이라는 미지의 세계와 만나는 순간을 황홀하게 그려냈다. 고립의 시대가 잃어버린 미덕을 되찾아줄 역작.

시는 왜 자꾸 태어나는가

등단 20주년을 맞이한 박연준 시인의 신작 시집. 돌멩이, 새 등 작은 존재를 오래 바라보고, 그 속에서 진실을 찾아내는 시선으로 가득하다. 시인의 불협화음에 맞춰 시를 소리 내어 따라 읽어보자. 죽음과 생, 사랑과 이별 사이에서 우리를 기다린 또 하나의 시가 탄생하고 있을 테니.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