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미래를 위한 명제들
‘어떻게’를 위한 명확한 방향
상실의 시간 속에서, 너무 고개 숙이지 말고 좀 더 멀리 볼 수 있기를. 정든 것들과 안녕, 새로 올 일들과 안녕하기를. (2019. 07. 26)
나의 새로운 시대를 위하여 cheers~!
솔직히 말해서 원고를 쓰기 시작한 지도 벌써 3년이 지났고, 오늘은 마지막 글이다. 3년 전의 나는 회사에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햇병아리였지만 지금은 병아리 정도로 한 뼘 정도 앞으로 나아갔다. 업무적으로는 SNS 담당자에서 제휴/프로모션 담당자로, 또 사은품 상품기획 MD로 업무 커리어를 쌓았다. 물질적으로는 작고 소중한 월급을 차곡차곡 모아 적금이나 예금 만기도 해보았다. 정신적으로는 타인과 연대감을 쌓기도 하고, 용서할 줄도 알고, 거짓 사과도 배웠으며, 쿨병도 걸려보고 누군가와 이별도 했다. 그리고 29살이 됐다.
그리고 요즘은 많은 것들과 헤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정말 오랜만에 ‘이사’를 하기도 했고, 20대를 떠나야 보내기도 하고, 이별할 사람이나 시기도 많아졌으며, 또 오늘 글도 마지막이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정든 것을 스스로 떠나 보내면서, 그동안의 나를 돌아보며 오롯이 ‘나의 미래’에 대해 몰두하고 있다. 몰입의 결론은 앞으로는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나의 인생 가치관은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이 일/이 사람/이 물건은 좋아.’라고 말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는 반면 나는 그렇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한 확신으로 이것저것 찾다 보면 길이 있다고 믿었다. 그런 믿음으로 많은 것들을 맞이하고 보냈다면, 이제는 흘러가긴 하겠으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명확한 ‘방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구체적인 나의 미래가 필요하다. 그래서 요즘 다음과 같은 명제들로 나를 세뇌(?)하고 있다.
#드림DREAM맵 그리기
대학교 때 해본 그림인데, 마인드맵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나를 중앙에 두고, 하고 싶은 일, 하려면 필요한 일들을 쌓아가다 보면 나만의 드림맵이 완성될 것이고 삶의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왕이면 다홍지마니, 다 이루면 좋고 말이다. 30대를 위한 드림맵을 그려야겠다.
#나는 귀한 자식이다
갑.분.자식이냐 할 수 있지만 이 명제는 중요하다. 자식이 귀하게 크는 이유는, 그렇게 자라야 귀한 대접 받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마음과 달리 사회는 팍팍하지만, 힘들 때 마다 ‘나는 귀한 자식이고,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힘이 난다. 억지로 순응하고 살 필요는 없다. 귀한 대접 받고자 하면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하면 되고, 나는 더 잘 살 수 있다.
#공부 더 하기
미래를 위한 ‘어떻게’의 시작은 공부가 아닐까 한다. 대학원도 있겠고, 학원도 있겠고, 동아리도 있겠다. 상품개발을 하면서 심미안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많았고, 그에 따라 산업디자인이나 미학에 대해 궁금해졌다. 한단계 더 성장을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계속 꿈꾸기
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렇지 못하다. 입사와 동시에 색채가 없는 여의도 직장인이 된 것 같아 무척 슬프다. 다시 한번 꿈꾸고, 더 멋진 삶을 살아야지!
나만의 상실의 시대를 보내고 있는 셈인데, 오히려 0에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좋다. 앞으로도 수고할 나 자신을 위해, 전력으로 더 멀리 나아가려고 한다. 상실의 시간 속에서, 너무 고개 숙이지 말고 좀 더 멀리 볼 수 있기를. 정든 것들과 안녕, 새로 올 일들과 안녕하기를!
좋아하는 것에는 아끼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