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신간] 『오빠는 오늘도 오케이』 『저스티스 1』 외
7월 4주 신간
다운증후군 오빠를 가까이에서 관찰한 『오빠는 오늘도 오케이』, 드라마로도 제작된 『저스티스』, 인종주의를 둘러싼 『낙인찍힌 몸』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2019. 07. 24)
『오빠는 오늘도 오케이』
사토 미사요 저/채송화 역 | 한울림스페셜
다운증후군이 있는 오빠 ‘히로’에게는 유별한 습관과 버릇이 많다. 아침 인사는 상대가 대답할 때까지 무한 반복하고, 밥 먹을 때는 이상한 소리를 낸다. 걸을 때 손으로 벽을 문지르고 차를 타고 가면 이상한 표정을 짓는다. 여동생인 저자는 오빠의 이런 습관과 버릇을 관찰해 글과 그림으로 엮어냈다. 간결한 글에 감각 있는 일러스트가 곁들여져 있어 읽는 재미가 있다. 자라는 동안 오빠의 별난 습관과 버릇이 싫었던 저자는 대학에 진학한 후에야 그 버릇들이 다운증후군이 있는 오빠에게 자연스러운 것임을 깨닫는다. 오빠에 대한 여동생의 응원과 사랑을 담아 책을 완성했다. 독자들이 다운증후군에 관해 좀 더 알게 되기를, 그리고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서 타인의 습관과 버릇을 존중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담겼다.
『휴거 1992』로 ‘제1회 네이버북스 미스터리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작가가 2017년 3월부터 7월까지 네이버웹소설에서 연재한 작품. 연재 당시 네티즌 평점 9.9점을 받으며 완결 직후 드라마 판권이 판매된 법정 미스터리 소설이다. 재판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상대방의 인격에 치명상을 입히는 일도 서슴지 않는 스타 변호사, 정의 구현을 목표로 사건이 있는 곳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천재 검사가 재계 거물을 추적한다. 연예계와 정재계 부정한 연결고리를 추적하고 욕실 청소세제 파동과 재벌 기업의 반도체 공장에서 벌어진 피부암 발병 사건을 파헤치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실제 모습을 반영하는 듯하다.
2019년 7월 초, 디즈니사에서 실사화 예정인 <인어공주>를 두고 흑인 배우인 할리 베일리를 인어공주 역으로 섭외한 것에 대해 인종차별 문제가 대두되었던 적이 있다. 국외 뉴스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일상적인 인종차별 및 혐오 발언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린다. 어떤 몸은 아름다움의 척도가 되지만, 어떤 몸은 비하의 대상이 된다. 타자의 행위가 아닌 피부색, 머리카락, 골격, 두개골, 혈액 등과 같은 생물학적인 속성에 근거해 인간을 규정짓는 인종주의는 몸에 대한 담론을 더욱 강화시킨다. 우리는 인종차별이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알지만, 그럼에도 인종을 서열화하는 습속은 가벼운 계기로 쉽게 드러나기도 한다. 인종주의를 둘러싼 여러 가지 요인을 살펴보고 신인종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일을 제안한다.
SNS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만화가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이 책은 제목대로 자신의 현재를 담았다. 롤 모델에 대한 부담감, 브래지어에 대한 단상, 월급쟁이 인생, 반짝 유행 아이템들, 자신 안의 편견 등 한 번쯤 생각해 봤을 이야기를 말하지만, 작위적이거나 교훈을 강요하지 않는다. 실제 삶과 미래의 삶을 한 권에 담으면서 작가는 대한민국 20대의 삶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보여 준다. 책의 제목은 ‘재윤의 삶’이지만 ‘나의 삶’ 혹은 ‘당신의 삶’이기도 하다.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
한스-에르하르트 레싱 저/장혜경 역 | 아날로그(글담)
자전거 등장 이전까지 인간의 이동 방법은 자기 발로 걷거나 말과 마차를 이용하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1815년 인도네시아 화산 폭발의 영향으로 화산재가 하늘을 뒤덮자 전 세계에 기근이 들었고, 더 이상 말을 기르기 어려워졌다. 이에 사람들은 먹일 필요도 없고 관리도 쉬운 최초의 자전거 ‘달리는 기계(드라이지네)’에 주목했고, 그 후 200년간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독일의 물리학자이자 자전거 전문가인 저자가 자전거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자전거 역사에서 일어난 사건을 정리했다. 당시 신문과 잡지 기사, 사진과 삽화를 활용해 사람들과 일상과 생각에 자전거가 미친 영향을 이야기한다. 사람들의 수요와 요구에 따라 기술 발전이 일어났고, 교통과 운송 수단이 대중화되면서 사회 평등을 앞당기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아웃사이더 1,2 세트』
스티븐 킹 저/이은선 역 | 황금가지
작가의 첫 탐정 소설 시리즈 빌 호지스 3부작의 완결편 『엔드 오브 왓치』 이후 2년 만에 단독으로 출간된 장편소설. 출간 즉시 전 세계 20여 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호러, SF, 스릴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던 스티븐 킹은 이번 작품에서 살인 용의자가 동시에 두 곳에서 목격되는 미스터리에 초자연적 존재를 접목시키면서 인간 본연의 공포를 자극하는 장기를 발휘한다. 오클라호마 주의 소도시에서 열한 살 소년이 처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되고, 수사를 담당한 형사는 증거와 증언을 토대로 영어 교사인 테리 메이틀랜드를 체포한다. 취조 과정에서 메이틀랜드는 사건 당시 옆 마을인 캡 시티에서 작가 모임에 참석했다며 결백을 주장하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연이어 나타나자 수사는 혼란에 빠지기 시작한다.
100일이나 쓴 매트리스를 환불해주는 캐스퍼, 블랙 프라이데이에 전 매장 문을 닫는 REI(레이), 호텔 미니바 가격을 시중가로 책정하는 버진 호텔, 앱에서 ‘정직 서약’ 동영상 촬영만으로 수분 내에 보험금을 지급하는 레모네이드 보험 등이 제공하는 고객 경험은 파격적이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파격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그저 소중한 사람을 대하듯 고객을 대하는 마케팅을 선보였을 뿐이다. 책의 저자는 고객의 니즈를 가장 가까이에서 살피는 마케터라면 개선의 기회를 찾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큰 비용을 쓰고, 복잡한 계획을 짜고, 직원들을 괴롭히는 대신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가르쳐준 이치를 비즈니스 현장에 그대로 적용해보라고 말한다. 놀이터에서 친구를 배려하고, 좋은 것이 있으면 나누고, 이득만 얻으려 하지 않는 당연한 진리를 실천하면 새로운 고객 경험 디자인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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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에르하르트 레싱> 저/<장혜경> 역9,800원(0% + 5%)
‘2017년 자전거 탄생 200주년’ 기념 출간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발명품, 자전거의 발자취를 담다 자전거만큼 ‘혁신’이라는 말과 잘 어울리는 것도 없을 듯하다. 마차의 동력을 말 대신 사람으로 바꾼 것뿐 아니냐고 이야기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 단순한 발상의 전환 이후 200여 년의 시간 동안 자전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