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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자꾸만 통제하려는 나, 왜 그럴까요?

『아이 마음에 상처 주지 않는 습관』 연재 잃어버린 통제감을 아이에게서 찾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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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유롭게 살아가길 바라지만 자꾸 나도 모르게 사소한 일에도 “아니야” “안 돼!” “하지 마”라는 말부터 하고 있다면, 부모가 평소에 삶 속에서 통제감을 잘 느끼고 있는지부터 점검해야 해요. (2019. 07. 09)

아이의 모든 행동을 통제하고 훈육하고 싶은 부모가 어디 있을까요. 아이의 행동을 최대한 수용하고 통제나 훈육은 가능한 하고 싶지 않은 게 부모의 바람이지요. 하지만 일상에서는 부모도 모르게 사소한 일에서도 “아니야” “안 돼!” “하지 마”를 먼저 뱉곤 해요. 왜 아이의 행동을 보면 통제부터 하게 될까요? 아이에게 언제나 너그럽고 싶은 마음과 달리 부모들이 아이의 행동을 허용해주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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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는 역할에서 통제감을 경험하기란 쉽지 않아요

 

통제하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당연한 욕구예요. 내가 나의 시간과 일을 계획해 수행할 수 있고, 내 감정이나 생각, 행동 등을 조절하고 있다는 느낌은 굉장한 안정감을 줘요. 그래서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감을 느끼고 있다면 굳이 다른 대상을 통제할 필요를 느끼지도 않아요.


하지만 부모라는 역할, 아이를 키우는 상황은 이 통제감을 채울 수 없는 상황이 너무 많이 발생해요. 분명히 내 시간, 내 공간, 내 삶이지만 내가 계획해서 주도할 수 있는 게 거의 없거든요. 옷이나 신발 하나도 내가 원하는 것으로 선택하기 어렵고, 잠깐 혼자 쉬고 싶다고 해도 시간이나 공간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요. 어쩌다 힘들게 잡은 친구와의 약속도 아이가 아프거나 가족에게 일이 생기게 되면 깨지기 쉬우며, 아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이 상황은 더욱 빈번하죠.


물론 계획한 모든 것을 실행하거나 원하는 대로만 하며 살 수는 없어요. 하지만 이 상황에 익숙해지다 보면 어느덧 아무것도 계획할 수 없는 삶을 당연하다고 여기게 될 수 있어요. 내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은 모르고 말이에요. 그리고 결국 이러한 통제감에 대한 목마름은 아이를 향한 통제로 이어지게 돼요.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게 되면 그나마 좀 편해지고, 내 삶도 함께 통제되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부모의 말대로 가만히 따라주나요? 아이 역시 내가 노력해도 통제가 잘 되지 않아요. 오히려 통제하려고 할수록 더 엇나가고, 자라면서 고집이 생기니 더 어려워지지요. 이러한 상황은 부모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결국 더 많은 분노를 쏟아내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한답니다. 특히 원래 계획을 잘 세우고, 자신의 영역을 잘 지키며 살아온 사람들은 원래 살아왔던 방식과 육아 상황의 온도 차이가 더욱 크므로 스트레스도 더 높을 수밖에 없고요.

 

 

내 삶 속에서 작은 통제감을 찾아봐요

 

만약 나도 모르게 아이를 자꾸만 통제하게 된다면, 나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감부터 찾아보는 시도를 해보세요.

 

1. 나의 하루를 적어보세요


내 삶에 대한 통제감을 찾는 방법 가운데 추천하고 싶은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쓰는 활동’이에요. 계획을 스케줄러에 적어보는 방법도 있고 감정이나 생각을 짤막하게나마 일기로 기록하는 것도 좋아요. 무언가를 꾸준히 기록하다 보면 생각, 감정, 행동, 시간에 대한 통제감을 느낄 수 있고, 소소한 계획들이 누적되는 것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꼭 종이에 적지 않아도 돼요. 블로그에 올려도 되고 비공개 SNS 계정에 쌓아두어도 좋아요. 차곡차곡 누적되는 글이나 기록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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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모 역할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마련하세요


스위치를 끄듯, 엄마 역할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이제부터 엄마라는 역할에 스위치가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과연 24시간 하루 중에서 엄마 스위치가 완전히 툭 꺼지는 시간은 언제일까요? 아이가 유치원에 간 뒤? 아이가 잠든 뒤? 잘 생각해보면 전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엄마들이 많아요. 아이가 없거나 아이가 잠든 후에도 아이의 물건을 사며 시간을 보내거나, 육아서를 읽고, 아이 사진을 정리하는 등 아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부모스위치를 끄기 위해 특정 시간을 확보해도 좋고, 매일 나만을 위한 규칙적인 활동을 만들어도 좋아요. 또는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책상이나 책장을 만든 뒤, 오직 내 물건만 두고 쓸 수도 있어요. 시간이 생기면 나 혼자 갈 수 있는 아지트 같은 공간을 동네에서 찾아보거나, 나만을 위한 간식을 넣어두는 공간을 만드는 것도 시도해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에요.

 

3. 작은 계획 세우기


성취가 가능한 작은 계획들을 세워보세요. 아이를 키우는 중에는 거대한 목표를 세워 실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오히려 큰 목표를 세우고 실패하는 일이 반복되면 ‘어차피 계획을 세워도 못 지켜’라는 무기력감만 느낄 수 있어요. 성취도 연습이 필요해요. 그러니 조금만 노력해도 실현 가능한 작은 계획들을 많이 세워서, 성취 경험부터 쌓아보세요. 이를테면 이번 주 점심에는 나를 위해 새로운 메뉴 먹어보기, 마음에 드는 볼펜 구입하기 등과 같은 아주 사소한 계획도 성취 대상이 될 수 있어요. 목록을 적어두고 달성한 것은 줄을 그으며 작은 쾌감을 느껴봐도 좋아요.

 

리스트를 보면 너무 간단해 보이는 활동이지요? 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듯한 이런 작은 시도가 마음속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아이에게 더 좋은 부모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나 자신에게 ‘좋은 나’가 되어주세요! 그래야 육아를 가볍고 건강하게, 지속적으로, 안정적으로 해나갈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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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다랑


10년 넘게 아동과 부모 교육 관련 활동을 해왔지만 직접 아이를 낳아 키워보니 실제 육아에 적용되는 이론들이 더욱 선명하게 들어오기 시작했다. 책 속 심리학 이론과 현실 육아가 결합되자 아이 마음과 현재 상태가 또렷이 보이고, 아이에 대한 조급함과 육아에 대한 불안도 잦아들었다. 이 같은 경험을 나누고자 ‘엄마를 위한 심리학 공부’라는 주제로, 현실 육아에 바로 적용 가능한 심리학 이론을 쉽게 풀어 그로잉맘 블로그, 브런치 등에 연재했으며, 아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 힘들고 어려워하던 부모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현재는 온오프라인 육아상담 플랫폼 그로잉맘 대표로, 부모 교육 및 육아 상담과 강연, 방송 및 매거진, 네이버 부모i 전문가 섹션과 블로그 등을 통해 부모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있다. 저서로는 『그로잉맘 내 아이를 위한 심플 육아』가 있으며, 『육아 말고 뭐라도』를 공저했다.

 

 


 


 

 

아이 마음에 상처 주지 않는 습관이다랑 저 | 길벗
보통의 부모들이 아이 마음이 성장하는 과정을 제대로 알 기회가 없었고, 더불어 부모 자신의 마음 상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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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다랑 (육아상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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