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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달 안정현 “상담은 온전한 자기가 되는 것”

『나를 사랑하는 일에 서툰 당신에게』 북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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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이 증상 해결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자신으로 살아가고 싶은 분들, 나를 알아보고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분들에게 상담실을 찾으라고 권유해요. (2018. 12.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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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 토크가 열린 합정동 찌라살롱

 

 

지난 11월 26일 합정동 찌라살롱에서 마음달 안정현 작가의 북 토크가 열렸다. 『나를 사랑하는 일에 서툰 당신에게』『나라도 내 편이 되어야 한다』 에 이은 안정현 작가의 두 번째 책이다. 『나를 사랑하는 일에 서툰 당신에게』 는 14년 차 심리상담가인 안정현 작가가 상담하며 만난 사례 중 스물여덟 개를 픽션으로 재구성해 기록한 책이다. ‘우울해서 출근하기가 싫어요, 아무래도 싫은 사람 때문에 힘들어요, 타인의 비판에 기가 죽습니다’ 등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보았을 만한 주제를 두고, 내면의 소리를 들여다보는 방법을 제시하거나 도움이 될 만한 영화나 책을 소개하기도 한다.


‘마음달’이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안정현 작가는 좀 더 많은 사람이 심리상담을 가깝게 느꼈으면 하는 바람으로 브런치에 연재를 시작했다. 처음 브런치를 시작할 때만 해도 많은 사람 앞에서 강연하거나 책을 출간할 것을 예상하지는 못했다. 다만 심리상담을 받으러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민하는지 알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연재가 반응을 얻었고, 두 번째 심리상담 관련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찌라살롱의 심리살롱으로 기획된 북 토크는 찌라살롱을 운영하는 이가희 작가가 진행하고, 안정현 작가의 강연과 참가자들의 대화로 이어졌다.

 


심리상담을 찾는 다양한 이유

 

“지하철이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특정한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최근에 서울역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제가 막고 있다면서 욕을 하면서 때리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불시에 그런 위협을 받은 거라 정말 놀랐고, 저와 같이 서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러지 않고 저에게만 그렇게 해서 불쾌했습니다. 종종 젊은 여자에게 다가가서 위협하는 나이가 많은 중년 남성들에게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이외에도 대중교통에서 제가 체구가 작고 여자이기 때문에 저에게 화풀이하거나 위협하는 것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게 저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정현 작가는 강연에 앞서 미리 받은 질문지에 적힌 질문을 읽었다. 안 작가에게 상담을 받으러 오는 여성 중 대중교통에서 겪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았다. 안 작가 역시 바로 얼마 전 비 오는 버스정류장에서 불쾌한 일을 겪었다. 여러 사람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몸을 밀치며 들어오는 노인 남성이 있었다. 차례를 지켜달라고 부탁했으나 자신이 먼저 왔다고 되려 우기는 것이다. 뒤에서 줄을 서고 있던 중년 남성이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면 노인 남성은 계속 자리를 비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런 일 정말 많으셨을 거고, 상담소에도 이런 문제 때문에 화가 나서 오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회 구조적인 문제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무시하는 태도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연을 보낸 분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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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공감하는 ‘스트레스’

 

이어 안정현 작가의 강연이 이어졌다. 안정현 작가는 많은 내담자가 고민하는 문제와 그것에 관한 개념을 설명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말은 현대인 대부분이 입 밖으로 내뱉는 말일 것이다. 스트레스를 대처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른데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적극적 대처와 소극적 대처로 나뉜다. 적극적 대처 방식 중에서 문제 중심적 대처 방식은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있을 때 가능하다. 스트레스 요인을 변화하겠다고 생각하고, 성취하려는 자세는 적극적인 대처 방식이다. 또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느낄 때 사회적으로 지지해줄 조력자를 찾거나 주변 사람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 역시 적극적인 대처 방식이다.


소극적 대처 방식은 문제를 회피하거나 완전히 현실을 피해 상상 속으로 빠져드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경우의 내담자들은 환경을 절대 변화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고 무기력한 상태에 있는 경우가 많다.

또 많은 사람이 ‘짜증이 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는 질문을 한다. 마음 안에는 여러 감정이 있다. 감정은 실타래가 엉켜있는 것과 같다. 나의 감정에 관해서 명확히 구별하지 못할 때 짜증이 나고, 주변에 짜증을 내기도 한다. 이때 ‘짜증’을 심리학에서 명확하게 어떤 감정이라고 답을 내릴 수는 없다. 그렇지만 정서 인식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기분이 어떤지 설명하고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감정에 대해서 모양, 색, 이미지로 표현해도 좋고, 무엇보다 감정을 언어화해서 이름을 붙이는 연습을 하다보면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열등감, 진로, 가족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

 

“열등감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하세요. 학교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만두고 싶다는 분들, 고등학교만 졸업하셨는데 밖에서는 대졸이라고 한다거나 지방대학을 나온 것 때문에 콤플렉스를 갖는 분도 있죠. 얼마 전에 열등감에 관련한 글을 썼을 때 하루에 9만 명 정도가 보셨어요. 그만큼 많은 분이 관심이 있는 거겠죠. 상담하면서 놀란 건 아직도 가족 관계에서 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아서 열등감을 느끼는 분도 많다는 거였어요. 이런 사례를 보면 사회적인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는 거고요. 미디어를 통해 보는 가족을 ‘일반적’으로 생각하기는 어려워요. 다들 자신이 자란 가정이 유일하기 때문에 자기 가족을 일반적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어른이 된다는 건 포기하는 작업일 수도 있다. 할 수 없는 걸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것과 내려놔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실제 자신과 당위적 자신이 다른 경우 우울증이 생기는 사람도 많다. 또 상담을 받는 사람 중 많은 사람이 진로에 관해 고민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지금 하는 일과 맞는 건지를 알고 싶어서 상담소에 오는 사람도 많다.


‘나는 누구인가’에 관한 총체적이고 일관적인 믿음과 느낌을 자아 정체감이라고 한다.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 대부분 자기 자신을 좀 더 깊게 만나고 싶어 한다. 자신에게 잘 맞는 직업이 무엇인지, 자신의 가치관이 무엇인지,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욕구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아는 사람은 자기 삶을 확신할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가 살면서 그것을 찾고, 모르기 때문에 불만을 품기도 한다.


“아무리 자기에게 맞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일이 힘든 건 마찬가지예요. 다른 직업을 가지면 어떨지는 저도 생각해요. 그런데 지금 일 때문에 힘든 이유가 직업이 맞지 않아서인지, 다른 것 때문인지 알지 못하잖아요. 처음부터 자신의 직업이 맞는 사람은 없잖아요. 실패하는 것도 직업을 찾는 과정인 것 같아요. 정말 많은 이유로 심리상담센터를 찾으시는데요. 가장 안타까운 건 제대로 된 전문가가 아닌 분에게 상담을 받고 오신 분들이에요. 여러분들 가능하면 제대로 된 상담사분들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상담전문가를 찾으실 분들은 심리학회 홈페이지에서 상담심리학회의 상담심리전문가나 임상심리학회의 임상심리전문가를 찾으셨으면 합니다. 석사를 졸업 후 최소 3년 이상의 수련을 받은 심리학자분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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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Q&A

 

지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암울하게 살아가는데 도와주려고 해도 손길을 피합니다. 계속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가려는 지인을 도와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 많이 받는 질문이에요. 저와 가까운 친구도 이런 친구가 있는데 제가 해 줄 수 있는 게 없어요. 사실은 자기가 결정하지 않은 상태를 끌고 갈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 친구도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겠죠. 이런 문제는 실제로 전문가에게 찾아가는 게 좋아요. 그런데 아마 안 찾아갈 거 같아요. 이야기해줄 수는 있지만 남이 해줄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는 거 같아요. 그러다 간혹 은둔형 외톨이인 친구가 연락할 때가 있을 거예요. 대화하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세요.

 

은둔형 외톨이도 심리적으로 치료의 대상인가요. 아니면 성향이 다른 것뿐인지, 심리학적으로 어떻게 생각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런 성향인 사람들도 있고요. 간혹 인생에서 몇 번 실패한 후에 집 밖으로 나가기 싫어서 그런 분도 계시죠. 다 그렇다고 하기에는 어렵지만 보통 부모님과 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사람이 많아요. 제 책 두 권에도 이런 비슷한 사례가 나오는데요. 6개월 동안 대화도 안 한 아이가 어느 순간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또 친구 한두 명이 생기면 표정이 생겨요. 밖으로 나가지 않는 친구도 이유가 있을 거예요. 우울증이 있을 수도 있고요.

 

저는 감정 기복이 심한 편입니다. 기쁠 때는 기쁨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하고, 우울할 때는 우울한 감정의 끝까지 가려고 하기도 해요. 그런데 가끔 기사를 보면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은 멀리하거나 조심하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도 괜찮은 건지, 이걸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혹시 그것 때문에 주관적으로 불편하신가요?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볼지 신경 쓰이는 것 같아요.

 

타인들에게 그런 점이 불편하다는 피드백을 받은 적이 있어요?

 

평소엔 많이 웃는데 기분이 나쁠 때 숨길 수가 없어서 무표정으로 있어요. 처음엔 다가오다가도 그렇게 무표정하게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어려워하는 것 같았어요.

 

상담실에서 다면적인성검사나 문장완성검사를 받으면 자신의 성격경향성을 평가할 수 있어요. 이 검사는 제대로 된 상담 자격증이 있는 분들은 할 수 있어요. 또 가까운 친구에게 솔직하게 묻고 조언을 구해보세요. 그런데도 뭔가 마음에 계속 걸리거나 증상이 힘들어지면 전문가가 있는 상담소를 찾아서 가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저는 반대로 우울한 감정에서 벗어나려고 엄청 노력했어요. 그래서 감정에 집중한다기보다는 이성으로 돌리려는 노력을 많이 했거든요. 그게 오히려 저 자신을 혹독하게 대한 것 같아요.

 

우울한 감정에 대처하는 방식이 다른 거예요. 많은 분이 우울증이라고 생각하고 상담소를 찾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전부 다 달라요. 성격장애가 있는 경우도 있고, 경증에서 중증도 있고, 우울증상이 2년 이상 되는 지속성 우울장애도 있고요. 우울증을 다룬 책이 많은 관심을 받는 것도 상담소에 직접 가기는 두려운 마음이 들기 때문인 것 같아요. 또 어떤 분들은 우울한 증상에서 빠져나가고 싶어 하지 않는 분도 계세요. 지금 감정이 편한 거예요. 우울한 내가 익숙하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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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족으로부터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거나 가족 때문에 자존심이 상한다는 기분이 들 때 감정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거나 기복이 생겨요. 그런 때에는 반응을 크게 하게 되죠. 결국 저와 가족 모두 상처를 받아요. 혹시 감정이 막 일어날 때 그걸 멈출 방법이 있나요?

 

가족 문제는 정말 쉽지 않죠. 부모이거나 형제간 갈등일 수도 있고요. 이 감정을 왜 멈출 수 없는지는 본인이 아실 거예요. 멈추는 게 중요한지, 감정을 보는 게 중요한지도 알아야 하고요. 분노는 2차 감정이에요. 내 존재를 건드렸거나 내 안에 있는 슬픔이나 다른 감정이 있을 때 2차 감정이 드러나는 거거든요. 이성으로 멈출 수 있는 거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게 잘 안 돼요. 감정에 휩쌓이면 이성적인 뇌가 멈춰요. 이성적으로 훈련을 해도 소용이 없는 거죠. 가족관계를 깊이있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겠죠.

 

일반적으로 상담 받으러 가는 걸 어려워하는데, 최근에 상담이나 정신과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내 증상이 발현되었을 때 문제가 있다는 건 알겠는데 심리 상담을 받아야 할지 병원에 가야 할지는 어떻게 선택할 수 있나요?

 

두려워하지 말고 심리 상담실이나 병원을 찾아가보세요. 병원은 약물처방을 주로 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상담이 증상 해결이라고 생각하지 않고요. 온전한 자기가 되는 거로 생각해요. 자기 자신을 알아보고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들에게 상담실을 찾으라고 권유해요. 우울함이나 불안장애가 심한 분들은 약물치료와 상담을 병행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대학생활문화원에서 상담도 받고 대학 내 진료소에서 약도 받아서 먹었어요. 불면이 심하고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거든요. 지금도 동네 정신의학과에서 신경안정제를 먹으면서 지내는데 최근에는 약을 먹어도 잠이 잘 안 오는 거예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불안 때문인 것 같아요. 제 플래너를 보면 하루, 한 달 등 할 일이 빼곡하게 정리되어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목표지향적으로 사는 건데, 이게 저를 엄청 압박하는 것 같아요. 편안하게 놓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잘 놓이지 않아요. 어느 날은 너무 힘드니까 주말에 아무것도 하지 말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오히려 더 힘이 들더라고요. 뭔가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아요. 꼭 무엇을 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지금 왜 그러는 건지 원인을 아는 것 같으세요?

 

상담을 10회기 정도 받았는데, 그때는 별로 도움이 안 되었던 것 같아요. 상담해 주시는 선생님과 제가 문제를 해결하는 초점이 달랐거든요. 당시 저는 일상의 우울감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는데 상담 선생님은 과거 트라우마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어요.

 

상담자와 갈등이 있을 때 상담시간에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강박 장애로 상담을 받는 분들은 목표지향적인 분을 많이 만났어요. 상담 선생님이 트라우마까지 보려고 하셨던 건 아나 원인에 초점을 맞춰서 자세히 보려고 하셨던 거 같아요. 증상해결에만 중점을 두면 새로운 증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실은 표면적 이유 안에 이면이 있는데 보지 않고 빨리 해결하고 싶어하는 거예요. 다시 상담하신다면 증상만을 다루기보다는 원인을 깊이 있게 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작가님께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저도 자기 분석을 몇 년동안 받았습니다. 저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또 일이 너무 많을 때는 줄이려고 하고요. 상담 시간 외에 요청하시는 건 모두 거절해요. 대면상담 이외에는 상담하지 않습니다. 댓글이나 메일로 상담 요청 오는 것은 수락하지 않아요.  거절하는 게 누군가에겐 나쁜 사람이 될 수 있지만, 상담사의 윤리 규정을 지키는 것도 필요하고, 적절한 경계선을 지키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 될 수 있어요.


 

 

나를 사랑하는 일에 서툰 당신에게안정현 저 | 북라이프
‘많은 이들이 인생이라는 여행에서 평생 나와 함께 갈 나라는 동반자와 잘 걸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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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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