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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게자식 출생신고 콘서트> 앞둔 스컬&하하

레게 강 같은 평화(레강평)의 첫 단독콘서트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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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은 예능인답게 하면 되고, 무대 위에서는 가수답게 하면 되니까요. 이번 공연이 출생신고니까 내년에 돌잔치도 하고 사춘기, 환갑잔치 다 해야죠 (웃음)! (2018.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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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컬과 하하로 구성된 레게 듀오 ‘레게 강 같은 평화(레강평)’의 단독 콘서트가 10월 20일과 21일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립니다. 스컬과 하하가 ‘레강평’으로 팀명을 바꾼 뒤 처음으로 기획한 이번 공연은 ‘레게자식 출생신고’라는 부제답게 새로운 각오로 활동에 임하는 그들의 결의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인데요. 바쁜 일정 틈틈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하하 씨를 마포의 한 연습실에서 직접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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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레게가수로 발표된 이후 첫 공연이잖아요. 공연 레퍼토리는 쌓인 게 많은데 밴드셋은 처음이라 공을 많이 들이고 있어요.”

 

지난 7월 컬투쇼 작명소를 통해 팀명을 ‘레게 강 같은 평화’로 바꿨는데, 이후 체감 효과가 있나요?


“그럼요, 저희 자세 자체가 달라졌어요. 신인이니까 팀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죠. 그리고 예전에는 음반을 내면 ‘스컬&하하가 또 음반을 냈구나’였지만, 지금은 한 번 더 물어보시더라고요. 일단 저희 이름을 검색하려면 ‘레게’를 입력해야 하잖아요. 이번에 공연을 같이 하는 밴드는 ‘설레게 밴드’고, 코러스는 ‘영덕레게’예요. 이렇게라도 레게가 더 언급됐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간절함인 것 같아요. 이 정도로 레게를 사랑하고 계속 하겠다는 각오고요.”

 

단독 콘서트인데 어떤 무대를 준비하고 있나요?


“기존 페스티벌 무대에서 선보이지 못한 모습도 보여드려야 하는데, 새로 오시는 분이 있다면 이분들도 잡아야 하고... 여러 측면에서 조율하고 있어요. 일단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무대와 유쾌한 이벤트들이 준비돼 있어요. 포토월이 재밌을 테고, 스컬&하하 이미지 장례식도 있고요. (김)종국이 형, 다듀, 쿤타, 별, 10cm가 게스트로 참여할 예정이고, 스페셜 게스트 한 분은 공연장에서 보기 힘든 분인데 오실지 안 오실지 모르겠어요. 일단 이름은 올려봤는데, 그분이 오시면 모두에게 큰 선물일 거예요. 새 앨범이 나왔으니까 신곡도 소개할 예정이고요.” 

 

 

그런데 레게가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데다
두 시간의 공연을 채울 레퍼토리가 충분할지 걱정이네요.
하하 씨의 답변을 영상으로 직접 들어보시죠!

 

 

 

 

 

스컬 씨도 이런 형식을 좋아하나요(웃음)? 두 분의 스타일이 많이 다를 것 같아요.


“안 좋아하죠(웃음). 그런데 괜찮다고 했어요. 우리의 목표를 위해 각자 감수할 부분은 감수하는 거죠. 어렸을 때 만났으면 많이 싸웠을 거예요. 인생을 살아가는 스타일은 완전히 달라요. 일단 이 친구는 자유인이에요. 자유를 얻었을 때 안정감을 느끼는 반면 저는 옆에 누가 있어야 안정적이죠. 그래서 저는 가족을 만들었잖아요. 해외 공연 가면 끝나고 파가 나뉘어요. 하하 쪽은 호텔로 돌아가서 라면에 소주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 하는 걸 좋아하고, 스컬 쪽은 클럽행이죠. 많은 매니저들이 스컬과 동행해요(웃음).”

 

최고의 위기는 언제였을까요?


“2년 전쯤 뭔가 하고 있기는 한데 뜨거운 느낌이 없었어요. 돈은 벌지만 엄청난 성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무대를 할수록 갈증이 느껴지고, 발전하고 있지만 더딘 느낌. 그런데 팀은 거의 연애와 같더라고요. 권태기도 있고, 그걸 극복하면 아름다운 세상이 오는데 지금은 아름다운 세상이 온 것 같아요. 목표가 같아서 견딜 수 있지 않았을까.”

 

사실 레게음악이 듣기에는 익숙한데 장르로 구분하면 낯설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맞아요. 일단 국내에서는 레게를 하는 사람도 별로 없거든요. 스컬이 방송에서도 농담 삼아 ‘지금 레게를 시작해도 톱5 안에 들 수 있다’고 말하는데, 슬프지만 사실이에요. 일본은 레게만 해도 먹고살 수 있는 나라거든요. 2만 명 넘게 모이는 페스티벌도 있고. 저희가 눈 떠 있을 때 이 땅에서 레게가 사랑받는 걸 보고 싶어요. 그래서 아이돌이나 래퍼 친구들이 레게 좋다고 하면 ‘우리 앨범 피처링 말고 네 앨범에 레게 한 곡씩 넣어 달라’고 얘기해요. 민호도 좋아하고, 도끼나 자메즈는 넣었고, 지코한테도 얘기했고, 화사도 좋다고 해서 많이 얘기해요. 스컬은 다른 친구들 앨범에도 많이 참여하고 있거든요. 모두 레게를 알리는 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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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이 하는 레게니 이른바 한국화될 수밖에 없을 텐데,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나요?


“대부분 라운지 음악이라고 생각하는데, 레게도 종류가 많고 공부할수록 어려워요. 저도 깊게 들어가고 싶지만 일단 많은 사람에게 알리려면 대중성이 있어야죠. 지금 추구하는 건 예쁜 음악이에요. 하와이에서 레게 하는 사람을 자와이언이라고 하는데, 요즘 그들의 음악이 세계적으로 인기예요. 듣기 편하고 익숙하면서도 세련된 팝적인 레게. 저희가 추구하는 음악도 그쪽이에요.”

 

곡 작업은 어떻게 하나요?


“저도 스컬도 각각 팀이 있고, 곡도 받기 시작했어요. 스컬의 경우 예전에는 건반 하나도 피처링을 받지 않았는데, 지금은 레게만 알릴 수 있다면 자존심을 부리지 않겠다며 다 받아들이고 있거든요.”

 

뮤지션 하하보다 예능인으로 많이 알려진 것에 대한 부담도 있을 것 같아요. 무한도전 끝나니까 레게에 집중한다는 말도 있을 테고, 늘 뭔가 재밌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을 테고요.


“그걸 불평하면 제가 미친 거죠. 상관없어요, 어찌됐든 레게가 한 번 더 언급되잖아요. 무한도전이 준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좋아하는 레게에 빠질 수 있고, 목요일에 하는 페스티벌이 많더라고요. 그동안 못 갔던 곳 쭉 돌았는데, 저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서인지 많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공연 자체는 최선을 다하니까 일단 저희 무대 보시면 편견이 어느 정도 깨지는 것 같아요. 제가 하나 꽂히면 끝까지 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예전에 저를 인정하지 않았던 분들도 손 내밀어 주시고, 특히 레게인들이 인정해주실 때 가장 기분 좋았어요. 저희 무대가 재밌기도 해요. 그 안에 진지함도 있고 멋도 있는데, 저는 워낙에 재밌고 익살스러운 걸 좋아하니까 멋있는 건 스컬이 하면 되고요.”

 

사람들이 레게를 잘 모르는 것도 있지만, 두 분의 인지도에 비해 히트곡이 잘 따라오지 못하는 점도 풀어야할 숙제가 아닐까 합니다.


“지금 저희 말고도 많은 가수들이 비슷한 상황이죠. 내 눈이 차트에만 있으면 괴로울 거예요. 물론 노래가 상위권에 있으면 좋죠. 그런데 나이가 더해지면서 행복의 기준이 달라졌어요. 히트곡이 가수의 심장이고 생명이지만 우리한테 1순위는 아니에요. 최선을 다하되, 우리만의 재미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장치를 많이 마련했어요. 돈과 비슷하죠. 무척 중요하지만 돈이 1순위가 되면 안 되잖아요.”

 

재밌고 익살스러운 이미지인데, 가정생활, 일 모두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잘 꾸려가고 있네요?


“겁이 많아서 그래요. 한 번 잘 됐다가 꼬꾸라진 적이 있어요. 그러다 다시 기어 올라갔고, 실력보다 운이 좋아서 잘된 케이스라는 것도 잘 알고 있고요. 이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고, 내 자녀들에게는 어떤 결핍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행복해지고 싶은 강렬한 욕심에 가정도 지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레강평으로 첫 단독 콘서트이고 이후 갈 길이 먼데, 마지막으로 각오 한 말씀 들어볼까요?


“요즘 페스티벌에 가면 레게존도 생겼고, 내년에는 레게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말도 있어요. 스컬과 달리 저는 전략적으로 들어와서 사랑에 빠진 거지만, 어찌됐든 레게는 잘한 것 같아요. 페스티벌에 가면 해마다 라인업이 상당히 바뀌는데, 우리는 레게라서 꾸준히 참여할 수 있거든요. 감사한 일이죠. 그리고 예능을 하지 않았다면 가수로서의 기회도 없었을 거예요. 여러분을 헷갈리게 해서 너무 죄송하지만, 나만 안 헷갈리면 된다고 생각해요. 예능은 예능인답게 하면 되고, 무대 위에서는 가수답게 하면 되니까요. 이번 공연이 출생신고니까 내년에 돌잔치도 하고 사춘기, 환갑잔치 다 해야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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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윤하정

"공연 보느라 영화 볼 시간이 없다.."는 공연 칼럼니스트, 문화전문기자. 저서로는 <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공연을 보러 떠나는 유럽> ,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축제를 즐기러 떠나는 유럽>,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예술이 좋아 떠나는 유럽>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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