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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도 우리생활의 일부이다

『과학기술의 일상사』 펴낸 과학기술정책 읽어주는 남자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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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는 사람의 이야기를 합니다. 과학기술의 일상을 말하려 하면 그 과학기술이 대체 왜 ‘일상’이 필요한지 말해야 하고, 결국은 사람의 이야기로 귀결됩니다. (2018.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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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저자에게나 ‘첫’ 책은 오직 하나뿐인 최초의 것으로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과학기술정책 읽어주는 남자들’(과정남)은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생인 박대인(현재 휴학 중)과 정한별이 4년(!) 이상 진행해온 과학 팟캐스트이자 두 사람의 온라인 인격체이다. 출판시장에서 불과 5년 전만 해도 과정남처럼 젊은 과학책 저자가 나오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박사학위를 받고, 포닥을 마치고 안정된 자리를 잡기까지 이공계 연구자에겐 타 분야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한 가지 이유일 듯하다. 방송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많은 이들을 초대 손님으로 모셔 대화를 나누고, 또 많은 신진 연구자를 인터뷰했지만, 이 내용들을 출판을 전제한 글로 쓴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임에 틀림없다. 해서 가장 궁금한 질문은 이것이다.

 

 ‘과학’ 팟캐스트도 아니고, 과학기술‘정책’ 팟캐스트를 하자고 의기투합하면서 가졌던 생각이 있었을 것 같은데, 그 생각이 책에도 잘 반영되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즉 책이 흡족하신지 궁금합니다.

 

한국에서 과학대중화 혹은 교양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는 많은 내용들이 주로 과학지식을 설명하고, 그 지식의 멋짐과 아름다움을 부각한 뒤, 실생활과의 연관성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헌데 이런 콘텐츠들이 풍부한 데에 비해 그 지식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사람과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는 잘 유통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가령, 중력파에 대해서는 설명해도 물리학자가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는 않는 것이죠.

 

완성된 지식도 좋지만 지식이 어떻게 태어나고, 어떤 사람들이 어떤 시스템 안에서 일하는지가 함께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희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결국 과학과 공학의 영역에서는 소비자의 입장이고, 과학자들 정도의 지식을 익힐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노력을 들이면 과학자, 공학자들이 어떤 사람들이고, 어떻게 먹고 일하며, 어떤 선입견 하에서 살아가는지는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과학자가 아닌 시민의 입장에서 과학, 공학을 소비한다는 것은 이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과학자들 또한 본인의 전문 연구분야 외의 다른 연구분야에서는 시민들과 다를 바 없으리라고 생각하고요. 정책은 대표적인 도구인 셈입니다. 잘 반영되었는지는 독자 여러분이 판단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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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정남의 과ㅈ(박대인)

 

 

책의 제목과 부제가 인상적입니다. 제목에는 ‘일상’이 있고, 부제에는 ‘사회생활’이 있습니다. 한데, 과학자의 일상, 공학도의 사회생활도 아니고, ‘과학기술’의 일상과 사회생활입니다. 여기에 책을 관통하는 주제가 집약되어 있는 것 같아 보이는데요.

 

결국 이 책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과학기술도 우리 사회의 일부라는 지극히 당연한 말입니다. 다른 지식이나 집단과 동떨어져서 혼자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는 지식이 아니니까요. ‘법’이라는 또 다른 체계와도 옥신각신하기도 하고, 각종 규제의 영향도 받고, 문학 작품 안에서 다양하게 상상되고 소비되기도 합니다. 간혹 ‘과학은 정치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작동해야 한다’거나, ‘기술은 가치중립적이다’라는 주장을 접하는데, 현실은 어떤 식으로든 그렇지는 않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사람의 이야기를 합니다. 과학기술의 일상을 말하려 하면 그 과학기술이 대체 왜 ‘일상’이 필요한지 말해야 하고, 결국은 사람의 이야기로 귀결됩니다. 과학기술을 하는 연구자들도 연구를 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그러자면 성과도 쌓고 나름의 방식으로 영업도 해야 합니다. 더 넓게 보면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직장생활도 하고, 투표도 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본인 영역이 아닌 곳에서는 비전문가인 평범한 시민입니다. 이런 ‘일상’은 누구에게나, 어떤 지식 체계에서나 필수적입니다.

 

‘일상’의 관점에서라면 사실 과학기술 연구와는 무관한 보통 사람들(시민)을 더 생각하게 됩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에도 문이과 통합형 커리큘럼이 시행되면서 통합과학이란 교과목을 문ㆍ이과생이 함께 배워야 합니다. 성인 대상의 과학 대중 강연이나 행사도 과거보다 부쩍 늘어났지요. 이처럼 보통 사람들에게 과학의 중요도가 커지는 분위기가 있는데, 저자들이 책에서 정책적 관점에서 다루는 과학기술은 앞의 과학들과 어떻게 비슷하고 어떻게 다른가요?

 

교육과정에서 과학교과의 시수가 늘어난다거나 각종 강연과 서적 등의 콘텐츠가 늘어나는 것은 대부분 과학지식을 전파하려는 방향의 노력인 것 같습니다. 이것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인지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사람들이 이전보다는 과학을 하나의 취미로서 받아들이게 된 것일 수도 있고 미세먼지나 폭염처럼 조금 더 실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이슈들로 인해 관련 과학지식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셨을 수도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일상사』 가 다루는 과학기술은 이와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가령,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미세먼지가 폐에 들어와 건강을 해치는 메커니즘을 알게 된다거나, 대기과학적 관점에서 폭염이 왜 발생하는지 알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미세먼지를 정의하는 ‘과학적 기준’들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혹은 폭염이라는 재난에 대해 과학기술은 국가와 사람들로부터 어떤 기대를 받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책에서 다루는 11가지 주제 가운데 대표성을 띤다고 할 만한 것을 하나 골라서 책을 아직 읽어보지 못한 독자를 위해 간략하게 설명해주세요.

 

1장 “기초과학은 중요하다(?)”를 추천합니다. 일견 당연해 보이는 이 문장이 사실 어떤 의문과 합의되지 않은 동상이몽을 품고 있는지 리뷰하는 내용입니다. 우리가 지금 공유하는 ‘과학’이라는 개념이 대략 어떤 맥락에서 시작되었는지부터 시작해서 어쩌다가 하필이면 ‘기초’라는 어두가 붙게 되었는지를 살펴본 뒤, 그 이후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지 간략히 보여드립니다.

 

책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모두 조금씩은 들어 있는 챕터입니다. 과학이라는 지식 체계 자체에 대한 내용부터, 과학이 다양한 시대적 배경으로부터 받은 영향--중세, 전쟁, 그리고 전후--이나 과학자와 정부의 입장에 이르기까지 과학이 혼자 덩그러니 사회에서 분리된 채 존재했던 적은 없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챕터를 읽고 난 뒤, 독자 여러분들 모두 기초과학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가지게 되시리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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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정남의 ㅓㅇ남(정한별)

 

 

한국은 천연자원도 별로 없고 우수한 인적 자원이 국력이다, 이런 말을 오래전부터 듣고 자란 세대로서 우리 과학기술계가 정말 잘되길 바라 마지 않는데요. 정책 연구자 입장에서 볼 때 과학기술이 제대로 가기 위해 가장 먼저 고치거나 도입해야 할 정책이 있다면 무엇을 꼽으시겠습니까?

 

사실 현재 한국의 과학기술정책에 있어 시급하게 바꿔야 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하더라도 저희가 그걸 말할 위치에 있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다만, 책을 통해 말하고자 했듯이 무언가 대단한 것을 시도하기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채 사회경제적으로 힘든 처지에 있는 종사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실태 파악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기술계 또한 한국 사회구조의 일부이기에 최근 한국 사회가 겪는 문제를 똑같이 겪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여성연구자들은 대개의 회사원들과 비슷하게 경력단절 문제를 겪습니다. 구체적 처우나 특징에 차이가 있겠지만 전반적인 양상은 같습니다. 대학원생, 학연생, 테크니션, 포닥, 신진연구자, 강의전담교원 등 과학기술계 (혹은 학계) 고유의 문제도 있지만 어떤 영역이나 고유의 문제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큰 틀에서 고용문제, 안전문제, 인권문제라는 데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이렇게 생각할 때, 가장 먼저 고쳐야 하는 것은 인적 ‘자원’이라는 단어일지도 모릅니다.

 

가벼운 질문입니다. 출간 기념 팟캐스트 특집을 업로드하셨습니다. 출간 후 코멘터리였던 셈인데, 공저자로서 서로에 대한 한 마디의 험담도 없이… 원래 그렇게 사이가 좋으신가요?

 

과ㅈ : 사이는 사실 좋은 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면 저는 항상 ㅓㅇ남인 한별이에게 미안하고 죄송스런 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면 원래 귓등으로도 잘 안 듣는 모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한별이 말은 사실 꽤 잘 듣거든요. 하라고 하면 최대한 다 하려고 합니다. 부모님 말씀도 그렇게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 그래서 저는 한별이에게 불만은 하나도 없고요, 그냥 저 같은 인간이랑 같이 함께해줘서 항상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한별이가 저에게 가지고 있는 생각은 솔직히 듣기 좀 무서운데(...) 음, 아마 엄청 싫어하는 건 아닐 꺼예요. 그러니까 같이 하고 있겠죠…?

 

ㅓㅇ남 : 저렇게 써놓으니 험담을 할 수가 없네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사실 저희가 서로 딱히 걸려 있는 게 없다 보니 험담을 할 여지가 없달까, 사이가 좋은 것일 수도 있고 서로 할 일을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남의 말을 잘 안 듣는 편이라, 제멋대로인 사람과 같이 일을 해주는 데에 대해서 과ㅈ에게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팟캐스트 <과정남> 시즌2를 기다리는 애청자들께도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과ㅈ : 항상 어떤 분들이 들어주고 계실까 너무 궁금하고요. 부족하지만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만수무강 하시고, 사시는 동안 적게 일하고 많이 버시길 바랍니다.

 

ㅓㅇ남 : 저희 콘텐츠를 소비해주시고, 공유해주시고, 이제는 책까지 냈음에도 비난하지 않아주시는 독자와 청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더욱 저희 멋대로 이런저런 일을 해보겠습니다.

 


 

 

과학기술의 일상사과학기술정책 읽어주는 남자들(박대인, 정한별) 저 | 에디토리얼
예측 불가능한 시대를 살아가야 할 시민들의 필수교양으로서의 과학에 지지를 보낸다면, 거기에 미처 누락되어서는 안 될 문제의식과 주장과 목소리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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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과학기술의 일상사

<과학기술정책 읽어주는 남자들(박대인, 정한별)> 저16,2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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