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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독서가 아이의 성적을 올린다

예스24 여름방학 특강 『공부머리 독서법』 저자 최승필의 ‘일주일 3시간, 공부머리 독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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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제대로 읽는 것만으로도 언어능력을 쉽게 끌어올릴 수 있고 이 언어능력은 성적 향상의 토대가 됩니다. (2018. 0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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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능력이 곧 경쟁력이다


‘예스24 여름방학 특강’의 하나로 지난 8월 9일 『공부머리 독서법』 최승필 저자의 강연이 열렸다. 그는 ‘일주일 3시간, 공부머리 독서법’을 주제로 독서와 성적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며 책 읽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최승필 저자는 독서교육 전문가이자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지식도서를 집필하는 작가로, 12년째 독서논술 교육분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대치동에서 학원 강사 생활을 시작했다는 그는 햇병아리 강사 시절, “어린 시절부터 사교육을 받은 대치동 초등 저학년 학생들의 높은 학업 성취도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학교 수준의 수학문제를 풀고, 원어민과 자유자재로 이야기를 나누던 아이들이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면 약속한 듯 성적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의문을 품게 된다. 그리고 최승필 저자는 한 가지 결론에 다다랐다. ‘언어능력’의 부재가 아이들의 성적을 곤두박질치게 했던 것. 갑작스레 성적이 떨어진 아이들 대부분은 교과서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중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이 교과서가 어려워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교과서를 읽어보면 그 또래 아이들이 충분히 알 수 있을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죠. 아이들에게 교과서를 읽고 해당 내용을 제게 설명해달라고 했는데 이를 제대로 해내는 친구가 별로 없었습니다. 사교육을 ‘듣고 이해하는 방식’이 익숙해진 아이들은 읽기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 결과 교과서를 읽어도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 격차는 학년이 높아지고, 교과서의 수준이 어려워질수록 점점 더 벌어집니다. 즉, 성적을 결정하는 엔지는 ‘언어능력’인 것이죠. 각 학년 교과서의 수준이 그 연령대 아이가 갖춰야 할 언어능력입니다.”


언어능력은 단순히 글자를 읽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사전적 의미에서 언어능력은 ‘말과 글을 바르게 이해하고 정보나 자신의 의사를 말과 글을 이용해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즉 책에 쓰인 단어와 문장이 명확히 어떤 뜻인지 알고, 스스로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야 그 수준의 언어능력을 갖추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중학교 1학년 학생이라면, 응당 중학교 1학년 교과서를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갑작스레 아이의 성적이 떨어지면 학부모들은 고민 끝에 ‘기초’가 약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고, 더욱 사교육에 매달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최승필 저자는 언어능력을 갖추면 기초를 익히는 것은 무척 쉽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은 더하기빼기를 1년 내내 배웁니다. 하지만 더하기빼기를 전혀 모르는 고등학생이 이를 배운다면 5~10분만에 연산논리를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하기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언어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이죠. 스티브잡스의 사례도 이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스티브잡스의 초등학교 3학년 성적표에는 ‘독서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학교 공부에 의욕이 없다’고 써 있었습니다. 그런데 4학년 때, 스티브잡스는 그를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봐주는 힐 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선생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먹자마자 학업평가 1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잡스의 능력에 놀란 힐 선생님은 그에게 ‘수학능력(학문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평가’를 보도록 했는데, 스티브잡스는 고등학교 2학년 수준의 수학능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독서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 덕분이었죠. 언어능력 그리고 공부를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기초를 익히는 데는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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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3시간, 재미있게 책읽기


그렇다면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 독서교육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최승필 저자는 이 지점에서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교과서라는 책을 읽고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다음 스토리펀딩에서 온라인 독서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참가한 초, 중, 고등학생 300여 명의 언어능력을 테스트했는데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이 1등을 했습니다. 중학교 3학년 수준까지의 언어능력을 평가하는 것이었는데, 최고 점수를 받았으니 좀 더 난이도 있는 테스트를 받았다면 훨씬 높은 수준의 언어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이 친구는 판타지 동화 마니아였습니다.”


즉, 아이의 독서교육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담을 허무는 것이다. 책은 지루하고 따분한 것, 어려운 것, 재미없는 것이라는 높고 단단한 담 말이다. 최승필 저자는 “독서교육의 핵심은 지식이 아닌 재미”라며 자신이 지도한 학생들의 사례를 통해 설득력을 높였다.


“학부모님들은 아이에게 되도록 두껍고 학습적인 내용의 책을 읽히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독서습관이 잡히지 않은 아이에게 책 읽기는 그 자체로 고통이죠. 아이가 흥미를 가질만한 책을 통해 책과 친해지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아이의 수준에 맞는 이야기책이야말로 가장 좋은 추천도서이죠. 흥미로운 이야기책을 읽으면 아이는 ‘책 읽기도 재미있다’고 느끼게 되고, 언어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제가 가르치는 한 중학생은 2주에 한 권씩 자신의 수준에 맞는 청소년 소설을 정독하고, 책을 성실히 읽었는지 알아보는 간단한 테스트를 받았을 뿐인데 20여 권의 책을 읽고 나자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 편집본 평가 점수가 40점 이상 상승하는 결과를 이뤘습니다. 이야기책은 지식을 다루지는 않지만 언어능력을 올립니다. 즉, 책을 제대로 읽는 것만으로도 언어능력을 쉽게 끌어올릴 수 있고 이 언어능력은 성적 향상의 토대가 됩니다.”


공부머리 독서법을 위해 최승필 저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초등 고학년은 일주일에 장편동화 한 권, 중학생이라면 청소년 소설을 2주일에 한 권씩 정독한다. 반드시 지켜야 할 포인트는 훑어보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이해하고 제대로 읽는 것. 독서 후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책을 잘 이해했는지 테스트해보는 것이 좋고, 아이의 독서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작은 포상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가 초등학생이라면, 온 가족이 책 읽는 시간을 정하고 함께 독서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 단, 읽을 책은 아이가 직접 고를 수 있도록 한다. 학습만화 등 그림 위주의 책이 아닌 줄글 형태의 책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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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교육에 관해 묻고 답하다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인 ‘성적’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 만큼, 강연이 끝난 뒤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다음은 학부모 수강자들의 질문에 대한 최승필 저자의 답을 정리한 것이다.

 

아이가 책을 정말 읽은 것인지 구경하듯 훑어본 것인지 파악하기가 어려워요. 책을 잘 이해했는지 어떻게 확인하면 될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님이 책을 함께 읽은 뒤, 책의 내용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책 내용을 물어보면 아이들이 독서를 숙제처럼 여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겠지만, 읽으면 자랑하고 싶어 합니다. 실제로 제가 운영하는 ‘공부머리 독서법 카페 (//cafe.naver.com/gongdock) 사실 아이들은 책을 에서 책을 통독한 후 매주 미션을 통해 책 내용에 대한 충실도 테스트를 하는 ‘슬로리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갈수록 아이들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어요. 힘들더라도 부모님이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에게 필사를 시키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까요?


필사는 분명 좋은 독서법입니다. 하지만 초등학생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연필을 잡고 책 내용을 따라 쓸 만큼 손이 여물지 않았을 뿐더러, 극단적인 슬로리딩으로 아이가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나이 정도는 되어야 필사를 하기에 적합합니다. 이때도 원칙이 있습니다. 일단 책을 다 읽고, 도입부의 최소 다섯 문단은 필사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작가들은 첫 단락에 꼭 필요한 내용을 숨겨두기 때문이죠.

 

아이가 활자책보다 태블릿PC로 전자책을 보는 걸 더 좋아합니다. 괜찮을까요?


전자책이라 해도 활자책과 같은 느낌으로 화면이 구현된 것이라면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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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가 연령에 맞지 않는 책을 읽습니다. 지금은 한 달째 『날마다 천체물리』 를 읽고 있어요. 이해는 안 가지만 책이 좋다며 똑같은 장을 계속해서 읽는데 그냥 두어도 될지 고민이 됩니다.


아이가 좋아서 읽는 것이라면 감사한 마음으로 그냥 두셔도 좋습니다. (웃음) 지금은 책 내용이 이해가 안 되겠지만, 그렇게 반복해서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임계점에 다다를 거예요. 아이들은 계속 변하는 도상 위에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아이가 좋아서 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학교에서 독후활동을 많이 하는데, 아이가 독후감 쓰는 것을 특히 싫어합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활동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론 독후활동은 아이에게 무척 좋습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이 활동이 아이가 책에 흥미를 느끼도록 하는 데 이로운가, 해로운가를 먼저 따지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졸업 전, 아이가 책을 좋아하도록 만들기만 해도 독서교육은 성공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싫어한다면 시키지 않는 게 맞습니다. 독후감 때문에 독서에도 흥미를 잃을 수 있으니까요.

 

과학, 역사 등을 좋아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학습만화를 사주었더니 아이가 거기에 푹 빠졌습니다. 틈날 때마다 학습만화만 보려고 해서 걱정이에요. 일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학습만화를 독서로 인정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예컨대 가족 모두가 함께 책 읽는 독서 시간을 주5일에 한 시간정도 정했다면, 그 시간에는 학습만화를 읽을 수 없도록 하는 것이죠. 학습만화를 보고 어려운 단어를 술술 이야기하는 아이를 보고 감탄하는 부모님들이 많은데, 사실 학습만화는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 중심의 책이기 때문에 아이의 사고를 확장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쉬는 시간에 학습만화를 보는 것은 허용하되, 이것을 독서와 철저히 분리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을 하는 것처럼, 학습만화 또한 아이의 취미생활 중 하나로 치부하고 줄글로 된 책 읽기를 함께할 필요가 있습니다.

 

독서편식이 심하고,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으려 합니다.


학습만화, 컬러링북 등 이미지 기반의 책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면 독서편식은 나쁜 게 아닙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취향이 확실하다는 뜻으로, 오히려 좋아해야할 일이지요. 특히 독서편식을 하는 아이들은 그만큼 책이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몰입해서 읽고, 독서를 즐거운 일로 인식합니다. 독서의 주도권은 전적으로 아이에게 있습니다. 부모님은 아이의 취향을 존중하고, 응원을 보내주기만 하시면 됩니다.

 

 


 

 

공부머리 독서법최승필 저 | 책구루
이야기책 작가이기도 한 저자가 독서의 많고 많은 가치와 효용 대신 ‘공부’에 집중해 독서교육의 원리와 방법을 설명한 이유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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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성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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