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특집] 입문자를 위한 웹소설 쓰기의 웨이 포인트
<월간 채널예스> 6월호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 웹소설 쓰기의 웨이 포인트를 짚어보다. (2018. 06. 05)
독자들이 웹소설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 하나.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웹소설은 일단 가독성이 좋다. 가독성이 좋다는 건 이야기 전개가 빠르다는 의미이며, 설명보다는 대사가 많고, 무엇보다 독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가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웹 환경에서 소비하기 적합한 형태일 때 웹소설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여기에 기존 문학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신선하고 기발한 소재 역시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은 드라마나 영화, 웹툰으로 제작되어 소위 ‘대박’ 콘텐츠로 거듭나기도 한다. 그럼 지금부터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 즉 웹소설 쓰기의 웨이 포인트(Way Point)를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자.
소재 찾기와 스토리 라인 만드는 방법
웨이 포인트란 여정 중에 잠시 머무는 장소를 의미하는데 언뜻 소설 쓰기와 관계없는 용어로 들릴 테지만, 이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결국 ‘주인공의 여정’이라는 점에서 스토리 라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장르를 불문하고 어떤 소설이든 간에 ‘주인공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누구 혹은 무엇과 대결하여 완승을 거두는 이야기’를 기본 원리로 삼고 있으니 말이다. 스토리 라인이 ‘여정’이라면, 먼 여정을 떠나기 위해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하는 건 당연지사. 이야기는 소재를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말 그대로 소재는 머릿속에서 떠올리는 게 아니라, ‘찾는다’는 표현이 옳다. 소재 구상은 상상력이라기보다는 ‘채집’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독서하고 스크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소설뿐만 아니라 비문학, 역사, 과학, 의학, 신화 등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탐독하여 지식과 정보를 얻고 뉴스와 잡지를 통해 최근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빤한 얘기 같지만, 상식이 풍부해야 소재를 찾을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소재 찾기의 핵심인 ‘연상 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아무 상관도 없는 두 가지 소재를 강제로 결합하거나, 역발상으로 기존의 소재를 뒤집어 새로운 소재로 탈바꿈하는 것을 말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손쉽게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은 ‘만약에 게임’이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고전 소설이나 영화, 동화, 전설 등을 ‘만약에 ~하다면’이라는 가정하에 재설정해보는 것. 이를테면 <콩쥐팥쥐>의 역할을 바꾸어보거나, <인어공주>의 주인공 성별을 바꾸는 식이다.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도 실은 <햄릿>의 캐릭터와 플롯을 그대로 가져와 인간을 동물로 바꾼 것에 불과하다. 이러한 방법은 ‘내가 만약에 그 이야기를 다시 쓴다면’, ‘내가 만약에 주인공이라면’이라는 질문으로 이어져 뜻밖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이와 함께 ‘금기된 모든 것’은 작가라면 도전해볼 만한 일등 소재이며, 인물의 트라우마, 증후군에서 출발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소재는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닌 만큼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스토리 라인은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의 집합체를 말한다. 흥미로운 웹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관통하는 뚜렷한 주제가 필요하고, 주제에 맞는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야 한다. 스토리의 기본 원칙은 긴장과 대립이다.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소설이라 할 수 없다. 웹소설이라고 뭐가 다를까. 따라서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에 따라 진행하되 연재 소설의 경우에는 매 회마다 긴장감을 주어야 한다. 또 독자가 원하는 정보를 한 번에 다 주는 것이 아니라 ‘숨김’과 ‘지연’을 통해 독자들의 애를 태워야 한다. 문제를 너무 쉽게 해결하지 말고, 독자를 약 올려라. 스토리가 점차 진행됨에 따라 문제도 갈수록 골치가 아파져야 주인공이 계속해서 고난에 처하게 된다. 서두에 말했듯이 소설은 ‘주인공의 여정’이지 관광이 아닌 까닭이다. 독자들 역시 온갖 고초를 겪는 주인공의 여정에 동참하고, 그 여정이 해피 엔딩으로 끝날 때 더없는 카타르시스를 얻는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독자들이 원하는 건 ‘신선하고 흥미진진한 경험’이고, 이를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독자의 마음을 훔치는 매력적인 캐릭터
스토리 라인을 매끄럽게 이어가려면 소재나 사건 자체보다 캐릭터 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같은 장소로 여행을 가더라도 누구와 함께 가느냐에 따라 분위기도 재미도 달라지듯, 등장인물의 캐릭터에 따라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갈등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캐릭터를 만들 때 외모나 패션, 신체적 특성보다는 가치관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갈등은 서로 다른 인물 간의 가치관의 충돌인 만큼 ‘이 캐릭터는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행동한다’는 가치관에 따른 행동 지침이 완성된 다음에는 작가의 개입 없이도 인물들끼리 알아서 사고도 치고 화해도 하며 스스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웹소설뿐만 아니라 모든 소설에서 가장 매력적인 주인공은 ‘능동적인’ 캐릭터다. 하지만 주인공이 반드시 완벽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조금 모자란 상태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이야기 속에서 채워지고 성장할 수 있으니까.
시프트북스 : 로맨스가 강세이지만 모든 장르를 수용한다. 예스24 계정으로 가입하며 자유연재에서 누구나 연재가 가능하고, 일정 수준 이상이면 정식 연재도 노려볼 만하다. G_estory@yes24.com 으로 투고해 보자.
조아라: 남녀 독자의 성비가 고른 편이다. 남성 독자들 사이에서는 남성향 판타지와 퓨전 소설, 여성 독자층은 로맨스 판타지와 BL을 선호한다. 무료, 유료 연재란이 나누어져 있고 가입하면 즉시 무료 연재란을 만들 수 있다. 워낙 작품 수가 많아 장르 출판사에서 항상 모니터링하는 플랫폼 중 한 곳이다.
네이버웹소설 :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소설 연재란이다. 챌린지 리그는 누구나 연재 가능하고, 그중 반응이 좋은 작품은 베스트 리그로 승격돼 정식 연재 심사 대상이 된다. 내부 심사를 거쳐 선정된 작가는 ‘오늘의 웹소설’에 정식 데뷔가 가능해진다. 기성 작가에 한해서는 ‘오늘의 웹소설’에 직접 투고하는 방법도 있다. 시놉시스, 최소 5화 이상의 완성된 원고와 함께 경력 사항을 nbookmaster@naver.com 으로 보내면 된다. (3질 이상의 장편 소설 출간, 온라인 연재 사이트에서 정식 연재를 두 작품 이상 진행한 경험이 있는 작가)
문피아 : 일명 남초 사이트. 남성 독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작품들로 가득한 웹소설 플랫폼이다. 애초 무협소설 연재 사이트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독자 연령층이 다소 높은 편이며, 여성 독자들이 선호하는 로맨스는 베스트 순위에서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가입만 하면 바로 무료 연재가 가능하다.
북팔 : 누구나 연재가 가능하지만, 유료 랭킹 30위권에 드는 작품은 모두 19금이다. 성인 로맨스가 강세이며, 작품의 수위가 높은 편이다. 북팔 정식연재관은 투고를 받아 블라인드 심사를 거쳐 작품을 선정하고 있다. 투고는 submit@bookp.al 로.
카카오페이지 : 온갖 장르가 총망라된 웹소설 연재 플랫폼 중 가장 규모가 큰 곳 중 하나. 대부분 출판사와 계약을 거쳐 연재를 하는 시스템이지만, 직접 투고도 받고 있다. 작가 소개, 작품 및 캐릭터 소개, 5화 이상의 원고를 작성하여 novel@kakaopage.com 으로 보내면 된다.
이 외에도 로망띠끄, 판다플립, 스토리야, 주크, 민트북스, 스낵북, 미소설, 톡소다 등등 인터넷을 찾아보면 웹소설을 연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하게 있으니 자신의 작품 스타일과 장르에 적합한 연재처를 찾아 직접 연재하거나 투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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