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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미술 이야기에 흠뻑 빠지다

『어쨌든 미술은 재밌다』 박혜성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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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은 선택 받은 사람들의 특권이 아니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문화인 만큼 미술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2018. 0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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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감상은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그림이 멋진 그림이지?’ 그림을 어렵게 느끼는 입문자를 위한 5분 교양 미술서가 출간됐다.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구분 없이 모두 읽을 수 있는 미술 이야기. 저자는 재미있고 흥미롭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미술에 대한 지식은 물론 그림을 보는 안목까지 한층 키워준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 책은 5분 교양 미술 도서라는 점이 눈길을 끄는데요. 집필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예술 분야 블로그 <화줌마의 아트스토리>를 운영한지 5년째입니다. 8천 명이 넘는 이웃은 물론 많은 분들과 미술로 소통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지요. 그런데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많은 분들이 미술에 관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워한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미술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루 5분 미술 상식> 코너를 만들어 화가의 사소한 이야기부터 미술사를 바꾼 위대한 그림까지, 재미있고 흥미롭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미술 이야기를 담았어요. 현재까지 100회 정도를 실었는데, 예상 보다 반응이 뜨거웠어요. 1회를 올리자 마자 네이버 책문화 카테고리에 실리면서 여러 차례 소개되기도 했고, 저는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요. 흥미로운 미술 이야기를 통해 미술 상식과 재미를 전하고 싶었던 제 의도가 제대로 통한 것 같아요. 이 내용을 토대로 『어쨌든 미술은 재밌다』를 출간하게 되면서 앞으로는 세대, 나이, 직업을 불문하고 많은 독자들과 교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림은 어려워'라고 막연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미술 입문자들이 고민하거나 어려워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누구든지 자신의 분야가 아니면 잘 모르고, 어렵게 다가와요. 그래서 공부가 필요한데요. 미술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갖기 보다 조금의 시간을 투자해서 자료 검색을 하고,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미술과 친숙해지려는 노력을 해보세요. 또, 바람이 있다면 미술 생산자인 화가, 갤러리스트, 미술관 관계자들이 미술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해 나갔으면 해요. 가끔 미술관에 가서 형이상학적인 글을 보게 되면, 미술을 아는 나도 어려운데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어요. 저는 미술 생산자와 소비자 중간 위치에 있기 때문에 미술 입문자들이 어떤 부분을 어려워하는지 잘 알거든요. 미술은 선택 받은 사람들의 특권이 아니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문화인 만큼 미술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제 닉네임을 화줌마라고 정한 것이기도 하죠. 화가의 안목을 가지고 아줌마의 눈높이에서 소통하겠다는 뜻이거든요.(웃음)

 

이 책은 세대, 나이, 직업에 상관없이 누구라도 하루 5분이면 한 편의 이야기를 통해 미술에 대한 재미를 맛볼 수 있어요. 미술이 선사하는 매력, 무엇일까요?


우리는 미술 작품을 통해 삶을 돌아볼 수 있어요. 한 편의 그림에는 화가의 사생활, 러브스토리, 인생역전, 패자부활전 등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가득하죠. 때때로 화가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작품 속에는 당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사고 방식이나 시대정신 등이 깃들어 있기도 해요. 이렇게 작품 하나에는 많은 메시지가 압축돼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작품을 감상하며 감동받고, 공감하는 것이지요. 저는 이 점이 미술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더불어 미술은 다채로운 생각, 창의적 발상 등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여행 중 유명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견학해도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이 부족하면, 아무리 멋진 것이라도 감흥이 덜 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조언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여행을 떠나기 전에 관련 도서를 읽어 보는 것이 가장 도움 됩니다. 그런데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는 저도 폭풍 검색을 하는 편이에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이동을 하거나 매표소 줄을 기다리면서도 검색을 쉬지 않아요. 미술관에 대한 기본 정보부터 익힌 후,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간 여러 블로그의 포스팅도 꼼꼼히 살펴보지요. 그럼, 그 미술관의 대표 그림이나 동선, 주변 맛집 등 다양한 정보를 미리 알아둘 수 있어요. 


또, 미술관에 들어가서는 가장 먼저 안내데스크로 향해 한국어로 된 맵을 구합니다. 의외로 해외에는 한국어로 된 맵이 비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해외 미술관은 워낙 넓기 때문에 한국어 맵이 정말 유용해요. 중요포인트를 놓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관람이 끝난 후에는 숙소로 돌아와 팜플렛이나 맵 등을 다시 한 번 살펴보면서 관람했던 그 순간을 떠올립니다. 그럼, 적어도 미술관에 가기 전에 한 번, 현장에서 두 번, 돌아와서 세 번을 관람하는 셈이니 자신만의 안목도 넓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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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챕터별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챕터 별 마지막에 실려 있는 아트스토리에는 우리가 몰랐던 재미있는 이야기도 숨어 있는데요. 책을 집필하시면서 특별히 신경 쓰신 점이 있으신가요?


한글을 처음 배우는 어린이에게 자음과 모음만을 강조하면 금방 흥미를 잃겠지요? 그런데 생활 속에 사용하는 단어로 친숙하게 다가가면 어떨까요. 아이는 한글을 쉽게 깨우치지 않을까요? 저는 미술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친근하고 쉽게 접근해야 더 알고 싶어지고, 보는 눈도 키울 수 있어요. 그래서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부디 동기 유발이 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집필하는데 가장 신경을 많이 썼어요. 미술사 언급 또한 빼놓을 수가 없어 마지막 챕터에 초간단 미술사를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마치 정찬을 먹고 난 후 후식이 나오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독자들이 최소한의 미술사도 꼭 짚고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책에 실린 여러 이야기 중에 특히 저자님의 기억에 남아 있는 이야기가 있나요?


책의 마지막 부분인 아트 스토리7 <미완성도 충분하다, 미켈란젤로의 마지막 피에타>를 꼽고 싶네요. 화가로서 내 작품에 만족하기가 정말 어려운데, 미켈란젤로의 마지막 피에타를 보고 미완성의 미학을 배웠습니다. 사실 다빈치의 <모나리자>,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도 미완성인 작품이에요. 그렇다 한들 중요한 건 관객들에게 충분히 전달되고 있지 않나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완벽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는데, 문득 미켈란젤로의 미완성 피에타가 떠올랐어요. 세상에 완벽한 작품은 없겠지요? 비록 완벽하지 않더라도 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충분히 담겨 있다면 만족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제 책이 조금 미흡하더라도 용기 내어 세상에 내놓습니다. 많이 애독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있을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제 책에는 수 십 명의 화가들이 등장합니다. 언급된 사람들은 대부분 위인들이지요. 화가들의 아트 스토리를 통해 그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세상을 살았는지 한 번 들여다보세요. 반 고흐는 10년동안 무려 900점의 작품을 그렸는데, 1년으로 계산하면 90점, 한 달일 경우 7~8점 정도를 그린 것으로 추측돼요. 그렇다면, 화가는 정말 성실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 아닌가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유명한 화가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더불어 내 삶도 관조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예약판매] 어쨌든 미술은 재밌다박혜성 저 | 글담
화가의 사소한 이야기부터 미술사를 바꾼 위대한 그림까지, 재미있고 흥미롭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미술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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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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