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의 아름다움
1월 1주 신간
작은 욕구를 실현시키는 작은 사업 『우리, 독립공방』, 리버럴의 기득권화를 비판하다 『 청년, ‘리버럴’과 싸우다』, 이탈리아 나폴리 폐허에서도 빛나는 두 여자의 우정 『나폴리 4부작 세트』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2018. 01. 03.)
우리, 독립공방
북노마드 편집부 편 | 북노마드
제조업이 달라졌다. 대기업의 대량생산 제품과 서비스가 채우지 못하는 작은 욕구를 실현시키는 작은 사업들이 생겨난다. '공방'도 마찬가지다. 디자인과 공예가 만나고, 아날로그로 시작해 디지털 방식으로 완성되거나 디지털로 시작해 아날로그로 완성된다. 세상의 속도를 따르고 싶지 않은 사람들, 천천히 자신만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젊은 창작자들을 만나 묶은 책. 회사에 다니며 하루가 그냥 흘러가는 기분이었다는 '우리'와 같은 고민을 품었던 창작자들은 나이가 들고 용기가 사라지기 전 '나만의 일' 을 '나만의 공간'에서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청년, '리버럴'과 싸우다
김창인, 이현범, 전병찬, 청년담론 저 | 시대의창
한국 사회에서 '리버럴'은 이미 기득권이 되었고, 기존 상식을 복구할 수는 있어도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없다는 청년이 모였다. 2000년대 이후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경험한 한국 청년의 눈으로 포스트모던-자유주의의 한계와 문제점을 파헤치고 새로운 진보의 철학적 기반과 방향을 이야기하는 책. 참여정부가 실패한 이유를 내용보다 형식을 우선하고 자기중심과 진리를 부정하는 포스트모던-자유주의의 '가치관' 때문이었다고 주장하고,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는 기득권이 유리하고 대중이 배제될 수밖에 없음을 피력한다.
나폴리 4부작 세트
엘레나 페란테 저 | 한길사
이탈리아 나폴리 폐허에서도 빛나는 두 여자의 우정을 담은 소설이 완간했다. 60여 년에 걸친 두 여인의 일생을 다룬 이 시리즈는 겉으로 보기에는 차갑지만 광활한 문장으로 가득하다. '레누'와 '릴라'는 서로 사랑과 미움, 질투와 연민 속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각자의 삶을 살아낸다. 모순 속에서 앞만 보고 나아가는 주인공들이 페이지를 빨리 넘기게 하는 매력 포인트. 현재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여성작가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이지만, 작가의 신상은 미스터리 자체라는 점도 흥미를 끈다.
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
강양구, 이권우, 이정모, 김상욱, 이강영 저 외 4명 | 사이언스북스
아시아태평양 이론불리센터(APCTP)의 월간 웹진 <크로스로드> 발간 10주년을 맞아 35명의 추천 위원과 6명의 선정 위원이 선정한 '과학 고전 50'의 서평을 엮었다. 특별 좌담을 함께 수록해 책을 선정하면서 과학 저술가들이 논의한 현장을 담아냈다. 과학 고전은 뉴턴, 갈릴레오,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이 쓴 책만 해당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대중이 지금 읽어도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결론으로 국내에 번역, 출판된 책으로 한정해 독자들이 읽을 가치가 있는 가독성 높은 책을 골랐다.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
김태형 저 | 갈매나무
자존감에 관한 책이 연이어 베스트셀러가 되고, 많은 사람이 타인의 인정애 목매지 않고 자신을 존중하는 방법을 찾아 헤맨다. 누구의 자존감도 지켜주지 못하는 시대에 자존감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해석을 제시하는 책. 저자는 무조건 '내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하지 말고 한 개인을 탓하기 전에 우리 모두의 자존감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회적 측면을 간과한 채 일시적인 힐링에만 매달리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는 조언이다. 진정한 자존감 확립에는 건강한 관계가 필수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나와 타인, 모두의 관계를 마음 뿌리부터 이해하는 노력을 거쳐야 비로소 진정으로 자기를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는 심리적 기초 체력을 키울 수 있다"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
홍세화, 하승우, 류은숙, 전성원, 정지우 저 외 3명 | 낮은산
인간은 인간이 누구인지 묻는 유일한 동물이다. 정답 없는 질문에 매달리는 과정에서 인간은 필연적으로 윤리와 맞닥뜨린다. 다른 종과 구별되는 문명을 구축한 인간의 능력 전에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윤리에 관해 이야기해야 한다. 8명의 저자가 '인간'과 '인간다움'을 새롭게 정의하고 사유하는 책.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인간과 세상에 대해 누구보다 깊은 관심을 두고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저자가 '윤리적 인간'이 되는 길을 고민한 사유의 흔적을 담았다.
세대 게임
전상진 저 | 문학과지성사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2016년 조사한 '사회통합 실태 및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10년 후 고령자와 젊은이 간 갈등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62.2퍼센트"에 달했다. 사회 전반에서 '말이 안 통하는 꼰대' '젊은 애들은 이래서 문제'라는 비난이 난무한다.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 '세대'가 무엇보다 편을 가르는 기준이 된 데 대해 사회 현안을 세대로 문제로 해석하는 '세대 프레임'을 통해 사회문제를 세대 대립에만 맞추고 다른 가능한 원인에 주목하지 못하도록 만든다고 지적한다. 세대 프레임에 현혹되기보다 먼저 '의심하고 주저하기'를 권하며 세대 게임의 논리를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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