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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영어 공부보다 6개월 중국어

『중국어 6개월에 끝내고 알리바바 입사하기』 저자 김민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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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를 공용어로 채택한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는 물론이고 ‘중국 투자 열풍’이 부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중국 자본이 대거 유입된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어는 중요합니다. 심지어는 미국에서도 중국 시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니까요. (2017.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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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6개월에 끝내고 알리바바 입사하기』의 저자 김민지는 평범한 대학 생활을 하며 막연한 미래를 고민하던 차에 여행에서 중국에 대한 가능성을 감지한 후 중국어 공부를 결심했다. 중학생 때부터 한자 공부를 기피해오던 ‘한자 바보’였지만, 중국을 무대로 삼겠다는 무모한 의지 하나로 자신만의 중국어 공부법을 고안해 6개월 만에 HSK 6급에 합격했다. 중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항저우 본사에 입사, 글로벌 인턴으로 일하는 동안 여러 굵직한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IT 혁신을 직접 목격하고 경험하면서 확신하게 된 한 가지가 있다. 미친듯이 성장하는 중국의 IT 시장은 엄청난 기회의 땅이라는 것.


자신의 중국어 공부법과 중국 현장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생생한 노하우를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자 책을 낸 저자는 '중국어 6개월 안에 끝내기'와 '비즈니스에 특화된 중국어 공략법' 등을 주제로 강연도 연다. 8월 말부터 디캠프에서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저자의 특강엔 평균 약 80명 정도가 모였고 강연이 끝난 뒤에도 저자 앞에는 중국어와 취업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로 줄을 이뤘다.


중국에 관심이 생긴 건 언제부터였나요?

 

고백하면, 중국어를 배우기 전의 저는 막연하게 로스쿨을 준비하는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었어요. 그래서 대학을 다니며 '나의 경쟁력은 무엇인가'를 늘 고민했습니다. 원어민 수준의 영어실력이 아니고서는 영어가 자신만의 경쟁력으로 작용하기는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 2014년도 8월 여름방학에 상하이로 혼자 무작정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때 접한 중국은 한국에서 미디어로만 접했던 중국과는 차원이 달랐어요. 자판기에도, 과일을 파는 노점상의 손수레에도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위챗페이와 알리페이의 QR 코드가 모두 붙어 있는 거예요. 길거리에서 물건을 사거나 음료를 마시거나 게임을 할 때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만 스캔하면 지갑 없이도 결제가 바로 가능하다는 얘기죠! 그 모습을 보면서 중국 시장에 IT 파급 속도가 빠르다는 걸 체감했고 저 또한 그 현장에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자를 싫어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6개월 만에 중국어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나요?


역설적이게도, 처음부터 중국어가 제 목표가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본격적으로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고 6개월 뒤 제가 이루고자 한 목표는 ‘중국 기업에서 일하기’였어요. 중국 기업에 입사하기에는 어림도 없는 중국어 실력이었지만, 인터넷을 뒤져 가며 중국 스타트업을 기웃거렸던 것은 이런 목표를 세워놓았기 때문이죠. 중국어 공부를 하는 동안 한 번도 질리거나 지치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제 중국어 공부가 HSK 급수를 따기 위한 게 아니라 제 미래를 위한, 제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공부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확고한 목표를 갖게 되자 '어떻게 하면 중국어를 빠르게 익힐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전략을 짜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제 목표를 실현하는 데 필요하지 않은 것은 과감하게 포기했어요. 대신 잘하고, 중요한 것에 집중했죠.


가장 대표적으로, 저는 단어를 공부할 때 한자를 손으로 쓰는 연습을 과감하게 생략했습니다. 중국어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비즈니스 환경에서 우리가 직접 ‘손으로’ 중국어 단어를 쓰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즉, 메일을 쓰거나 메시지를 보낼 때 노트북, 컴퓨터, 핸드폰에서 병음 입력기(예를 들면, sogou)를 사용해 키보드 자판으로 중국어 발음 규칙인 병음 알파벳(a,b,c,d, 등)을 입력하고 화면에 뜨는 같은 음의 여러 한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여 입력합니다. 결국 우리가 ‘쓰는’ 것은 알파벳 병음(a,b,c,d, 등)이지 한자 그 자체가 아니라는 거죠.


또한 제가 중국어 공부를 짧은 기간 안에 학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다른 하나는 바로 비교적 간단한 중국어 문법에 있어요. 중국어 전문가가 될 게 아니라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중국어를 배운다는 전제 하에서 우리가 배워야 하는 중국어 문법은 영문법에 비해 양도 훨씬 적고, 이해가 안 돼서 고생하는 문법도 별로 없어요. 그래서 저는 HSK 시험공부를 하면서 참고서 안에 있는 문법 분량만, 덜도 말고 더도 말고 딱 거기까지만 공부했습니다.

 

스스로 고안한 단어 암기법으로 HSK 5급을 딴 후 두 달 만에 6급 시험에 합격했다고 들었습니다. 강연장에서도 많은 분들이 이 단어법에 대해 궁금해 하더군요. 어떤 방법인지 알려주세요.


한창 중국어 기초를 다지고 있던 시기에 HSK 6급을 딴 친구가 중국어 신문 스터디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구경을 갔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모습이 전혀 아니었어요. 기사 하나를 읽는 데 장장 1시간이 걸리는 겁니다. HSK 6급에 합격하고도 사전 없이는 중국어 신문기사의 헤드라인조차 무슨 말인지 모르다니 이해가 되지 않았죠.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중국어라는 언어의 근본적인 특성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어요. 중국어는 서로 다른 한자의 결합으로 만들어지는 결합문자입니다. 그래서 중국어 단어는 말 그대로 무한대입니다. HSK 6급을 준비하면서 암기했던 단어들은 ‘필수 단어’라는 타이틀을 단 개별 한자를 가지고 만들 수 있는 아주 적은 수의 예시에 불과했던 거죠.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단어를 공부할 때 필수단어만 암기하는 대신 각 단어를 구성하는 한자들의 의미를 살펴보고, 두 한자의 각 뜻이 어떻게 결합해서 단어의 뜻을 만들어지는지, 그 패턴을 스스로 터득했어요. 그게 바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꼬꼬무 단어 암기법’이에요. 네이버 웹사전을 활용한 단어공부법인데 단어를 검색한 후 각 단어의 한자를 누르면 그 한자어로 파생되는 또 다른 단어들이 나옵니다. 이런 결합들을 보며 한자의 뜻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다른 단어와의 결합이 나올 때도 뜻을 쉽게 유추할 수 있었던 거죠. 이 방법으로 5급 필수 단어인 2,500개를 공부한 후 본격적으로 중국어 신문기사를 읽기 시작했는데 기사를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어요. 

 

중국어를 하게 되면서 어떤 경쟁력과 가능성을 보게 되었나요?


중국어 구사 능력은 중국인이 있거나 중국 자본이 영향을 미치는 지역이라면 그곳이 어디든지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 중국어를 공용어로 채택한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는 물론이고 ‘중국 투자 열풍’이 부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중국 자본이 대거 유입된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어는 중요합니다. 심지어는 미국에서도 중국 시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니까요. 중국 경제나 기업의 동향을 읽어내는 능력을 갖춘다면 사업이나 취업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중국어 구사 능력 때문에 2016년 알리바바(Alibabaㆍ阿里巴巴) 항저우 본사 인턴을 거쳐 보스턴컨설팅(BCG) RA(Research Assistant), 중국 상하이의 테크미디어 테크노드(TechNode) 기자로 일하면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세계가 펼쳐지는 걸 경험했고 그 경험을 발판으로 졸업도 전에 카카오에 입사하게 되었고요. 

 

디캠프 강연 현장.JPG

 

알리바바 본사에서 일한 경험은 어땠나요?


알리바바 항주 본사는 거대한 건물 8채로 이루어진 어마어마하게 큰 캠퍼스인데요. 워낙 커서 주황색의 알리바바 자전거들이 도처에 널려있죠. 무인 로봇도 돌아다녀요, 매일 점심시간에는 다양한 부서에서 이벤트를 열어서 신나는 음악이 울려 퍼지고요. 매년 열리는 연회(anniversary event)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춤과 노래를 연습해서 공연할 정도로 적극적인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죠. 자기가 자신의 역할을 스스로 찾아나가는 게 너무나 당연한 곳이라 에너지가 넘치면서도 무척 개인주의적이고, 성과지향적인 곳이죠.


제가 처음 업무에 투입되었을 때 부서의 유일한 외국인으로서 할 수 있었던 업무는 단순 가격비교였어요.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들어가서 몇 천 개의 상품의 가격을 비교하고 엑셀에 정리하는 거였죠. 하지만 저는 가격비교에 그치지 않고 한눈에 들어오는 차트를 만들고 특징을 비교분석한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보고했습니다. 그렇게 일한 지 두 달 즈음이 되던 날, 저희 팀 사수가 절 부르더니 쇼핑카테고리에 홈 인테리어와 관련된 새 카테고리를 만들려는데 일손이 부족하다며 저를 책임자로 임명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저는 알리바바 티몰(Tmall)에 입점하고자 하는 중국 내외 50여 개 가구 브랜드를 고르고, 입점을 위한 법적 자료들을 검토하는 등 업체와 긴밀하게 연락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인턴이 할 수 없는 중요한 업무였는데도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던 제가 투입될 수 있었던 거죠. 이 경험을 통해 저는 다시 한 번 중국이 기회의 땅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어를 공부하다 포기를 반복하는 사람들, 혹은 지금 당장 중국어 공부를 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작가님만의 공부법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건 바로, 목표를 정하는 겁니다. 중국어 공부를 하는 목표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없다면 이 세 가지를 질문해봤으면 합니다. 앞으로 어떤 환경에서, 어떤 일에 중국어를 활용하고 싶은지, 그 환경에서는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가운데 어떤 능력이 가장 중요한지, 하는 일의 특성상 추가적 노력을 통해 필살기로 삼을 만한 것이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이렇게 앞으로 자신이 중국어를 쓰게 될 환경을 떠올려 보면 그 일을 잘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역량이 뭔지 정할 수 있습니다.


목표가 명확해지면 ‘무엇을What’ ‘어떻게How’ 공부할지에 대한 생각이 쏙쏙 떠오를 거예요.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만으로는 부족해요. 얼마나 자주, 얼마만큼의 기간 동안, 즉 ‘언제까지When’에 대한 것도 확실히 해야 하는거죠. 이 ‘When’을 설정할 때 꼭 지켜야 할 저만의 원칙을 살짝 알려드릴게요. 먼저 1년이 아닌 3개월 단위, 1개월 단위, 1주일 단위의 공부 목표를 세워보세요. 종이를 꺼내 긴 줄을 쫙 긋고 삼등분한 뒤 1, 2, 3을 씁니다. 그런 다음 3개월 뒤에 자신이 중국어를 얼마큼 하면 좋을지를 상상해 보고 그걸 3 아래쪽에 적는 거예요. 3개월 뒤 자신이 그 수준이 되려면 2개월째에는 적어도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한다는 게 대충 가늠이 될 겁니다. 그것을 2 아래쪽에 씁니다. 월요일이 네 번 정도 지나고 나서 중국어 실력이 어느 정도 향상되었으면 좋을지 생각해 보고 그걸 1 아래에 적어 보세요.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이제 한 달을 4등분하고 각 주마다 어떤 공부를 할 건지 씁니다. 한 달이면 일주일이 네 번, 석 달이니 총 12개를 적게 되는 거죠. 시간이 좀 걸리고 머리도 지끈지끈할 겁니다. 부담도 확 느껴질 거고요.


한 가지 더 팁을 드리자면, ‘갑자기 더 중요한 무언가가 생기기 어려운’ 아침시간으로 공부 계획을 잡는 겁니다. 우리 인생에는 다른 중요한 게 너무나 많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중국어 공부가 최우선순위에 들기는 참 어렵거든요. 이런 현실에서 중국어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무언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아예 멀어지는 겁니다. 따라서 중국어 공부를 할 땐 ‘퇴근 후 집에서 한 시간 공부하기’가 아니라 ‘30분 일찍 일어나서, 30분 일찍 회사에 도착하고, 동료들이 출근하기 전 30분간 공부하기’를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어떤 분들께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HSK 급수를 따는 게 목적이 아니라, 제대로 중국어를 공부해서 중국을 무대로 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한자가 어렵고, 중국어 공부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과 돈이 많지 않아서 고통스러운 사람, 영어만 죽어라 파도 진전이 없어 새로운 경쟁력을 키우고 싶은 사람, 그리고 교과서적인 중국어가 아니라 중국인 비즈니스 파트너를 사로잡기 위한 초실용적인 중국어 실력을 키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중국어 6개월에 끝내고 알리바바 입사하기김민지 저 | 앵글북스
가장 적은 시간을 투자해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싶은가? 지금 세계의 인재들은 미국이 아닌 중국에서 마지막 블루오션의 기회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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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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