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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 생각한다는 게 뭔가요?

『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 편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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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하면서 익힌 여러 가지 과학적 사고법 중 가장 기억에 남고 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선 ‘무엇이 과학’이고 ‘무엇이 과학이 아닌지’를 구별할 수 있는 힘이었기 때문이다. (201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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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왜 불까? 어떻게 불까?


세상에 신이 있고 신들이 자연의 의인화였던 시대에 바람은,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의 날숨이었다. 폭풍이 불면 아이올로스가 화가 난 것으로, 순풍이 불면 아이올로스가 도와주려는 것으로 생각하면 되었다.

 

나는 이야기를 좋아해서 여전히 이런 비유에 재미있어하지만, 실제로 바람이 아이올로스의 기분 따라 불어댄다면, 우리 모두 비행기를 타기 전날 밤마다 기도를 올려야 할 것이다. “부디 내일 아이올로스님의 기분이 좋기를!”

 

다행히 지금 바람은 ‘과학의 영역’이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바람이 부는 진짜 이유를 안다. 바람은 공기의 움직임이다. 압력 차이가 온도와 관련이 있어 공기 분자들은 계속 움직이는데, 그때마다 바람이 생기는 것이다. 이처럼 과학적인 답변은 ‘아이올로스가 화났다’에 비하면 길다. 어렵게 얻은 지식의 여러 조각을 함께 맞추기 때문이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인 과학과 기술 덕분에 우리 삶이 얼마나 편리해졌는지 모른다.

 

하지만 아직도 아이올로스 시대의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지구가 약 6,00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창조과학의 근거는 성경이다. 지구온난화가 음모론이라는 미국 상원의원 제임스 인호프의 주장 역시 성경에서 나온다. “땅이 있는 한, 뿌리는 때와 거두는 때,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밤과 낮이 쉬지 않고 오리라.”(창세기 8장 22절) 한낱 인간이 어찌 하나님이 설계한 기후에 영향을 줄 수 있겠는가? 이런 근거로 인호프는 환경 예산을 크게 삭감하려 했다.

 

“과학적으로 생각한다는 게 뭔가요?”

 

『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을 준비하면서 수 차례 받은 질문이다. 글쎄. “비판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답하면, 말하는 나도, 질문한 그도 찝찝하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찝찝할 것이다.) 그래서 아이올로스 이야기를 꺼냈다. 편집하면서 익힌 여러 가지 과학적 사고법 중 가장 기억에 남고 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선 ‘무엇이 과학’이고 ‘무엇이 과학이 아닌지’를 구별할 수 있는 힘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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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최지은(길벗 편집자)

길벗에서 인문교양 책을 만듭니다.

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

<데이비드 헬펀드> 저/<노태복> 역16,200원(10% + 1%)

비판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과학적 사고의 힘 컬럼비아대학교 필수교양수업 400년 동안 축적된 과학지식은 지구 구석구석에 발자국을 뚜렷하게 남기고 있지만, 여전히 과학이 무엇인지, 과학적 사고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생각은 퍼져있지 못한 듯하다. 한 예로, 지구가 약 6천 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창조과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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