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대학생 서포터즈] 대학교 도서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책은?
대학 도서관 대출 순위를 통해 본 2016 출판 트렌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두 책은 대부분 학교에서 순위권에 들었다. 또한 『7년의 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 소설 부문 스테디셀러들의 강세도 눈에 띈다.
출처_imagetoday
‘문학은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오래된 명제가 있다. 이 명제가 유효하다면 ‘인기 도서 목록은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명제 역시 유의미하다 볼 수 있다. 예스24 서포터즈 9기가 재학 중인 대학교를 중심으로 2016년 대학 도서관 대출 순위를 정리했다. 대상 대학은 서강대학교, 인천대학교, 숭실대학교, 한국해양대학교, 아주대학교다. 전공 서적은 대출 순위에서 제외했음을 밝힌다.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두 책은 대부분 학교에서 순위권에 들었다. 또한 『7년의 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 소설 부문 스테디 셀러들의 강세도 눈에 띈다. 윤태호 작가의 『미생: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는 5개 학교 중 3개 학교 대출순위에 들어가며 작년의 인기를 이어갔다.
서강대학교 도서관 (2016년 1월1일~12월 31일)
서강대학교에서는 만화책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1위는 윤태호 작가의 『미생: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가 차지했다. 지난 2014년 드라마로도 제작된 바 있는 『미생: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는 ‘잊지 말자.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다(웹툰 ‘미생’ 중)’ 등의 어록을 통해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2위 『슬램덩크:완전판 프리미엄』은 1992년 국내에 처음 출판된 이후 90년대생 남자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봤을 명작 만화로 꾸준히 언급되어 온 작품이다. 총 24권으로 되어있는 장편작이기 때문에 다른 책에 비해 높은 대출 건수를 보였다.
3위에는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가 이름을 올렸다. 2010년부터 네이버에 약 2년간 연재된 『신과 함께』의 약진은 웹툰에 대한 대학생들의 높은 호감도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현재 영화로도 제작 중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4위를 차지한 『제 3인류』는 저자 특유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소설로 새로운 인류 창조라는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는 과학자들의 모습을 담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저작들은 저자의 모국인 프랑스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큰 호응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위를 차지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1권 ‘(조선)개국’부터 20권 ‘망국’까지의 조선 역사를 만화로 담아낸 작품이다.
인천대학교 (2016년 1월 1일~12월 31일)
인천대학교에서도 서강대학교와 마찬가지로 『미생: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가 1위를 차지했다. 청년실업 등 팍팍한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대학생들이 따듯한 위로가 담겨있는 책을 선호함을 알 수 있다. 2위는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만화』였다. 서양 고전 28권, 중국 고전 7권, 한국 고전 13권 등으로 나뉘어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기획된 책인 만큼 고전을 쉽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3위는 채사장의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이 차지했다. 저자는 팟캐스트 <지대넓얕>의 진행자답게 우리 주변을 둘러싼 인문, 사회적 이슈들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통섭형 인재가 선호시되는 요즘의 트렌드가 잘 드러난 대목이다. 뒤이어 히가시노 게이고의 『라플라스의 마녀』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추리 소설가로서 탁월한 구성력을 인정받아온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기가 건재함을 알 수 있다.
숭실대학교(2016년 1월1일~12월 31일)
숭실대학교의 경우 2016년 한 해 동안 사랑받은 스테디셀러들이 골고루 이름을 올렸다. 1위는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가 차지했다. 『미움받을 용기』는 프로이트, 융과 함께 세계 3대 심리학자로 꼽히는 알프레드 아들러의 열등감 이론을 통해 ‘미움받을 용기를 가질 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책이다. 숭실대학교 도서관에는 『미움받을 용기』가 총 23권이 갖춰져 있으나 현재 전부 대출중일 정도로 그 인기가 뜨겁다. 2위는 인천대학교와 마찬가지로 채사장의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 이름을 올렸다.
3위는 서강대학교와 인천대학교에서도 언급된 『미생: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다. 그간 불건전한 매체라는 오명에 시달려 온 만화책들에 대한 인식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4위는 게임 판타지 소설인 『달빛조각사』다. 현재까지 48권이 출간된 『달빛조각사』는 조사 대학 중 판타지 소설로서는 유일하게 대출 순위에 들었다. 5위는 인천대학교와 마찬가지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차지했다. 휴머니즘에 기반을 둔 서사에 추리 소설 기법을 가미해 젊은 층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한국해양대학교(2016년 1월1일~12월 31일)
한국해양대학교 대출 순위 1위는 인천대학교와 숭실대학교에서 5위에 이름을 올린『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다. 전세계적으로 약 50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이 작품은 최근 영화화가 결정되며 다시 한번 관심을 모았다. 2위는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이 차지했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은 ‘지적 대화를 위한’ 이라는 슬로건에 알맞은 수준의 교양 지식을 알기 쉽게 정리한 책이다.
3위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한국에서만 200만 부 이상 판매된 초대형 베스트셀러다. 마이클 샌델 교수는 『정의란 무엇인가』를 통해 정의에 관한 사회, 철학적 화두들을 던진다. 4위는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이 올랐다. 가능한 넓은 범위의 지식을 숙지해야 한다는 대학생들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5위를 차지한 정유정 작가의 소설 『7년의 밤』은 작품성과 흡입력을 동시에 인정받아 온 스테디셀러다. ‘2011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한 『7년의 밤』은 현재 영화로도 제작 중이다.
아주대학교(2016년 1월1일~12월 31일)
아주대학교 대출 순위에서는 소설 부문 스테디셀러들이 대거 포함된 점이 인상적이다. 1위와 2위는 모두 채사장의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 차지했다. 이는 통섭형 인재상을 강조하는 기업과 대학가의 추세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3위는 스웨덴 작가 프레드릭 베크만의 『오베라는 남자』다. 아내가 죽은 후 냉소주의자가 된 ‘오베’가 주변 이웃들과 교류하며 차츰 변화해가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4위는 다시 한번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이 랭크됐다. 정유정 작가를 스타작가의 반열에 올린 『7년의 밤』은 작가 특유의 힘 있는 문장과 흡인력 있는 서사가 인상적인 추리 소설이다.
5위는 조사한 5개 대학 중 4개 대학 도서관 대출순위에 랭크인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다. 2012년 일본에서 처음 출판된 이 작품은 단국대학교 서민 교수, 서울문화재단 주철환 대표 등 사회 명사들의 추천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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