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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원효로 1가

<Hidden Alley T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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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이 무산되자 하나둘 사람이 떠난 도심 속 공장 지대. 외딴섬 같던 그곳에 ‘열정도’라는 이름을 붙이고 들어가 즐겁게 일하는 청년들이 있다. 그 독특한 이름 덕분일까, 원효로는 어느새 열정 가득한 개성으로 다채롭게 빛난다.

볼 곳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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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둘째 주 토요일 저녁이면,  조용했던 골목이 인파로 들썩인다. 야시장 ‘공장’은 작년 이곳에 6개 식음료 매장을 동시에 오픈한 ‘청년장사꾼’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주말이면 휑해지는 골목에 야시장을 열어 사람들을 불러 모아보자는 것. 이들은 이태원의 벼룩시장 계단장을 기획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은 골목을 알차게 꾸몄다. 30여 명의 셀러가 참여하는 수공예품 부스와 10여 개의 푸드 트럭이 줄지어 있고, 바이킹 같은 놀이 기구를 즐기거나 골목 한가운데에서 버스킹 공연을 감상하는 사람도 보인다. 매달 3팀의 인디 뮤지션을 초대해 여는 즉석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순서인 디제잉 쇼. 건물의 흰 벽면에 쏘는 프로젝션 빔과 현란한 디제잉 덕분에 눈과 귀가 즐겁다. 재기 발랄한 매장 직원의 구수한  입담도 흥겨운 분위기에 한몫한다. 3~10월 둘째 주 토요일 5pm~10pm, youngseller_

 

알록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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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기획과 연기, 디자인 등을 전공한 젊은 예술인이 운영하는 카페 겸 복합 문화 공간이다. 벽에 뚫린 구멍과 천장의 목재 골조 등 1930년대 건물의 속살을 가감 없이 노출하고, 쇠창살, 항아리 같은 잡동사니를 채색해 공간 곳곳에 배치했다. 감각적인 카페로만 단정하기 쉽지만, 이곳은 때때로 연극 무대나 공연장 또는 갤러리로 변한다. 국내 미술계에 반기를 들고, 젊은 예술가가 자유롭게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는 것. 수요일마다 독립 단편영화제를 개최하고, 재즈 퀸텟 공연, 젊은 작가의 미술 전시 등을 기획한다. 음료에 일정 금액의 팁을 더해 판매 금액을 예술가에게 전달한다고. 10월에는 소규모 핼러윈 파티가 열릴 예정이다. 아메리카노 3,500원, 과일 주스 5,000원부터, 11am~10pm, 금 ? 토요일 11pm까지, aloq_eoisode

 

먹을 곳

 

철인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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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장사꾼이 운영하는 5개 매장 중 1곳인 ‘철인28호’는 투박한 이름과 달리 따스한 조명이 아늑한 와인 바. 중저가의 와인을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경리단길 맛집으로 소문난 ‘치즈어랏’의 치즈 요리를 만날 수 있는데, 짭조름한 맛의 네덜란드산 에담 치즈를 곁들인 통삼겹살 구이와 구운 소시지가 인기다. 커다란 원통 모형의 치즈를 기계 위에서 통째로 구워 테이블 바로 앞에서 내어주는 모습을 손님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구운 치즈는 부드러우면서 고소해 와인과 궁합이 좋다. 에멘탈 치즈를 넣은 파스타 메뉴도 추천한다. 산테로 모스카토 스푸만테(Santero Moscato Spumante), 파이퍼 하이직 퀴베 브뤼(Piper Heidsieck Cuvee Brut) 등의 스파클링 와인을 포함해 10여 종의 와인 리스트를 갖췄다. 에담 치즈를 곁들인 소시지 구이 1만5,000원, 5:30pm~12am, 일요일 휴무, su_bongbongbong

 

 

LOCAL’S TIP
청년장사꾼의 김연석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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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목은 원래 인쇄소가 모여 있던 곳입니다. 주변 지역과 달리 이 지대만 재개발이 무산되면서 공장들이 빠져나가고 텅 비어 있었죠. 이곳에 저희가 고기, 주꾸미, 감자 튀김, 치킨 등의 요리를 판매하는 음식점 6개를 동시에 열고, ‘열정도’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시작할 당시만 해도 저희 매장만 있었는데, 지금은 35개 정도의 점포가 함께 영업을 하고 있지요. 저희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장사하지 않고 지역 주민을 상대합니다. 그렇게 해야 상권이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죠. ‘힙’ 하다고 해서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 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동네면서 상권이 열악한 곳을 찾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4,000세대가 살고 오피스도 있는 이곳을 발견한 거예요. 인적이 드문 일요일에는 문을 닫습니다. 토요일에는 사람을 모으기 위해 야시장 ‘공장’을 기획했어요. 좋은 상품을 파는 셀러를 선별하고, 참가비는 받지 않습니다. 다른 야시장에 비해 ‘공장’은 자유로운 느낌이 강해요. 길거리에서 디제잉 공연을 하고, 청년장사꾼 직원들은 그때그때 재미있는 이벤트를 만들어요. 굳이 멀리서 찾아올 필요는 없지만, 근처에 있다면 편안하게 들르기 좋은 곳이에요.”

 

 

 

문배동함박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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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흰색 타일 벽에 스타우브 무쇠 주물 팬을 가지런히 걸어놓은 이곳은 열정도와 빌딩 숲의 경계에 자리한다. 문배동 주민이라는 황시내 대표는 아이의 밥상을 차리는 엄마의 마음으로 동네에 식당을 꾸렸다. 조미료와 통조림 재료를 일절 쓰지 않는 것이 원칙.  유기농 밀가루와 자연 방목해 목초를 먹고 자란 호주산 유기농 소고기, 건강한 닭이 낳은 무항생제 유정란 등 작은 식자재 하나도 좋은 것을 선별해 정성스레 요리한다. 좋은 식기에 아기자기하게 담아낸 햄버그스테이크는 보기에 예쁠 뿐 아니라 맛도 일품. 촉촉한 육질이 살아 있는 고기에서 신선함이 느껴지고, 채소를 우려 직접 만든 소스도 자극적이지 않다. 문배동함박스테이크 1만6,000원, 11:30am~9pm, 쉬는 시간 4pm~5pm, munbaedong_hamburgsteak

 

열봉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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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닭으로 유명한 ‘열봉찜닭’이 원효로에 작은 식당을 열었다. 쇠고기와  양배추, 깻잎 등을 층층이 쌓아 만든 열봉나베, 숙주와 버섯, 차돌박이를  수북이 쌓은 차돌불고기가 이곳의  메인 메뉴로, 푸짐한 양과 넉넉한 서비스가 특징이다. 자리에 가져다주는 날달걀과 프라이팬으로 즉석에서  달걀 프라이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그러는 사이 메인 메뉴가 등장하는데, 푸짐하게 냄비에 담아낸 열봉나베는 특제 간장 소스를, 차돌불고기는 날달걀을 풀어 찍어 먹으면 된다. 후식으로 칼국수와 죽을 선택해 먹을 수 있다. 아담한 실내는 조용하게 반주를 곁들이기 좋고,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선선한 가을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 열봉나베 1만6,000원(2인분), 월~수요일 11am~1am, 목~토요일 3am까지, 쉬는 시간 3pm~5:30pm, yeolbongfood

 

 

마실 곳


두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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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벽지, 자개장, 샹들리에, 나무 반상을 리폼한 테이블 등 빈티지 소품으로 꾸민 내부가 독특하다. 개화기를 모티프로 한 인테리어가 먼저 시선을 붙잡고, 다음에는 생두유의 무궁무진한 변신에 놀란다. 첨가제를 넣지 않은 국내산 백태콩 생두유로 만든 디저트로 메뉴를 구성했는데, 제철 콩과 견과류를 함께 넣어 맛이 진한 무첨가 두유, 말차와 망고, 소금, 캐러멜 등을 넣은 플레이버드 두유, 싱가포르식 두유 푸딩, 단팥을 올린 티라미수 등 다채로운 메뉴에 입이 떡 벌어진다. 일단 수제 아이스크림을 맛보자. 생두유와 코코넛을 넣어 만들어 전혀 달지 않고 고소하며 녹아도 맛이 좋다. 두유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오전, 오후 하루 두 번 생두유를 추출하고, 무첨가 두유는 하루 10잔, 아이스크림은 30개 한정 판매한다. 무첨가 두유 3,300원, 수제 소이 아이스크림 3,500원, 10:30am~10pm, 토요일 12pm부터, 일요일 휴무, duhwadang

 

 

OWNER’S PICK

두화당의 김송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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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도 먹을 수 있는 디저트를 고민하다가 두유로 디저트를 만들게 됐어요.  싱가포르식 두유 푸딩인 ‘빈커드’는  달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입니다.”

 

붐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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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모양의 외관이 독특한 ‘붐박스’는 1990년대 힙합 역사 초창기에 흑인들이 들고 다니던 커다란 라디오를 모티프로 꾸민 뮤직 퍼브다. 마이클 잭슨의 명곡 ‘Can you feel it?’의 제목을 네온 사인으로 내건 내부는 당대의 감성이 물씬 풍긴다. 매장 곳곳에서 빈티지 스피커를 볼 수 있고, 테이블당 3곡의 신청곡을 적어 디제이에게 주면 뮤직비디오 영상과 함께 음악을 들려준다. 20여 종류의 세계 병맥주와 11개 드래프트 맥주 탭을 갖췄고, 매달 2~3개의 탭을 교체한다. 쌉쌀하고 알코올 도수가 높은 IPA는 마초적인 느낌의 록이나 메탈 음악이 어울리며, 소량만 만들어 판매하는 덴마크 브랜드 미켈러(Mikkeller)는 아기자기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하다고. 음악과 맥주로 지친 일상에 활력을 주고 싶었다는 주인장의 바람이 잘 구현된 곳이다. 버드아이스 병맥주 6,000원, 펑크 IPA 생맥주 1만1,000원, 6pm~2am, boomboxbeer

 

WORDS : KIM SU-JI. PHOTOGRAPHS : KIM SU-JI, YOUNG SE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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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 lonely planet (월간) : 10월 [2016] 안그라픽스 편집부 | 안그라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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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론리플래닛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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