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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록 페스티벌, 만날 수 있는 슈퍼스타는?

주요 록 페스티벌 라인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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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해외 아티스트, 밴드를 만날 수 있는 주요 록 페스티벌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해외 아티스트, 밴드를 만날 수 있는 주요 록 페스티벌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라인업은 일찍이 공개됐다. 전설의 반열에 오른 거물에서부터 앞날에 기대가 모이는 신예까지 한국을 찾는 이들의 면면이 실로 화려하다. 내한 무대가 가장 많이 준비된 세 록 페스티벌 위주로 해외 아티스트들을 살펴봤다. 매회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밸리 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랑하는 R&B, 소울 음악의 향연이 벌어질 서울 소울 페스티벌. 이들이 연달아 열리는 이번 7월과 8월에 이미 많은 팝 음악 팬들의 관심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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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Hot Chili Peppers(레드 핫 칠리 페퍼스) / 밸리 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2002년의 붉은 물결이 축구 경기장에서만 일었던 건 아니다. 이름부터 매콤한 펑크 록 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가 14년 만에 한국 땅에 돌아온다. 헤드라이너를 맞이하기 전, 지난 6월에 나온 <The Getaway>의 정주행은 필수다('밸리 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역시 신보 발매 이후 진행 중인 「The Getaway World Tour」에 속한다.) 이번 투어에서 세트리스트의 지분을 많이 차지하는 곡을 살펴보면 예습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 탄력 있는 베이스 라인이 돋보이는 「Dark Necessities」와 육중한 드럼 사운드의 「We turn red」가 눈에 들어온다.

 

「Can't stop'과 함께, 특유의 발음을 내뱉는 곡 「Give it away」 같은 스테디셀러도 미리 챙겨두는 편이 좋다. 영화 <데스노트>의 엔딩 곡으로 쓰여 우리에게도 익숙한 「Dani California」도 기대해볼 만하다. 반짝반짝한 멜로디와 질주하는 래핑이 공존하는 「By the way」의 경우 곡의 도입부터 떼창 구간이 등장한다. “Standing in line to see the show tonight / and there's a light on heavy glow"란 가사에 걸맞은 페스티벌 풍경에 함께하고 싶다면, 입을 벌릴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할 것. 자, 데뷔 30년을 넘긴 레전드의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즐길 시간이다. (홍은솔)

 

제드(Zedd) / 밸리 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6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 그를 그저 잘 나가는 DJ 중 한 명으로 얕본다면 곤란하다. 제드야말로 기존 '밸리 록 페스티벌'에서 '밸리 록 뮤직&아츠 페스티벌'로 교체한 간판에 적격인 아티스트기 때문. 수준급 디제잉으로 주조한 고품격 사운드와, 이에 걸맞은 환상적인 스테이지 구성이 그의 장기다. 찬란한 색감과 조명을 활용한 무대 연출, 음악과 절묘하게 합을 이루는 백드롭 영상이 연신 시선을 잡아끈다. 경탄을 자아내는 무대 효과를 두 배로 즐기기 위해서는 예습이 필수. 「Clarity」, 「Stay the night」, 「True colors」 등 매 공연마다 거대한 '떼창'을 이끌어내는 그의 히트곡들을 충분히 익혔다면, 밸리 록 뮤직&아츠 페스티벌 둘째 날 밤에 펼쳐질 '제드 월드'를 기대해도 좋다. (정민재)

 

SEKAI NO OWARI(세카이 노 오와리) / 밸리 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올해 '지산'행 2일차 티켓을 끊은 관객의 8할은 이들을 보기 위함이라고 하면 과장일까. 동화 같은 콘셉트로 청각과 시각의 판타지를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밴드 세카이 노 오와리의 얘기다. 첫 내한에 한국 팬들의 호응이 뜨겁다. 마법 같은 세트와 색색의 레이저 효과로 환상적인 무대를 펼쳤던 단독 콘서트 <Twilight City>, 그 공연의 후기를 그저 부러운 마음으로 읽기만 했던 과거는 이제 안녕이다. 물론 연출이 전부는 아니다. 여린 듯 묘하게 날카로운 에너지를 내뿜는 보컬, 화사한 음색의 피아노와 기타, 공간을 꽉 채우는 디제이 러브의 사운드 컨트롤은 비주얼을 뛰어넘는 마성으로 두 귀를 찬란하게 해줄 것이다. 「炎と森のカ?ニバル(불꽃과 숲의 카니발)」, 「RPG', 「ムン-ライトステ-ション(Moonlight station)」, 「スノ-マジックファンタジ-(Snow magic fantasy)」, 'Dragon Night」까지는 관람 전 미리 듣기를 권장한다. 추천곡을 길게 소개하긴 했으나, 역시 후카세의 귀여움을 눈앞에서 영접할 수 있다는 것이 놓칠 수 없는 포인트다. (홍은솔)

 

트로이 시반(Troye Sivan) / 밸리 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화제의 유투버로 먼저 이름을 알렸지만, 첫 앨범 <Blue Neighbourhood>에서 보여 줬던 감각적인 사운드의 운용은 트로이 시반을 단순한 싱어송라이터에서 팝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게 했다. 어린 나이에 곱상한 외모로도 주목받고 있는 그는 발매하는 싱글마다 차트를 석권하며 라이징스타의 반열에 올랐고 최근에는 코리아 스페셜 에디션까지 발매하며 다시 한 번 대세를 입증했다. 인기에 힘입어 '2016 밸리 록 뮤직&아츠 페스티벌' 라인업에 합류한 다재다능한 소년은 자칫 과열된 페스티벌의 분위기를 섬세한 감성과 특유의 미성으로 채워 넣은 「Youth」, 「Take me down」 등의 선율로 관객들의 감수성을 자극할 것이다. (박지현)

 

디스클로저(Disclosure) / 밸리 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3살 차이의 형제 듀오인 디스클로저는 2013년, 천재라는 수식어와 함께 말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UK 개러지를 기반으로 딥 하우스, 신스 팝 등 여러 복고적인 장르에 접점을 두는 동시에 상당히 팝적인 접근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데뷔작 <Settle>과 보다 넓은 스펙트럼을 포괄한 <Caracal>을 통해 일렉트로닉 씬의 정상급 아티스트로 오른 이들이 지산의 두 번째 밤을 책임진다. 요즘 유행하는 EDM, 속칭 '까- 까- 까- 까-'가 아닌 비교적 차분한 스타일의 음악임에다 샘 스미스와 위켄드 등의 스타 피처링 없이 어떻게 관객의 호응을 유도할지 궁금하다. 또한 디제이 셋이 아닌 직접 연주하는 라이브 셋이라니, 올여름 꼭 확인해야 할 무대 중 하나! (이택용)

 

트래비스(Travis) / 밸리 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1990년대 또 한 차례 세계를 정복했던 '브리티쉬 인베이젼'의 명맥을 잇고 있다. 라디오헤드처럼 혁신적인 진보나 오아시스처럼 전설로 산화되진 않았지만 이들의 노래는 한 때의 영광과 짠한 그리움을 품고 있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입체적인 사운드. 연약하긴 하지만 신경질적이지 않은 목소리는 과거의 시간 저편으로 우리를 이끈다.

 

이들이 한국을 찾는 것만 벌써 6번째다. 신비감은 덜하겠지만 최근에 발매된 8번째 앨범 수록곡과 감동적인 떼창만으로도 이미 공연의 기쁨은 크다. 해가 지는 가파른 골짜기 안에서 「sing」이 울려 퍼지는 것만큼 장관이 있을까. “(떼창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노래를 같이 부를 때 함께 모여서 뭔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밝힐 정도로 그들도 이미 떼창에 대해 무한한 애정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 (김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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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Weezer) /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펜타포트 2일차 헤드라이너 위저. 1994년 데뷔해 벌써 20년 넘게 활동한 색깔 있는 베테랑으로 올해 10번째 정규 앨범을 하얗게 덧칠해 내놓았다. 사실 팬이라면 이미 2009년, 2013년 펼쳐진 내한공연을 즐겼을 확률이 높다지만, 위저라는 이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어떠하던가. 기존 명반으로 수놓아진 디스코그라피에 결코 안주하지 않는, 소위 말하자면 '혁신형' 혹은 '진화형' 밴드이지 않던가. 지루할 걱정일양 접어두어도 좋을 테다.

 

까놓고 말해 세계적으로 이 정도 인지도를 가진 밴드 중 앙코르로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를 선곡해주는 소위 '한국형'이 또 있을까? 이 날만큼은 우리나라 관객들 모두가 위저와 함께 「King of the world」가 된 양 뛰어보자. (이기찬)

 

패닉! 앳 더 디스코(Panic! At The Disco) /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4인조에서 3인조로, 3인조에서 브랜든 유리의 1인조로 멤버 구성 규모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음악의 스케일과 스펙트럼, 에너지는 계속해서 커지고, 넓어지고, 늘어난다. 댄스 록, 바로크 팝, 뉴웨이브, 리듬 앤 블루스, 소울, 재즈에 이르는 너른 범위의 움직임은 이제 패닉 앳 더 디스코를 그저 단순한 이모 펑크의 한 주자로만 가둬놓지 않는다. 이번 내한에서도 이러한 특성을 만나볼 수 있으리라. 스탠더드 팝, 소울, 재즈 사운드를 덧대며 노선을 다양화한 올해의 신보 <Death Of A Bachelor>의 주요 수록곡들이 최근 패닉 앳 더 디스코의 공연 셋 리스트를 채우고 있다. 큼지막한 사운드 속에서 리듬이 넘실대는 「LA devotee」, 「Death of a bachelor」, 「Victorious」가 이번 내한의 주요한 모먼트가 되지 않을까. 물론 「Nine in the afternoon」, 「The ballad Of Mona Lisa」와 같은 기존의 대표곡들도 쉽게 놓칠 수 없다. (이수호)

 

투 도어 시네마 클럽(Two Door Cinema Club) /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독특한 색의 음악으로 일찌감치 많은 우리나라 팬을 보유해놓은 투 도어 시네마 클럽이다. 게다가 앞서 두 차례 우리나라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어 익숙하기도 하다. 이 점만으로도 투 도어 시네마 클럽의 흥행 가능성은 이미 높다. 일렉트로니카와 록, 팝을 섞어 다양한 결과물을 내놓는 이들의 음악은 재밌고 또 흥미롭다. 음악을 따라 공연 역시 활기차고 발랄하다. 많은 팬들을 들썩이게 한 「Sleep alone」, 「What you know」, 「Something good can work」과 같은 대표곡이 다시 한 번 우리나라 무대에서 울릴 예정이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신곡 「Are we ready (wreck)」을 내놓기도 했다. 벌써부터 즐길 거리가 한 가득이다. (이수호)

 

더 백신스(The Vaccines) /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개러지 펑크부터 최근엔 사이키델릭, 댄스 록까지 선보이고 있는 4인조. 아니, 이젠 트리오라 불러야 하나. 어쨌든 「(All afternoon) In love」의 프로그레시브적인 요소까지 포함한다면 정말 로큰롤의 흐름을 모두 레퍼런스 삼았다고 할 만하다. 이제 데뷔 5년 차를 갓 넘긴 밴드는 이미 2012년 슈퍼소닉을 통해 한국을 한 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데, <Come of age>의 발매 전 이루어진 공연이라 몇 곡을 제외하곤 전부 1집 수록곡으로 셋 리스트를 채웠다. 따라서 이번 내한을 두 배로 즐기기 위해선 소포모어와 3집 <English Graffiti>를 복습하는 것이 핵심. 피트 로버트슨의 부재가 이들의 라이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정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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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웰(Maxwell) / 서울 소울 페스티벌

 

맥스웰의 참여 소식은 페스티벌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며 구매 버튼을 누르게 했다. 디안젤로와 함께 1990년대 네오 소울을 대표해온 뮤지션이자, 「Pretty wings」에서 들려주는 대체불가 팔세토가 특징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7년만의 신작 <blackSUMMERS'night> 라이브로 접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그의 아시아 첫 공연을 함께 하는 기회이다. 여전히 탐나는 보컬, 관능적인 무드를 같은 공간에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관객석 이곳저곳에서 심취하여 가성을 따라부르는 재미난 상황이 벌어질지도. (정유나)

 

더 스타일리스틱스(The Stylistics) / 서울 소울 페스티벌

 

매혹적인 현악기와 풍부한 관악기가 한데 어우러지며 발현되는 그루브와 그 위에서 음이라는 자태를 찬찬히 음미하듯 펼쳐지는 부드러운 팔세토 위주의 보컬. 1970년대 소울의 가장 대표적 형태였던 필리 소울(Philly Soul) 대표주자 스타일리스틱스(The Stylistics)가 구가하는 음악이다. 4인조 보컬로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롤 모델이기도 한 그룹, 1968년 데뷔해 강산은 몇 번이나 변했더라도 매력은 어디가지 않았다.

반백년 가까운 세월 활동했기에 디스코그라피를 챙길 수 없다면 베스트 앨범 정도로 준비해가도 좋을 것. 아마도 귀에 익은 멜로디들이 펼쳐져 생경하지 않을 테다. 생생한 음들로 가득한 그룹의 곡들은 힙합 샘플링에 걸맞아 나스, 제이 지, 노트리어스 B.I.G 등 본토 힙합 뮤지션들에 더해 우리나라에서도 타이거 JK, 브랜드 뮤직 아티스트들에게까지 사랑받아왔다. 어쩌면 서울 소울 페스티벌 스테이지를 가장 흥겨이 만들 주인공은 바로 멋진 스타일의 그들일 수도 있겠다. (이기찬)

 

뮤지크 소울 차일드(Musiq Soulchild) / 서울 소울 페스티벌

 

맥스웰의 소울이 끈적하고 섹시하다면, 뮤지끄는 특유의 중저음으로 감미롭게 노래한다. 메리 제이 블라이지와의 듀엣 「Ifuleave」나 「Love」 등은 국내에서 특히 사랑받은 곡이다. 2000년 데뷔 이래 네오소울을 유려하게 중화시키며, 그 음반을 듣고 자란 크러쉬나 박재범 등의 젊은 흑인음악 가수들에게 영향 주었다. 제프 버넷 또한 달달한 알앤비 계의 스승으로 그를 꼽는다. 도시의 야경과 함께하는 뮤지끄의 러브송이 근사한 여름밤이 만들어줄 것이다. (정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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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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