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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도 연습이 필요하다!

『시뮬레이션, 통일 D-1000』저자 황하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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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제, 사회 등의 분야는 너무 내용이 무겁고 심각할 것 같았어요. 사상이나 이념적인 문제도 복잡할 테고, 그런 소재들은 이미 첩보물에서 많이 다루었기 때문에 좀더 소프트하고 친근한 주제로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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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문가들은 2030년 즈음 남북통일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정말 남북통일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부작용 없는 통일을 위해 예행연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오랫동안 TV 예능프로그램 작가로 특유의 유머감각과 순발력을 자랑했던 저자가 이번에는 통일을 주제로 한 소설을 펴냈다. 제목은 『시뮬레이션, 통일 D-1000』.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 통일에 대한 인식 차이와 역사와 문화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을 실제 교육현장과 같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체험하면서, 여러 이슈들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가는 남북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이야기이다.

 

다소 민감할 수도 있는 통일이라는 소재를 다룬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백범기념관을 방문한 적이 있어요. 평생을 조국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분투하신 그 분의 영상을 보는데 마지막 내레이션에 이런 멘트가 나오는 거예요.

 

“아마도 김구 선생님이 살아계셨다면 외세의 침략을 받은 것보다 조국이 분단된 것을 더 슬퍼하실 것이다….”


그 말을 듣는데 가슴이 뭉클하더라구요.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잖아요. 오천년 역사동안 천 번이 넘는 외침에도 굴하지 않고 굳건히 지켜온 한민족인데 그런 자랑스러운 민족이 분단되어 있다는 게 가슴 아프고 한편으로는 창피했어요. 정말 선조들께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때 깨달았죠. 내가 통일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구나,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아무생각 없이 살았구나. 그래서 통일 이야기를 한번 써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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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통일 관련 이야기들은 전쟁이나 이산가족처럼 과거의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은 특이하게 2027년이 배경이에요?

 

멀지 않은 미래 이야기죠. 과거 이야기도 좋지만 좀더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많은 전문가들이 2030년을 전후로 통일을 예측하는데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통일이 될까도 궁금했구요. 우리가 시험을 치르거나 집을 지을 때도 먼저 시뮬레이션을 해보는데, 통일이야말로 다양한 시뮬레이션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10년 후의 내 모습을 상상해 보듯, 10년 후 통일 직전의 우리나라 모습을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었던 거죠.


수많은 분야 중 왜 교육 분야의 시뮬레이션을 모티프로 삼았나요?

 

정치, 경제, 사회 등의 분야는 너무 내용이 무겁고 심각할 것 같았어요. 사상이나 이념적인 문제도 복잡할 테고, 그런 소재들은 이미 첩보물에서 많이 다루었기 때문에 좀더 소프트하고 친근한 주제로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게다가 통일한국의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이들은 청소년들이잖아요. 그래서 청소년들의 통일인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른들은 이미 가치관이 굳건해져서 쉽게 바꾸기 어렵지만 청소년들은 말랑말랑하잖아요. 사상이나 이념을 넘어 유연한 시각으로 통일을 바라보면 훨씬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청소년들과 그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등장하는 교육 시뮬레이션으로 설정했어요.

 

아무래도 학교가 배경이다 보니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는데 가장 애착이 가는 인물이 있다면요?

 

열 손가락 깨물면 안 아픈 손가락 없듯 소설 속 캐릭터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물론 비중의 차이는 있지만 하나하나 모두 애착이 가죠. 자신을 세종대왕의 분신이라고 하면서도 외래어, 신조어를 남발하는 남한 국어 선생 이정식도 귀엽고, 도도함과 허당끼를 동시에 갖춘 북한 국어 선생 리영란도 재미있고, 융통성 제로의 공부벌레 경수도 안쓰럽고,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풍기는 철진도 흥미롭구요. 그래도 굳이 꼽으라면 아무래도 주인공인 남북의 두 역사 선생들일 거예요. 사실 남한과 북한이라는 배경을 걷어내고 보면 똑같은 고집불통에 꼴통 캐릭터거든요. 남모를 아픔을 지니고 있고, 자신의 신념에도 충실해요. 하지만 둘 다 어떤 식으로든 시대의 희생자라는 면에서 더 마음이 갈 수밖에 없는 인물이에요.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어느 부분인가요?

 

북한의 역사 선생 송강철이 경수라는 학생에게 우리나라 지도를 그려보라고 하고선 북한의 행정구역을 질문하는 부분이에요. 아마 우리 대부분은 경수와 별반 다르지 않을 거예요. 우리나라 지도를 그릴 때 군사분계선 아래쪽 남한만 그리는 사람은 없잖아요. 이 장면을 쓰고 나서 주변 사람들한테도 여러 번 시험해봤어요. 그랬더니 다들 경수와 반응이 똑같았어요. 사실 저도 이 책을 쓰기 전까지 북한의 행정구역을 잘 몰랐거든요. 자료조사를 위해 고등학교 교과서와 참고서들을 다 훑어봤는데 모두 제각각이더라구요. 우리가 예전에 배웠던 것과도 많이 달랐구요. 그래서 더 창피했죠. 전 세계 여행지는 속속들이 알면서 정작 우리나라 지도라고 그려놓고 북한의 행정구역은 모르다니, 그러면서 통일을 운운하다니, 글을 쓰면서도 스스로 반성을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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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으면서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혹시 그럴 계획이 있으신지요?

 

그렇잖아도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이에요. 남북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교육 시뮬레이션을 한다는 큰 틀 속에서 영화라는 장르에 맞게 세부 내용들을 각색하고 있죠. 주인공인 남북 역사 선생 두 명에 초점을 맞추고 사건 중심으로 쓰다 보니 또 다른 재미요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요. 나중에 영화로 만들어지면 소설과 비교해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듯합니다.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통일을 너무 정치적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한반도에서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통일이라는 것에 대해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왜 통일이 되어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통일이 되어야 하는지 말예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조만간 겪게 될 우리 이야기이고, 우리가 주체적으로 감당하고 끌고 가야 할 일이니까요. 남북 간 통일이라는 주제는 정답이 있을 수 없는 문제이기에, 우리 스스로 많은 고민과 생각을 통해 해답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책이 그 해답을 얻기 위한 작은 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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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 통일 D-1000 황하영,김동하 공저 | 소네트
남북의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실제 교육현장과 같은 집체 교육을 통해 시뮬레이션을 체험하면서, 오랜 간극과 깊은 갈등을 온 힘을 다해 유쾌하고 눈물겹게 풀어가는 이야기이다. 사사건건 갈등을 야기하는 리얼하고도 버라이어티한 남과 북의 만남이 과연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을지, 그들의 아슬아슬한 동고동락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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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시뮬레이션, 통일 D-1000

<황하영>,<김동하> 공저12,600원(10% + 5%)

즐거운 통일을 위한 남북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좌충우돌 교육 시뮬레이션! 북한 전문가들은 2030년 즈음 남북통일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정말 남북통일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부작용 없는 통일을 위해 통일도 예행연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소설 《시뮬레이션, 통일 D-1000》은 2030년에 남북통일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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