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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소녀 릴리의 모험』의 작가, 엘레나 페두치 인터뷰

시간 여행을 하며 여러 가지 비밀을 파헤치는 청소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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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은 마치 작은 세계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생각하게 됐죠. 만약 이 드레스들이 마법의 힘을 갖고 있다면 어떨까? 입는 것만으로 누군가를 과거로 데려가 준다면? 그렇게 릴리의 이야기가 시작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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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과 ‘시간 여행’은 언제든 우리를 설레게 하는 힘을 가졌다. 거기에 아름다운 옷과 악당을 물리치고 비밀을 밝히는 임무, 신비로운 마법까지 더했다면 어떨까? 『패션소녀 릴리의 모험』 시리즈를 통해 여자아이의 흥미진진한 세계를 창조해 낸 이탈리아 작가 엘레나 페두치는 얼마 전 한국에서 시리즈 마지막 권을 출간했다. 2016년 서울국제도서전으로 첫 한국 방문을 앞둔 그녀와 서면으로 미리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한편, 2016년 국제도서전의 스포트라이트 컨트리로 결정된 이탈리아는 아동 문학과 일러스트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적을 준비했다. 어른들 못지 않게 반복되는 일상을 살고 있는 현대의 어린이들은 자칫 문학과 책에 대한 흥미를 잃기 쉽다. 엘레나 페두치가 그려 내는 용감한 여자아이와 환상적 세계관은 주체적으로 자신의 꿈을 찾고자 하는 어린이들에게 창의적인 힘을 실어 줄 것이다.

 

 

『패션소녀 릴리의 모험』은 열 살의 소녀 릴리가 마법의 드레스를 입고 조금 더 나이를 먹은 성숙한 모습이 되어 시간 여행을 하며 여러 가지 비밀을 파헤치는 청소년 소설입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꽤 복잡한 설정인데, 처음 생각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이야기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가까이 있어요. 우리가 매일 보고, 잘 아는 것들에요. 릴리의 경우는 제 할머니의 낡은 옷장에서 처음 이야기를 떠올렸어요. 그 속에는 할머니가 어릴 때 입었던 드레스, 모자, 외투, 가방 같은 것들이 가득했거든요. 심지어 증조 할머니가 사용했던 것도 있었죠. 그 옷들 하나하나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고, 옷장은 마치 작은 세계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생각하게 됐죠. 만약 이 드레스들이 마법의 힘을 갖고 있다면 어떨까? 입는 것만으로 누군가를 과거로 데려가 준다면? 그렇게 릴리의 이야기가 시작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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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페두치의 할머니가 갖고 있던 옷장

 

특별히 패션이라는 소재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이탈리아의 밀라노라는 작가 본인의 배경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요?


여자아이라면 패션에 관심이 있는 경우가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전 릴리의 패션 스타일이 소위 유행, 그러니까 모두가 같은 것을 입는, 그런 것은 아니길 바랐어요. 옷장 안에서 꺼낸 다양한 아이템들을 매치해 보는 등 릴리 스스로 창의성을 발휘해서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내길 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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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가 그리는 패션 디자인

 

『패션소녀 릴리의 모험』에서는 각 권마다 릴리가 다양한 시대의 여러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데, 어떤 기준으로 시대와 나라를 선택하셨나요? 그 중에서 특별히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신지요?

 

사실 책을 쓸 때마다 릴리를 그 순간 제가 여행하고 싶은 나라에 가게 했어요. 맨 첫 권에서는 릴리가 18세기 파리의 베르사유 궁전으로 가서 마리 앙투아네트를 만나는데, 그 때 저는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만화 『베르사유의 장미』를 떠올렸죠. 이런 게 글을 쓰는 재미가 아닐까요. 물론 제 개인적인 선호 외에도 이 책을 읽을 어린 독자들이 다양한 시대와 나라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역사적 사실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가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릴리는 마법의 옷에 많은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그 외에 릴리가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에서 어떤 요소들이 영향을 주었나요? 릴리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가족들이 대대로 해 오던 양장점의 운영이 어려워졌다는 위기의식이 릴리를 움직이게 했죠. 릴리는 가게를 돕고 싶어 하고, 그 방법의 일환으로 자신의 패션 디자인에 대한 의지와 열망을 이용해요. 마법의 드레스를 입고 과거로 가서, 마법의 누에를 빼앗아 양장점을 위태롭게 한 나쁜 사촌 루치오를 막는 거예요. 처음엔 흥미로 시작한 시간 여행이지만 점점 목적의식이 뚜렷해지고 용감해지는 자신을 발견하죠. 무엇보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릴리의 가장 큰 원동력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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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페두치의 작업실 풍경

 

시간 여행을 통해 릴리가 얻은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시나요?


릴리는 항상 과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함께 돌아와요. 그리고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레이스 양장점의 상품을 만들 수 있게 해 주죠. 그런 아이디어들은 물론 과거에서 보고 느낀 것을 통해 릴리 스스로 생각해 낸 것입니다. 자신의 디자인을 통해 패션 디자이너라는 꿈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가족의 사업에 도움이 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릴리가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시간 여행의 경험 그 자체일 거예요. 다른 사람들은 절대 갈 수 없는 과거의 시간과 장소에서 만난 사람들, 그들과의 관계가 릴리에겐 큰 재산이 됐고 아마 그것이 릴리 자신도 시간 여행을 즐겼던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요.

 

 

그 동안 릴리의 가족에게서 마법의 누에를 빼앗고 릴리를 방해하는 등 나쁜 짓을 일삼던 루치오가 마지막 권에서 달라진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유도하신 바가 있나요?


특별히 정해진 의도가 있었다기 보다, 저는 개인적으로 캐릭터들이 항상 변화하는 것을 좋아해요. 비록 계속 악당의 역할을 했던 루치오라도 달라질 수는 있죠. 릴리의 가족을 돕는 척하다가 배신하려고 하는지도 모르고요.

 

한국의 어린이들은 학교 공부와 그 외의 다른 활동들로 아주 바쁜 생활을 보냅니다. 어린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아주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것들이 많으니까요. 삶의 곳곳에는 기대하지 않았던 놀라운 것들이 숨어 있고, 그걸 발견하는 방법은 호기심을 갖는 것뿐이에요. 많이 읽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돌아다니며 여행을 함으로써 그 호기심을 충족시켜야 해요. 또한 항상 질문을 하고 상상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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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소녀 릴리의 모험글 엘레나 페두치 / 그림 페데리카 살포 | 예림당(전집)
신비한 드레스를 입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패션소녀 릴리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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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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