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사장 “내 성장을 지켜보는 기쁨”
책을 읽는 다양한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성장을 지켜보는 기쁨 때문입니다.
최근 『시민의 교양』을 펴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각박한 현실을 인내하기 위해서는 위로와 치유의 과정도 필요하지만, 그와 동시에 현실의 구조적인 문제를 직시하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헤겔은 정신이 성장하는 방법을 변증법으로 설명합니다. 하나의 정신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과 반대되는 것을 상정하고, 다음으로 그것과 통합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는 다양한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성장을 지켜보는 기쁨 때문입니다. 나의 생각과 반대되는 책을 발견하고, 이를 힘겹게 읽음으로써 자신의 내적 세계를 확장하는 경험은 타인과 공유할 수 없는 자신만의 무한한 기쁨을 선사합니다.
개인의 내적 세계에 관심이 있습니다. 현상 세계를 구성하고 관조하는 정신에 대해 더 알아볼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 인도 사상의 정수인 『우파니샤드』를 다시 읽어보려 합니다.
최근 『시민의 교양』을 펴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각박한 현실을 인내하기 위해서는 위로와 치유의 과정도 필요하지만, 그와 동시에 현실의 구조적인 문제를 직시하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빈부 격차, 저성장, 세대 갈등 등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들을 관통하는 근본 구조를 함께 알아보고, 이에 대해서 심도 있게 이야기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명사의 추천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김화영 역 | 민음사
노력, 성공, 자기계발이 강조되는 시대입니다. 세계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느낍니다. 무엇인가 어긋나고 파행적인 세계의 불완전성을 말입니다. 소설 『이방인』은 이러한 부조리한 세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이를 받아들이고 있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시간의 역사
스티븐 호킹 저/김동광 역 | 까치(까치글방)
갈릴레이부터 아인슈타인을 지나 현대과학까지의 흐름을 대중의 눈높이에서 쉽게 설명한 책입니다. 반복되는 일상과 말초적인 가십거리로 가득한 사회가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인간과 우주의 기원에 대한 고민을 가능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저/이재룡 역 | 민음사
소련이 간섭하던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인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한 소설입니다. 역사와 운명의 무게에 짓눌린 인간의 존재 방식에 대해 깊게 성찰하게 합니다. 일상의 중력과 덧없음에 표류하고 있다면, 책을 읽는 종안 잠시 정박할 수 있는 항구를 찾게 될 것입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저/조석현 역
신경장애 환자들의 임상 사례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신경정신학자의 책입니다. 신경증의 문제로 독특한 생각과 행위를 하는 환자들의 사례를 보면서, 반대로 정상적인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줍니다.
우파니샤드
김세현 역 | 동서문화사
서구의 뿌리가 되는 위대한 책이 『구약』이라면, 인도 사상의 뿌리가 되는 문서는 『베다』입니다. 베다의 결론 부분인 우파니샤드는 우주와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인간을 세계의 일부분으로 한계 짓는 서구 전통을 극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Inudou Isshin/츠마부키 사토시 | 디에스미디어
고독과 만남, 외로움과 성장에 대한 영화입니다. '네가 사라지면 난 길 잃은 조개껍질처럼 데굴데굴 혼자 굴러다니겠지. 하지만 그것도 괜찮아.'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주인공 조제의 말이 항상 기억에 남았습니다. 거창한 교훈과 감동은 없지만, 소소한 삶을 살아가는 나의 마음을 이해하게 해준 영화입니다.
매트릭스
라나 워쇼스키 (래리 워쇼스키)/앤디 워쇼스키/키아누 리브스 | 워너브러더스 Story
암울한 미래에 대한 거대한 세계관과 세련된 표현기법, 그리고 철학과 과학, 종교적 담론들을 담아내고 있는 영화입니다. 담고 있는 내용들이 워낙 많아서 긴 시간을 두고 반복해서 본다면 그때마다 새로운 이해와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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