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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연애, 공통점은 뭐라고 생각해요?

『여행은 연애』 주형원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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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 연애도 그 끝은 사랑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사랑은 삶의 여정 속에서 아주 큰 갈래의 여행이라고 생각하고요. 이제 막 여행에 오른 제 사랑이 제대로 걷고 제대로 춤췄으면 좋겠어요.

『여행은 연애』는 스페인 산티아고와 쿠바의 매력을 담뿍 담아놓은 이야기 바구니다. ‘이야기하는 사람’이 꿈이었던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 사람과 삶, 사랑 이야기를 눈앞에서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생생하게 그려냈다. 특히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저자의 현지 밀착형 시선과 언어, 생각들은 기존 여행 에세이에서 보지 못했던 장면과 대화, 문화를 포착해 읽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한 편의 소설처럼 부지불식 간에 눈물짓게 하고, 박장대소하게 하는 ‘사람 여행’이 바로 이 책의 매력이다.

 

크기변환_산티아고 순례길.jpg

 

 

‘여행은 연애’라는 제목이 참 감성적으로 다가오는데, 어떤 뜻이 숨어 있나요?


여행과 연애는 많은 면에서 비슷한 것 같아요. 누군가를 만나 연애를 시작하면 아주 작은 것조차 아름답게 느껴지고 설레고, 마음도 뜨거워지잖아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 처음의 감정이 사그라지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돼요. 그러면 두 가지 길이 생기죠. 돌아설 것인가, 말 것인가. 여행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곳에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 하지만 그때부터 진짜 연애가, 진짜 여행이 시작되는 것 아닐까 생각해요. 환상을 겸비한 아프면서 황홀한 현실, 그게 바로 여행과 연애의 가장 큰 공통점이자 매력인 것 같아요.

 

실제로 여행에서 사랑에 빠져본 경험은 있으신가요?


네, 사랑에 빠져봤어요. 그런데 그게 진짜 사랑이었을까, 고민이 되기는 하네요. 쿠바 민박집에서 만난 할머니가 “넌 사랑에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어. 그랬다면 이렇게 방황하고 있을 리 없지.”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이 맞을지도 몰라요. 아마 그때의 사랑이 진짜 사랑이었다면 그 사람이 있는 곳에 머물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스페인 산티아고와 쿠바, 그동안 이 두 곳을 엮은 여행 에세이는 없었던 것 같아요. 수많은 곳 중 두 곳을 선택하신 이유에 대해 듣고 싶어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걸으며 나 자신과 인생에 대해 성찰할 시간을 갖고 싶었어요. 쿠바에서는 춤을 배우며 인생을 좀 더 열정적으로 즐기는 법을 배우고 싶었고요. 사실 이번 여행을 가기 전에 많은 일이 있었어요. 심하게 아팠고, 애인에게 차이고, 집을 도둑맞고, 계약직도 끝나버렸죠. 정말 거짓말 같은 일들이 한 번에 일어났어요. 그때 그냥 주저앉아 울기만 했을 수도 있는데, 나를 돌아봐야겠다, 나에 대해, 그리고 미래에 대해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기에는 여행이 가장 좋은 자극제가 될 것 같았고, 그런 고민에서 나온 곳이 바로 스페인 산티아고와 쿠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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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위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과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진솔하게 소통하셨어요. 어떻게 처음 보는 많은 사람들과 그렇게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으셨나요?


글쎄요. 어떻게 보면 단순한 이유일 수 있는데, 제가 정말 많이 웃었어요. 평소에도 잘 웃는 편인데 이게 여행을 가면 정말 큰 장점으로 작용하더라고요. 길 위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 웃는 얼굴을 하고 있으면 다가오는 게 편하잖아요. 게다가 말하는 걸 워낙 좋아해서 다가오는 사람, 그리고 제가 다가가는 사람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는 편이에요. 19살 때부터 외국 생활을 하고 있어서 언어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도 한몫했던 것 같아요. 다양한 국적, 문화를 가진 사람과 만날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빨리 적응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누군가와 친해지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마음이겠죠. 상대가 나에게 자신을 비출 수 있도록 마음을 최대한 투명하게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쿠바 산티아고에서 ‘제대로 사랑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셨죠? 현재 작가님의 사랑은 어디쯤을 여행 중인가요?


하하. 재미있는 질문이네요. 글쎄요. 지금 저의 사랑은 이제 막 제 길을 찾아 여행을 시작하고 있는 단계랄까요? 오랜 시간 방황만 하다가 이제야 드디어 제대로 된 여행길에 나선 것 같아요. 여행도 연애도 그 끝은 사랑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사랑은 삶의 여정 속에서 아주 큰 갈래의 여행이라고 생각하고요. 이제 막 여행에 오른 제 사랑이 제대로 걷고 제대로 춤췄으면 좋겠어요.

 

영어, 프랑스어에 이어 스페인어에 포르투갈어까지 섭렵하셨는데요. 작가님만의 특별한 외국어 공부 비법이 있다면요?


섭렵이라는 말은 너무 거창한 것 같아요. 포르투갈어는 이제 막 배우는 단계이기도 하고요. 사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외국어를 좋아했어요. 다른 언어를 안다는 건 세상을 보는 또 하나의 시각이 생기는 거로 생각했거든요. 세상을 보는 프레임이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사는 게 재미있잖아요. 비법이랄 게 있을까 싶은데, 우선 저는 외국어를 ‘공부’로 대한 적이 없어요. 삶을 좀 더 즐길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외국어를 익히는 과정 자체도 즐겼던 것 같아요. 외국에 오래 있다 보니 익혀둔 언어들을 잊을 일이 별로 없었고요. 그리고 저는 언어마다 개성을 부여했어요. 그래서 저에게 언어는 각각 느낌이 있는 살아 있는 유기체였어요. 이런 자세로 언어를 대하면 애정이 생겨요. 그러면 더 알고 싶어지고요. 마치 연애처럼요.

 

크기변환_저자사진.JPG

 

파리에서 10년 넘게 거주 중이시고, 방송사 현지 코디네이터 등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일을 하시며 보통 사람들은 다녀보지 못한 많은 나라와 문화를 체험하셨잖아요. 그래도 여전히 여행의 특별함을 느끼시나요?


‘여전히’가 아니라 ‘그래서’ 더 특별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때로는 현지인으로, 때로는 이방인으로 사는 게 익숙해지다 보니 단순히 외국에 가보고 싶다, 혹은 무얼 보거나 해보고 싶다는 게 별로 없어요. 오롯이 나 자신과 대면할 수 있는 시간, 혹은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해볼 수 있는 기회가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다녔던 곳이 비교적 많다는 것도, 외국에서 오래 살았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비교 대상이 많아진 건데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그 장소만이 가진 특별함이 눈에 더 잘 들어오는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아주 유명한 곳보다는 그곳만의 일상, 그리고 그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뿜어내는 매력에 훨씬 더 많이 끌리는 편이에요. 그래서 이번 여행 책에도 그런 매력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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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연애주형원 저 | 북로그컴퍼니
어떻게 이 모든 일이 한꺼번에 일어날 수 있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녀는 짐을 챙겼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딱 3개월만이라도 살다 와야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 정리할 집도, 애인도, 직장도 남아 있지 않아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날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이상하리만큼 두렵고 무서웠다. 그동안 잘만 돌아다니던 그녀는 자신의 마음이 왜 이렇게 졸아드는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라는 질문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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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연애

<주형원> 저12,42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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