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만나는 직업의 세계
『도토리 마을』 그림책 시리즈 나카야 미와 작가 인터뷰
이 그림책이 읽을 때마다 새로운 발견이 있는, 그런 소중하고 마음에 드는 책이 되면 좋겠습니다.
나카야 미와 작가의 인기 그림책 『도토리 마을』 시리즈가 올해 5주년을 맞이했다. 『도토리 마을』 시리즈는 유아를 위한 직업 그림책으로, 등장하는 이웃들이 모두 도토리 모양이다. 책을 유심히 살펴보면 도토리 마을은 우리네 마을의 모습과 비슷하다. 아이가 엄마의 손을 잡고 빵집에 가거나 유치원에 가는 모습, 도토리 마을을 지키는 경찰 아저씨가 순찰을 돌거나, 모자 가게 도토리들은 열심히 모자를 팔고 우체국 아저씨도 부지런히 편지를 배달하고 있다. 이처럼 도토리들의 행동이나 도토리마을의 모습은 마치 우리 사회와 비슷해서, 아이들은 아무런 위화감 없이 도토리들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다.
“5권째는 무언가 기념이 되는 일을 주제로 하고 싶었다.”라고 말하는 나카야 미와 작가가 고른 일터는 바로 서점. 이번에도 면밀한 취재를 거친, 무척 사실적이고 가슴 설렐만한 『도토리 마을의 서점』이 등장한다. 『도토리 마을의 서점』이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최초 시리즈인 『도토리 마을의 모자 가게』가 나온 것이 5년 전입니다. 4살 때 이 그림책을 만난 아이가 9살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세월의 흐름이 느껴집니다. 이번 책의 주제는 ‘서점’인데요. 왜 서점을 다루려고 생각하신 건가요?
5주년을 의식하기 시작한 게 『도토리 마을의 경찰관』을 그리던 즈음이었는데, 그 무렵부터 ‘5번째 책은 서점으로 하자.’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출판업계의 사람들은 모두 서점과 연관되어 있지요. 저도 제 책이 읽히기 위해서는 서점이 없으면 안 되기 때문에, 직업을 주제로 한 도토리 마을 시리즈에 서점은 절대 빠질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도토리 마을 시리즈는 매번 일하는 분들의 일터로 찾아가 취재하거나, 많은 자료를 읽은 다음 작품을 만드시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이번에도 꽤 많은 서점에 취재하러 가셨다면서요?
예. 처음에 저는 도토리 마을에 있는 서점을 동네에 있는 작은 서점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서점이라고 해도 대형서점과 동네의 작은 서점, 전문 서적을 파는 서점 등 종류가 많아서 우선 다양한 서점을 다니며 취재했습니다. 취재에서 들은 이야기와 서점 관련된 책에서 얻은 지식, 도토리 마을에 맞을 것 같은 에피소드 등을 골라서 한 권으로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서점에서는 정말 여러 일이 일어나고 에피소드도 많아서, 처음에는 32쪽에 전부 다 넣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림책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듣고 싶은데요. 이번에도 매우 세세한 부분까지 리얼하게 묘사해 넣으셨습니다. 책 진열 같은 부분도 취재하신 서점을 참고로 하신 건가요?
책 진열은 서점 직원분들이 힘을 기울이는 부분 중 하나이기 때문에 꽤 정성을 다해 그렸습니다. 표지가 보이도록 위로 쌓는 책도 단순히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연관된 것을 같은 책장에 정리한다든가 하는 식으로요.
책을 보면 점장님은 예전 시리즈에 나왔던 소설가 스다 지이 선생님의 제자로군요. 인기 많은 점원 누리는 『도토리 마을의 모자 가게』에 등장했던 수리의 여동생이고요. 도토리 마을 등장인물의 관계도 보이고, 매우 재미있습니다.
이번에도 면지에 도토리 마을의 이웃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만, 워낙 작은 마을이라 가족 관계와 친척 관계가 조밀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도토리 마을 시리즈에 등장했던 도토리들이 이번에도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발견하고 즐거워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도토리 마을 전용 홈페이지도 만들어서, 거기서도 대부분의 메인 캐릭터를 소개하고 있어요.
모르는 캐릭터가 있다면 찾아서 살펴볼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이야기의 후반부에는 그림책 모임의 모습이 나오는데요. 도토리 마을 시리즈에서 바다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도 바다 생물을 그리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각켄 출판사 도감 팀으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아 열심히 그렸습니다만, 무늬나 생김새를 잡아내는 게 어려운 물고기도 있고, 꽤 힘들었습니다. 제일 어려웠던 것은 왼쪽 끝에 있는 제비물고기의 무리였습니다.
도토리 마을 시리즈는 언제나 아이들을 향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도토리 마을의 서점』에서는 어떤 점을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책과 친해지면 좋겠어요. 어린 시절에 좋은 책을 많이 접하다 보면, 혹시 인생을 바꿀 만한 책을 만날지도 모르잖아요. 그런 기회는 서점에 가지 않으면 만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인터넷도 잘 되어 있지만, 인터넷으로는 살 물건을 정해놓고 사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길을 만들 수가 없어요. 서점에 가면 사려고 생각했던 물건 이외에도 어쩌다 눈에 들어오는 책을 사기도 하는 등 다른 길을 많이 만들 수 있으므로 그만큼 여러 종류의 책을 만날 기회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책방의 추억으로는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시골이었기 때문에 근처에 대형서점은 없었고 엄마, 언니와 함께 동네 서점에 자주 갔습니다.
서점에 가면 좋아하는 책을 한 권씩 사 주셨어요. 그래서 무엇을 살까 언제나 두근거렸던 추억이 있습니다. 언니와 둘이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있으면, 늘 언니가 산 것과 똑같은 책이 갖고 싶었어요. 그래서 사기는 했지만, 결국 금세 질려서 후회하곤 했지요. 그런데 부모님은 같은 책이라도 반드시 사 주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참 대단한 일이에요.
서점 일을 알면, 한 권의 책을 사서 손에 드는 일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도토리 마을의 서점』은 그런 서점을 향한 응원처럼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서점을 향한 응원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이번 취재를 하면서, 모든 서점이 높은 뜻을 품고 정말 열심히 손님들에게 책을 전하고 계신다는 걸 느꼈습니다. 『도토리 마을의 서점』은 그런 멋진 일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담아서 만들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과는 달리, 직접 사서 손에 쥔 그림책은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서점에서 그런 귀중한 책 한 권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고, 이 그림책이 읽을 때마다 새로운 발견이 있는, 그런 소중하고 마음에 드는 책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커서 읽으면 직업에 대한 동경을 훨씬 강하게 품게 할, 『도토리 마을』 시리즈가 바로 그런 향기를 내는 작품입니다.
『도토리 마을의 서점』을 통해서 전국 모든 서점의 분위기가 고조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도토리 마을의 서점나카야 미와 글그림/김난주 역 | 웅진주니어
도토리 마을의 모자 가게, 경찰관, 빵집, 유치원에 이어 그림책 작가 나카야 미와가 다섯 번째로 야심 차게 소개할 곳은 [도토리 마을의 서점]입니다.‘다섯 권째는 기념이 되는 일을 주제로 하고 싶었다’고 말해온 나카야 미와 작가는 왜 하필 서점을 골랐을까요? 직업을 주제로 한 도토리 마을 시리즈에 서점은 꽤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서점이 있어야 도토리 마을 시리즈도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이유에서인지, 나카야 미와는 [도토리 마을의 서점]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쏙쏙 숨겨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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