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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리 시인 “종이는 종이 아닌 것으로 이루어졌다”

시심당 10월의 시인 이규리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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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말하는 진보가, 그 작정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시인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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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옆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여주지만 한 번도 어떻게 살라고 말해주지는 않는 친구. 퉁퉁 부은 내 눈을 어찌 알고 자기도 퉁퉁 부어서는, 생감자를 갈아서 자기 눈에도 바르고 내 눈에도 발라줄 것 같은 친구. 쉽사리 “다 잘될 거야”라고 말해주지 않는 친구. 그저 “저마다 아파. 다른 아픔도 아파”(「봉봉 한라봉」)라고 말해주는 친구. “들어내도 나가지 않는 게 있고/ 다 알면서 들어낼 수 없는 것도 있다”(「들어내다」)고 말해주는 친구. 쉽게 어쩌지 못하는 삶에 대해 담담하게 알려주는 친구. 그렇게 별말 없이 반나절을 같이 있어주는 친구. 소개할게요. 러블리 규리씨.(94~95쪽)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시인은 “오시게 하는 게 힘들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저도 전화를 잘 안하는 편이거든요. 정말 오고 싶으신 분만 오시면 서너 분이어도 관계없고, 괜찮습니다.”라며 차분한 목소리로 인사를 전했다. 시인의 말과는 다르게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여럿 있었고, 모두가 이규리 시인을 기꺼운 마음으로 기다렸으며, 기쁘게 시인의 말을 경청했다.


지난 15일, 상수동 이리카페에서 열린 시심당 10월의 시인은 시집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를 펴낸 이규리 시인이었다. 단아한 모습과 차분한 목소리가 가을 저녁 시를 나누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누구나 한 번 쯤 “무엇으로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나아가 “어떻게 견디며 살 것인가”라는 질문도 피할 수 없이 찾아오는 순간들이 있다. ‘어떻게 견디며’라는 질문이 이규리 시인에게는 컸다. 그 질문이 시인을 시로 이끈 동력이었다.

 

“너무 가진 게 없고, 허약하고, 심약하기 그지없어 세상에 맞부딪치기가 겁이 났기 때문에 이 척박한 세상에 나는 어떻게 견딜 것인가라는 질문을 해왔어요. 견딘 시간들이 참 많은데 그 옆에 있었던 것이 언어였고, 시였고, 문학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다른 어떤 일보다도 문학이 제게 가까웠다는 뜻도 될 것입니다. 재능이 있었다기보다 그쪽이 제 취향에 가까웠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심약하기 그지없는 한 사람이 맨몸으로 세상에 부딪칠 때 언어라는 방패가 있었기에 그나마 견딜 수 있었다는 시인. 그러나 언어가 그에게 당장 선명한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다. 시는 무기라기보다 그저 세상으로부터 나를 조금이나마 지켜 주리라는 신념에 가까웠을지도 모른다. 시에 대한 기대, 꿈, 그것은 절망의 순간에도 시인의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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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틀비의 저항심, 그리고 틱낫한


시인은 자신의 시에 담긴 ‘저항심’에 대해 이야기했다.

 

“저항이란 것은 인식에 관한 것이라 생각해요. 누구에게나 저항이란 것이 조금은 있을 텐데요. 『필경사 바틀비』의 주인공 바틀비가 ‘나는 그 일을 하지 않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고 말해 사람들을 놀라게 하죠. 지배와 피지배의 권력 구도에서 이렇게 얘기한 것은 권력자를 향해 힘없는 사람이 처음 부르짖는 내용이었어요. 제게 저항의식이란 그런 것이었습니다. 맨몸으로 세상에 나와 뭘 해야 하나 생각했을 때 바틀비가 떠올랐습니다. 내 정신 속 혹은 사회관계 속에서 적어도 내 존재만은 정직하게, 내 마음 안에 있는 것을 자신 있게 표현하며 살아가리라 생각했어요. 그것이 혹 내게 불이익을 줄지라도 말이죠. 그런 저항의식이 있었어요.”

 

저항심과 더불어 ‘모든 극과 극은 하나’라는 의식 역시 시인을 사로잡았다. 특히 틱낫한의 “종이는 종이 아닌 것으로 이루어졌다”라는 말이 그랬다.

 

“이 말이 전율처럼 제게 왔어요. 정말 제가 찾아 헤매던 말이 이거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종이는 종이로 이루어졌다고 하면 아무런 저항이 없죠. 종이 아닌 것으로 이루어졌다고 했을 때 저항이 생겨요. 종이란 바람과 물과 햇빛과 나무로 이루어져 있지 어떻게 종이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렇다면 여러분이 울고 웃었던 사랑이라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죠. 사랑이 행복하고 두근거림으로만 이루어져 있나요? 아니에요. 제 경우 그건 10%도 안 된 것 같아요. 사랑은 수많은 의심과 불안, 미움, 불편함, 자기부정 그리고 불신으로 있겠죠. 또 그런 것이 없으면 사랑이 아니거든요. 그러니 사랑은 사랑 아닌 것으로 이루어진 거죠.


이 문장 이후로 저는 세상을 그렇게 바라보기 시작했어요. 면으로 보이던 대상이 입체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전에는 무엇이 불편하고 슬펐다면 이제는 가련하고 아프고 저것이 내 것인 양 같이 다가오게 됐어요. 그런 경험들이 제게는 소중했습니다.”

 

세상에 대한 불만을 자신에 대한 불만으로 변화시킨 중요한 문장이었다. 상대가, 세상이 못난 것이 아니었다. 못난 것은 나였을지도 모른다는 짐작을 가능하게 한 운명적인 문장. 이후 시인은 조금 바뀌었다. 대상의 음양을 통합해서 보기 시작했다고 시인은 말했다. 마치 뫼비우스 띠처럼 말이다.

 

“띠를 한 번 꼬아 연결하면 앞뒤가 없어지죠. 전후도 없어요. 처음과 끝도 없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그렇다면 이게 하나라는 거잖아요. 이렇게 죽음과 삶도 이해가 됐어요. 죽음이 두렵고 무섭지만 원래 나는 없었잖아요. 죽음이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거란 생각을 하면서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생각은 상당한 용기가 됐어요. 비겁하지 않게 됐어요. 한 달 뒤에 죽어도, 십 년 뒤에 죽어도 괜찮다는 생각은 저를 용기 있게 해요. 마구 휘두르는 용기가 아니에요. 정당한 데, 진실한 데서 눈 감지 않을 용기죠. 바틀비처럼 권력자를 따르지 않을 수 있는 용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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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이야기들


시도 마찬가지다. 대상을 보고 느낀 것만이 아니라 그 안에 깊이 들어가 함께 끌어안는 것, 그럼으로 다름 아닌 시가 된다.

 

그 바람, 밖에서 부는데 왜 늘 안이 흔들리는지

 

종일 바람을 보면
간간히 말 건너 말을 한다

 

밖으로 나와, 어서 나와
안이 더 위험한 곳이야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수록 「허공은 가지를」 일부)

 

“「허공은 가지를」에서 ‘그 바람, 밖에서 부는데 왜 늘 안이 흔들리는지’라고 해서 저 바깥과 내 안을 빨리 결합시켜요. 그 바깥과 내 안은 같은 것으로 작용한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우리는 저 흔들림이 저것만의 일이라고 생각하죠. 저것이 곧 나의 일이라고 통합시켜 봤을 때 삶을 볼 수 있는 눈이 커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에요.”

 

「많은 물」은 시인이 쓰면서도, 쓰고 나서도 많이 울었던 시다. “지금은 울지는 않아요. 조금 젖어요.”라고 시인은 잠깐 웃었다.

 

“어떤 사람을 그냥 좋아하게 됐어요. 그런데 좋아하게 된다고 다 만날 수 있는 게 아니죠. 그리움이 많이 커지면 아픔이 돼요. 그 아픈 중에 있을 때였어요. 차를 몰고 가다 멈췄어요. 비가 굉장히 많이 내리고 있어서요. 그때 생각이 문득 든 거예요. 결핍, 그리움, 아픔이 함께 왔겠죠. 차 안에 있지만 폭우를 그대로 맞고 있는 기분이었어요. 결국 다 젖게 하는 사람은 한때 비를 가려줬던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서 와이퍼를 보니까 빗물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밀어내고 있어요. 끝없이 서로 밀어내고 있을 뿐이지 스며들지 않아요. 내게 온 이 슬픔도 스며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다 감당하겠노라고 생각했어요.”

 

비가 차창을 뚫어버릴 듯 퍼붓는다
윈도브러시가 바삐 빗물을 밀어낸다
밀어낸 자리를 다시 밀고 오는 울음
저녁때쯤 길이 퉁퉁 불어 있겠다
차 안에 앉아서 비가 따닥따닥 떨어질 때마다
젖고, 아프고,
결국 젖게 하는 사람은
한때 비를 가려주었던 사람이다
삶에 물기를 원했지만 이토록 많은 물은 아니었다
윈도브러시는 물을 흡수하는 게 아니라 밀어내고
있으므로
그 물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수록 「많은 물」 일부)

 

쓰면서 재미있었던 시는 「몸이 커서 수박,」이라는 시다. 수박을 살 때마다 시인은 쩔쩔맨다. 열매가 너무 커서 슬프다. 가를 때마다 미안해한다. 수박은 참 둥글둥글하다.

 

“저는 참 모가 많은 사람인데, 얘는 둥글둥글해요. 아무렇게나 해도 앞뒤가 없어요. 얼마든지 위치 변경이 가능하죠. 그래서 이 말이 생각났어요. ‘이렇게 슬픈 열매도 있다/ 이리저리 굴려도 앞뒤가 없어/ 언제든지 위치 변경이 가능한 둥근 몸뚱이가/ 제 위치를 어렵게도 하는 것 말야’라고요. 역시 ‘종이는 종이 아닌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말 때문에 든 생각인지도 모르겠어요. 위치 변경이 가능하지만 반듯하게 놓으려고 하면 놓아지지가 않아요. 이 아이러니를 보려고 하는 마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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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닐 불(不)


“좀 별나다”고 스스로를 지칭한 시인은 “‘아닐 불(不)’자가 들어간 걸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불안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시인은 종이 한 장에 불안, 불편, 불리, 부족, 불가능을 적고, 다른 한 장에는 부정, 부실, 불법, 불신을 적었다.

 

“불안한 사람이고, 불편한 사람이고요. 불리한 상황에 있을 때 좀 편안해요. 불안, 불편, 불리, 부족, 불가능, 이 글자를 정말 좋아해요. 불안하면서도 완전히 불안을 벗어나고 싶지 않은 심리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봤는데요. 앞장의 ‘불(不)’자는 정말 좋아하는 ‘불(不)’자고요, 뒤의 ‘불(不)’자는 좋아하지 않아요. 앞과 뒤의 ‘불(不)’자 차이가 뭘까요? 앞의 ‘불(不)’자는 칼날이 제게로 향해 있어요. 제가 겪고, 당해요. 뒤의 ‘불(不)’자는 칼날이 상대나 다른 쪽을 향해 있어요. 자기가 아니에요. 진, 선, 미가 아니죠.”

 

시인도 처음엔 불안이 좋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불안을 벗어나려 했고, 그러나 끝끝내 벗어나지지 않았다. 불편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후에 시인은 깨달았다. 시인은 절대적으로 자신이 불리한 쪽에 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곧 시는 자기에게 칼날을 들이대는 것이었다. 자기희생이다.

 

“잘 통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요. ‘네가 아플 때 내가 네게 갔으면 좋겠어, 그렇지만 내가 아플 때는 네가 몰랐으면 좋겠어’라고요. 이것이 혹시 자기희생이라면 저는 이게 좋아요.”

 

문학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것이다. 세상 탓, 사물 탓을 할 수 없다. 칼날을 자기 쪽으로 향하게 해두는 것, 거기서 자기겸손, 자기희생이 싹 튼다. 시 「불안도 꽃」에서 시인이 불안을 극복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어느 날 시를 쓰다가 내가 왜 이렇게 불안할까 생각하며 문득 불안으로 꽃이 피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불안했기 때문에 피해가고, 여기까지 도착했다면 불안이야말로 꽃이라는 겸손한 생각을 했어요. 그 이후 불안을 더 이상 내 옆에 있어도 불편해하지 않게 됐어요.”

 

누가 알고 있었을까
불안이 꽃을 피운다는 걸

 

처음으로 붉은 피 가랑이에 흐를 때
조마조마 자리마다
꽃이 피었던 걸

 

사랑을 하고
아이를 낳고
또 몸이 마르고
밤마다 어둠을 고쳐 보는 동안
불안은 피고 있었네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수록 「불안도 꽃」 일부)

 

‘불리’에 대해서는 시 「불편한 일」에서 표현했다. 시에 나오는 도마뱀 이야기다.

 

“도마뱀은 도망가면서 불리할 때 꼬리를 잘라버리고 몸은 달아나요. 그 잘려나간 꼬리가 한동안 꾸불꾸불 움직인대요. 움직이는 이유가 따라오는 포식자가 자기 쪽으로 오도록 유인하기 위해서라고 해요. 통렬한 자기희생 아니에요? 이건 절대적인 불리죠. 잘려나간 꼬리도 그렇게 하는데 나는 한 번이라도 그렇게 살아본 적 있었느냐는 생각을 하면서 제가 참 보잘 것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이 잘려나간 꼬리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된 거죠. 그러면서 ‘최선은 그런 것’이라는 게 나왔어요.”

 

하잘 것 없는 도마뱀 꼬리의 움직임이 시인의 눈에는 최선으로 보였던 것이다. 시인의 설명을 들으니 시집 제목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가 특별하게 느껴졌다.

 

 

시인은 어떻게 살 것인가


“세상에 이렇게 좋은 책, 말들이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는 시인은 나쓰메 소세키의 말로 ‘시인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았다. 글이 잘 안 되거나 해이해질 때 되새기는 말이라는 설명과 함께 들려주었다.

 

“‘소처럼 힘차게 죽을 때까지 밀고 가라. 밀고 가는 것, 결코 상대를 만들어 밀면 안 되네. 상대는 또 나타나게 마련일세.’ 이 말은 『소가 되어 인간을 밀어라』에 있는데요. 이게 ‘온 몸으로 밀고 가라’는 김수영 미학과도 닮아 있어요. ‘상대를 만들어 밀지 말라, 상대는 또 나타나게 마련’이라는 이토록 진실인 말이 어디 있을까요. 굉장한 진리 같아요. 한 놈을 제치면 또 한 놈이 나타나게 마련이죠. 그러니까 상대를 만들어 밀지 말고 그냥 끝까지 자기를 밀라는 거예요. 글을 쓴다면 그 한계에서 미는 게 아니라 너라는 인간 자체를 밀라는 거죠. 가장 본질인 인간을 밀고 가라는 거예요. 그러면서 글을 쓴다는 것이 왜 소중한지 말하는데요. ‘글 쓴다는 건 결국 그것이 나를 추운 방에서 외롭게 지탱할지라도 이것은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나를 진보하게 한다, 그리고 나는 죽을 때까지 진보할 작정이다.’라고 합니다. 저도 이 말을 흉내 내서 죽을 때까지 진보할 작정입니다.”

 

시인이 말하는 진보가, 그 작정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시인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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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이규리 저 | 문학동네
 이규리 시인의 세번째 시집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가 문학동네시인선 54번으로 출간되었다. 『뒷모습』(2006) 이후 8년 만에 펴낸 이번 시집에는 일종의 독특한 미학으로 담백함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시 쉰여덟 편이 묶여 있다. 관성적으로 스쳐지나가기 쉬운 사소한 풍경에서 포착한 삶의 비의를 개성적인 시적 풍경으로 재구성했던 시인의 애정 어린 관찰력은 이번 시집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시인은 언어가 주는 소통의 착시 효과를 경계하면서 시로 재구축할 수 있는 삶의 진실을 섬세하게 더듬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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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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