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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내관법,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 자기 긍정의 힘을 키우는 방법, 시기와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줘야 하는 독서법까지 혼자 있는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지 않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 알려줍니다.
'혼밥', '혼금'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혼밥'은 혼자 먹는 밥을, '혼금'은 혼자 보내는 금요일을 의미하는 신조어라고 합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일본의 1인 식당을 보면서 생소해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혼자 있을 때 어떤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시나요.
안녕하세요.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의 편집자 이경희입니다.
최근에 대학생이나 직장인 들을 중심으로 혼자 활동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혼자 있게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합니다. 밥을 먹을 때도 누군가와 함께 먹어야 하고, 공부를 할 때도 혼자 하기보다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하고 싶어 합니다. 개인보다는 단체 생활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유독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도 자주 듣고요.
공부하랴, 일하랴, 바쁜 일상을 쪼개며 사회생활까지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혼자 있는 시간은 줄기 마련이죠. 그리고 어쩌다 혼자 있는 시간이 생겨도 무엇을 하며 보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아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뒹굴 대다 허무하게 하루를 허비하기도 합니다.
일본 메이지대 교수이자 이 책의 저자인 '사이토 다카시'는 이런 우리들에게 '혼자 있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알려줍니다. 실제 사이토 다카시도 대학 입시에 떨어져서 재수 생활을 시작한 열여덟 살부터 첫 직장을 얻은 서른두 살까지 혼자였다고 합니다. 물론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목표를 우선순위로 두고 관계에 쏟는 시간을 최소화하여 꿈을 이루기 위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썼다고 합니다.
저자는 자신이 오랜 시간 직접 경험하고 깨달은 점을 바탕으로 혼자만의 시간이 왜 필요한지, 특히 젊은 시절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려주면서 혼자 있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보내기 위한 방법들은 소개합니다.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내관법,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 자기 긍정의 힘을 키우는 방법, 시기와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줘야 하는 독서법까지 혼자 있는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지 않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 알려줍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관계가 중요하지 않다거나 계속 혼자서만 지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혼자인 시간 동안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단단한 정체성을 갖게 된다면 오히려 긍정적이고 유연한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 잘 설 수 있어야 함께 잘 설 수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여전히 혼자인 것이 두렵다면 이 책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런 다음 휴가나 주말, 하루에 한두 시간만이라도 잠시 시간을 내어 SNS나 메신저, 메일을 끄고 혼자 조용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지나가는 것들, 다른 사람들에게 쏟았던 마음과 에너지를 조용히 자기에게 집중해보세요.
바쁘고 중요한 순간일수록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분주했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매일 조금씩 단단해져가는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쌍둥이 형제를 두 번째로 보았을 때는 그들 모두 방의 한쪽 구석에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의 얼굴에는 수수께끼 같은 미소가 어려있었다. 그때까지 본적이없는 미소로 어쩌면 두 사람만의 기묘한 기쁨과 평화를 맛보고 있는듯 했다. 두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나는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들은 둘이서만 숫자에 관련된 기묘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 같았다. 존이 어떤 숫자를 말한다. 여섯 자리 숫자였다. 마이클은 그 숫자를 듣고 고개를 끄덕인다. 생긋이 웃음을 짓고 마치 문제를 풀며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이번엔 마이클이 여섯자리의 다른 숫자를 이야기한다. 다시 존이 받을 차례인데 그는 그 숫자를 천천히 반추한다. 그날 그들의 모습은 마치 포도주 애호가가 진귀한 포도주를 한 모금 물고 그 맛과 향에 도취되어 있는듯 했다. 그들은 아직 내가 들어온 것을 눈치채지 못했으며 최면술에라도 걸려있는 것처럼 그저 멍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그들은 무얼 하고 있었던 걸까?
-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이마고)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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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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