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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전생이 더 중요해진 이유

『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 박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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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체험으로 다른 사람의 전생을 볼 수 있게 된 전생 상담가 박진여. 『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는 15년 동안 그녀가 전생 상담을 하며 겪고 느낀 것을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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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전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전생을 기억하는 소년 루크가 소개되었다. 방송에서는 전생을 기억하는 사례를 3,000건 이상 수집해온 짐 터커 교수를 조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원래 전생, 환생, 카르마, 업이라는 개념은 인도 세계관의 핵심이지만 다른 문화권에서도 전생 이야기는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이다.

 

『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는 15년 동안 전생 상담을 해온 박진여 전생 상담가가 쓴 책이다. 책에 실린 이야기는 상담했던 사람의 사례도 있지만 그녀 자신의 이야기도 실었다. 대학에서 임상병리학을 전공하던 저자는 환자의 혈액 채취 실습을 하던 중 특별한 경험을 한다. 이후에 지금의 스승인 법운 선생을 만났고, 현생에서 고민하는 많은 사람에게 전생을 들려주며 상담을 진행해왔다.

 

전생에서의 업이 현생을 결정한다는 게 윤회인지라, 전생을 운명론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박진여 상담가는 운명이 현생을 결정하는 부분도 있지만, 선업을 하는 건 전적으로 자유의지라고 말한다. 실제로 어떻게 하면 현생에서 선업을 많이 쌓을까에 관한 책이 『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자기 수행에 관한 책

 

선생님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저는 독특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신기한가 봐요. 보통 전생을 본다고 하면 무속, 신내림을 떠올리잖아요. 저는 신내림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어린 시절 독특한 영적 경험을 하긴 했지만 대체로 평범하게 살았고요. 어느 시기에 지금 스승님을 만나면서 다른 삶을 살게 되었는데요. 평범하게 살았지만 독특한 영적 재능을 표현하는 사람이 저라고 생각해요. 제 일상은 매우 단순해요. 저 자신도 내면의 본질을 알기 위해 하루하루 기도하며 살고 있습니다. 
 
신내림 전통보다는 선생님은 수행 전통 쪽인데, 지금은 어떤 수행을 하시나요.

 

다양한 수행을 했지만, 저는 절수행을 주로 해요. 인간은 육체로 구성됐잖아요. 물질적 욕망이 누구에게나 있죠. 그래서 안락한 삶을 살고 싶은 그런 욕망을 정화하는 게 수행입니다. 여러 종교에서 저마다의 수행법이 있지만, 저는 욕망을 해소하는 데 고통만한 게 없다고 생각해요. 절수행을 하면 힘들지만, 욕망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아요. 상담할 때도 항상 끝에는 수행하라고 말씀 드립니다. 책에서는 자세히 안 썼지만 정말 중요한 게 스스로의 수행이거든요. 위빠싸나 수행을 많이 권해드리지만, 대부분은 그 사람이 가진 종교적 신앙심에 맞는 공부 방법을 알려드리죠.

 

『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를 쓰기로 결심한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전생상담을 15년 정도 했습니다. 지금의 시대는 영성이 깊어지는 시기에 와 있습니다. 15년 전과 지금 분위기가 많이 다르거든요. 예전에는 기복적인 내용에 관심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본질을 깨닫고 스스로 각성하려고 오시는 분이 많아요. 수행, 깨달음을 위해서 자신이 어떤 전생을 살았는지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거죠. 전생을 알면 이런 영적인 공부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즉 전생과 현생에서의 균형을 위해 다른 생에서 살았던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알면 자기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라는 사람의 경험도 중요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 개인적인 이야기도 책에 담았죠.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자기 기도, 자기 수행(성찰)이에요. 많은 사람을 상담했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전생에서의 영적 메시지를 그 사람의 마음에 들게끔 다 전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 전생 리딩은 내담자가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는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내용이 와 닿지 않는 사람에게는 전생 리딩이 성공하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죠. 결국 중요한 건 자기 마음입니다. 이 책으로 많은 독자가 스스로 명상과, 기도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15년이면 많은 사람을 상담하셨겠네요. 그중에서 어떤 기준으로 책에서 담을 사례를 정했나요.

 

대략 15,000건 정도 했어요. 많은 사람이 평범한 일상을 살 듯, 전생도 대부분은 평범합니다. 다만 책에서는 독특한 사례 위주로 담았어요. 현생에서 정말 정신적으로 지독하게 아팠던 분도 전생을 이해하고 나아진 사례가 있거든요. 독자들이 이런 사례를 보고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전생을 이해하면 자신의 삶도 나아질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전생을 알지 않아도 나은 삶이 가능한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계속 힘든 사람도 있거든요. 카르마가 현생의 나만이 아니라 조부와 나의 자식 그리고 전생에서의 인연들과 모두 얽혀 있기 때문이죠. 전생에 각자가 했던 역할을 앎으로써, 현생에 전개되는 삶의 전체적인 흐름을 알고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계기가 된 사례들을 담아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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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을 읽을수록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실제로는 어떤 사람이 전생 상담을 받으러 오나요.

 

다양해요. 자신의 영적 단계를 알기 위해서 오시는 사람도 있고, 삶이 너무 고단해서 위로 받기 위해서도 오시고요. 정말 단순하게 호기심 때문에 오시는 분도 있어요. 자기 전생이 뭔지 그냥 궁금해서 오기도 합니다.

 

이런 분이 있었어요. 현생에서 비교적 편안한 삶을 살고 있어서 전생에도 괜찮은 삶을 살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리딩에서 살펴 본 전생이 안 좋았어요. 그런 사람들은 전생 이야기를 듣고 제게 강력하게 불만을 표현합니다. 순간 매우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불만을 이야기해주면 고맙기도 해요. 하는 상담마다 좋게 끝나면,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자신도 교만해질 수 있잖아요. 불만이든 조언이든 상담을 하면서 저도 많이 배우고 되돌아보고 생각하게 되죠.

 

전생 하면 운명론으로 기우는 것 같은데, 책에서 쓴 자유의지와 카르마의 울타리라는 말의 차이는 어떤 의미로 설명될 수 있습니까?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자유의지는 나쁜 카르마의 간섭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의 범위를 말합니다. 전생에서 선업을 많이 쌓은 사람은 자유의지를 많이 가지고 태어난다고 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카르마의 간섭으로 인해 만들어진 울타리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유의지는 말 그대로 자신만의 것이지만, 운명이나 숙명은 카르마의 벽을 넘어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지요.

 

책에도 쓴 사례인데요. 무속인 성향을 타고났지만 의사가 된 사람이 있어요. 무속인과 의사 중에 어떤 게 더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사회 통념상 의사와 무속인은 신분의 차이가 있잖아요. 책에 나온 이 분은 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 할 때 한숨도 잘 수 없었대요. 병원을 떠도는 영 때문에요. 그럼에도 이겨내기 어려운 시련을 자신에게 남아있는 한줌의 자유의지로 극복했어요. 그러니까 누구라도 노력으로 자기 삶과 주변을 바꿀 수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이런 경우를 보면 자유의지가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느냐를 다룬 게 『당신, 전생에서 읽어 드립니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생을 볼 때 맑은 영혼과 탁한 영혼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하셨잖아요.

 

맑은 영혼은 빛이 나요. 아주 맑은 봄날 따뜻한 햇살을 받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런 분은 전생 리딩도 편하고 명료하게 진행됩니다. 그에 비해서 탁한 영혼은 전생도 잘 안 보여요. 욕심과 교만이 많으면 영혼도 탁해지는데요. 이런 탁한 영혼을 리딩할 때는 안개가 껴서 아무 것도 안 보이는 도로를 운전할 때처럼 힘들고 몸이 무거워져요.

 

책에서 언급한 부분 중에 서양인의 전생을 이야기한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영혼은 그 사람의 전생의 습(習)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습기習氣는 그 사람의 기억, 습관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영혼도 그런 생물학적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죠. 서양인 전생은 동양인보다 명료하게 리딩 되죠. 그 사람 본인 외에 개입된 인연법이 많지 않은데, 한국이나 중국, 일본과 같은 동양 문화권에서는 서양보다 가족의 영적 유대감이 많이 개입돼 있어요. 전생을 보면 그 사람이 가진 영적 환경의 주변이 많이 보이죠. 어떤 문화권이 좋다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문화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는 차이가 있습니다. 동양은 정착생활을 하는 농경사회였고, 유교 영향으로 조상을 받드는 분위기가 강했으니까요.

 

전생이 있다면, 한 번의 전생이 아니라 여러 번의 전생이 있을 텐데요.

 

사람에게는 자신의 영적 진화를 위한 수백 수천 생이 있다고 하면, 제가 리딩하는 것은 그 사람의 현생의 삶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전생입니다. 전생이야기는 마치 시-소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삶과 삶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죠. 예를 들어, 지금 고민이 많고 어려움이 많아서 자신의 노력으로 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할 사람에게, 이생에서 경험하는 일들이 그때 생과의 균형을 위해 스스로 선택하고 온 삶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전생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제게는 소중한 질문인데요. 모든 것이 기회의 시간으로 꽉 차있다는 것을 매순간마다 느껴요. 그래서 정말 착하게 살아야겠구나, 진짜 착하게 살아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어요. 그래서 오히려 불편할 때가 있어요. 혹시나 제 작은 행동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해서요.

 

나쁜 짓 해도 벌 안 받는 것 같지만

 

책을 읽는 행위도 선업에 도움이 될까요?

 

독서가 선업 자체라기보다는 선업을 만드는 지혜를 갖게 하죠. 과학적으로도 책을 많이 읽으면 뇌신경 세포가 활발해진다고 하잖아요. 영적으로도 책을 많이 읽으면 생각이 깊어지겠죠. 명상이나 수행과 똑같아요. 책을 많이 읽는 만큼 세계를 받아들이는 시선이 넓어지기 때문에 선업에 관한 지혜가 깊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 인도 세계관에서는 카르마를 끊는 게 해탈이잖아요. 선생님 목표를 해탈로 볼 수 있을까요?
 
감히 해탈을 바랄 수 있을까요? 해탈을 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저에게는 큰 욕심입니다. 숭산 큰스님도 오직 모를 뿐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해탈하겠다는 마음보다는 하루하루 이 순간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살아갑니다. 이런 자세가 해탈하겠다, 윤회에서 벗어나겠다는 것보다 저에게는 소중해요.

 

혹시 전생 리딩하면서 해탈한 분의 흔적도 보시나요. 대승불교에서 보살이라는 존재는 해탈했으나, 대중 구제를 위해 피안으로 가지 않은 존재인데요.

 

해탈한 분은 흔적이 없어요.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해탈하려면, 주로 악업을 쌓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나쁜 일을 안 하면 된다고요. 그런데 윤회를 하지 않으려면 악업, 선업을 떠나서 인연 자체가 없어야 합니다.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아야 한다는 뜻이죠. 누군가를 도와줬다면, 그 도움을 다시 받기 위해 환생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완전한 해탈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래서 수행자들이 모든 속세의 인연을 끊고 은둔하죠. 그러다 마지막 순간에는 곡기도 끊고 미련 없이 몸을 벗지요. 말이야 쉽지 이렇게까지 하기는 참 힘든 거 같아요.

 

해탈에 관해서 돈오점수냐 돈오돈수냐 하는 논쟁이 있습니다. 전생 상담하며 느낀 건, 돈오점수에 더 많은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한 시절에 대오각성을 하더라도, 그 이전에는 무수히 많은 인연법이 있었어요. 수행을 하면 그 시간 동안 수많은 인연의 빚이 생기거든요. 부처님도 수행하실 때 여인이 바친 우유를 마셨잖아요. 그런 인연의 빚을 정리해야 하는 게 점수이지 않을까요. ‘해’, ‘탈’ 이렇게 단 두 글자로 표현할 수 있지만 실은 해탈은 굉장히 어려워요.

 

전생이 있다고 가정해도 이런 이야기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전생에 내가 남을 이용해서 잘 살아서 다음 생에 고통받는다고 해도, 현생의 내가 다음 생의 나라는 기억으로 이어지지 않으니까 상관 없다고요. 혹은, 나쁜 일 해도 벌 안 받더라, 이런 이야기도 있잖아요.

 

아니에요. 요즘은 카르마 순환이 정말 빨라졌어요. 통신망, 교통망의 발달과도 영향이 있는데요. 이전 시대에는 농경 사회여서 한 사람이 한 곳에서 태어나 쭉 거기서 살았어요. 그때에는 경험치도 단순하고, 만나는 사람도 적었어요. 인과관계가 단순하겠죠. 지금은 과거에 100번의 생에서 만났던 인연을 한번에 다 만날 수 있는 시대에요. 그만큼 업이 빨리 정리되죠. 나쁜 일을 했지만 잘사는 것처럼 보여도, 이제는 그 사람이 현생에서 대가를 다 받는 경우가 많아요. 다음 생까지 가지 않아도 돼요. 자신에게 혹은 자신의 가족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긴다거나 하는 식으로 카르마의 흔적이 연결됩니다. 그러니까 지금이야말로 자기 중심이 바로 서지 않으면 더 쉽게 흐트러질 수 있는 시대에요. 착하게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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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손민규(인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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