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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티크' 박종원 대표가 콜라보서점을 만든 이유

(3) 출판소셜벤처 북티크 박종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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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채널예스>에서는 책과 관련한 일을 하는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3편의 주인공은 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북티크 박종원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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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벤처는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수천 년 동안 형식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책이 고전적이라면 벤처는 새로움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벤처라고 하면 주로 IT, 생명공학을 떠올리지 책을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책만큼 벤처와 가까운 것도 없다. 벤처에 중요한 창의성, 지식, 도전 정신을 찾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책이다.

 

북티크는 출판소셜벤처를 지향한다. 이곳에서 하는 일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북티크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1차적으로 북티크는 책을 만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한다. 이곳은 카페이자 서점으로,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살 수도 있다. 또한 수시로 운영되는 독서모임, 강연, 북콘서트로 독자와 저자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북티크 박종원 대표는 출판사에서 마케팅과 홍보 일을 했지만, 책을 많이 읽는 독자는 아니었다고 한다. 출판 일을 하면서 책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고, 왜 한국사회가 갈수록 책을 덜 읽는 분위기로 가는지 의문을 많이 던졌다. 고민 끝에 그는 이미 책을 충분히 읽고 있는 독자보다는 책과 거리가 먼 삶을 사는 예비 독자에게 책의 매력을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 북티크라는 공간은 그렇게 해서 나온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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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책을 좋아하셨나요.

 

저에게 책은 갈구하고, 갖고 싶은 대상이었어요. 책에 빠지고 싶고, 친해지고 싶었습니다. 그런 욕심이 지금 사업을 하게 된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출판 일을 했고 지금도 책과 관련한 일을 하지만, 책을 잘 읽는 독자는 아니었습니다. 인문, 자기계발서만 사놓고 반도 못 읽는 헛똑똑이 독자였습니다. 하지만 항상 책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마음, 왜 나는 책과 친하지 않는지에 대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많이 던졌습니다.  지금은 소설을 많이 읽고 알리려고 노력 중 입니다. 쉽고 재미있는 소설이요. 군대 있을 적에 『파이이야기』에 흠뻑 빠져 책을 읽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새로운 경험이었고 나도 책을 잘 읽을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기준으로 책을 찾아 읽으시나요?

 

앞서도 말했듯, 요즘은 신진 국내작가들 책들을 중점적으로 찾고 읽는데요. 눈에 들어오는 책을 보면 표지나 제목에 그들만의 개성이 잘 표현된 책들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책들은 안타깝게도 베스트나 유명작가, 외서에 밀려 잘 보이지 않는 책인데요. 남들이 모르는 재미를 제가 먼저 찾아본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전 요즘 국내 신진작가나 외서 중에서도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의 책들에 빠지고 있습니다.

 

읽기 싫은 책도 있나요?

 

자신이 쓴 글이 아닌, 남의 글을 모아서 편집한 기획도서물을 싫어합니다. 그리고 작가병 걸린 작가의 책들도 싫어합니다.

 

책 안 읽는다는 소리를 참 많이 듣잖아요. 책 읽는 사회로 가기 위해 필요한 게 있다면.

 

책 읽는 독자를 위한 서비스, 콘텐츠가 아닌 책을 잘 읽지 않는 예비 독자를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좀 단순하게 보자면, 지금 한국은 책 읽는 독자가 1이라면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9일 겁니다. 이런 예비 독자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독서 분위기가 확대되기 힘들 거예요.

 

이들을 읽게 만들려면 읽으라고만 하는 캠페인이 아닌 읽게 만드는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출판이 가진 한계를 벗어나야 새로운 콘텐츠가 나올 수 있겠죠. 책과 다른 문화의 융합, 정적인 책을 동적인 문화와 융합을 통해 즐기고 신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책을 읽는 것부터가 아닌, 만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공간도 마련하고, 북티크에서 다양한 만남을 여는 거죠.

 

책의 날은 본인에게 어떤 날인가요.

 

사실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결국 이날도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만 환영 받는 행사가 아닐까요. 정말 책의 날에 독서 분위기를 조성하려면, 회사나 지자체 같은 곳에서 도서관에서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든가, 정가로 파는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책의 날에는 할인을 한다든가 하는 이벤트가 있으면 좋겠어요. 책 들고 오면 할인해주는 식당, 카페 등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겠죠. 
 
책을 읽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어디일까요.

 

강남구 논현역 8번 출구 1분 거리에 콜라보서점 북티크라고 있습니다. 질 좋은 커피를 싸고 많이 줍니다. 책 읽는 독자분들을 위해서. 그 어느 서점, 카페보다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웃음)

 

앞으로 계획은?

 

홍대 클럽에서 즐기는 인디 뮤지션과 신진작가의 북콘서트, 밤새 책 읽는 나이트북클럽, 책 읽는 엄마 만들기 프로젝트도 준비 중입니다. 서점, 카페, 강연, 공연, 전시, 모임 등 다양한 형태로 더 많은 독자를 발굴하고자 노력하려고 해요.

 

 

책의 날’을 맞아 북티크 박종원 대표가 추천한 책

 

쉽고 재미있는, 책과 친하지 않는 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보이지 않는 집

백희성 저 | 레드우드

백희성 건축가가 파리에서 8년 동안 아름다운 집, 오래된 집을 찾아다니며 집주인과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약간의 허구를 가미한 책이다.

 

 

 

 

 

 

 

 

 

 

 

할매가 돌아왔다

김범 저 | 웅진지식하우스

SBS 드라마 <떴다 패밀리>의 원작. 김범의 첫 번째 장편소설 『할매가 돌아왔다』는 돈이 전부인 이 세상에서 자신의 일생을 인정받기 위한 제니 할머니의 투쟁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엄청멍충한

한승재 저 | 열린책들

비공인 소설가, 젊은 건축가 한승재의 소설집이다. 원래는 자비 출판으로 나온 책을 흥미로운 착상, 흡인력 있는 전개, 신선한 문체, 유머와 풍자 등을 높이 평가해 열린책들에서 정식으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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