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mp Together! 취업의 문, 함께 열어보자
『대한민국 청년 일자리 프로젝트』
그동안 우리는 너무 쉽게 ‘청춘이여, 꿈을 가지라’고 했다. 그리고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도 했다. 그러나 나는 이제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꿈을 꾸라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감히 말할 수 없다.
맞다
사회와 현실이 우리 청년들에게 너무 가혹하다.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 대학교 4년, 최소 16년을 공부하고도 취업의 문턱을 넘지 못해 좌절하고 분노하기 일쑤다. 아르바이트 수입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학자금 대출은 잔뜩 받아놓았는데 갚기는커녕 취직이 안 돼 졸업도 못하는 심정을 당사자가 아니면 누가 헤아리겠는가? 졸업장을 받아 이력서를 들고 찾아간 회사는 이미 유명 외국 대학졸업장으로 무장한 친구들이 점령하고 있어 자존심을 겨우 추스르며 뒤돌아서야 하는 청년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그동안 우리는 너무 쉽게 ‘청춘이여, 꿈을 가지라’고 했다. 그리고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도 했다. 그러나 나는 이제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꿈을 꾸라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감히 말할 수 없다. 대한민국 청년 100만 명이 지독하게 혼잡한 취업의 병목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고, 특히 인문계 대학 졸업생의 90%가 놀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꿈과 비전을 말하는 것은 너무 한가한 소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인정한다
취업이 안 되는 이유는 청년들보다 기성세대의 몫이 크다. 우리 사회의 인재 육성 시스템은 1970~1980년대 산업사회에서 몇 발자국 전진하지 못했다.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루어냈지만 대졸 이상의 인재는 경제 발전 속도보다 더 급속하게 늘어났다. 산업사회 당시에는 좋은 품질의 규격화된 인적 자원을 얼마나 빨리 생산해 공급할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형틀에 모래와 시멘트를 섞어 벽돌을 찍어내면 기업들은 더 높은 빌딩을, 더 많은 아파트를 지었다. 그에 맞춰 인재도 벽돌처럼 찍어내는 시스템이 필요했다. 적어도 그때는 그 방법이 유용했다. 우리 세대도 그런 시대의 요구에 맞게 공부하고 노력하여 여기까지 왔다. 이러한 기본적인 인재 육성 시스템은 1990년대를 거쳐 2000년대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어버렸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재는 틀로 찍어내듯 규격화된 인재를 원하는 시대가 아니다. 지금 시대는 다른 사람과 다른 무엇인가를 가진 특별한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대가 원하는 인재를 생산해내야 할 공적 인재 육성 프로그램과 사회적 인식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을 나오면 좋은 직장을 얻어 잘살 수 있다’는 자기 시대 성공 공식을 되풀이하려는 부모 세대와 그렇게 유지 발전시킨 교육 시스템은 시대의 요구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게 된 것이다. 물론 우리 기성세대도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개선해 좋은 교육 여건을 만든 것은 자랑할 만하다. 그래서 이 시대의 청년들은 우리 세대보다 더 우수한 인재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현재의 청년 실업 문제를 키운 본질이며 착오였다. 과거의 시스템에 첨단시설을 갖춘다고 창조형 인재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좋은 품질의 규격화된 인재를 과잉 생산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니 청년들은 과거 우리 세대보다 더 좋은 학력과 스펙을 가지고도 취업의 문턱을 넘지 못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대학을 중심으로 청년 실업 출구를 찾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사회 변화와 산업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인재 공급 프로그램이 가동되면 오늘과 같은 병목현상은 조금 완화될 수 있을 것이다.
알았다
지난 9년 동안 수천 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나에게 일대일 멘토링 현장에서 뜨거운 가슴을 열었다. 고맙게도 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가진 희망과 좌절, 그리고 고민과 슬픔을 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 책은 그들과 함께하는 동안 나왔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다.
저녁에 시작한 토론이 동녘에 해가 뜰 때까지 끝날 줄 몰랐고, 전국 방방곡곡 청년들의 절규는 끝없이 이어졌다. 냉혹한 현실과 답답한 세상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두려운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었지만 대부분의 청년들은 다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했다.
해보자
‘줄탁동시 ?啄同時’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저마다의 소중한 꿈을 가진 100만 대한민국 청년의 용기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위로와 격려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일자리 창출이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는 청년들에게 대한민국이 그들을 외면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실제로 노동고용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맞춤형 취업 성공 패키지를 활용하면 훈련비와 수당을 지원받으며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자리까지 구할 수 있다. 또 사회생활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거나 스펙을 쌓으려는 청년들은 직장 체험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적성을 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과 다양한 직업 세계를 소개해주는 프로그램 등 연간 2,900억 원이라는 재원으로 청년들의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 돈은 온전히 청년들을 위해 마련한 재원이다.
청년들이 현실을 인정하고 의미 있는 도전을 하기 위해서는 직업에 대한 시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물론 시작을 고소득과 복지가 좋은 대기업에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은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이미 정적인 직장은 없다. 대기업 평균 근속 연수가 10년이 채 안 된다는 통계처럼 대기업에 입사하더라도 언제 다시 나와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에 꼭 입사하고 싶다면 8.7%에 불과한 신규 채용이 아닌 40%에 달하는 경력직 입사를 노리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려면 눈을 조금 돌려 관련 산업에서 경력을 쌓는 것이 좋다. 수출주도형 기업과 첨단산업 등 청년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26만 개의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함께한다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대통령 직속으로 청년위원회를 출범한 것이 2013년 7월이었다. 나는 일자리창출분과 위원장으로 2013년 한 해 동안 1만 3,000명의 청년들과 함께하며 타운홀 미팅, 청춘 순례 버스 투어, 병영 멘토링, 각종 강연회를 했다. 전국 1만 7,000킬로미터를 달려 현장에서 뛰며 몸으로 부딪혔지만 일자리를 원하는 100만 명의 청년 모두에게 도움을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14년 12월 위원장이 된 후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 더 많은 친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이 바로 이 책이다.
정부지원금을 통해 적성도 알아보고 직업도 찾을 수 있는 방법, 실제로 구인란을 겪고 있는 기업과 취업하지 못해 헤매는 청년들을 연계해줄 수 있는 방법, 창업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해외 취업에 대한 팁 등 실질적으로 일자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싣도록 했다. 그래서 이 책이 현장에서 만나 고민을 나누었던 친구들은, 물론 취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청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끝으로 책 내기를 주저하는 나에게 용기를 줘 더 많은 청년들을 만나게 해준 오랜 벗 이진아 씨에게 감사드리고, 무엇보다 원고를 정리하느라 늦은 시간까지 불을 켜놓아 잠자리가 불편했을 터인데도 말없이 참아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대한민국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신용한
대한민국 청년 일자리 프로젝트신용한 저 | 가디언
공무원 준비 중인 많은 청년들, 수없이 많은 이력서를 써서 내고, 부모님께 손 내밀어 용돈 타는 게 죽을 만큼 미안한 청춘,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언제까지 해야 할지 막막한 청춘들을 위한 현실적인 팁과 조언들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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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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