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의/술꾼에 의한/술꾼을 위한 본격 음주 일상툰, 민간인 음주사찰만화, 술꾼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술꾼의 바이블... 그야말로 장안의 화제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닌 웹툰 『술꾼도시처녀들』의 미깡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거두절미하고, 술꾼 이야기, 그것도 30대 도시 처녀들의 술에 관한 이야기가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리라고 예상하셨나요?
어느 정도 호응은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어요. 술을 본격적으로 다룬 웹툰이 제가 아는 선에서는 없었기 때문에 전국의 술꾼이라 불리는 분들이 반가워해주실 것이라 생각을 했었죠. 그런데 생각보다 더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했고, 술꾼들이 정말 가려운 부분들이 많았구나 하는 것도 알 수 있었어요.
미생처럼 본격적인 직장이야기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등장인물들이 30대 여성 직장인들이다보니 그녀들의 음주문화 뿐 아니라 직장생활의 애환이나 삶의 고민들이 묻어나는데요, 그녀들의 대변인을 자처하신 건가요?
조금이라도 보여주고 싶었어요. 우리 나이대의 여성들이 직장이나 일상에서 겪는 고민들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정면으로는 다루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이 만화의 주된 테마는 ‘술’이었기 때문에 만화의 주변에서 조금씩 드러내는 정도로만 다뤄봤습니다.
따끈따끈한 단행본을 그야말로 단숨에 읽어버리고 그것도 모자라 다음웹툰까지 찾아서 다 봤는데요, 댓글들 보니까 단행본 나온 걸 어쩜 그렇게들 환영하시는지, 소장가치가 높은 책이라며 다들 한권씩 사실 기세던데요?
그동안 연재했던 것을 이렇게 한 건의 책으로 엮어서 보니까 기분이 굉장히 좋았고요, 독자분들께서 좋게 반응해주셔서 더 기쁜 것 같아요.
질문 정말 많이 받으셨죠? 시즌1을 마무리하면서 세 주인공(정뚱, 꾸미, 리우) 이 가운데 작가님은 누구인가 커밍아웃 하셨더라구요?
세 캐릭터가 실존 인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전부다 가상 캐릭터입니다. 그래도 저와 가까운 인물을 한 명 꼽자면 꾸미가 아닐까 싶어요.
두근 두근 러브라인이 꽤 힘들어 보이는 건 저만은 아닐 것 같아요. 술도녀 정뚱과 소주한잔에 응급실로 실려가는 상남자 김한잔... (이 역시 경험담이시겠죠?) 이 둘은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정말 고민이 많이 돼요. 작품을 그리는 입장에서는 결혼을 하고 잘 되는게 좋은데, 현실을 생각해보면 술을 잘 마시는 사람과 전혀 못 마시는 사람이 좋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해볼 때 조금 회의적이거든요.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짧은 질문을 드릴게요. 대답 역시 짤막하게 부탁드립니다. 미깡 작가님에게 단행본이란? 그리고 미깡 작가님에게 만화란
제게 단행본은 양장피 같아요. 왜냐하면 코가 찡하니까요. 그리고 제게 만화란 팔보채라고 대답하고 싶어요. 팔보채가 여덟 가지 귀한 보물이라는 뜻이거든요, 그런 것처럼 만화는 제가 보물과도 같은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술꾼 도시 처녀들미깡 글,그림 | 예담
만화는 술에 대한 예찬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지긋지긋할 정도로 지질해지는 술자리 후일담, 그럼에도 욕망하고야 마는 술에 대한 애증을 솔직하게 그린다. 또한 30대 중반 여성을 압박하는 사회 편견을 맥주처럼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가 하면 그들의 말 못할 속앓이는 소주처럼 속 깊게 보듬는다. 심장 쫄깃한 공감과 침샘 가득한 술꾼들의 생활 속으로 함께 푹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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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미깡> 글,그림11,520원(10% + 5%)
술꾼의 술꾼에 의한 술꾼을 위한 본격 음주 일상툰 『술꾼 도시 처녀들』은 Daum ‘만화 속 세상’에서 연재 당일 조회 수 평균 40만을 기록하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화제의 웹툰이다. 35세 동갑내기 세 친구가 펼치는 민간인 음주 사찰 만화라 할 수 있다. ‘절친’ 정뚱, 꾸미, 리우를 중심으로 그 주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