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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김연수가 말하는 좋은 글의 조건

『자전거여행』, 『소설가의 일』 김훈, 김연수 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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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과 김연수, 소설을 쓰는 두 사람이 만났다. 최근에 나온 두 작가의 산문집 『자전거여행』과 『소설가의 일』 덕분에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훈과 김연수, 소설을 쓰는 두 사람이 만났다. 최근에 나온 두 작가의 산문집 『자전거여행』『소설가의 일』 덕분에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소설을 쓴다는 일의 어려움과 비결, 지금 한국에서 살아가는 일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은 지난 11월 24일,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에서였다. 두 작가와 한 동네 주민이라는 문태준 시인의 사회로 열린 북토크에 300여 명의 독자들이 눈과 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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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작가의 작업실 공간과 일과 같은 것이 어떤지 궁금하다. 이웃은 좀 있나?

 

김훈 : 경기도 안산의 선감도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 대부도와 제부도 사이에 있는 아주 작은 섬이다. 밀물과 썰물 차이가 심해서 수평선까지 썰물 때는 물이 빠지고, 아득한 갯벌이 보인다. 내 방에는 단 한 권의 책도 없고, 도배지와 장판만 있다. 책상, 원고지, 연필이 있으며, 냉장고에는 감자, 우유, 옥수수 등 연명을 위한 식품이 있다. 국어사전, 한문사전, 영어사전 외에 다른 책은 없다. 그것만 가지고 산다. 내 일과를 보면, 하루 3시간을 쓰고 나머지는 논다. 내가 노는 것은 혼자 노는 것이다.

 

해 지는 것, 새 날아다니는 것을 본다. 얼마 전 밀물이 들어오는데 새가 혼자 날아다니는 것을 봤다. 어딜 날아가는지 알 수 없는데 그게 궁금하더라. 철새들은 대오를 지어서 나는데 그룹을 만드는 원리를 모르겠다. 정치적 집단인지, 친소관계인지, 혈연관계인지, 조류학자에게 물어봐도 모르겠대. 가만히 지나가는 사람도 구경한다. 그게 내 일이다. 이웃은 어부들, 농부들이 있다. 농부들이 밭에서 일하는 걸 한참 본다. 부부들이 나와서 일을 하지 않나. 농부들이 밭에서 일하는 것도 본다. 한 부부가 일하는데 말도 안 하고 앉아서 일만 한다. 돌아갈 때 남편은 운전하고 부인은 올라타지. 또 말을 안 해. 표정을 보면 말 할 필요가 없는 사람 같다. 그들을 보면 언어가 꼭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자전거여행』을 재출간 했다. 구판은 절판돼서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기도 했는데, 김훈의 문장이 가지는 매력이 아닐까. 재출간 소회와 자신의 문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다.

 

김훈 : 내가 쓴 책을 다시 펼쳐본 적이 없다. 펼쳐 보면 지겹고 꿈에 볼까 무섭다. 이렇게밖에 못쓰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번에는 할 수 없이 읽어봤는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여행』의 문장을 이젠 더 이상 쓰지 않게 됐거든. 소설은 어려운 일이다. 그게 『소설가의 일』에 잘 드러난다. 『소설가의 일』을 보면, 소설은 이렇게 쓰면 안 된다고 잘 써 놨다(웃음).

 

김연수 작가는 업계 비밀을 너무 많이 드러낸 거 아닌가? 계기가 있었다면?

 

김연수 : 준비하고 뭘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내가 원래 쓰려고 했던 소설들은 다 위대한 작품들인데, 쓰고 나면 생전 처음보는, 계획하지 못한 작품으로 끝나곤 한다. 『소설가의 일』도 소설가의 일상을 시시콜콜 쓰려고 했는데, 끝에 가선 이상하게 끝났다(웃음). 보통 책이 나오면 동료 소설가들에게 품앗이하듯 돌리는데, 이번에는 도저히 줄 수가 없어서 소설가에겐 한 권도 안 보냈다. 김훈 작가에겐 출판사에서 보냈나본데, 그걸 읽어보시는 참사가...(웃음) 김훈 작가 에세이를 무척 좋아하고 읽고 싶긴 한데, 이제 안 쓰신다니 아쉽다.

 

『소설가의 일』에는 유머러스한 표현이 많다. 예전에 보지 못한 가볍고 상쾌한 문장이 많더라.

 

김연수 : 소설을 쓰는 것은 어려우나 소설 쓰는 것이 어렵다는 에세이를 쓰기는 쉽다(웃음). 쉬운 이유는 내가 겪은 일을 쓰면 되니까. 소설은 겪지 못한 것을 쓰니까 어려운 거지. 원래 나는 심각하지 않다. 가볍다. 에세이는 소설보다 쉬워서 가볍게 나온 것도 있고, 이걸 진지하게 쓰면 굉장히 못견뎌할 분들이 많을 거다(웃음). 그래서 유머러스하고 가볍게 썼다.

 

『소설가의 일』을 보면, 자신을 황희 정승 스타일의 소설가라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김훈 작가는 어떤 스타일의 소설가 같나?

 

김연수 : (약간 뜸을 들이고는) 다윈 같은 소설가라고 생각한다. 다윈처럼 여행을 많이 했다는 건 아니고, 김훈 작가의 소설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인간과 동물 세상에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다 같은 세상으로 존재한다. 어떤 능력에서 그런 관점이 나올까 생각해본 적도 있는데, 인간이라는 종이 없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관찰을 할 뿐 주관을 개입하지 않는다. 생물의 역사를 공부하는 생물학자 같기도 하다. 

 

김훈 : 다윈은 내가 좋아하는 과학자다. 다윈은 21세 때 비글호를 타고 5년 동안 세계 일주를 해서 『종의 기원』으로 나아갈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했다. 비글호는 길이가 27m, 돛대가 2개, 엔진이 없는 범선이고, 본국과 교신이 되지 않는 배다. 선장은 27세의 해군 중위였다. 다윈은 전 세계를 다니면서 모든 것을 관찰?기록?분석?비교했다. 두 젊은이가 1831년 영국을 떠난, 배가 출항하던 날을 생각하면 ‘청춘은 아름다워’라는 말이 떠오른다. 21세의 다윈이 5년 동안 항해하면서 전 세계를 바꾼 거지. 나는 소설이나 詩보다 사실에 바탕을 두고 기록한 것을 많이 읽었다. 그런 사실적 토대위에 글을 쓰고 있으니 김연수 작가의 표현은 맞는 얘기다.

『자전거여행』을 처음 펴낼 때, 책을 팔아서 자전거 값 할부를 갚으려고 한다고 했다. 개정판의 후기 글에는 『정감록』 얘기도 꺼냈는데, 뭔가 얘기하고 싶은 심정이 숨어있는 것 같다.

 

김훈 : 나는 『정감록』을 아주 좋아한다. 조선을 지배한 것은 반은 성리학, 나머지는 『정감록』이다. 조선시대 민란은 『정감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정감록』에서 가장 감동적인 것은 소 울음소리다. 그 소리를 들으면 평화가 펼쳐지고 광활한 대지가 떠오른다. 『정감록』 저자가 누구인지 모르겠으나 소 울음소리가 인간이 지향해야 할 미래의 메시지처럼 써 놨다. 소 울음소리를 흉내내보고 싶었다. 전혀 남을 공격할 의사가 없는 평화로운 소리 말이다.

 

『소설가의 일』에서 생각하지 말고 쓰라는 말을 일관되게 말한다.

 

김연수 : 문태준 시인이 예전에 내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소설 한 번 써볼까? 내가 그러지 말라고, 힘들다, 글자 수가 많다고 했었다. 내가 스스로를 지켜본 결과가 이 책이다. 책대로 하면 소설이 되겠다고 장담은 할 수 없다(웃음). 내가 해보니, 내 생각이라는 게 별 게 아니었다. 평소에 좋은 소설이라고 했던 것들은 대부분 끝까지 간 적이 없었고, 중간에 다 없어지고 좋은 생각들은 나중에 많이 떠오르더라. 생각은 소설이 되는 생각도 있고, 책상에 앉게 만드는 생각도 있지만, 좋은 생각은 책상에 앉게 만드는 생각이다. 그게 아니면 누가 책상에 앉겠나. 그래서 생각은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일단 앉고 나서 계속 써라. 생각하지 말고’라고 한 것이다.
 
하루에 원고지 5매를 쓴다는 말을 책상에 써놓은 것으로 안다. 일필오. 규율이라고 할까.

 

김훈 : 오랜 직장 생활을 하다가 글쓰기를 했는데, 내가 무서워한 것이 자신의 규율을 상실하는 것이었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고 내 규율을 잃으면 건달밖에 안 될까봐 무서워서 나를 단속할 수밖에 없었다. 자율에 도달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하루에 3장을 꾸준히 쓸 수 있으면 걱정이 없다. 한 달이면 90장, 그런 양보다 무엇을 쓸 수 있느냐가, 무슨 문장을 만들고 쓰느냐가 관건이지. 소설 전체의 설계보다 그날그날의 문장을 어떻게 만드느냐, 그 짧은 문장에 내 세계를 앉히는 것이 힘든 일이다. 에세이는 자신을 노출하면 되는데, 소설은 인물을 통해 간접적으로 말해야 하고, 소설가가 드러나면 안 되니 그게 어려운 일이지.

『소설가의 일』은 노동자의 고통을 써 놓은 것이다. 동업자로서 공감할 수밖에 없다. 너를 욕할 때 ‘넌 나쁜 놈’이라고 하면 소설이 안 된다. 왜 나쁜지 구체적으로 입증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소설가의 일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그건 책에 안 써놨어(웃음).

 

김연수 : 소설도 노동의 결과다. 어렵다는 얘기는 별로 안 썼다. 영업 비밀은 밝혀놓지 않았다. 영업 비밀은 무진장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뚫고 갈 수가 없다. 그래서 제목에도 ‘일’이라고 썼다. 나는 마감을 주로 미루는데, 그것은 책에 써놓지 않았다(웃음).

 

애서가로 알려져 있는데, 책을 쓰기 위해 외국에서 머문 경험과 에피소드 소개해 준다면?

 

김연수 : 『밤은 노래한다』는 연변에 가서 써야했고,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은 독일에 가서 써야했다. 연변도 독일도 모르니까, 빠른 시일 내에 그곳을 알려면 책밖에 없다. 『밤은 노래한다』를 쓸 때, 서점과 연변대 도서관을 갔더니 볼 수 없는 북한책이 있었다. 참 재밌더라. 더 나아가 헌책방을 발견해서 책을 더 샀고, 기숙사 방에 꽂아 놨다. 옌벤대 외국인 숙사에 있던 내 방은 작은 도서관 같았다. 한국에 돌아갈 날이 돼서 책을 가져가야 하는데, 들고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짐 두 개는 이민 가방에 책을 넣고 국제 택배를 붙였는데, 굉장히 싸더라. 나머지 짐 4개를 들고 한국에 왔는데, 택배로 붙인 책은 1년 정도 도착하지 않았다. 소설도 거의 다 썼고, 안 오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북한책도 있어서 불안했었는데, 인천세관에서 가방이 열린 채 도착했고, 빨리 찾아가라고 연락이 왔다. 왜 이리 됐느냐고 물어보니 그 택배를 보따리상에 맡겼던 거였다. 워낙 무거워서 보따리상이 내팽겨 쳤을 거라고 세관에서 추정하더라.

 

김훈 작가는 세월호 사건에 대해 비통해하면서 팽목항에도 다녀왔다.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김훈 : 내가 그런 일에 대해 발언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몇몇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팽목항에 갔다. 가보니 정부가 희생자들을 특별한 재난을 당한 소수자로 만들어 문제에서 빠져나가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점에 분노했다. 검찰 발표를 보니 원인이 과적과 고박(화물을 단단히 묶지 않은 것)이라고 하더라. 과적은 물리법칙을 위반한 것이다. 물리법칙을 위반하면 죽는다. 물리법칙을 위반하게 되는 까닭은 돈이다. 이 세상을 완벽하게 지배하는 게 돈이고, 그 질서에서 벗어나는 자는 죽는다. 세월호 참사도 그런 맥락이라고 본다. 팽목항을 다녀와서 답답해서 『선박조정술』이라는 책을 봤다. 미치광이가 아니면 과적은 할 수 없다. 모든 원인은 돈이다.

 

김연수 : 사회가 잔인한 사회로 바뀌어가고 있다. 문제가 생기면 찬반양론으로 나눈다. 세월호는 찬반양론이 될 수 없는 문제였는데, 어느 틈엔가 찬반으로 갈려 알아서 서로를 증오하고 문제는 점차 사그라진다. 언론이나 정부도 그렇게 진행을 한다. 한국 사회의 고질적 문제가 협력하지 못하게 만드는, 어떤 사안에 대해 찬반으로 나눠놓는다. 공감하거나 상대방에 대해 이해하려는 것을 잘게 쪼갠다. 약자들을 쪼개서 고립시킨다. 세월호 참사를 보고 든 생각이었다. 사회가 얼마나 잔인하면 그 아픔을 찬반양론을 넘어 그만하라고 말하게 됐을까. 끔찍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공감을 금지하는 사회가 되고, 약자에게 동조하지 말라고 유도하는 것 같다. 그 부분이 내가 가장 맞서고 싶은 부분이다. 인간이라면 측은지심은 당연히 갖춰야 할 자질인데, 그런 자질을 못 가진 사회가 되고 있어서 그런 것에 저항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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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과 나눈 대화

 

김훈 작가는 현장에서 어떻게 취재하고 체화하며 글로 펼쳐냈는지 궁금하다. 

 

김훈 : 나는 디테일을 수집하는 일을 열심히 했다. 디테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소설가의 일』도 말하는데, 디테일에 진실이 있다. 좋은 글은 건강한 디테일로 가득해야 한다. 그것을 논리적으로 배열해야 좋은 글이 되고, 관념에 빠져 수사를 남발하는 일은 좋지 않다.

 

소설을 쓰고 있는데 처음이다 보니 나, 가족, 지인 이야기를 주로 쓰게 된다. 그러다보니 그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갈등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그런 고민에 부딪힌 적 있나?

 

김연수 : 나는 황희정승형 소설가라 나약한 행동을 해도 내 관점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웃음). 처음 시작은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데, 나중에는 나의 관점이 없어져야 한다. 내가 바라보는 그들이 아니라, 제3의 눈으로 보면 또 다른 시선이 생긴다. 나 아닌 다른 눈을 키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내 눈에 보이는 대로만 판단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김훈 : 나약함이나 강력함 같은 게 소설가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약함이건 강력함이건 간에 그것이 진실에 육박하느냐 아니냐가 소설가에겐 중요하다. 『소설가의 일』에 핍진성이 나오는데, 진실 그 자체가 아닌 진실에 얼마나 육박하느냐가 중요하다. 나약함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가 있고, 강력함은 진실에서 멀 수도 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지금 같은 시대에는 어떤 가치관으로 살아가야 하나?

 

김훈 : 스티븐 호킹이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하더라. 내가 모르는 게 있는데, 그게 여자다. 그때 든 생각이, 이 과학자가 앞으로 또 뭐가 될 진 모르겠구나. 글 쓰는 사람은 실용적인 질문에는 쓸모가 없다. 무력할 수밖에 없으나 통속적으로 답할 수밖에 없다. 밥벌이를 해야 한다. 건전하고 자신과 맞는 일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흑산』을 좋아한다.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그런 역사적인 소설과 사실의 차이가 있다고 보는지, 소설에서 어떤 점을 더 그리고 싶었는지 듣고 싶다.

 

김훈 : 나는 이 소설을 쓸 때 19세기 초 한국사회의 야만성, 인간의 야만성에 저항하면서 싸워나간 사람들, 좌충우돌하다가 순교하면서 배교하고 또 순교하고, 이런 비틀비틀하는 나약한 인간의 진실을 묘사하려고 했다. 특정한 주인공을 설정하지 않고 별의별 놈을 차례차례 묘사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잡다한 사람이 많이 나온다. 그러다보니 계통이 없고 다양한 인물이 나열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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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김훈 저/이강빈 사진 | 문학동네
그의 언어는 그렇게, 언제나, 사실에 가까우려 애쓴다. “꽃은 피었다”가 아니라, “꽃이 피었다”라고 고쳐쓰는 그의 언어는, 의견과 정서의 세계를 멀리하고 물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진술하려는 그의 언어는,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정확한 사실을 지시하는 그의 언어는, 오히려 한없이 아름답다. 엄격히 길에 대해서, 풍경에 대해서만 말하는 그의 글 속에는, 그러나 어떤 이의 글보다 더욱 생생하게 우리 삶의 모습들이 녹아 있다. 길과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내는 김훈 말의 풍경을 다시 확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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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일김연수 저 | 문학동네
김연수의 신작 산문집 『소설가의 일』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페르난두 페소아의 말이 떠오른다. “산문은 모든 예술을 포괄한다. 한편으로 단어는 그 안에 온 세계를 담고 있기 때문이고, 다른 한편 자유로운 단어는 그 안에 말하기와 생각하기의 모든 가능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소설을 쓸 때보다 자유로울 단어들로, 김연수는 이 책에서 생각하기와 말하기, 쓰기뿐 아니라 어떤 삶의 비밀/태도에 대해서까지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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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공동체 꽃을 피우기 위한 이야기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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