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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전 “직장인의 80%가 고민하는 ‘이것’은?”

『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 저자 김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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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은 직장생활에서 겪는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들려준다. 직장 내의 인간관계 문제와 옳고 그름의 문제, 이직과 퇴직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냉철한 분석과 속 시원한 해답이 펼쳐진다.

직장생활의 고단함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과중한 업무, 그에 걸맞지 않은 보상, 상사와의 불화, 동료와의 경쟁, 부하직원의 무능함… 아마도 이 모두가 출근길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드는 요소들일 것이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이것이 비단 직장생활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인가? 감당하기 버거운 일들, 내 마음 같지만은 않은 사람들, 보이지 않는 경쟁과 단절된 소통은 어디에나 있어왔다. 가정과 학교 역시 예외가 아니다. 다시 말해서, 직장에서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들은 직장 밖의 그것들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다. 『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은 바로 그 점에 주목했다. 직장생활을 하며 개별적으로 겪게 되는 문제들에 해답을 제시하는 동시에, 이야기를 직장 밖의 삶으로 확장시켜 보편적인 원리를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미 『토사구팽 당하라』 『회사에서 당신의 진짜 실력을 보여주는 법』 『직장신공』 등의 저서를 통해 직장인들에게 현명한 생존법을 조언해 주었던 저자 김용전은 『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 안에서 “행복한 인생을 사는 길에 대한 필자 나름의 철학”까지도 녹여냈다. 수년 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직장인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고 강연을 통해 그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직장 문제가 곧 우리네 인생을 살면서 부딪치는 근본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직장의 현실이 꿈꾸던 모습과 달라 이직을 고민 중이라는 이에게 저자는 되묻는다. 현재의 직장이 가지고 있는 모습을 모두 보았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아직 자신이 보지 못한 희열이 숨어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직장 생활에서 내가 아무리 빨리 맛보기를 원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어떤 것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야 그 맛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것들도 많다”고 조언한다. 나아가 저자는 이러한 태도가 직장 밖의 삶에서도 유효하다고 말한다. 어떤 길을 포기하기에 앞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질문은 “과연 내가 이 길을 얼마나 가보았는가”라는 것이다. 이처럼 『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에는 직장의 안과 밖, 삶의 구석구석에서 통용되는 원리들이 담겨있다. ‘유능과 무능’ ‘생계와 가치’ ‘개인과 조직’ ‘비굴과 처신’ ‘내근과 외근’ ‘아부와 정성’ 등 우리를 갈등으로 몰아넣는 두 개의 축과 그 사이에 숨어있는 지혜로운 해결의 길에 대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현재까지도 KBS1 라디오 <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에서 ‘직장인 성공학’을 6년째 방송하고 있으며, KBS 한민족방송 라디오 <경제를 배웁시다>의 ‘김용전의 직장신공’ 코너를 맡고 있는 저자의 멘토링은 듣기 좋은 위로와는 거리가 멀다. 상사 혹은 동료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장인에게도, 승진이 좌절되거나 지방으로 발령받아 괴로워하는 직장인에게도, 저자는 제3의 시각을 주문한다. 자신만의 틀에 갇혀 상황을 바라보지 말고 회사와 동료들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해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라고 묻는 청취자들을 향해 ‘왜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되묻는다.

 

인생에서 어떤 종류의 것이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의 지름길은 정견(正見)이요, 실패의 지름길은 편견(偏見)이다. 정견은 나는 물론 남의 입장에서까지 상황을 파악하는 것, 편견은 나의 입장에만 치우쳐 상황을 파악하는 것. 그리고 편견보다 더 나쁜 것은 자신의 처지를 망각하고 ‘다 안다’고 우쭐거리는 쓸데없는 교만이다. -『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

 

‘문제의 원인은 당신에게도 있다’는 저자의 지적은 날카롭다. 그러나 아픈 만큼 사안을 직시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오늘도 많은 이들이 저자에게 직장생활의 조언을 구하는 이유다. 그들에게 보다 넓은 안목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것은, 저자 역시 직장생활을 하면서 임원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다양한 ‘입장의 변화’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창업하는 교육 회사에서 20여 년간 일하면서 연매출 3000억 원을 이뤄내고 삼십 대에 이사로 승진한 그는, 쉰의 나이에 조기 퇴직한 후 작가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이 경험한 직장생활의 생리를 후배 직장인들에게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 이야기 안에서 우리가 발견하게 되는 것은 ‘행복한 직장인으로 사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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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하려면 최소 3년은 버텨라


직장 문제와 관련한 저술로는 『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이 마지막 책이 될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개별적인 상황에 대해서 상담해주는 책들이 많은데, 그렇게 되면 소위 처세술이 되기 쉬워요. 상황을 모면하는 기술에 대해서는 알려주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 거죠. 그런데 지난 6년 동안 라디오에서 직장인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다 보니까, 각각의 상황 안에도 일괄된 무엇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근본적인 원리를 깨달으면 비슷한 문제가 다시 반복되지 않고 발전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거죠. 많은 사람들이 직장생활과 일반적인 삶을 별개로 생각해요. 직장 안에서와 밖에서의 살아가는 방법이 다르다고 보는 거예요. 그런데 사실은 행복하고 성공한 인생을 사는 비결이나 직장에서 성공하는 비결이 거의 비슷해요. 그런 점에서 『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은 하나하나의 상황에 대해 기술적으로 쓰기보다는 종합해서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썼어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이 듣는 고민이 이직에 대한 것이라고 하셨는데요. 이직의 최적기는 언제라고 조언해 주시나요?


이직하기 좋은 시기는 근무 기간과 상황에 따라 달라요. 근무 기간에 있어서 정답은 없지만, 저는 최소 3년은 근무하고 움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신에게 맞는 것인지 안 맞는 것인지 알 수 있으려면 적어도 3년은 일해 봐야 한다는 거죠. 옮겨가는 직장에서도 경력으로 인정받으려면 3년 정도는 일해야 하고요. 상황적인 측면에서 보면, 대부분 이직을 상담해 오는 사람들은 안 좋은 상황에 놓여 있을 때가 많아요. 승진이 안 됐다거나 상사와의 관계가 좋지 않을 때가 그렇죠. 저는 그 상황 때문에 이직하는 것에는 반대합니다. 올바른 이직이라기보다는 회피하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되면 본인에게도 안 좋은 경력을 쌓고 가는 것이 되어버려요. 그래서 저는 상황이 좋을 때 움직이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상사와의 관계 때문에 이직한다면, 새로 가는 직장에는 좋은 상사만 있다는 보장도 없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있는 곳에서 상사와의 문제를 해결하고, 어디에 가서 어떤 상사를 만나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 때 이직을 하라고 조언하죠.

 

이직을 결정하기에 앞서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할 것들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왜 이직을 하려고 하는지, 그 이유를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보통 이직의 이유에는 세 가지가 있어요. 이직하려는 곳에서 더 좋은 연봉과 직급, 근무환경을 약속할 때가 첫 번째이고, 높은 업무 강도 때문에 이직을 원하는 경우가 두 번째, 그리고 지금보다 돈을 적게 벌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이직하는 경우가 세 번째예요. 이 세 가지를 잘 점검하지 못하고 오판하게 되면 선택을 후회하는 경우가 생겨요. 실제로 저희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는 분들 중에도 다시 예전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얘기하는 분들도 많아요.

 

예전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는 언제라고 하던가요?


보다 높은 삶의 질을 추구하고자 이직했는데, 예전보다 업무 강도는 낮아지고 여유 시간도 늘어났지만, 이전 직장의 동료들이 승진도 더 빠르고 연봉도 더 많이 받는 거예요. 그러면 ‘역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 시간이 남는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반대로 높은 연봉을 좇아 이직했는데 업무 강도가 너무 세서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이직했을 경우에는 여유로운 시간이나 조건은 포기해야 하죠. 이때는 짧게 보지 말고 길게 내다봐야 해요. 5년 10년 후에 전문가가 되어서 한 번에 더 높이 뛸 수도 있으니까요.

 

문제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정견’, 즉 제대로 바라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정견’을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제가 직장인들을 상담해 본 바로는 일방에게만 문제가 있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승진이 안 됐다거나 갑자기 좌천됐다고 할 때도 상사는 상사대로, 회사는 회사대로, 각자의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된 거예요. 그러니까 양쪽을 다 봐야 하는 거죠. 나에게만 중심을 두니까 회사 또는 상사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늘 ‘바로 봐야 한다’고 강조하는 겁니다. 성공한 인생,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도 정견은 꼭 필요한 거예요. 부모와 자식의 관계만 보더라도 서로를 제대로 봐야 하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서로에 대해 오해를 하고 대화가 잘 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직장 문제든, 인생 살아가는 문제든, 한 가지의 원리는 정견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바로 보기 위해서는 ‘왜’를 알아야 해요. 그래서 저는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왜 그렇게 된 것 같은지’ 물어봐요. 그러다 보면 스스로가 문제의 원인을 깨닫는 경우가 많아요. 사람들이 단견적인 것만 고민을 호소했을 때, 기술적인 해결방법보다는, 종으로 횡으로 넓혀서 바로 보는 눈을 키워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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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는 실력이 좋아야 한다는 환상을 버려라


상사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역지사지가 중요하죠. 그런데 말은 굉장히 쉽지만 입장을 바꿔 생각한다는 게 잘 안 되죠. 그 이유는 반응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에요. 요즘 사람들은 감정의 반응 속도뿐만 아니라 전파하는 속도도 빨라요. 오늘 낮에 상사와 있었던 일을 저녁에 동료들한테 푸념해요. 그렇게 되면 상황에 대한 재해석이 불가능해져요. 결국 자기 스스로 퇴로를 막아버리는 거죠. 그러니까 속도를 늦춰서 말을 아껴야 해요. 옆에서 부추기는 동료들에게 쉽게 휘둘리지 말아야 하고요. 정견을 하려면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거든요. 감정이 가라앉고 나면 상대가 왜 그랬는지가 보여요.

 

반응의 속도를 늦추라는 말씀은 직장 밖의 삶에서도 유용한 이야기 같습니다.


부부 사이도 마찬가지예요. 감정이 가라앉은 다음에 이야기하면 큰 싸움이 되지 않는데, 대부분 즉각 반응하다 보니까 전쟁이 되는 거예요. 전쟁에서는 가급적이면 상대방한테 치명타를 줘야 하죠. 왜 전쟁이 일어났는지, 이 전쟁이 옳은지 그른지, 상대와 내가 얼마나 다칠지, 전쟁이 끝나면 어떻게 될지, 이런 건 생각하지 않아요. 치명타를 입혀서 이길 생각만 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거둘 수 없는 말실수를 너무 많이 하게 되죠. 직장뿐만 아니고 우리가 살아가는 일에서도 똑같더라고요. 타이밍을 늦추고 너무 빠르게 말하지 않아야 해요.

 

“직장에서의 고민은 인간관계의 갈등이 80%이며, 그 인간관계 갈등의 80%는 대개 상사와의 갈등”이라고 하셨습니다. ‘상사와의 갈등’의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상사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이유는 두 가지예요. 하나는 상사에 대한 선입견인데요. 이건 기대치의 선입견이라고 할 수 있어요. 대부분의 아랫사람에게는 ‘상사는 이래야 한다’는 이상향이 있거든요. 그 기대치 중에 가장 높은 것이 실력이 좋아야 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실력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죠. 보통은 상사가 인간성, 실력, 성격, 공정성 등 모든 걸 갖추길 바라는데 그런 사람이 되기는 힘들잖아요. 그런데 자신이 정해놓은 범주 안에 들어오지 않으면 그 상사를 폄하하는 거예요. 두 번째는 직장의 생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에도 썼지만 기업은 정의구현사제단이 아니에요. 회사가 상사를 그 자리에 앉힌 건 철저하게 ‘쓸모’ 때문이에요. 쓸모가 반드시 실력과 일치하는 건 아니에요. 실력이 없어도 쓸모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아랫사람들은 대부분 윗사람을 실력으로 평가하잖아요. 그 부분에서 서로 어긋나는 거죠. 또 하나, 아랫사람들은 윗사람이 맏형처럼, 아버지처럼, 대인배처럼 해주기를 바라죠.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드물어요. 자신이 그 위치에 간다고 해도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상사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상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도통 말도 안 통한다고 이야기하는 건, 이해 안 되는 면만 보기 때문이에요. 제가 깨달은 바로는, 알고 보면 상사나 부하직원이나 똑같아요. 직장에서는 누군가의 아랫사람이고, 집에서는 공처가이고, 아이들 등록금 마련하기 위해서 통 크게 쏘지 못하는 사람일 뿐이에요. 다 비슷비슷한 사연들이 있는데 그걸 찾아내지 못하는 것뿐이죠. 아랫사람이 그걸 찾아내면 대화가 통하는 부하직원이 되는 거고요. 대부분은 상사가 나를 인정해 주기만을 바라는데, 상사도 아랫사람이 자신을 인정해주길 바래요. 그런데 아랫사람들은 잘 인정해 주지 않고 부정적으로 얘기하는 걸 마치 특권처럼 생각하죠.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부하직원을 인정해 줄 상사는 많지 않아요.

 

상사와 부하직원이 서로 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사와 통하고 인정받으려면 상사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하죠. 고향과 출신학교뿐만 아니라 자녀 문제, 고민, 이런 것들을 소상히 파악하다 보면 ‘이 사람도 나랑 똑같은 사람이구나’ 라는 걸 알게 돼요. 그러면 서로 얘기가 통하죠. 상사도 마찬가지로 부하직원에 대해 연구해야 해요. 인사기록 카드에 적힌 가족사항만 외워도 부하직원은 감동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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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반전시키면 전설이 된다


라디오 프로그램에 상담을 신청했던 청취자가 서운함을 토로했던 적은 없었나요?


딱 한 사람이 있었어요. 승진이 안 돼서 상담을 요청했었는데, 저는 본인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닫게 하려고 질문을 계속 했었죠. 결국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었다는 걸 인정하기는 했는데, 속은 시원한데 불만도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사안의 핵심에 대해 말해주기를 바랐지만 한편으로는 위로도 받고 싶었다는 거죠. 그래도 마지막에는 있는 그대로 파헤쳐줘서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동료들이나 선배들, 상사들은 위로는 해주지만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이야기해주지 않았다는 거예요.

 

‘스펙보다 스토리를 쌓으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스펙을 버리고 스토리를 쌓으라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기본 스펙은 있어야죠. 다만 스펙에만 너무 몰입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예요.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만 가지고 보여주려고 하면 차별화가 안 되거든요. 『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에서도 소개했지만 지방대학 출신으로 서울 소재의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과장이 있었어요. 한 학기 등록금이 800만 원 가까이 되는데, 그 비용을 들여서라도 스펙을 쌓는 게 회사 생활에 도움이 될지 물어왔죠. 저는 스펙만을 위해서 대학원을 가는 건 잘못이라고 얘기해줬어요. 본질적인 걸 찾아야지 간판만 보고 가서는 안 된다는 말이었죠. 서울 소재의 대학원을 졸업하면 스펙은 쌓을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실제로 자신이 실행하는 일에 중점을 두라는 거예요.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스펙에만 너무 기대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스펙 때문에 취업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회사에서 스펙을 보기는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거든요.

 

스토리를 쌓는 것과 함께 ‘전설’을 만들라는 조언을 거듭 해주셨는데요. 전설이 되기 위해서는 위기를 기회로 전복시켜야 하는 것이겠죠?


전설이 되려면 굴곡과 반전이 있어야 해요. 그래서 저는 굴곡이 있을 때가 전설을 만들 찬스라고 말합니다. 위기를 돌파하고 굴곡을 거꾸로 반전시키면 전설이 되거든요. 그리고 스토리를 쌓으려면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주어졌을 때 겁먹지 말고 과감하게 나아가는 게 중요해요. 그런 점에서 스토리를 빨리 쌓으려면 대기업보다는 차라리 중소기업으로 가라고 말하는데요. 미완의 땅에서 키울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에요. 대기업은 연봉은 많아도 이미 시스템이 다 짜여있기 때문에 직원은 하나의 부품처럼 돌아가요. 반면에 중소기업은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서가 계속 늘어나면서 새로운 일을 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죠.

 

『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은 어떤 독자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으신가요?


나는 성공한 직장인보다 행복한 직장인이 되라고 말하는데요. 연봉이 높은 직장, 승진 기회가 많은 직장에 다니면서도 어딘가 공허해하는 직장인들이 의외로 많아요. 성공이라는 일방적인 하나의 기준으로만 바라보면서 남들과 같이 몰려가갔기 때문이죠. 반대로 연봉이 다른 이들의 절반 밖에 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안으로는 자기 주관을 가지고 있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남들이 어떻게 보든 나는 당당하다’라고 생각하는 심지가 굳은 사람들이 『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을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이 책은 다른 사람을 제치고 빨리 성공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에요. 말하자면 상대도 이기고 나도 이기는 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 점에서 자극적인 맛은 덜하지만 건강에는 좋은, 유기농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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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김용전 저 | 샘터
우리는 매일 저마다 정해진 목적지로 갔다가 돌아오는 여행자다. 그 목적지는 직장이라 불리며 그 매일의 여정을 출퇴근길이라 부른다. 하지만 오가는 여정에서 마주치는 얼굴들에서 표정을 읽기란 어렵다. 대부분 무엇을 보거나 생각하거나 멍한 상태이다. 내일 또 살기 위해 오늘도 떠나는 여행. 정거장이 바뀔 때마다 여행자들의 머릿속은 희망과 걱정, 회의와 욕망이 번갈아가며 들이치고 있다. 이렇게 출퇴근길은 하루 중 가장 복잡한 마음을 품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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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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