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스 요나손 “내가 소설을 쓰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내 책의 특징은 ‘기분이 좋아지는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저자 요나스 요나손이 후속작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인구 9백 만의 나라 스웨덴에서 120만 부 이상이 팔리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요나스 요나손은 15년간 기자로 일하다 미디어회사를 설립, 고질적인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다 ‘창문을 넘기로’ 결심, 소설가가 됐다.
창문을 넘었던 작가가 이제 까막눈이 여자로 돌아왔다. ‘100세 노인 현상’을 일으키며 화제를 모았던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이 후속작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로 ‘요나손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인 빈민촌을 배경으로 5세 때부터 분뇨통을 날라야 했던 천재 까막눈이 소녀 ‘놈베코’가 우연한 계기로 비밀 연구소에서 탄생한 3메가톤급 핵폭탄을 떠안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모험담이다. 요나스 요나손의 첫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이어 특유의 풍자와 유머러스함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2009년 처음 출간된 이래 41개 언어로 번역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프랑스 120만 부, 영국 120만 부, 독일 4백만 부 등 전 세계 8백만 부 이상 판매됐다. 지난해는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스웨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국내에서는 올해 6월 개봉해 소설과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 8월까지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7월, 국내 출간된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는 출간 6개월 만에 전 세계 판매 부수 150만 부를 돌파하며 26개국에 판권이 팔리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요나스 요나손은 스웨덴 백시에서 태어나 15년간 기자로 일하고, 미디어회사를 설립, 성공적인 기업가로 활동하던 중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회사를 매각, 2007년 스위스로 이주한 뒤 오랫동안 구상해온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집필하게 됐다. 현재 7살 아들과 함께 닭을 키우며 목가적인 삶을 살고 있는 그는 세 번째 작품에 대해 묻는 한국 독자들에게 “왜 내가 내 책의 스포일러가 되어야 하나?”라며 “다만 독자들에게 어떤 희망을 주고 싶은 바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onasson_press_(c) Gabriella Corti
글쓰기, 나의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
데뷔작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두 번째 소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가 한국에서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인기가 있지만, 한국에서는 유독 인기가 좋은데, 비결이 뭘까?
한국에서 인기가 꽤 있다는 것은 에이전트를 통해 들어서 알고 있다. 한국 독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사실, 내 작품이 다른 언어로 번역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요나손식’ 유머를 다른 나라 독자들도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한국에서도 많이 사랑해 주시는 것을 보니 다행히 내 유머가 스웨덴식일 뿐 아니라 한국식이기도 한 것 같다(웃음). 나는 내 책의 특징을 ‘기분이 좋아지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읽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 어디 흔한가? 또 어쩌면 색다른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이 독자들 마음에 든 것일 수도 있다.
작가 데뷔가 꽤 늦었다. 47세에 데뷔했는데, 예전에도 글을 쓴 적이 있나?
나는 아주 오래 전부터 나 스스로를 작가로 여겼고, 늘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글을 썼다. 일주일에 7일, 하루에 16시간 이상씩 일하면서도 시간이 나면 나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사는 남자에 대한 글을 썼다. 글을 쓰는 건 나의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었다. 하지만 온전히 나만의 방식으로 글을 쓸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얻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아마 내가 더 일찍 데뷔를 했다면 그 글은 나만의 글이 아닌 밀란 쿤데라나 보르헤스 등등이 섞인, 그 누구의 것도 아닌 글이었을 것이다.
데뷔작이 세계적으로 성공을 했다. 예상했는지?
처음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썼을 땐 책으로 출간되기만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출판사와 계약한 뒤에는 3천 부만 팔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웃음). 그래야 출판사에서 다른 책도 좀 써보라고 할 테니까. 그런데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8백만 부 이상 팔렸다. 나는 지금도 이 모든 게 믿기지 않는다.
첫 번째 소설에 이어 두 번째 소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도 성공했다.
첫 책은 세계적으로 8백만 부 이상 팔렸으니, 설마 첫 번째 책만큼이나 성공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나는 그저 내 독자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 점에서는 성공했다고 본다.
한국에서 요나스 요나손의 작품은 ‘기상천외하고 유쾌한 소설’로 평가 받고 있다. 이런 기발한 이야기와 캐릭터들을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순전히 제목 때문이다. 아주 오래 전에 이 긴 제목을 만들고는 나 스스로도 그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 우선이었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에 대해서는, 글쎄, 1970년대 후반 그리고 1980년대 초에, 정치적 아이디어로서의 아파르트헤이트 체제, 그리고 대량살상무기 제조가 소웨토라는 좁은 땅에서 만나 온갖 어리석은 짓을 벌였다. 이 이야기를 쓰고 싶은 야망에 한 소녀를 끌어들였다. 처음부터 어떤 기발한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작정을 하진 않았다. 캐릭터들은 작품 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모습이 바뀐다. 내 머릿속에서 움직이는 그들의 행동과 말을 그대로 받아쓰다 보니 이런 결과물이 나왔다.
한국 독자들에게는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묘사가 재미있다. 북한에 대한 공부를 따로 했는가?
김일성과 김정일은 세계사의 일부이고, 그들이 내가 쓰고자 했던 이야기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한국에서의 반응은 잘 모르겠다. 워낙 현대사를 재미있어 했고, 자연히 이래저래 잡다한 지식들을 좀 습득하게 됐다. 책을 쓸 때는 좀 더 조사를 했다.
자료 조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아마 3분의 1은 현대사에 대한 내 지식으로, 3분의 1은 광범위한 조사로, 그리고 나머지 3분의 1은 상상력을 발휘해서. 사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위한 조사는 생각보다 별로 어렵지 않았다. 난 늘 현대사에 관한 책을 즐겨 읽었으니까.
역사적 실존 인물이나 실제 벌어진 일들을 배경으로 작가적 상상력을 입힌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허구와 진실의 경계가 무엇인지?
경계가 애매하다는 데 동의한다. 우선 현재든 근대에 살았던 인물이든 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존중되었다고 말해야겠다. 스웨덴 왕과 수상은 누구보다도 영웅적이다. 모델이 된 인물들 중 누가 기분이 상했다고 말한다면, 나도 서운할 것 같다. 책에서 20세기의 수많은 괴물들을 다뤘지만, 히틀러는 다루지 않았다. 무엇에 대해서는 비꼬고 즐길 수 있다고 믿고 있고, 스탈린도 히틀러만큼이나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홀로코스트를 풍자할 수는 없었다. 인간의 단점에 대해 풍자를 하되, 희망적인 얘기를 하고 싶다.
내가 첫 번째 소설을 쓰는 데 그토록 오래 걸린 이유 중 하나는, 확신이 서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책의 상당 부분이 대통령과 왕들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전개된다. 예를 들자면 처칠이 생각하는 방식에 다가가는 식의 것들은 20년 전이라면 내가 감히 하지 못했을 것들이다. 글을 쓰면서도 “이런 식으로 써도 되나?” 싶을 때가 있었다. 그럼 나는 자신에게 답했다. “네가 이미 썼잖아!”
당신의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유머다. 작품 곳곳에 빽빽하게 유머를 배치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한국 독자들이 그렇게 재미있게 읽었다니 기쁘다(웃음). 유머와 풍자는 내게 있어 하나의 도구로, 심각한 사태를 약간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
지금까지 계속 유머러스한 작품을 썼는데, 다음 작품에서도 이런 문체와 특성을 계속 이어갈 생각인가?
그냥 내 스타일로 쓸 거다. 요나스 요나손 스타일로.
jonasson_press_2014_1 (c) Sara Arnald
모든 것을 흑백이 아닌 중간색으로 볼 필요가 있다
요나스 요나손, 이름이 재미있다.
발음하기 편하지 않나? 나도 내 이름을 좋아한다. 사실 내 본명은 ‘페르올라 요나손(Par-Ola Jonasson)이다. 스위스에 머물면서 첫 소설을 쓰고 있을 때, 사람들이 항상 내 이름을 잘못 발음했다. 이탈리아어로 ‘파롤라(parola)’가 ‘단어, 말’이라는 뜻이라는 걸 알고, 발음하기 더 쉽게 ‘요나스 요나손’으로 이름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잘 운영하던 회사를 하루 아침에 매각하고 소설가로 나선 이유가 궁금하다. 왜 돌연 작가의 길을 선택했는지?
기자로 꽤 오랫동안 일했고, 그 뒤에는 미디어 컨설팅 회사를 시작했고, 회사는 2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몇 년 만에 100명까지 늘었다. 회사는 아주 빠르게 성장했다. 사실, 너무 빨랐다. 그리고 난 병을 얻었다. 그래서 회사를 팔았다. 그러고 나니 마침내 내가 늘 믿었던 것처럼 작가가 될 준비가 돼 있었다. 그 시절 얘기를 좀 더 하자면, 우선, 등에 큰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다. 정말 끔찍한 시기였다.
어느 날, 한 스포츠 스타와 인터뷰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 취한 연락이 불발되자, 내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고, 나는 심장마비가 오고 있다고 생각했다. 의사는 미친 듯이 뛰었던 게 내 심장이 아니라고 했지만, 나는 스트레스 때문에 죽을 뻔했다. 그래서 일을 그만뒀다. 의사는 내가 회복하려면 몇 개월이 걸릴 거라고 했다. 실제로는 몇 년이 걸렸다. 항우울제를 먹고 치료를 받았지만 나는 너무도 불안하고 기운이 없어서 방에서 부엌까지도 겨우 갔다. 삶을 좀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보다 조용한 삶이 필요했고, 회사를 팔아 치운 뒤 스위스로 가 치료의 일환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책이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됐으니 돈도 많이 벌었을 것 같다. 벌어들인 돈으로 뭘 했는지?
흠, 제일 자랑하고 싶은 건 볼보 트랙터다. 빨간색 1969년식인데, 끝내준다.
현재 전원 생활을 즐기고 있는데, 다시 도시에서 살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없다. 고틀란드는 환상적이다. 나는 2010년부터 이곳에 살았고 지금은 정말 여기가 내가 머무를 곳이라고 생각한다. 살면서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지만, 이제는 나도 나이를 먹었는지 한 곳에 정착하고 싶다. 이곳은 포뢰 섬이라고 부르는 고틀란드의 북쪽에 위치한 자그마한 섬인데, 잉마르 베르히만도 여기에 산 적이 있다. 그가 살았던 데는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차로 한 시간 걸리는 곳이다. 포뢰 섬 암질 해변을 거닐고 있노라면, 누구라도 이 섬에 살고 싶어 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영혼에 변화를 일으키는 곳이다. 고틀란드는 정말 와볼 만한 가치가 있다. 이곳 도시 비스뷔는 아주 중세적이다. 뭐, 걷다 보면 가끔 바이킹 유물이 발에 채이기도 한다. 우리 옆집 사람들이나 주변 농장의 농부들도 유물을 꽤 많이 주워 왔다. 만약 유물을 찾으러 오고 싶다면, 금속 탐지기는 불법인 데다 반칙이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글을 쓸 때를 제외한 일상은 어떠한지 궁금하다.
일반적으로 아들이 학교에 있는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까지 글을 쓰는데, 보통은 기분이 상쾌한 아침에 많이 쓰는 편이다. 내 삶은 대부분 아들과, 그리고 닭들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글을 쓰면서 막혔던 부분이 닭장 같은 데서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으면 술술 풀린다. 이를테면 나는 ‘가정 주부’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은 나는 아들에게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다. 나는 아들의 기저귀도 갈아줄 수 있었고, 아들의 아침을 준비하거나 기타 등등을 할 수 있었다. 한번은 베이비시터가 나더러 좋은 아빠인 동시에 좋은 엄마라고 하더라.
후속작인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가 전작과 매우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도 알고 있다. 의도적으로 그랬다. 나는 곧잘 내 두 작품에 대해 “같다, 같지만 다르다(Same, same but different)”라고 말하곤 한다. 이 표현을 아는지 모르겠지만. 두 번째 소설에 쓰인 역사적 사실이 좀 더 복잡하려나, 잘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아파르트헤이트 체제 아래서의 삶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상기시키고 싶었다. 근본주의와 편협함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고. 그리고 그런 점에 있어서는 내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은 것 같다. 두 소설이 비슷한 게 큰 문제가 되나?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가 출간된 뒤 예테보리 도서전에서 사인회를 열었는데, 아주 많은 사람들이 내 사인을 받으려고 줄을 서 있었다. 거의 전부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첫 번째 책이 정말 좋았어요. 신작도 꼭 그와 같았으면 좋겠네요.”라고. 피 터지게 경쟁해야 하는 SF소설 시장에 뛰어들지 않아도 되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두 작품 모두 해피엔딩이고 앞으로 당신이 쓸 소설도 같을 것 같다. 혹자는 작가가 약자들에게 주는 위로라고 했는데, 이 말에 동의하는지 궁금하다.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은 바는 무엇인가?
세 번째 책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 만약 이미 썼다 해도, 결말에 대해서는 비밀을 지키고 싶다. 왜 내가 내 책의 스포일러가 되어야 하나? (웃음). 내 책에 어떤 메시지가 있다면, 독자들이 직접 느껴야지 내가 말해 주고 싶지는 않다. 20세기는 전쟁, 갈등, 살상 등으로 얼룩진 최악의 세기였다. 독자들에게 어떤 희망을 주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다. 모든 것을 흑백으로만 보지 말고 중간색으로 볼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충돌은 아주 명확한 예이다. 아모스 오즈가 이에 대해 훌륭한 책을 썼는데, 제목은 “광신도를 치료하는 법How to Cure a Fanatic”. 갈등을 끝내는 데는 유머가 최고다. 그리고 알란 칼손이라면 이렇게 덧붙이겠지. “거기에 보드카 한 병도!”
후속작을 기대하는 한국 독자들이 많다. 준비하고 있는 작품은 무엇인가?
다음 작품에 대해서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저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이 인터뷰는 이메일로 진행했습니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요나스 요나손 저/임호경 역 | 열린책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는 〈세상을 지배하는 바보들〉 그리고 〈이 세상에 가득한 바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번 신작에서 요나손은 특유의 재치와 유머를 십분 발휘해 독자들을 배꼽 잡게 만드는 한편, 인간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종류의 부조리하고도 불합리한 체제와 사회 구조에 대한 은근하고도 통렬한 풍자를 보여 준다. 스웨덴과 남아공을 배경으로 한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신나게 읽다 보면, 깔깔거리며 웃음이 터지는 동시에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향한 요나손의 예리한 시선에 감탄하게 된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요나스 요나손 저/임호경 역 | 열린책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1905년 스웨덴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주인공이 살아온 백 년의 세월을 코믹하고도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이제 막 백 세가 된 노인 알란이 백 번째 생일 파티를 피해 도망치는 현재에서 시작하는 사건과 그가 지난 백 년간 살아온 인생 역정, 두 줄기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백 살 생일날 새로운 인생을 찾아 떠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과 백 년의 세계사가 교차하는 이야기를 보다 보면 코믹 미스터리 로드 무비와 세계사 다이제스트를 동시에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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