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고려진의 웹툰으로 들여다본 세상
웹툰으로 보는, 월드컵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월드컵 시즌을 맞이해, 응원의 마음을 담아, 축구와 관련된 웹툰
국민들의 축구관심도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개최국인 브라질과 같은 88%였다. 대한민국이 국민응원과 경기성적이 비례하는 또 하나의 국가로 남겨지길 바라며, 동시에 그 뜨거운 관심이 승패를 떠나 계속 이어지길.
2014년 6월, 브라질 월드컵으로 전 세계가 뜨겁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는 월드컵에 참가한 19개국을 대상으로 국민 관심도를 조사했다. 흥미로운 것은 축구에 대한 관심이 클수록 승점도 높은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월드컵 국민 관심도 94%를 나타낸 콜롬비아는 승점 9점을 확보했고,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등도 축구에 대한 관심이 큰 국가로 대체로 승점도 높게 나타났다. 물론 예외도 있다. 하지만 축구를 응원하는 관중이 12번째 선수라는 말처럼, 응원의 효과는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월드컵 시즌을 맞이해, 응원의 마음을 담아, 축구와 관련된 웹툰을 소개하고자 한다.
『모든걸 걸었어』
-작가 : 와루(최완우), 박용제, HUN(최종훈), 울지 않는 소년(황재오)
-내용 : 차기성(주인공)은 청소년 국가대표 골키퍼로 명성을 날리던 중 신부전증으로 2차례의 신장이식을 받는다. 다시 축구를 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고도 3부리그 부천 FC 축구단 선수로 들어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감상 TIP : 주인공 차기성은 실제 축구선수인 차기석 선수를, 함주명은 함민석 선수를 모델로 했다. 실존 인물을 토대로 축구와 관련된 감동 실화를 웹툰 드림팀이 그려 완성도를 높였다. 짧지만 강렬한 인상, 2편이 기대된다.
<2014 브라질 조석 축구 만화>
-작가 : 조석
-내용 :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짤막한 웹툰으로 묘사했다. 조석 작가 특유의 재치와 통찰력이 돋보이며 빠르게 반영되는 신속성이 월드컵 몰입도를 향상시켜준다.
-감상 TIP : 너무 짧아 아쉽다면, 조석 작가의 “자율공상축구탐구만화”를 찾아보길 바란다. 지난 월드컵은 물론이고, 유럽리그, 국내리그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다.
-『모든걸 걸었어』 3화
근데 참 웃겨... 축구가 뭐라고... 고작 인간이 만들어낸 수많은 공놀이 중 하나일 뿐인데... 세계가 열광하고.... 이런 몸이 돼도 놓지 못하니...
-『모든걸 걸었어』 10화
축구가 주는 매력이 있다. 상대 골대에 공을 넣으면 되는 단순한 방법과 규칙, 그래서 잘 하는 것은 어렵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본능적인 스포츠이다. 동시에 분명히 강팀과 약팀이 존재하지만 이변이 속출하여 그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보는 대표적인 스포츠이다.
단 한 개의 골로도 승패가 갈리는 축구라는 경기에서 골문을 지키는 포지션이 얼마나 가혹한 부담감을 안고 살아야 하는지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어쩌면 난 골키퍼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등 뒤에 그물은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 오히려 그물이 경기 내내 고요할 수 있도록 지켜야 한다. 단 한순간이라도 공과, 경기 흐름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위기는 아주 천천히 만들어져 오기도 하고... 어느 찰나에 벼락처럼 떨어지기도 한다. 단 한 순간이라도 등 뒤에 그물이 일그러지면...돌이킬 수 없다.
-『모든걸 걸었어』 15화
매력적인 축구, 특히 월드컵을 관람하다 보면 쉽게 ‘감정이입’이 되곤 한다. 예상 밖의 선전에 모두가 나의 일인 듯 기뻐하기도 하고, 기대만큼 잘 풀리지 않는 경기에서는 선수들을 보며 답답해하기도 한다. 특히 각 나라별 대항전 성격이 강한 월드컵은 축구가 일상으로 더 쉽게 들어온다.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선수들은 ‘국가대표’란 이름의 무게를 여실히 체감할 것이다. 그 선수들의 가혹한 부담감이란, 상상만으로도 벅차게 느껴진다.
-『모든걸 걸었어』 10화
천재 소년 골키퍼... 다들 오랫동안 나를 그렇게 불러왔다. 사실 누구보다 숨이 차도록 노력했다는 걸 몇이나 알아줄까? 끝까지.. 한계까지 가려고 했다. 그러기 위해 살아온 나였기에... 도저히 포기 할 수는 없었다.
-『모든걸 걸었어』 2화
수치화하여 순위를 매길 수 있는, 각 팀만의 실력이 분명히 존재한다. 뛰어난 스타 선수, 유기체처럼 탄탄한 조직력, 허를 찌르는 감독의 전술 등등. 하지만 한계에 도전하는 노력, 종료 휘슬이 들릴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 등 각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능력들이 더해져 이변을 만들어간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였던 알베르 카뮈는 “공은 언제나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오지 않았고 그것은 내 인생에 큰 가르침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월드컵을 보며 경기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를 만들어가기까지의 과정안의 소중한 가르침을 찬찬히 찾아보면 어떨까. 설사 원하는 경기결과가 아니더라도,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를 생각해보며 말이다. 참고로 앞서 언급한 국민들의 축구관심도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개최국인 브라질과 같은 88%였다. 대한민국이 국민응원과 경기성적이 비례하는 또 하나의 국가로 남겨지길 바라며, 동시에 그 뜨거운 관심이 승패를 떠나 계속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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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마음속에는 소녀감성이 있고, 익숙해진 삶의 패턴 속 에서도 여전히 서툴고 실수투성인... 어쩌면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저는 평범한 ‘그녀’입니다. 저를 포함한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의미 있게 되짚어보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공감과 이해를 통해 조금씩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