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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학부모가 꼭 알아야 할 것

『내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 펴낸 이현 저자 교과서를 알면 아이 공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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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날, 부모는 뿌듯한 동시에 걱정스러운 마음이 가득하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은 잘할까? 한글을 제대로 깨치지 못했는데 수업은 따라갈 수 있을까? 이 같은 고민을 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초등학교 국정교과서를 집필한 현직 선생님들이 『내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 시리즈를 펴냈다.

2013학년도부터 초등 1,2학년군에 새 교육과정이 적용됐다. 스토리텔링, 주제별 교과서 등을 테마로 하는 변화가 일어나면서 학부모들의 걱정도 많아졌다. 『내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의 저자 이현은 교육부 교과서기획과에서 근무하면서 2009개정 초등 1~4학년 국정도서 편찬 기획을 비롯해, 2012년 12월부터 2013년 2월까지 학부모 안내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운영했다. 학부모들의 끊임없는 질문을 받으며, 공교육과 학부모가 소통할 수 있는 정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내아이는초등학교1학년

 

 

서점에 가면 학부모용 교육 지침서가 수없이 많지만, 어떻게 하라는 제시만 있을 뿐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에 대한 알맹이가 없다. 『내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 시리즈는 교과서를 실제 집필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초등학교 교사들이 집필한 책이다. 학교 교육에서 교과별로 공부해야 할 맥락, 학년별로 배워야 할 내용, 지필 평가 100점이 아닌 발달 단계에 맞게 공부 잘하는 아이가 되는 방법 등을 수록했다. 국어, 수학, 통합교과 등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발달 시기에 맞는 교육법’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이현저자

『내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의 저자 이현

 

 

아이는 인정을 해줘야 자신감을 갖는다


초등학교를 보내기 전, 아이가 한글을 제대로 깨치지 못해서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1학년에 입학하기 전에 그래도 이것만큼은 꼭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부모님과 자녀와의 끊임없는 소통이지요. 아이가 텔레비전이나 만화책, 스마트폰과 소통하도록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책과 소통하고 부모, 가족과 소통하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죠. 아이가 집에서 볼 수 있는 문자의 경우, 부모님이 자연스럽게 그 문자를 읽는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신문을 보면서 의도적으로 아이가 관심을 갖게 하는 일, 동화책을 재미있다고 부모님이 읽으면 아이는 글자에 관심을 갖게 되죠. 그 때, 기본 음절표를 만들어 거실 유리창에 붙여 놓고 같이 읽다 보면 아이가 글자에 대해 큰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연필이나 지우개를 종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제시하면 아이가 글쓰기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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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는 ‘독서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책을 읽는 걸 너무 싫어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의 책 읽기는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하죠. 아이들은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처음에는 말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을 갖는 게 좋아요. 그런데 대부분의 부모님은 무엇인가 다른 매체를 이용해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하죠. 그것보다 부모님이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부모님이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꾸며서 들려주는 것이 좋아요.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지요. 즉, 이야기 들려주기로 관심을 갖도록 하라는 것이죠. 부모님이 먼저 읽어주면 아이는 책 읽기에 관심을 가져요. 주의할 점은 만화책을 먼저 보여주는 것은 좋지 않다는 점이에요. 그림책을 먼저 주는 것은 좋지만 만화는 곤란하죠. 만화책을 먼저 보여주면 만화책에 길들여져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그림에 의존하게 되니까요. 아이와 함께 서점을 한 번씩 가세요. 그리고 도서관에 가 보는 것도 잊지 마세요. 밖으로 나가면 아이도 좋아한답니다.

 

발표력이 부족하고 숫기가 없어서 걱정하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집에서는 어떻게 교육하면 좋을까요?

 

발표력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을 경계합니다. 발표력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인데요. 아이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표현합니다. 교실에서도 어떤 아이는 교사의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손을 들지만, 교사의 질문에 공책에 답을 적는 아이도 있어요. 질문을 듣고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속으로 답을 하는 아이도 있어요. 모든 아이들이 손을 들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잘하지도 않습니다. 내 아이의 표현 방법이 어떠한지를 살펴보고 그것을 인정해주는 것이 시작입니다. 꼭 겉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도 해서 아이의 표현방법이 나쁘다거나 고쳐야 한다는 말을 하면 안 돼요. 먼저 인정을 해줘야 아이가 자신감을 가집니다. 그 후에 속으로 생각한 것을 간단히 글로 써서 읽어 보라고 하고, 다음으로 글을 쓰지 않고 혼자서 말해보고, 다음으로 가족들 앞에서 말해 보게 하고, 점점 발표를 듣는 대상의 친밀도가 높은 사람들부터 낮은 사람들도 옮겨 갈 수 있도록 해 주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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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숫자놀이를 싫어해 학교의 수학 시간을 잘 따라가지 못합니다. 수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최근 학교에서의 수학교육 진행방향이 옛날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학습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에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고 교과서에서도 그러한 노력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질문에서처럼 숫자놀이를 원래부터 싫어하는 아이들의 경우, 숫자에서 시작하지 않고 수 개념 향상을 위한 다양한 놀이와 교구를 활용한 활동으로 시작함으로써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가려고 의도하고 있습니다. 각 가정에서 수학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아이들에게 수나 숫자에 대해 기억하도록 강요하고 아이들이 숫자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나 원리를 발견하여 깨닫기 전에 싫증을 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봅니다(아이들의 발달 수준보다 높은 단계의 내용을 강제로 학습시킨다거나 하는 경우).

 

따라서 이러한 아이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학교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수업과정에서 많은 내용을 깨닫게 하고 즐겁고 의미 있는 경험의 기회를 가능한 많이 주어야 합니다. 학교에서는 이러한 방향으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 체계적인 교육과정에 따라 아이들의 수준을 고려한 학습지도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가정에서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일기를 쓰는 걸 무척 싫어하는 경우, 글쓰기에 대한 흥미는 어떻게 키울 수 있나요?

 

1학년 아이의 경우, 그림일기를 통해 흥미를 갖게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다만, 궁극에는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글을 지속적으로 쓸 수 있도록 ‘에세이’ 쓰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1학년 아이가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관찰’입니다. 세상일을 주의 깊게 지켜보는 거죠. 관찰은 글쓰기의 기본 중의 기본 능력입니다. 관찰 능력을 키워 주기 위해서는 아이가 옆에 있을 때, 맥락과 상황에 맞는 ‘질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관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반응’을 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모르는 건 인정하세요


통합교과에 대한 정보가 아직 부족합니다. 간단히 통합교과를 쉽게 설명해주신다면?

 

통합교과는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들이 배우는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세 교과를 통틀어서 이르는 말입니다. 이들 세 통합교과는 생활 속에서 아이가 만나고 경험하는 관심사, 즉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학습 내용들을 관련 지어 다룹니다. 통합교과는 아이가 알고 싶어 하는 생활 속의 주제를 중심으로 학습 내용을 통합함으로써 보다 쉽게, 보다 재미있게 학습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과별로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첫째, 바른 생활은 기본생활습관과 기본학습습관 및 이와 관련된 다양한 실천 기능을 다룸으로써 바르게 생활하는 어린이를 기르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합니다. 둘째, 슬기로운 생활은 과학과는 달리 학생들이 호기심을 갖고 일상생활 주변의 모습, 변화, 관계를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주변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데 주요 목적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즐거운 생활은 주변에 대해 보고, 느끼고, 경험한 감각, 아름다움, 즐거움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면서 건강하게 생활하는 사람을 기르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합니다.

 

2013년부터 전국에 적용된 1,2학년 통합교과의 교과서는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이라는 교과 이름 대신에 학교, 나, 봄, 가족, 여름, 이웃, 가을, 우리나라, 겨울이라는 교육과정 주제가 교과서 제목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세 통합교과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세 통합교과는 각 주제 교과서 속에 잘 통합되어 고스란히 들어있습니다.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세 통합교과를 통합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입니다. 이렇게 한 주제를 중심으로 하나 이상의 교과를 통합해서 배우는 것을 주제중심 통합학습이라고 합니다. 통합교과에서는 학생들이 통합 교과서를 활용한 ‘주제중심 통합학습’을 통해 교과를 공부한다기보다는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를 탐구하여 알아가는 과정으로 경험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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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아이가 부모에게 물어봤는데, 부모도 잘 모르는 내용일 때는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현명한가요?
 

솔직히 말씀하셔야 할 것 같아요(고학년이라면 더욱). 그리고 함께 풀어보는 거죠. 풀리지 않는 부분에서는 엄마가 공부해서 알려주겠다고 하거나 선생님께 여쭤보는 게 어떠냐고 하세요. 아이가 어려워하는 부분을 적어서 선생님께 보여드리게 하면(선생님께 미리 문자를 드리는 것도 좋아요) 교사에 대한 아이의 신뢰가 높아져요. 그리고 엄마가 공부해 보겠다고 하는 것도 ‘우리 엄마도 나처럼 공부하는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해요. 모르는 것을 인정한다고 하여 부모의 권위가 떨어지는 게 아니에요.

 

아이가 공부에 욕심이 많아 선행학습을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학교 수업에 흥미를 잃었습니다. 선행학습을 그만 두자니, 아이 스스로도 뒤쳐질 까봐 두려워하는데요. 
 

학습 내용을 다른 아이들보다 먼저 아는 것보다 학습에 대한 흥미를 가지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흥미가 있으면 알고 싶어하고, 알고 싶으면 복습도 하게 되지요.

 

저학년 때는 공부를 곧잘 했는데, 4학년에 올라가면서 학습에 흥미를 잃어버린 아이는 어떻게 교육해야 좋을까요? 좋아하는 과목과 싫어하는 과목도 너무나 분명해서, 싫어하는 과목은 아예 공부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4학년부터는 저학년과 달리 대부분의 교과에서 정답이 정확하게 나오는 것보다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학습에 기초를 잘 잡으면 고학년과 중학교에 들어서더라도 공부를 잘하게 됩니다. 학습에 흥미를 가지려면 예습과 복습을 하는 습관과 함께 꾸준히 사고력을 요하는 질문들을 부모님과 함께 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영어를 좋아하지 않아,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가르치다 말았습니다. 3학년이 되어서 영어수업을 하는데, 친구들이 모두 유창해서 창피하다고 합니다. 영어교육은 어떻게 부모가 지원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초등학교 단계에서 영어교육은 ‘영어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기초적인 영어를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다’는 수준입니다. 따라서, 유창하게 영어를 하는 친구들과 비교하기보다는 영어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 학부모가 되면, 교사와의 소통이 잘 될지에 대해 걱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담임 교사와 잘 소통하기 위해서 부모가 가져야 할 태도는 무엇일까요?

 

아이들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학부모와 교사는 서로 편하게 의논하고 상담할 수 있는 관계입니다. 따라서, 직접 찾아갈 수 없는 상황이 많더라도 교사에게 편하게 문자나 전화로 연락하면서 대화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스마트폰이 다 있다고, 사달라고 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부모로서 현명한가요?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의 학교 생활을 보면 스마트폰이 주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습니다. 장점은 쉽게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SNS에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시간이 있을 때마다 게임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부모님과 연락을 주고 받을 필요성이 있을 경우에는 피처폰으로 구입하여 주거나, 학교생활에서는 스마트폰을 끄게끔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학교생활을 위한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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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 이현 등저 | 지학사(단행)

초등학교 국정교과서를 집필한 현직 선생님이 내 아이 학교생활 전략이 궁금한 초보 학부모를 위해 입학 준비의 해답을 담은 지침서. 사랑하는 아이가 학교라는 출발점에 서 있는 지금, 모든 것이 새롭고 막막한 학부모를 위한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학부모의 불안함이 말끔하게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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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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