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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입학 전, 읽기와 셈은 반드시 가르치자

1학년 아이의 책 읽기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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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와 언어 능력을 세분해 보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있다. 초등학교 교과서도 이것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국어 능력들은 서로 상호 의존적인 관계지만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초등 입학을 앞둔 부모는 내 아이의 학교 적응기를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생활 태도, 적응 등 모든 면이 불안하겠지만 사실 가장 불안해하는 것은 학습적인 측면이다. 특히 읽기와 셈하기다.

입학하기 전 읽기와 셈하기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아보자.

‘우리 아이는 한글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데 어쩌지?’라고 걱정을 하는 부모가 많다. 이럴 때는 아이에게 글을 자꾸만 쓰게 하는 것은 큰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다. 자칫 아이에게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기 십상이다.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이 한글을 잘 읽고 쓰는데 자신이 잘 못하면 불안해지는데 그런 상황에서 자꾸 쓰기를 강조하면 흥미를 잃을 수 있다.

국어와 언어 능력을 세분해 보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있다. 초등학교 교과서도 이것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국어 능력들은 서로 상호 의존적인 관계지만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보통의 경우 듣기와 말하기는 저절로 배울 수 있다. 듣고, 말하는 능력은 일부러 학습하지 않아도 선천적으로 습득하게 되는 능력이다. 반면에 읽기와 쓰기는 다르다. 읽기와 쓰기는 후천적으로 배우거나 가르침을 받아야 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리고 읽기와 쓰기는 잘 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의 격차가 아주 심하다. 물론 듣기와 말하기도 뛰어나게 하려면 훈련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읽기와 쓰기는 학습하지 않으면 그 격차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능력이다. 잘 읽는 것은 내용 파악을 잘 하고, 자신의 인지구조에 적합하게 습득하고, 읽은 것을 잘 끄집어낼 수 있는 읽기까지 모두 포함된다.

부모님들이 가장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것이 한 가지가 있다. ‘읽기’는 국어 교과만 관련된 것이라는 생각이다. 가끔 그런 생각을 가진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잘못된 인식에 대해서 어디서부터 말해 줘야 할지 막막해지곤 한다. 단호하게 말하자면 읽기는 국어와 관련된 것이 아니다. 읽기는 전 과목과 관련되어 있다. 잘 읽을수록 모든 교과에서 학습 능력이 증진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영어에서도 잘 읽기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1학년 때 읽기 능력을 키워 두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아이가 받아쓰기를 잘 할 수 있을까?’ 1학년 부모들이 가장 크게 걱정하지만 읽기가 제대로 이루어지면 쓰기는 자동적으로 따라오게 된다.

읽기는 독서 즉, 책읽기를 통해서 한글을 익혀 가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1학년 아이의 책 읽기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부모가 책 읽어 주기다.

나는 수많은 독서 강의에서 꼭 이 시 한 편을 보여 주며 부모들에게 따라 읽기를 시킨다.
스트릭랜드 길리어의 이 시야말로 ‘세상 모든 부모님들이 알아야만 할 시’라고 생각한다.
넌 부자야
보석상자와 금궤
그래, 넌 나보다 훨씬 부자야
그렇지만 난 네가 부럽지 않아.
우리 엄마는
내게 책을 읽어 주시니까 말이야.
엄마, 아빠 할 것 없이 우리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어야만 한다. 소리 내어서 말이다.
부모가 읽어 주기의 장점을 요약하면 이렇다.
1. 부모와 아이 간의 정서적 유대감이 깊어진다.
2. 어휘력이 늘어난다.
3. 아이가 책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게 되고 책 읽는 것을 즐기게 된다.
4. 책을 읽는 동안 배경지식을 끌어들이는 법을 습득하게 된다.
5. 듣기 능력을 길러 준다.
즉,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아니라 여러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읽어 주기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내 아이의 읽기, 쓰기 능력을 키우기 위한 읽기라면 이런 단계를 거치면 좋다.

첫 번째 단계, 먼저 부모가 책을 펴서 아이에게 읽어 주면서 아이가 책을 보도록 한다.
두 번째 단계, 부모가 글자를 짚어 가면서 책을 읽어 주면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한글을 습득해 나가게 된다.
세 번째 단계, 부모와 아이가 책을 이어 읽기를 한다. 즉 부모가 한 줄을 읽고, 아이가 한 줄을 읽고를 반복하는 방식이다. 아이들은 이 방식을 좋아하며 이러한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한글에 익숙해지게 된다.
독서 교육에 대해서는 너무도 할 말이 많지만 지면이 한정된 관계로 여기서 줄인다.

셈하기 또한 아주 중요하다. 셈하기는 초등학교 6년 동안 꾸준히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 중 하나다.

첫 번째 칼럼에서 이야기 했듯이 1학년 아이들은 무엇이든 빨리 하려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늦으면 자신이 잘 못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셈하기는 정확성과 어느 정도의 속도를 갖추어야만 한다.

1학년 때 셈하기를 잘 하지 못하면 아이는 학년이 올라가서도 수학을 못하고 싫어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나는 입학을 앞둔 학부모와 1학년 학부모에게 단순 계산식 학습지(구0, 눈00 등등)를 권하는 편이다. 어떤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사고를 저해한다고 반대하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지켜본 바로는 단순 계산이 생활화되어 있는 아이들은 계산에 대한 부담이 없고, 실수가 적다. 또한, 시간 내에 풀어 내는 능력이 생기게 되기 때문에 수학에 대한 관심과 자신감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내 아이의 입학을 앞두고 있는 부모인 여러분은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이 글에서 제시하고 제안한 것만 갖추어도 내 아이의 학교 생활은 충분히 행복한 하루하루로 장식될 것이라고 감히 자신한다.

다시 새로운 인생의 출발선에 선 여러분과 여러분의 아이에게 힘내라는 ‘파이팅!’으로 응원과 격려의 말을 대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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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성철

생생한 교육 현장 노하우를 가진 현직 교사이자 명강사로서 부산교육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교육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Azusa Pacific University의 gate teacher training program을 수료하였다. 부산시 창작영재 담임 강사와 창의인성교육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생님은 현재 부산 동래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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