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 부모들은 아이에게 독립심을 길러준다
서툴러도 좋으니 스스로 해봐!
아이들에게 독립심을 가르치기 위해 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 중 하나는 인내심이다. 아이가 서툴다고, 답답하다고 대신 해주다가는 아이에게 오히려 해가 된다.
스웨덴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스웨덴 아이들은 독립심이 강하다는 걸 참 많이 느꼈다. 일반적인 스웨덴 가정에서는 자녀가 아주 어릴 때부터 자신의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도록 가르친다. 사회 전체 분위기가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는 덕도 크다. 어려서부터 강한 독립심을 갖고 자연과 이웃을 사랑하며 모험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가르친다. 특히 공부 면에서는 더욱 독립적이라 옆에서 이래라저래라 하기 힘들 정도다.
아이가 중1인가 중2였을 때 작문 숙제를 도와준 일이 있다.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가 표현을 달리 바꾸거나 첨삭을 해서 아이에게 돌려주었다. 그런데 그다음 날 아침에 보니 내가 도와준 부분을 전부 삭제하거나 원위치로 되돌려놓은 것이 아닌가. 아내에게 아이가 왜 그랬는지 물어보니, 고쳐도 아이 스스로 고치지 다른 사람이 고쳐준 대로 절대 제출하지 않는단다. 숙제를 해서 제출하면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다음 수업 시간에 자신의 작문을 발표해야 하고 선생님이 질문을 하기 때문에 자신의 표현에 확신이 없으면 안 된다고 했다.
어른들이 조언하고 도와줄 수는 있지만 결정은 자신이 하고 그 결정에 대해 어릴 때부터 책임을 지는 것이다. 이처럼 학습에 대한 스웨덴 학생들의 독립심은 한국에서 흔히 쓰는 표현대로 말하자면 ‘자기주도학습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스웨덴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자기주도학습을 해나가도록 교육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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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가까운 나이에 국비장학생으로 스웨덴 유학길에 올라, 스톡홀름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강의교수와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정치 이론을 강의했고, 스웨덴 감사원 및 국가 재무행정원, 스웨덴 국립교육청 간부를 역임하며 교육 행정의 일선에서 뛴 스웨덴 교육통이다. 유학 시절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해 아들 둘, 딸 하나를 낳아 키우며 26년을 꼬박 스웨덴에서 살았다. 가부장적이고 고집 센 경상도 남자가 합리적인 페미니스트 스웨덴 여성을 만나, 아이 셋을 낳아 키우고 교육하는 일은 하루하루가 도전이었고 배움의 연속이었다. 2011년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원장으로 임명되어 한국으로 돌아왔고, 현재 경기교육청 초빙연구위원으로 재직하며 그간의 경험들을 한국의 교육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황선준>,<황레나> 공저12,6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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