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보수가 집권하면 사람들이 더 많이 죽는다?

“우리가 어느 쪽에 투표하는지에 삶과 죽음이 달렸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저자는 시종일관 치밀하고 냉정한 논리로 정치와 죽음의 상관 관계를 밝히고, 자살과 살인이 개인이 책임져야 할 문제가 아니라 정치가 책임져야 할 문제임을 충격적으로 보여준다. 날카롭고 신랄하며 때로 위트 넘치는 문장은 책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준다. 이 책은 진정으로 민주적이고 인간적인 국가를 바라는 모든 시민, 유권자, 그리고 정치가들을 위한 중요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의 표지를 보면 “보수가 집권하면 왜 자살과 살인이 급증하는가”라는 카피가 눈에 띕니다. 그리 유별날 것 없는 진보 성향의 정치비평서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정신의학자입니다. 수십 년 동안 '폭력'을 연구해왔다고 하네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던 평범한 어느 날, 묘한 통계를 만났다고 합니다. 1900년부터 2007년까지의 통계를 보니 미국의 자살율과 살인율이 늘 동시에 증가했다가, 동시에 떨어졌던 것이죠.

과연 어떤 원인이 자살과, 살인을 동시에 유발시키고 동시에 감소시킬까? 이 질문을 저자는 붙들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자살과 남의 목숨을 앗는 살인이 같은 요인에 따라 움직인다고 생각하기 쉽지 않았죠. 그러던 어느 날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합니다.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바뀌는 것과 연관이 있었던 것이죠. 즉, 공화당 대통령이 집권하는 시기엔 자살율과 살인율이 증가하고, 민주당 대통령이 집권하면 자살율과 살인율이 떨어졌던 겁니다. 싱크로율이 90% 이상이었죠.

어떻습니까? 호기심이 생기지 않나요? 책은 이제 그 이유를 파고들어갑니다. 만약 이 책의 주장이 설득력 있다면 우리의 투표는 목숨과도 관계가 있는 것이겠죠. 물론 이 사례는 한국과는 좀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선 민주당 집권기에도 몇 번의 소강국면을 제외하곤 자살율과 살인율이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우리 역시 미국의 사례에서 참고점을 얻을 수 있진 않을까요? 굳이 새누리당을 ‘공화당’에, 민주당을 ‘미국 민주당’에 대입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동시에 ‘공화당’에 대입하고, 우리가 아직 겪어보지 못 한 좀 더 좋은 정치를 ‘민주당’에 대입해 본다면 훨씬 더 의미있는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목숨을 버리지 않아도 되는, 밥줄을 걸고 싸우지 않아도 되는 그런 세상을 책과 함께 꿈꿔봅니다.


[관련 기사]

-보수가 집권하면 자살과 살인 급증?
-문재인 박범신 표창원, 대선 후 ‘안녕’을 묻다
-유시민, 100분 토론보다는 무릎팍 도사 나가고 싶다 - 『어떻게 살 것인가』
-나보다 잘난 자녀의 미래를 왜 부모가 결정하나? - 고성국, 남경태



img_book_bot.jpg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 제임스 길리건 저/이희재 역 | 교양인
저자의 말에 따르면 다른 정치인들보다 더 해로운 정치인들이 분명 있다. 그들이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들이 추구하는 정책이 죽음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즉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대통령 개인의 인격보다 사회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았을 때 유권자들의 투표 기준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개인이 아니라 사실은 그가 속한 정당을 찍는 것임을, 좋든 싫든 그 정당과 결부된 모든 이념을 보고 투표를 하는 것임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김성광

다행히도, 책 읽는 게 점점 더 좋습니다.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

<제임스 길리건> 저/<이희재> 역11,700원(10% + 5%)

폭력의 원인을 연구하던 정신의학자, 정치와 자살과의 관계 등 충격적 진실을 발견하다 빈곤, 불평등, 실업이 증가하면 자살과 살인이 증가한다. 쓸모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무력감과 수치심이 폭력을 부추기는 것이다. 권위주의적 보수 정당이 추구하는 사회, 경제 정책은 불평등을 증가시키고 사람들을 강력한 수치심과..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산업의 흐름으로 반도체 읽기!

『현명한 반도체 투자』 우황제 저자의 신간. 반도체 산업 전문가이며 실전 투자가인 저자의 풍부한 산업 지식을 담아냈다.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반도체를 각 산업들의 흐름 속에서 읽어낸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산업별 분석과 기업의 투자 포인트로 기회를 만들어 보자.

가장 알맞은 시절에 전하는 행복 안부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사람, 작가 김신지의 에세이. 지금 이 순간에 느낄 수 있는 작은 기쁨들, ‘제철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1년을 24절기에 맞추며 눈앞의 행복을 마주해보자. 그리고 행복의 순간을 하나씩 늘려보자. 제철의 모습을 놓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은 우리 곁에 머무를 것이다.

2024년 런던국제도서전 화제작

실존하는 편지 가게 ‘글월’을 배경으로 한 힐링 소설. 사기를 당한 언니 때문에 꿈을 포기한 주인공. 편지 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며, 모르는 이와 편지를 교환하는 펜팔 서비스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성장해나간다. 진실한 마음으로 쓴 편지가 주는 힘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소설.

나를 지키는 건 결국 나 자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물질적 부나 명예는 두 번째다. 첫째는 나 자신. 불확실한 세상에서 심리학은 나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무기다. 요즘 대세 심리학자 신고은이 돈, 일, 관계, 사랑에서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을 위해 따뜻한 책 한 권을 펴냈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