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포크 서울 디너, 음식으로 함께 힐링하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식탁을 찾아가는 여행
2013년 12월 21일 ‘킨포크 디너’가 서울에서도 열렸다. ‘킨포크 디너’가 는 전 세계 젊은이들의 열렬한 지지와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는 행사로 미국 전역과 시드니, 도쿄, 바르셀로나, 리스본, 이스탄불, 파리, 스톡홀름, 레이캬비크에서 개최된 바 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킨포크 서울 디너’에는 박찬일 쉐프,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송은지와 푸드 칼럼니스트 차유진이 자리를 빛냈다.
<킨포크>는 2년 전 미국 포틀랜드에서 발행된 매거진이다. 상업성을 배제하고 평범한 일상을 담되 심플한 삶을 지향하는 <킨포크>는 잡지 발행뿐 아니라 매거진 모토를 현실화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시작하며 범위를 넓혀 갔다. 서로 재능을 나누는 각종 워크샵과 디너 모임이 그것이다. <킨포크>가 목적하는 디너는, 값비싼 음식이나 호화로운 장소가 아닌 소박한 일상 속 서로를 초대하여 함께 음식을 나누는 모임이다.
이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참석자들은 시간에 좇기는 바쁜 삶을 사는 보통 현대인들이지만 언제나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주변 사람들과 가족, 친구들, 그리고 자신에게 집중하길 소망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파편적으로 존재하는 개인에게 함께 나누는 식사란 삶을 나누는 행위와 같다. 그래서일까. 킨포크 디너는 매우 소규모의 모임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젊은이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으며 점차 더 많은 국가로 확산되고 있다.
토요일 오후 3시, 서울 이태원의 인스턴트 펑크로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각자의 손에는 소나무 가지와 빨간 리본, 또는 자신만의 레시피를 정성껏 적은 종이를 들고 있었다. 예스24로도 사전에 참가 신청을 한 사람들로, 낯선 만남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시간이 될지 기대감을 가득 품은 모습이었다.
처음 본 어색함도 잠시, 참가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준비에 손을 모았다. 테이블을 세팅하고, 가져온 소박한 선물들을 포장하고, 마침 다가온 연말 분위기를 한껏 낼 리스 장식으로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이어 시작된 ‘킨포크 서울 디너’는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금세 서로간의 깊은 속내를 털어놓으며 화기애애하게 음식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다.
‘킨포크 서울 디너’ 역시, 킨포크 정신을 지지하고 동참하는 여러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도움으로 이루어졌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요리 작가이자 독창적인 요리로 유명한 박찬일 셰프는 음식 마련에 참신한 아이디어와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모임 장소를 꾸미는 것도 모두 참여자들의 도움으로 이루어졌다. 참석한 사람들의 면면은 참으로 다양했다.
유명 인디 밴드의 보컬로 활동하고 있는 한 참가자는 비록 음식은 전혀 할 줄 모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킨포크 정신에 완전히 매료되었다고 밝혔다. 또 그저 좋아한다는 마음 하나로 용감하게 요리 칼럼에 뛰어든 참가자, 교사였지만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교사직을 그만두고 제주도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참가자, 화장품 회사의 중견 간부로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다 문득 멈추고 숨을 고르길 원하는 참여자, 홍대 인근 자신의 집에서 직접 워크숍을 열며 이미 킨포크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참가자 등 모인 사람들은 제각각이었지만 모두 함께 음식을 나누며 서로가 서로를 따뜻하게 대접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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