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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

당신의 삶은 어떠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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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TV입니다. 관심사, 대화의 주제, 세상을 보는 눈. 이 모든 것이 TV로 일맥상통한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동의할 수 있나요?

어느 한순간을 가리키며 그때부터였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으로는 어린 시절, TV앞에서 <세일러문>의 주제가를 부르며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을 동경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만화, 어린이 드라마가 TV의 존재 이유이던 저에게 뉴스는 어른들의 전유물이며 저와 평행선의 위치에 놓여있는, 절대 만나지 않을 존재로 여겼죠. 시간 참 빠르다고, 그 꼬마도 어느새 어른이 되어있네요. 저는 늘 성장을 하고 있었으며 단지 ‘본다’라는 행위를 통해 세상 보는 눈이 넓어졌습니다. 그렇게 선택의 폭 또한 넓어졌습니다. 누구나 신데렐라가 되는 드라마의 환상에 푹 빠지기도 했고,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 EPL에서 뛰는 한국선수를 응원하기도 했으며 예능을 보며 모든 고민은 뒤로 한 채 박장대소하기도 합니다. 또한 따분하기만 했으며 일명 ‘아빠가 보는 프로그램’ 이라 여기던 시사프로그램도 즐겨봅니다. 


몇 살이든, 때를 떠올리면 그쯤 인기 있던 드라마 혹은 예능프로그램이 떠오릅니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강호동의 천생연분>, <X맨>, <천국의 계단>, <파리의 연인>, <내 이름은 김삼순>등...그 시대를 풍미하던 유행이 지난 패션과 말들을 통해 추억을 회상할 수 있듯이 우리에게 기억을 위한 매개체가 되기도 합니다. 그 기억을 통해 ‘그 땐 그랬지’라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옛 기억이 뭉게뭉게 피어오릅니다. 또한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배우기도 많이 배웠고 생각도 많이 했으며 그와 함께 세상을 깊이 있게 보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TV를 바보상자라고 표현합니다. 저 또한 이런 표현을 익히 들어왔습니다. 그 말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만큼 시간가는 것도 모른 채 TV앞에서 보낸 시간을 환산한다면 놀라움 혹은 한심함이란 감정이 앞설지도 모를 테니까요. 하지만, 가장 편한 집이라는 공간에서 목이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으로 제 그대로의 모습을 가장 많이 본 것이 TV입니다. 그 앞에서 울기도 많이 울었고, 배꼽 빠져라 웃기도 많이 웃었습니다. 고개 끄덕이며 공감하기도 했으며, 말도 안 된다며 소리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곳의 우리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저는 앞으로도 그 앞에서 많이 웃고 많이 울 예정입니다. 사람냄새 풀풀 풍기는 이 매체와 더욱 친해질 생각입니다. 365일 언제나 우리 곁에서 우리들의 온기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TV. 그 속의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제 추억과 생각들을 당신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친구들과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두고 맞장구치며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제 글을 통해 당신에게도 이런 행복이 조금이나마 전달되길 바라며 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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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진영

여름보다 겨울이 좋다면서 눈은 싫고 장마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
단순한 것이 최고라면서 머릿속은 온통 복잡한 사람

부족해서 채울 것이 많으니 행복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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