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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가비, 까사 갈라가 어떤 곳인지 궁금하세요?

한국에서 문화로 먹고 살기 지금 많이 벌지 못한다고 해서 지금의 ‘부’가 행복의 척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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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예술가적 기질이 있다. 글이든 그림이든, 음악이든, 연기든 어릴 때 예술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안 품었던 사람이 없을 테다. 그런데 생각보다 문화로 먹고 살기가 쉽지 않다. 오죽하면 어떤 사회학자는 『문화로 먹고살기』라는 책을 지었을까. 조가비 씨는 이런 척박한 한국의 문화 생태계를 좀 더 풍요롭게 만들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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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yes@yes24.com으로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교육게임 쪽에서 일을 하다, 문화, 예술 쪽 일을 하고 싶어서 갈라에서 콘텐츠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갈라’는 어떻게 들어갔어요?
 
3년 동안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해외를 나갈까, 어떤 재밌는 걸 할까 고민하다 계속 주시하고 있던 갈라 사이트에서 사람 모집 공고를 봤어요. 평소에도 재밌는 기획을 많이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 곳의 캐치프레이즈가 ‘일상을 축제로 만들자’에요. 아티스트의 작품을 알리고, 기업과 관객을 연결하는 큐레이션 역할을 하는 곳이죠. 기업과의 프로모션, 자체 살롱 등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요. 이 CASA GALA 공간에서는 문화 콘텐츠를 보다 가까이 만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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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의도는 좋은데, 결국은 수익이잖아요. 수익구조를 많이 고민하겠습니다.
 
네, 고민이 많죠. 갈라에서는 기업과 프로모션 진행, 자체 살롱으로 수익을 내고 있어요. 그리고 공간이 생기면서 코워킹 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코워킹 플레이스에 대한 개념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싱가폴 등 동남아, 유럽 쪽은 프리랜서들이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뜨고 있어요. 홍대, 합정 쪽에 아직 그런 공간이 없어 앞으로 주목받는 사업이 아닐까 기대합니다.
 
코워킹 플레이스, 생소한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프리랜서들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을 공유하는 개념이에요. 프리랜서에게는 시간적 자유가 주어지지만, 사람들과 교류가 부족한 게 현실인데요. 단순히 일만 하는 걸 넘어서, 코워킹 공간에서 네트워킹 파티 및 스터디 등을 통해 서로 협업을 기대합니다. 필요한 사람을 찾는 장소가 되기도 하구요. 특히 홍대, 합정은 서로의 재능을 찾는 이들이 많다보니, 꽤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멤버십이 있긴 하지만 개방된 곳이잖아요. 이곳 풍경이 궁금합니다.
 
10시에서 6시까지 코워킹 멤버십(WORK SMART회원)은 이곳에서 작업을 합니다. 점심을 같이 먹기도 하고, 저녁에 맥주를 같이 하기도 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신들이 하는 작업에 대해 공유하고, 피드백을 서로 받기도 해요. 멤버십으로 운영되지만, 일일 사용도 가능해요. 하루 일하러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녁 시간은 개방되어 있어요. 자체 독서 프로그램, Cinema night, 아티스트 데이가 진행 되기도 하구요. 페이스북을 통해 신청을 받아 진행합니다. 그리고 PLAY HARDER 멤버십이 있는데요. 평일 저녁 및 주말 이용이 가능하고, 프로그램 및 메뉴 할인 혜택이 주어집니다. 가장 좋은 건 멤버간의 교류를 위해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어 온라인상에서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오프라인 모임도 갖습니다. 멤버십 가입을 위해서는 소정의 회비도 필요합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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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에서 맡고 있는 일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공간 운영과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합니다. 아티스트 섭외에서부터 기획 운영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콘텐츠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는 한계가 있잖아요. 이들도 제3자가 봐주면서 관객이 보고 기억해주는 걸 원하더라고요. 저는 아티스트의 작업을 어떻게 보다 잘 관객에게 알릴까, 고민을 많이 하죠. 갈라 SNS도 담당하고 있고요. 우리나라에서는 문화 콘텐츠를 돈을 주고 보거나, 배우거나 둘 중 하나인데요. 공유하는 모임은 많이 없어요. 이를 위해서는 콘텐츠를 어려운 말이 아니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포장하는 게 중요한데, 그런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어떤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았나요?
 
자신의 자화상을 그려보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인화한 사진을 보고 그리는 자리였는데요. 배우는 게 중점이 아니었어요. 야외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음악도 듣고 파티처럼 즐기면서 그림을 그렸죠.
 
나 자신을 향한 관심과 타인을 향한 관심이 결합된 프로그램이었네요.
 
네. 그리고 타투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아요. 편견이 줄기는 했으나, 여전히 타투에 대해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타투 아티스트가 관객의 말에 경청하면서 타투 그리기를 진행하니, 다양한 주제로 대화도 나누고, 새로운 걸 접하는 계기가 되더라고요.
 
인생의 가치가 있다면요?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가자, 입니다. 지금 많이 벌지 못한다고 해서 지금의 ‘부’가 행복의 척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직함으로써 내가 아니라, 나라는 사람 자체의 커리어를 쌓아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 직장을 계속 다닐 수 있는 시대도 아니잖아요. 그러니 더더욱 하고자 하는 일을 해야죠. 새로운 사람 만나서 새로운 걸 보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독서는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가요?
 
삶을 살아가도록 나를 살린 장본인이라고나 할까요. 그럴 때 있잖아요. 어느 누구도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 같은 것. 그 때 책이 저를 살렸어요. 책 속의 인물들을 보며, 위로를 받고, 인생을 배웠습니다.  좋아하는 작가는 김훈, 김영하, 이병률, 폴 오스터 작가를 좋아해요. 그들의 문장을 좋아합니다. 가장 살고 싶은 인생을 산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쓴 『그리스인 조르바』도 아끼는 책 중에 하나 입니다. 요즘은 가을과 겨울 사이라 그런지 김경주, 기형도 시인 시집을 계속 가지고 다녀요. 인생이 가끔 재미가 없다 느끼면, 그들의 시를 읽으며 위로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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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손민규(인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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