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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행자의 기억, 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

전하고 싶은 진심을 봐주었으면 좋아하는 영화나 책에 나왔던 곳으로 떠나는 것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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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저녁. 따뜻하고 포근했던 여행이야기를 들은 시간이었다. 여행 작가 변종모에게는 책에서 드러나지 않은 조금 더 깊은 여행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었고, 작가 김효정에게는 진심 가득한 일상에 대한 느낌과 여행의 의미에 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거기에 가수 이지린의 감성적인 노래까지 더해져 아련한 추억에 잠기기도 하는, 여행에 대한 로망을 꽃피워보기도 하는 시간을 가졌다.

5월 16일, 홍대 산울림 소극장에서 ‘어느 여행자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 작가 변종모와 『당신에게 힘을 보낼게, 반짝』으로 첫 책을 출간한 감성여행자 밤삼킨별 김효정, 허밍어반스테레오의 멤버 이지린의 북콘서트가 열렸다. 변종모 작가는 책에 있는 사진보다 훨씬 길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재치 있게 행사진행을 시작했고 김효정 작가는 차분한 말투로 여행의 매력에 대해 얘기했다. 두 사람은 이번에 같은 출판사에서 책을 내면서부터 친해졌지만, 농담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에서 여행을 좋아하는 공통점을 가진 오랜 친구 같았다.

먼저 스크린을 통해서 변종모 작가와 김효정 작가의 사진들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효정(이하 ‘김’) : 어떻게 공간에 관한 생각을 했는지, 그 공간에 어떤 것을 채워가고 있는지에 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여러분이 많이 응원해주고 격려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변종모(이하 ‘변’) : 나는 이번 책이 가장 짧은 시간에 낸 책이다. 1년 만에 책을 내게 된 이유는 지금까지 20년간 여행을 하면서 여행지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주는 따뜻함에 관해, 그 가운데에서 즐거워했던 일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차 한 잔 놓고 이야기한다고 하면 좀 더 유연하지 않나, 하는 생각 하에.

: 처음 김효정을 알게 된 것은 내가 광고대행사에 재직 중일 때 ‘페이퍼’라는 잡지였다. 두 페이지씩 캘리그라피 작품이 연재되고 있었다. 그때부터 이런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덧붙여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어 부럽기도 하다. 나는 한 가지만 잘하려고 해도 힘든데.

: 현재 초등학교 4학년, 2학년 두 딸을 키우고 있다. 내게 가장 큰 비중은 육아다. 한 달에 두 세 번씩 외국으로 출장을 가고, 그때 캘리그라피 작업을 많이 한다. 원래는 병원 마케팅 일을 하다 사진 찍는 것이 좋아서 작업을 시작했고, 그 후로 일이 되었다. 중학교 때부터 공부를 빼놓고 손글씨나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지금은 좋아하는 것들을 계속 하고자 노력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가장 꾸준히 오래 좋아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재주라고 생각한다. 가끔 표면적으로 나를 놓고 보면 내 인생은 완벽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해외 출장을 가고, 사진을 찍어 책을 내고, 카페도 운영하고. 주변 사람들은 행복할 것 같다고 얘기한다. 내가 여러 가지를 갖고 있는 듯하지만, 사람 사는 것은 역시 다 같다. 나도 한때 소극장 관객석에 앉아있던 사람이었고 지금도 가수 유희열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쫓아다니는 사람이다.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물론 뿌듯하고 좋다.

: 처음 만났을 때 나의 팬이었다고 해서 놀랐다. 나도 김효정 작가의 작품을 잡지에서 보고 좋아했었기 때문에. 김효정 작가의 책을 사서 맨 앞장에 적어둔 메모가 있다. ‘참 따뜻한 여자다. 마음을 움직이는 글씨, 눈을 고정시키는 사진. 생각을 확장시키는 글. 이 여자는 기본적으로 참 따뜻한 여자다. 이 여자의 슬픔은 슬픔보다 따뜻하구나. 작은 따뜻함이 모여 결국 세상을 뜨겁게 만들겠구나.’ 라고 써놓았다. 나는 책을 읽을 때마다 책 맨 앞장을 펴서 메모를 남기는 편이다. 나중에 다시 읽을 때도 잘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 더 말하자면 나는 사진 찍는 데 시간을 많이 들인다. 누군가 어떻게 사진을 찍느냐고 물어보면 ‘사진은 머리도 아니고 가슴도 아니고 손으로 찍는 것도 아니다. 사진은 무조건 발을 찍는다’고 말한다. 많이 돌아다니면 그만큼 건지는 사진도 많다. 내가 김효정 작가가 아무리 부러워도 이길 마음은 없다. (웃음) 동료기 때문이다. 김효정 작가는 생활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천정, 커피 귀퉁이까지 놓치지 않는다. 평소에 어떤 마음으로 사물에 접근해 글을 쓰는지 궁금하다.

: 여러분도 스크린에서 작가와 나의 사진을 보면서 어느 정도 차이를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신혼여행 이후부터 여행다운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항상 목적을 갖고 갔다. 유럽, 베트남, 아프리카 사진을 보았을 텐데, 베트남은 ‘아름다운 가게’ 재단과 함께 베트남 아이들을 만나러 간 것이고, 아프리카에는 ‘월드비전’과 갔으며, 파리도 책을 펴내기 위해 갔다. 여행을 위한 여행사진을 찍는 변종모 작가나 여러분처럼 떠나고 싶은 곳으로 계획해서 즐거운 여행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스스로를 ‘출판 여행자’라고 말한다. 여행기간 중 온전히 나만을 위해 보내는 날은 여행기간 중 마지막 단 하루다. 그 시간 동안에 많은 사진을 찍는다. 그러다 보니 짧은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 익숙한 것들, 일상적인 것, 보통적인 것들을 찍는 것이다. 변종모 작가 사진에는 바로 이야기가 느껴지지만, 나는 사진을 통해서 글을 쓰기 때문에 결국 내게는 가까운 것이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 김효정 작가 같은 경우에는 버스 하나만 찍어도 유럽에서 찍은 사진 같아 보이기도 한다. 사실 한국에서 찍은 사진도 많지 않나. 이런 분들이 어떻게 보면 감각을 타고나지 않았나 생각을 한다.

: 일단 나는 파리를 가든 어디를 가든 제일 잘 아는 곳이나 일상 반경과 크게 달리 보지 않기 때문에 에펠탑에 가서도 에펠탑을 찍기 보다는 그 앞에 있는 사물 찍는 걸 좋아한다.

: 그래서 경제적이라고 생각한다. 사진 속에 사람이 없어도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 많다. 나는 사람얘기만 주구장창 한다. 그것이 아니면 할 얘기가 없다고 생각해서. 인물사진을 찍기 시작하니 그 사람이 내 카메라를 인정해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므로 오래 걸린다. 그래서 3개국에 여행 가려고 했는데, 문득 보니 1년하고 25일이 지나가고 있었다. 친한 형에게 ‘1년 2개월 여행하고 와서 겨우 이것밖에 못 찍었냐’는 말도 들었다. 기회가 되면 사진 공부를 하고 싶다. 사진을 찍을 때 표현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면 지금처럼 많은 시간이 걸려 찍기보다 사진 공부를 제대로 해서 찍고 싶어서다. 독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 책을 가장 알리고 싶다. 내 책을 ‘감성 카페 성공기’로 보는 사람도 꽤 있더라. 책에는 다른 이야기가 있다. 진심들이 왜곡되지 않는 것이 내 바람이다. 사진도 사진이지만, 글에서 더 노력하고 싶은 것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다른 사람들의 마음 속까지 잘 전해지게끔 하는 것이다. ‘이 여자는 이렇게 잘 사는데 난 왜 이러나, 우울하다.’하는 얘기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주변 친구나 다른 엄마들은 아이를 정말 잘 키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아이들에게 못해주는 것에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다른 엄마들은 내 개인사정을 모르니 부러워만 한다.

: 여담이지만, 우울하기 대회 나가면 내가 1등일 텐데. (웃음) 박효정 작가의 책을 2번 정독했다. ‘정말 이 사람은 글 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 하나 말을 안 한 것이 있다면 나는 현재 사진 강의도 한다. 홍대에 있는 카페도 지금으로부터 15년 전부터 하고 싶어했기에 차곡차곡 준비해서 오픈한 것이다. 모든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차곡차곡 준비하여 40세가 되면 힘들어 하는 사람이나 마음에 상처가 남은 사람들 앞에서 도움될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다. 현재 월드비전을 통해 베트남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10년 정도 지나니까 이제는 얘기를 해도 되겠구나 생각했다. 아이들이 밥을 잘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 쓰고 책 내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40세에 모든 것이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면, 적어도 내가 겪어온 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지금은 사진으로 강의를 하지만, 이야기로 강의를 하고 싶어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김효정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치고, 변종모 작가와 10년 우정을 쌓고 있는 가수 허밍어반스테레오의 멤버 이지린이 무대로 나왔다. 클래식한 분위기의 외모로 여성 관객들의 호응을 끌었다.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곡으로 첫 공연을 시작했다.

이지린 : 변종모 작가와는 안 지가 꽤 됐다. 형의 이번 책은 굉장히 마음에 들어 여러 권 사서 친구에게 선물했다. 발로 찍어서 그런지 사진도 정말 좋고, 다음 책은 어떨지 처음으로 기대되는 책이다. (웃음) 여행하면서 나에게 전화 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형이 아르헨티나에 있을 때 두 번 전화가 왔다. 누군가와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입대가 며칠 남지 않은 때여서 신경이 예민했는데, 전화로 “지린아, 여기 너무 좋아! 나 안 돌아갈 거야.” 라고 했다. 덧붙여 와인 한잔 마시고 지나가다 보면 음악소리도 많이 들리고 좋은 곳이라며 자랑을 해댔다. 처음에는 부럽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러다 두 번째 전화 왔을 때는 자기 기분이 좋았던 이유도 있겠지만, 내게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어 고마웠다. 이번 책이 변종모다운 모습이 가장 많이 드러나 있다.

이지린이 짧은 메시지를 전한 뒤, ‘하와이안 커플(Hawaiian Couple)’을 노래하며 관객들에게 포근한 분위기를 더해주었다. 이어서 ‘러브모드(Love Mode)’를 들려주고 나서 무대에서 물러났다.

이번에는 김효정 작가가 변종모 작가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 외국에 나가서 사랑에 빠졌던 경험이 많지 않나?

: 어릴 적부터 여행을 많이 하긴 했는데, 어른이 되고 나서 본격적인 여행을 다닌 지는 10년이 넘었다. 나보다 늙은 남자가 오는 경우는 많이 없더라. 대부분 여대생들끼리 왔든지, 아니면 남녀 커플이 많이 왔더라. 한번은 몰디브를 갔는데 신혼여행지로 많이 오는 곳이라 그런지 커플들이 손을 잡고 수영하고 있더라. 내가 여행지를 잘못 선택한 것이다. 솔직히 말해 그땐 커플들을 향해 작살로 쏘고 싶었다. 개인적인 취향을 고르라면 한국을 떠나선 안 된다. 외국인과 친구는 가능하다. 책에 이니셜로 나와있는 사람은 여행지에서 만난 한국인이다. 내가 상대를 좋아한다고 해서 상대도 날 좋아한다는 법이 없듯이, 어쩌면 혼자 가슴앓이 하고 끝난 이야기일 수도 있다.

: ‘모든 것이 순식간에 진행되고 있는 느낌이었다. 이 도시가 그랬고 네가 그랬고 너를 향한 내 마음도 그랬다. 그래서 좋았고 그래서 불안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깊은 꿈을 꾸었고 너와 나도 깊은 꿈을 만들었다. (p.109, ‘기억의 식탁’)’ 이 부분이 가장 좋았던 건, 여행 자체만으로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챙기는 것이고 그러다 만난 인연들로 여행이 완성되기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내용 속에서 가리키는 그 분과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나는 경험하지 못했던 그런 사랑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싶다.

: 넉넉한 경비로 여행을 다닌 게 아니라서 항상 도미토리라는 여러 사람이 자는 곳에서 짐을 풀었다. 그 때 처음 만난 사람에게 반했다. 상대가 반만 덜어줘도 세상을 다 준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이 사람이 뭔가 하나만 해도 나를 위해 하는 것 같은, 그런 첫 눈에 반하는 시기가 누구나 있지 않은가. 도미토리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숨죽이고 할 수 있는 일밖에 없다. 대화도 어렵다. 그래서 그녀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걸으면서 플라멩코도 보고 탱고도 봤다. 브라질로 넘어가는 티켓도 버렸다. 여행 가는 목적은 내가 좋아하는 곳을 찾아가는 건데, 어떤 인연 때문에 내 발걸음이 끊기는 경우도 꽤 많다. 책 뒤에 보면 그런 이야기를 적어놓았다.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이 커버렸고 이미 어른이기 때문에 각자가 지켜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헤어지는 날 아침, 6시간 후면 그녀가 비행기를 타고 떠나야 할 시간이었다. 그때 잡았다면 그녀와 계속 관계를 이어갔겠지만, 그걸 잡을 만큼 큰 용기도 없었고 그녀의 인생도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럴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쯤에서 끝냈던 게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내 책의 한 지면을 채울 수 있었으니까. (웃음)

: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여행정보 책을 보지 않고 여행이야기책을 보는 것은, 그 사람의 여행이 궁금해서고 그 사람의 시선이 담긴 공간이나 시간이 궁금해서거나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을 얻고자 여행이야기 책을 읽는 다. 7월에 또 여행을 간다고 들었는데, 떠날 여행에 대한 계획을 알고 싶다.

: 저번 주에 파키스탄 비자가 나왔다. 7월 1일자로 파키스탄을 들어간다. 이번에도 역시 동행인은 없다. 파트너가 될 수 없는 조건들이 꽤 많지 않나. 시간적인 것이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이번 여행은 3개월 정도로 짧게 계획 중이다.

: 작가의 책에서 음식과 여행의 공통점을 챙겨가며 읽었는데, 독자들에게 이 부분만은 놓치지 않고 읽었으면 하는 것이 있나?

: 아까 잠깐 박효정 작가가 진심에 대한 얘기를 했던 것처럼 나 또한 내 진심을 봐주었으면 한다. 읽는 사람은 내가 쓴 것 보다 더 감정을 좋게 읽을 수도 있고 전달하려던 것의 절반도 못 미치게 느낄 수도 있지만, 그저 내 마음을 자기 식대로 표현을 한 것이니 ‘이 사람은 기술적인 글을 쓴 게 아니라 느낀 대로 잘 표현했구나.’하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어딜 가든 간에 누구와 짜장면 한 그릇을 같이 먹더라도 상대와의 인연을 깊이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전체적으로 음식을 소재로 얘기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안 되는 행동이 외국에서도 안 되는 행동인 것을 알고 떠나면 나처럼 무난한 여행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의 질문

매년 휴가를 얻어서 여행을 가려고 노력한다. 보통 여행을 한 군데에 10일씩 다니는데 6일쯤 되면 외로움을 느낀다. 작가들은 외로움을 느낀 적이 없었는지?

: 지금도 외롭다. 외로움은 절대 면역되지 않는다. 어디든지 여행을 갈 때는 한국에서 할 일이 별로 없을 때, 짧게 여행 가면 3개월 동안 다녀온다.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여행지에서 글 쓰고 그림 그리고 사진을 찍는 것이다.

: 여행이 목적이 되어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여행이 지겨워지면 뭔가 더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출장을 갈 때도 작은 부엉이 소품을 들고 간다. 그것을 옆에 앉혀두고 사진도 찍는다. 자신의 시간을 충분히 보내면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것 같다. 여기 자리한 독자들 중에 신혼여행을 이미 갔다 왔거나 갈 예정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친구와 여행을 갈 계획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개인적으로 올해만큼은 혼자 떠나는 여행을 권유하고 싶다.

처음 떠나는 여행이다. 첫 여행지를 어떻게 선정할까?

: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나 책에 나왔던 끌리는 곳으로 가보길 추천한다. 나는 유희열 아티스트를 좋아해서 라디오에서 도쿄에 맛있는 와플 가게가 있다고 해서 처음 떠난 곳이 도쿄였다. 그리고 거기서 나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목요일 저녁. 따뜻하고 포근했던 여행이야기를 들은 시간이었다. 여행 작가 변종모에게는 책에서 드러나지 않은 조금 더 깊은 여행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었고, 작가 김효정에게는 진심 가득한 일상에 대한 느낌과 여행의 의미에 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거기에 가수 이지린의 감성적인 노래까지 더해져 아련한 추억에 잠기기도 하는, 여행에 대한 로망을 꽃피워보기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작가의 책을 보면 당장이라도 여행을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작가들이 귀띔해 주었듯 혼자 하는 여행 계획을 세워 어디든 가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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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 변종모 저, 사진 | 허밍버드
지독한 여행 중독자의 기록을 담아낸 에세이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의 작가 변종모. 이것이 그가 말하는 여행의 이유다. 모든 길 위에는 항상 사람이 있었고, 그래서 언젠가 한 번은 반드시 꺼내고 싶었던 이야기. 지난 10여 년간 그는 인도,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그루지야 등 이 지구에 존재하는 수많은 길을 걸었다. 그리고 이제,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과 함께한 그날의 기억 속으로 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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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힘을 보낼게, 반짝 밤삼킨별 김효정 저 | 허밍버드
『당신에게 힘을 보낼게, 반짝』은 전 세계를 다니며 「포토 다이어리」 시리즈를 낸 여행 사진 작가이자 따뜻한 손글씨로 감성을 나누는 캘리그라퍼 김효정이 너무 바쁘고 너무 무리하고 너무 열심인 모든 여성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소통의 통로이다. 밤삼킨별의 뜻이 뭔지, 홍대 골목골목을 돌아 겨우 찾을 수 있는 이층집에 왜 카페를 차렸는지, 부엉이는 왜 좋아하는지와 그 많은 부엉이를 어떻게 모았는지, 손글씨 연습은 어떻게 했는지 그녀의 수많은 작업들 속에는 사람도, 이야기도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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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김지민

닉네임은 가젤. 눈망울이 가젤을 닮았다고 친구가 붙여준 별명이다. 실제로 잘 뛰어다니며, 벌려놓은 일에 쫓기기도 한다.
인생 최대의 목표는 '재미'다. 문화와 예술, 철학과 심리학에 관심을 두고, 학습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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