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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 마을의 공동육아,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고 있나요?

영화 <춤추는 숲>의 배경이 되는 마포구 성미산 마을 아이들 교육 때문에 성미산마을에 정착한 부모3인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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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춤추는 숲>의 배경은 성미산 마을이다. ‘다른 삶은 가능하다’는 이유로 성미산 마을에 모인 사람들. 이들은 대부분 공동육아에 대한 필요성을 안고 마을에 정착했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 마을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며 왜 중요할까. 성미산 마을의 학부모 대표 3인이 답했다.

영화 <춤추는 숲>의 첫 장면은 이 작품의 연출자이자 성미산 마을에 사는 영화감독이 동네 주민, 아이들에게 인사를 나누며 시작된다. 갑자기 카메라를 들이대도 전혀 어색함 없이 서로들의 안부를 묻는 마을 사람들. 익명성을 즐기는 대도시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성미산 마을은 해발 66m의 작은 동네 뒷동산을 품고 형성된 마을로 지리적으로 구분되는 행정구역이 아닌, 성미산을 중심으로 둘러선 성산동, 서교동, 망원동 등에 거주하는 1천여 명의 주민들이 공동육아, 공동교육, 공동생활을 하면서 이룬 커뮤니티다. 1994년,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시작으로 대안학교, 마을 기업, 마을 카페, 생협 등을 만들며 성공한 도시공동체로 평가 받으며, 마을 공동체의 롤모델로 자리잡았다. 주민들은 대부분 어린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성미산 마을에 터를 잡았다. 지금의 부모들이 마을이라는 환경 속에서 마음껏 뛰어 놀았듯이 자녀들에게도 다르지 않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도시 속 마을에 산다는 것은 자녀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성미산 마을의 성장을 오래도록 지켜본 주민이자 학부모인 첫눈, 그대로, 건빠에게 물었다. (성미산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별명을 사용한다. 공동육아에서 지향하는 ‘열린 소통’을 위해 고안한 방식인데 선생님과 부모들이 아이들과 평등한 관계로 지내기 위해 별명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첫눈_초등학교 1,4학년 자녀를 둔 엄마. 현재 성미산 마을 카페 <작은나무> 운영위원(왼쪽)
그대로_초등학교 1,4학년 자녀를 둔 엄마. 현재 성미산 마을 <개똥이네 책놀이터> 교사(가운데)
건빠_초등학생 3,6학년 자녀를 둔 아빠. 현재 성미산 마을 공동주택설립회사 <소행주> 근무(오른쪽)


아이들이 사라져도 금방 찾을 수 있는 동네

첫눈 : 큰 아이 학교 문제 때문에 성미산 마을에 오게 됐어요. 이사 오기 전까지는 상도동에서 살았는데 해와달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키웠거든요. 공동육아로 아이를 키우고 나니까 아이 미래에 대해서 더 많이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상도동 근처에는 대안학교가 없어서 보통 과천 무지개학교, 자유학교 등으로 많이들 가는데 아무래도 아이가 집 가까이에 있는 학교를 다녔으면 하는 마음이 있더라고요. 지금 두 아이가 모두 성미산학교에 다니는데, 처음에는 공동육아를 해본 탓인지 대안학교에 대한 기대가 그렇게 크진 않았어요. 갈등은 늘 있는 거니까요. 하지만 마을 안에 학교가 있다면 좀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대로 : 성미산 마을로 이사오기 전에 이 동네에서 어린이집 교사로 일했어요. 아이를 낳으면서 잠깐 쉬고 6개월 정도를 장거리 출퇴근을 했는데, 어느 날 TV에서 엄마의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하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많이 울었어요. 하루 종일 집에 갇혀 있으면서 남편, 아이만 오기만을 기다리며 내 삶이 없어진 일상을 사는 모습을 보니, 내 환경을 바꿔야겠다 싶더라고요.

건빠 : 2003년 7월에 성미산 마을을 왔으니 이제 10년이 됐네요. 초등학생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데 둘 다 공동육아로 키웠어요. 도토리방과후교실을 다녔죠.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그런지 성미산 마을이 어떤 마을이고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어떤 곳인지에 대한 특별한 개념 같은 건 없어요. 가끔 성미산 마을에 사는 게 어떠냐고 물어보곤 하는데 별 대답을 안 해요(웃음). 뭐 크면 아 조금 다른 도시 마을에 살았구나, 싶겠죠.

첫눈 : 저희 세대는 어렸을 때 모두 마을에 살았잖아요. 우리는 마을이라는 곳에서 성장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런 환경이 아닌 거예요. 동네에서 논다는 게 너무 어려운 시대가 된 거죠. 가끔 큰 아이가 일반학교에 다니는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 이야기를 하면서, 대안학교가 좋은 것 같다고도 하고 또 힘들다고도 해요. 사실 부모 입장에서는 편안하게 선택을 해서 이 곳에 온 건 아니잖아요. 언젠가 아이들이 ‘왜 그렇게 했어?’라고 물을지도 모르는 거고요. 다만 마을에 있는 아이의 모습이 본래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닐까 싶은 마음은 있어요. 동네를 자주 돌아다녀도 좀 덜 불안한 마음이 있죠.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 놀고 있으면 곳곳에서 카톡으로 연락이 와요. 누구네 둘째 아이가 골목에서 놀고 있다(웃음). 아이가 없어져도 금방 찾을 수 있어요.

그대로 : 간혹 아이들의 일기를 볼 때면, 마을에 있었던 특별한 행사나 축제 이야기를 주제로 쓸 때가 많아요. 저는 아이를 키우면서 품앗이도 했고 마을에서 이뤄지는 많은 것들을 누린 편인데, 아이들도 스스로 조금 특별하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친구들한테 동네 책방 홍보도 하고, 다른 마을에 없는 축제들이 열릴 때 뭔가 자부심 같은 걸 느끼는 것 같더라고요.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반겨주는 어른도 있고 그렇지 않은 어른도 있잖아요. 하지만 마을이라는 공간에서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어른들이 많으니까요. 그런 걸 알더라고요. 양쪽 다를 경험하고 있구나 싶어요. 그걸 가지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이쪽이 편하고, 불편하다 그런 부담은 없는 것 같아요.


부모가 만들어 놓은 공간에서 성장하는 아이들

첫눈 : 첫 아이를 낳을 때 출산휴가를 쓰고 바로 일을 하려고 했어요. 그게 당연한 분위기였고 쉬어 버리면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당연히 계속 활동해야지 생각했어요. 그런데 내 아이가 정말 예쁜데도 반면에 너무 힘들더라고요. 아이 때문에 내가 갇혀 있다는 걸 느끼면서 아이가 미워지기 시작하는데, 부모도 이렇게 느끼는데 다른 사람에게 내 아이를 맡기는 건 못하겠다 싶은 거예요. 그래서 찾은 해답이 이웃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동육아였어요. 처음에 해와달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찾아 갔는데 굉장히 허름한 집에서 아이들이 볼품없는 나무로 만든 미끄럼틀에서 놀고 있더라고요. 남편은 기절초풍을 했는데 전 안심했어요(웃음). 저런 걸 망가뜨린다고 아이를 혼내지 않겠구나, 싶었죠. 남편은 처음에 반대했는데 어느새 공동육아에 풍덩 빠졌어요. 각박한 사회생활 속에서 자기 시간을 내고 마음을 쓰는 모습을 보고 정말 희한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졸업할 때쯤 되니까 아이를 다시 보는 시간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더라고요. 엄마들하고도 공부하는 모임을 통해서 저를 되돌아 보는 시간도 많이 가졌고요. 내가 성장하는 공간이 이래서 중요하구나 싶은 생각에 마을 안에 있는 학교를 선택하려고 성미산 마을에 정착하게 된 거고요.

건빠 : 아는 선배의 소개로 성미산 마을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찾게 됐는데, 엄마 아빠들이 만들어 놓은 것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게 참 좋았어요. 교사들하고도 거리낌 없이 관계를 만들 수 있고요. 핵심이라고 하면 부모의 참여가 높다는 거죠. 아이들은 정말 재밌게 잘 자랐고 가끔 어린이집 이야기를 해요. 반면 문제들도 없지 않아요. 공동육아의 장단점은 동전의 앞뒤와 같죠. 공동육아 어린이집 유지의 핵심은 여러 가지 형태로 부모의 참여가 필요한데, 관계적인 문제로 충돌해서 떠나는 사람들도 많아요. 일년에 한 두명 정도는 스펙터클한 문제를 겪는 것 같아요.

첫눈 :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아이가 잘 놀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하지만 프로그램이 뭔지 궁금하잖아요. 어쨌든 잘 놀아야 하니까요.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나 살펴봤는데 특별한 수업이 없었어요. 각자 아이들이 삼삼오오 하고 싶은 놀이를 할 수 있게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교사의 역할이었어요. 어떤 아이들은 전래놀이를 하고 또 어떤 아이들은 책 읽기를 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였죠. 언젠가 제 아이가 친구들과 놀다가 실수로 어떤 친구가 다친 적이 있어요. 그 친구 할머니는 난리가 났는데, 어린이집 선생님, 학부모들한테 문자가 왔어요. 아이가 너무 놀랐으니 절대 야단치지 말라고. 남편이랑 같이 ‘이게 뭐지?’ 싶었죠. 나는 부모이고 잘못할 수도 있는데, 공동육아를 하면서 나를 가르쳐주는 사람이 바로 내 옆에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부정적인 점도 없진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어른들 사이에서도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죠.

그대로 : 96년, 어린이집 교사로 일할 때 한 반에 47명 아이들을 봤어요. 정말 이건 아니다 싶었죠. 그 많은 아이들을 돌보려면 끊임없이 소리를 크게 내야 하고 꾸미는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구조였어요. 가족의 날이었던가, 손가락 인형을 만드는 수업을 하는데 손가락 기둥을 만드는 건 아이들이 하기 어렵거든요. 교사가 일일이 다 만들어주는 거죠. 아이들은 자신이 그린 인형 얼굴을 딱 붙이는 것밖에 못하는데 그걸 만들고 있어야 하는 거예요. 만들어 놓으면 참 예쁘거든요. 하지만 이게 온전한 배움이겠어요? 70%는 교사가 다 해주는 건데. 공동육아의 교육 방침은 1번부터 10번까지 아이들이 처음과 끝을 다 해내는 거예요. 결과물이 볼품이 없어도 아이들이 온전히 만들었다는 것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는 거죠. 교육 프로그램이 신발끈을 묶는 것에서부터 도움을 주지 않고 기다려줘요. 유치원에서는 조작놀이를 하는데 교구는 교구일 뿐이고 생활에 적용하는 건 다르거든요. 교구를 잘 이용한다고 내 옷 지퍼를 잘 올리는 건 아니에요. 공동육아 교육에서는 아이들이 실질적으로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가르치려고 해요. 엉망으로 하더라도 그거 자체에 의미를 두고, 지켜봐 주고 기다려주려고 하죠.

그대로 : 성미산 마을에도 사교육이라고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요. 다만 내용이 학습적인 것보다는 예술적인 능력을 키우는 데 좀 더 집중되어 있죠. 책방에서 시 쓰기 수업도 하고 전래놀이도 하고, 전통무예 태껸을 배우는 프로그램도 있어요. 최근에는 부모들이 우크렐레를 배워 보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나와 작은 모임도 만들었어요.

첫눈 : 일반 어린이집, 학교 교사들은 경험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어린 시절 제가 학교를 다니면서 경험한 선생님의 모습은 부정적이었어요. 그래서 다른 대안을 찾아서 모험을 하는 건데, 가끔 내 아이에 대한 쓴 소리를 들을 때 마음이 아프긴 해요. 하지만 그 조언이 정말 아이들을 마음 깊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이야기이거든요. 아프지만 정말 고마운 마음, 그런 감정이 들 때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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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 마을에서 학부모로 산다는 것

그대로 : 아무래도 부모가 참여하는 교육 프로그램들을 조금씩 늘려 가려고 해요. 영어책 읽어주는 모임을 만들어 보자는 의견이 나오면, 굳이 교사들을 초빙하지 않고 하고 싶어하는 엄마들로부터 신청을 받는 거죠. 과학동아리를 만들면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아빠들이 강사가 되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부모들 사이에서도 교류가 많아지고 해요.

건빠 : 성미산 마을 사람들이 이런 특징들이 있다 그런 건 없어요. 다만 자기 주장들이 강하고 다들 말을 잘하고 논리적이에요. 그렇지만 자기 주장만 고집하려고 하지 않고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첫눈 : 아무래도 공교육을 좀 더 참을 수 없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공간이죠. 하지만 공동육아는 대안학교와 마찬가지로 부담과 희생이 따르거든요. 이 마을에도 다른 마을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다양한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에요. 똑같이 이기적인 모습도 있고 힘들어하는 모습도 있죠. 가끔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들이 ‘넌 아직도 꿈꾸고 있는 것 같다’라는 소리를 해요. 그건 너네 마을에서나 통하는 이유라고 말하기도 하고(웃음). 본인이 변해야지 나름의 커뮤니티 의식이 생기는 것 같아요. 주민, 교사들이 친구가 될 수 있는 곳, 내 아이만을 위한 목적으로 친한 게 아니고 모두의 목적으로 한 마음이 되는 곳을 만들어 가려고 하죠.

그대로 : 아이들이 언제나 뛰어 놀 수 있는 공터나 놀이터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도시에서 어려운 부분이 아이들이 골목을 뛰어다니기 어렵다는 거예요. 요즘에는 밤에 일하고 아침에 집에 들어와 주무시는 주민들도 많잖아요. 그분들 입장에서는 한낮에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 놀면 시끄럽고 피곤한 거죠. 마을 책방 이름이 ‘개똥이네 책놀이터’인데, 가끔 동네에서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있으면 동네 주민들로부터 ‘너네 개똥이네냐?’하고 핀잔을 들을 때가 있어요. 그 분들 의견도 무시할 수는 없는 거고, 아무쪼록 아이들이 마음껏 소리 지르고 놀 수 있는 환경이 더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첫눈 : 한 가치를 가지고 모였다 뿐이지 다른 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은 여전해요. 사람들은 공동체라는 마을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데, 이 곳도 똑같이 싸우고 이기적인 모습들도 많아요.

건빠 : 마을에서 아이들이 스무살이 되면 성년식을 해주는데, 언젠가 한 아이가 그러더라고요. 성미산 마을에는 동네에 아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답답했다고(웃음). 다들 친하고 아는 사이니까 바라보는 눈이 많아서 아이 입장에서는 힘이 들었던 거죠. 하지만 징글징글하게 살았지만 다른 곳에 가보면 또 생각이 나는 고향 같은 곳이 성미산 마을이 아닐까 싶네요.



   성미산 마을 들여다보기


성미산학교

공동육아를 경험한 부모들의 대안교육적 요구를 수렴해 만들어진 대안학교. 도시형 대안학교로 지역학교로의 의미를 띤다. 성미산학교의 교육 목표의 첫 번째 자리에 오는 것은 ‘스스로 서다’이다. 스스로 선다는 것은 자기 정체성을 세우고, 자기 삶을 사랑하고, 자기 삶을 스스로 만들어 간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삶에 대한 관심과 성찰 그리고 학습은 결국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교육학적으로는 ‘자기주도적 학습자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성미산학교는 초중고등 과정 통합을 지향한다. 이것은 생태주의 철학과 자기주도학습의 원리를 전제로 장기적인 학습과 진로 설계를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상급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생태 관련 교과와 프로젝트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중등 과정이나 고등 과정에 진입할 때는 학습자가 자기 선택을 하도록 한다. (www.sungmisan.net)


작은나무

성미산 마을 주민들이 출자한 유기농 카페. 아토피를 앓는 자녀들을 위해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으며, 마을 주민들이 공동 출자하고 운영위원단을 만들어 메뉴와 재료를 결정한다. 어린이 메뉴의 95%는 제주방목우유 등 유기농 재료로 만들고 원가에 판매한다. 어른들을 위한 메뉴는 유기농 재료를 쓰기 어려울 경우 국산 친환경 재료로 대체하고 있다. 현재는 카페의 역할이 점점 확장되면서 마을사랑방으로 불리고 있다. (02-3142-0414)



성미산밥상

성미산 마을을 대표하는 친환경 마을 식당. 100여 개의 개인과 단체가 마을식당 준비모임이란 씨앗에 물을 주어 만들어냈다. 성미산밥상에 가면 ‘성미산밥상 출자자의 벽’ 간판이 달려있다. 성미산밥상은 마을의 누구나 쉬어가고, 지나는 이 아무나 두레상에 둘러앉을 수 있는 곳을 지향한다. 내 배를 채울 뿐만 아니라 허기진 주위를 돌아보는 눈이 샛별처럼 반짝이는 곳, 모두가 골고루 행복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10년 동안 회사를 다니다 요리사의 꿈을 이룬 김광근 셰프의 소망을 이룬 곳이기도 하며, 요리사가 꿈인 학생들이 인턴십도 경험할 수 있다. 부모가 적립금을 묻어두면 아이들끼리 식사를 할 수 있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02-336-0317)


개똥이네 책놀이터

아이와 부모가 함께 책 읽는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성미산 마을의 대표 동네 책방. 인터넷서점과 차별화된 동네 서점으로 아이와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이다. 전래놀이마당, 마음을 키우는 책 놀이, 피어나는 시 쓰기 등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비롯해 어른들을 위한 모임방도 있다. 시장논리에서 소외된 좋은 책들이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도록 책을 선별한다. 종의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습서 및 대형출판사의 마케팅전략에 의한 베스트셀러는 취급하지 않는다. (02-338-0478)



소행주

소행주란, ‘소통이 있어서 행복한 주택 만들기’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성미산 마을의 코하우징 주택 건축 시행사로, 이웃들과 더불어 살 집을 지으려는 이들의 계획을 여러모로 돕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한다. 어떻게 하면 도시에서도 마을살이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마을 주민들이 의기투합하면서 소행주의 코하우징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우선은 적당한 땅을 찾고, 어렵사리 그곳을 산 후, 그곳에 코하우징 주택을 함께 지을 사람들을 모았다. 결국 함께 살기로 결정한 아홉 가구가 6층짜리 집을 지어 2011년 4월에 입주했다. 그렇게 탄생한 건물이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에 지은 코하우징 주택 ‘소행주 1호’다. 작은 평수로도 풍요로운 주거환경을 지향하며 수요자가 직접 참여하여 설계, 건축하고 있다. (02-337-0264)




두레생협

2001년 창립 총회를 열어 설립, 현재 성산점을 비롯해 용강점, 신내점, 북가좌점 등을 개점했다. 성미산 마을을 대표하는 협동조합으로 2005년에 마포구 전체로, 2007년에는 서울 강북지역 전체로 확정되었고 어린이집 친환경 급식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안전한 생활재를 개발하고 조합원 관계망을 넓힘으로써 생활의 안전성을 높이고 두레생협 생산자의 생산기반을 지켜가고 있다. 생협 활동에 참여하는 조합원이 소비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생활재를 스스로 생산하는 생산자가 되기도 한다. 한땀두레, 비누두레, 되살림두레 등 조합원들의 일공동체의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는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의 방문 요양 사업을 시작했고 육아 사랑방 운영, 생활응원사업 등을 통해 믿을 수 있는 돌봄관계망을 만들어가고 있다. (02-314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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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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