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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 엄마들에게 건네는 7가지 조언

10대 자녀를 둔 부모의 고민, 문경보 청소년교육상담연구소장에게 물었다 자녀들의 사춘기로 고민하는 부모들이여, 참고 웃고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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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통제가 조금도 먹히지 않는 자녀의 사춘기. 그냥 지켜보기도 간섭하기도 어려운 아이들의 사춘기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자녀와의 소통이 절실한 부모들의 7가지 고민을 문경보 소장에게 물었다.

자녀 교육 문제로 늘 괴로워하고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문경보 소장은 말한다. “내 자녀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지 내 자녀가 문제는 아니다. 내 자녀에게 뛰어난 능력이 있는 것이지 내 자녀가 뛰어난 능력이 있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문제가 있건, 능력이 뛰어나건, 그런 것들보다 내 자녀가 더 큰 존재이기 때문이다.” 두 딸을 키우는 아빠인 문경보 소장은 어쩌면 엄마들보다 더 엄마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 최근 엄마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격려의 편지 『엄마도 힘들어』를 펴낸 문경보 소장은 22년간 중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근무했고 상담심리교육을 전공한 이력을 살려 현재 ‘문청소년교육상담연구소’을 운영하며 부모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상담을 하고 있다. 문경보 소장은 과연, 자녀를 향해 짝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 부모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가장 하고 싶어 할까.

문경보 저자
“엄마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녀에게 너무 잘해주려고 하는데 있습니다. 자녀를 잘 키우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잘 헤어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거리 두기’입니다. 지나치게 자녀의 일에 개입해서 잘해주려 하거나 또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하는 것이 많은 엄마들의 문제점입니다. 홍수에는 물이 넘쳐나지만 마실 물이 없습니다. 엄마들이 자신은 사랑을 넘쳐나게 주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사랑으로 인식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녀들에게 지나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자녀가 없는 세상을 살아낼 것을 두려워하는 엄마들의 마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경보 소장은 사춘기 자녀의 반항에 대해 부모가 흥분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춘기의 반항은 길면 길수록 남은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점을 부모들이 알아야 한다고. 여러 가지 모습으로 반항을 하는 자녀들에게 부모는 두 가지 방법을 취해야 한다. 하나는 일관된 태도를 지녀야 한다는 것. 달래도 보고 야단도 쳐보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지나치지 않는 한에서 한 가지 방법만 선택해서 자녀를 대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자녀를 위해 어떤 행동 한 가지는 상황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계속 해줘야 한다. 두 번째는 아주 오래 기다릴 각오를 하고 자녀의 반항을 기다려주는 일이다. 기다림의 시간 동안에도 끊임 없이 부모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필요도 있다. ‘이 힘겨움은 나에게 어떤 선물을 주려는 것이지?’ 부모는 자녀를 통해 성장하는 존재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

“두 딸을 키우고 있는데, 보통 아빠들과 똑같아요. 잘 삐치고 때론 엄하게 대하기도 하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사과를 하기도 하고 화해를 요청하기도 해요. 그것을 잘 받아주는 두 딸이 고맙고 중간에서 잘 중재를 해주는 아내가 감사할 따름이죠. 다만 제 속에 있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딸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방법이라면 방법인 것 같아요. ‘아빠가 뭐 해줄까?’ 라는 말을 자주 하고 ‘사랑한다’라는 말을 입으로 몸짓으로 자주 하는 편이에요. 아빠로서 노력하는 부분이라면 이런 모습들이죠.”

“참고, 웃고, 잊고.” 문경보 원장이 자녀 문제로 힘들어하는 부모님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다. 잘 참기 위해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가능하면 자녀들에게 많이 웃어주는 일도 필요하다. 웃음만큼 서로를 위한 위대한 기도는 없다. 그 웃음 속에서 자녀들은 보석 같은 부모의 눈물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잊어버리는 습관이다. 자녀에게 미안했던 과거, 부족한 현재에 대해 잊어버려야 한다. 충분히, 지나칠 정도로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많은 것들을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그렇게 자녀들과 함께 가다 보면 어느새 서로를 꼭 안아주는 가족들과 만나게 된다.




사춘기 자녀들에게 이렇게 대해주세요

① 사춘기에 접어든 중학생 아들 때문에 고민입니다. 무엇이 고민이냐고 물어도 대답하지 않는 아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면 소통을 할 수 있을까요?

대답을 하지 않는 그 모습이 바로 대답입니다. 아이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느끼는 감정이 외로움입니다. 즉 이제 혼자 있게 된다는 외로움을 아이는 느낍니다. 어느 정도로 강하게 느끼냐 하면 어른이 된 지금 기억조차 못할 정도로, 그래서 무의식 깊은 곳에 숨겨놓을 정도로 외로움을 느낍니다. 그 외로움의 정체는 다름 아닌 죽음에 대한 공포입니다. 탯줄이 끊어지고 이제 자신은 굶어 죽게 되었다고 본능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잠시 후 엄마가 아기를 안아주고 다독여주고 웃어주고, 먹을 것을 줍니다. 그것은 죽음의 세상에서 처음 만난 삶의 세상입니다. 아기는 그때 그 상황을 평생 잊지 못합니다. 그런데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이제 부모를 떠나는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죽음의 자리로 다시 되돌아간다는 생각이 무의식 저 깊은 데서 올라오기 시작하여 대부분의 사춘기 아들들은 침묵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상황을 이겨내기 위한 탐색의 시간으로 들어가는 것이지요. 그때 부모는 말이 아닌 행동의 대화를 해주어야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기다려주고 다독여주고, 용돈을 올려주고, 부드러운 음식을 만들어주면서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② 아들이 친구들 사이에서는 활발하고 성격도 좋은데, 엄마랑 단 둘이 쇼핑을 가거나 밖을 나가는 걸 싫어합니다. 제 외모가 그렇게 못나거나 아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도 아닌데요. 서운한 감정을 아들한테 표현해도 소용이 없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드님은 잘 성장하고 있는 친구라고 여겨집니다. 어머님은 짝사랑의 열병을 앓고 계신 거고요. 우선 어머님께 말씀 드립니다. 이제 세상에 아드님을 양보하는 시간이 왔음을 받아들이시고, 지금부터는 아드님과 잘 만나는 방법이 아닌 잘 헤어지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아드님이 다시 멋진 어른 아들이 되어서 어머니를 꼭 껴안아 드리게 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아들은 엄마와 자신을 분리하면서 성장합니다. 이제 부모가 아닌 친구가 많은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서, 그러니까 엄마 없는 세상에서도 잘 살아보기 위해 스스로 연습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머니 때문이 아니라 아들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계산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잘 자란다는 증거입니다. 어머니 외모 때문은 더더욱 아니고요.

③ 아이가 아빠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빠가 바빠서 자신을 별로 돌보아 주지 않는다고 서운해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엄마인 제가 집에 없을 때는 아빠와 대화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아이와 아빠를 친하게 할 수 있을까요?

아이가 아들인 경우는 아이와 아빠 사이에 어떤 상황을 하나 만들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함께하거나 취미 생활을 하거나 그런 것 말입니다. 그런데 원래 아버지와 아들 사이는 참 재미가 없습니다. 저도 사진첩을 보면 아버지와 단 둘이 찍은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인 머리와 가슴만큼이나 아들과 아버지의 사이는 멉니다. 거기서부터 관계 회복을 시작하셔야 합니다. 아이가 딸이라면 엄마와 아빠의 관계가 아이의 태도를 결정짓습니다. 엄마가 아빠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딸은 아빠와의 거리를 만든다는 이야기입니다. 때론 우습게도 엄마가 오빠를 지극히 아끼면 딸은 아빠를 싫어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④ 중2병이라고 하죠? 공부도 곧잘 하던 아이가 인문계고등학교를 가지 않고 취업이 잘되는 상업고로 진학한다고 고집을 피우네요. 엄마인 입장에서는 대학에 갔으면 하고, 아이도 대학에 가길 싫어하는 것 같진 않고 그저 고집을 피우는 것 같아요. 엄마 의견에 반대하고 싶은 마음으로요.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요?

긴 호흡을 갖고 자녀를 대하십시오. 우선 아이는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너무나 무서운 나머지 빨리 승부를 보려고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자신이 노력한 만큼 절망이 깊어질까 봐 더 이상 공부하기보다는 빨리 취직하고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세상을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것입니다. 우선 어머니께서는 따님이 상업고등학교를 갈 수도 있다고 먼저 생각해주십시오. 그렇다고 대학을 못 가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따님에게 상업고등학교에 갈 때 걱정되는 점이 무엇이 있는가를 적어보라 하시고 그 중에서 엄마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을 이야기해달라고 하십시오. 기꺼이 도와주겠다는 약속도 하시고요. 그렇게 따님의 선택을 존중해주면서 따님과 함께 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 따님에게는 세상과 승부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입니다.

⑤ 초등학교 6학년인 둘째 딸이 중학생인 오빠를 더 좋아한다고 질투를 합니다. 엄마인 입장에서는 학습능력이 조금 부족한 오빠를 더 챙기게 되는 것인데요. 둘째 딸은 공부도 썩 잘하고 착실하거든요. 이런 이유를 이야기해도 딸은 서운해하기만 합니다. 어떻게 두 자녀를 대해야 옳을까요?

우선 질문을 하신 어머니가 친정에서는 몇 째였는지를 생각해보십시오. 만약 돌보는 동생이 있는 위치에 계셨던 분이라면 둘째 따님의 행동이 더 부정적으로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둘째 딸이 공부도 잘하고 착실한 이유는 사실 오빠 때문일 확률이 높습니다. 둘째들은 첫째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 행동을 결정하거든요. 만약 오빠가 성적이 최상위권이었다면 지금 둘째 따님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 다른 모습으로 부모님의 관심을 유도했을 수도 있습니다. 자녀가 서운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을 계속 유지하십시오. 서운한 것이 있다고 부모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녀는 건강한 자녀입니다. 일관성을 가지고 자녀들을 대하되 자녀들의 서운함을 넉넉하게 들어주시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 평화로운 가족이 되어있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⑥ 우리 부부는 외동딸을 키우고 있어요. 그런데 딸은 정말 풍족하게 해주는데도 불만이 많아요. 엄마 입장에서 답답합니다. 저희 때는 정말 힘들고 어렵게 자라서 뭐 하나라도 부족함 없이 키우려고 노력하는데, 고마움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우선 누구의 문제 때문에 힘들어하시는지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시길 바랍니다. 힘들고 어렵게 자랐던 과거에서 벗어나고 있지 않은 어머님의 문제 때문에 자녀의 문제를 더 크게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따님이 풍족한 상황에서 만족하는 것을 모르고 자라면 이다음에 세상을 살아갈 때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이 고민이 시작된 것일까요? 물론 그런 생각을 안 해보신 것은 아니겠지만 그것보다 힘들었던 부모님의 과거, 그 과거에 대해 몰라주는 따님한테서 느낀 서운함이 더 앞선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만약 그게 받아들여진다면 부모님의 과거와 화해하는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우선일 듯 싶습니다.

⑦ 이혼가정입니다. 제가 중1인 아이를 데리고 사는데요. 아빠와도 왕래를 잘합니다. 둘째 아이는 학교에서도 인기가 많고 엄마인 저도 잘 배려해줘요. 그런데 너무 일찍이 성숙해져서 엄마로서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 세상에 대해 비관적이고 커서도 결혼하지 않고 엄마랑만 산다고 해요. 또래에 비해 너무 현실적인 내 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혼가정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건가요?

자녀분의 말과 행동을 어머니께서 지나치게 염려하시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해봅니다. 이혼으로 인해 자녀에게 준 상처가 너무 미안해서 그럴 수 있겠지요. 그런데 평소에 그런 미안함을 자주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셔서 자녀가 엄마를 위로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게 되는 것은 아닌가 여겨집니다. 아이는 아직 어립니다. 앞으로 살아갈 수많은 시간만큼이나 많은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 친구인데 지금의 말과 행동을 갖고 미래의 상황을 단정짓는 것은 어쩌면 어머니의 감정이 지나치게 개입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 아이가 엄마에게 이런 저런 말을 하는 것은 아버지와 떨어져 사는 경험을 한 아이의 이런 마음의 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엄마, 나 다른 사람 말 안 듣고 엄마 말만 잘 들을 테니까 엄마는 나 떠나지마.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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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힘들어 문경보 저 | 메디치미디어
22년간 학교에서 ‘무서운’ 십대들을 상대해온 저자가 십대들의 엄마들에게 힘을 주는 책.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1부는 내 과거와 화해하기, 2부는 자녀에게 했던 일을 돌아보기, 3부는 현재 엄마로서의 나를 성찰하기, 4부는 자녀의 진로문제를 주제로 한다. 엄마들이 자주 묻는 문제들에 대한 ‘즉문즉설’도 부록으로 담았다. 엄마와 자녀가 함께 읽는다면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십대를 가르치는 교사와 상담교사들은 이 책을 통해 십대, 학부모를 더 잘 아는 한편, 상담 기법도 터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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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엄마도 힘들어

<문경보> 저12,420원(10% + 5%)

22년간 학교에서 ‘무서운’ 십대들을 상대해온 저자가 십대들의 엄마들에게 힘을 주는 책. 꼭 ‘우리집 이야기’ 같은 19편의 상담 사례 속에서 저자는 부모와 자녀 간에 엇갈리는 마음을 짚어주고 갈등을 해소시켜 나간다. 자녀문제는 실은 엄마 자신의 마음속 문제에서 비롯된다. 엄마들이 자녀의 일을 대신 처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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