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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시인과 공선옥 작가, 그들이 글을 쓰는 이유

김성규 『천국은 언제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가나』, 공선옥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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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호흡과 시선으로 쓴 두 권의 책이 봄날, 깊고 뜨거운 이야기를 담고 독자들을 찾았다. 지난 4월 25일, 시인과 소설가가 함께 낭독을 하는 독특한 자리가 마련되었다. 주인공은 얼마 전 책을 출간한 소설가 공선옥과 시인 김성규다. 낭독은 80년대 광주 이야기를 담은 공선옥 작가의 신작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와 김성규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천국은 언제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가나』로 꾸려졌다. 낭독 사이사이에 이어진 질문을 통해 작가들의 일상과 고민의 흔적도 엿볼 수 있었다.



김성규 시인 “시를 써서 만족이 되면 더 이상 시를 쓰지 못할 것”

사회 : 시집이 나온 지 한 달 정도 지났는데, 두 번째 시집을 낸 감회가 어떠한가.

김성규 : 첫 번째 시집은 신기하고 떨렸다. 그에 비해 두 번째 시집은 떨림은 덜하고 허무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괜히 마음이 바쁘고 뭔가 해야 할 것 같았다. 평소에 목적 없이 걷는 걸 좋아하는데 그런 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사회 : 오늘 이 자리는 이색적인 자리다. 시인과 소설가가 함께 하는 자리가 사실 굉장히 드물다. 김성규 시인은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인가?

김성규 : 처음에는 시와 소설을 함께 습작했다. 그리고 시인이 된 뒤에는 한동안 시집만 읽었다. 덕분에 이제는 읽을 작품들은 대부분 읽은 것 같다. 요즘엔 주로 시를 쓰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소설을 읽는다. 마르케스를 좋아한다. 돌발적인 시작과 빠른 전개 그리고 환상적인 부분이 마음에 든다. 이탈로 칼비노도 그런 소설가 중 하나다. 물론, 회자되는 한국 소설들도 어느 정도 챙겨 읽고 있다.

사회 : 첫 번째 시집에 비해 우울해졌다는 평가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성규 : 시가 우울해졌다는 말은 맞는 것 같다. 나 스스로가 좀 우울해진 것 같다. 아마 내가 우울해서 우울한 사람들이나 상황이 보이는 것 같다. 첫 시집을 내고 5년이 지났는데, 사실 의도치 않게 이렇게 된 것 같다. 다음 책은 좀 따뜻한 내용을 생각하고 있다.

적도로 걸어가는 남과 여

지뢰밭 가운데서
한 남자가 일직선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적도를 따라 걸어가는 중입니다
왜 적도로 가느냐고 묻자,
전쟁이 끝나 우리가 만날 수 없을 때
부서진 건물 사이를 지나
너는 왼쪽으로 걸어
나는 오른쪽으로 걸을게
서로를 찾아 헤매다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다면
적도를 향해 걸어가자
지뢰밭 가운데서
한 여자가 적도를 따라 걸어가고 있었다.
사회 : 시의 제목이 굉장히 강렬하다. 이 시를 맨 처음에 실은 이유가 있나?

김성규 : 나름대로 서사적 구성을 따르려고 했다. 전체적으로 이 시가 시집에서 제일 밝은 시이기도 하다.

사회 : 이 시처럼 목숨을 건 사랑을 할 수 있을까?

김성규 :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보다는 그래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크다. 그런데 사실 사람들은 이기적 존재라서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천국은 언제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 가나

아무도 장님인 저에게 돌을 던질 수는 없습죠 땅속으로
파고들어간 방 한 칸, 누가 뭐래도 이 방은 우리의 왕국입
니다요 방바닥에는 분유통을 굴리고 노는 어린 동생들, 아
무도 우리의 기쁨을 눈치챌 수 없게, 얼른 문을 닫으라고
어머니는 소리 질렀습죠 방 아 가득 꿈틀거리는 비린내를
배 터지도록 들이마시면

주홍빛 꽃송이가 쏟아지는 하늘, 난쟁이들과 춤을 추는
동생들, 사과를 들고 계단을 오르는 처녀들, 안대를 벗겨 내
눈동자에 새겨진 왕국을 하늘에 펼쳐주세요

안대를 풀자 배를 가른 어머니와 장님인 다섯 동생들, 웃
으며 아무거나 해달라고 나에게 보챘습죠 눈 감아도 훤히
보이는 어둠 속에는 우리를 밟아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요
차라리 장님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었습니다요 커튼을 열고
눈을 떳습죠

유리창으로 가늘고 가는 빛이 쏟아져들어와 눈을 찔렀습
죠 온몸에 숨어 있던 열기가 두 눈으로 쏟아져나왔습죠 눈
동자에 새겨진 왕국이 하늘로 솟아올랐습죠

흙으로 묻어놓은 입구를 따라 병든 쥐들이 인도하는 길
을 걸으면 어머니는 간과 신장을 팔아 통증의 왕국을 선물
하셨네 기억은 언제나 뒤엉켜 꿈을 꾼 흔적들, 천국은 언제
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가나 우리를 기다리는 고통이 있
다면 누가 뭐래도 이곳은 우리의 왕국이라네

깡통 속에서 서로를 밀치는 동전소리, 장님은 복도를 걸
어가며 노래하네

저 짐승 같은 사내에게도 우리처럼 작은 뇌가 있었다면
그렇게 허황된 왕국을 떠올리지 않았을 텐데 졸린 눈을 부
비며 나는 정거장에 내린 사내를 보내 놀란 여자들은 향수
냄새를 풍기며 복도 쪽으로 비켜서고 빛이 쏟아지는 지하
도 끝으로 사내는 지팡이를 두드리며 사라지고 있었네
사회 : 이 시는 분명한 그림이 그려지지만 한편으로는 읽어내기 어려운 느낌이다.

김성규 : 줄거리가 분명한 시다. 아이들이 모두 장님인 집에서 엄마가 신장을 팔아 눈을 뜨게 해준 거다. 눈을 뜨기 전에는 세상이 아름다운 왕국이었다. 그런데 눈을 뜨니 세상의 비참한 실체가 보이기 시작하게 된다. 장님이 강가에 앉아 물소리를 들으며 강이 참 아름답다고 상상했었는데, 눈을 뜨니까 사실 그 강은 폐수가 흐르고 물고기들이 배를 뒤집고 죽어있는 강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시에서도 장님은 끔찍한 현실을 만난 다음, 강렬한 햇빛으로 다시 눈을 멀게 해 장님이 된다. 그리고 지하도에서 구걸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사회 : 김성규 시인의 시는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현실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성규 : 환상적인 측면이 있다. 대상을 어떤 방법으로 볼 것인지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얼굴도 자세히 보면 땀구멍도 있고, 세균도 있을 거다. 극 사실주의는 한편으로는 초현실적으로 본다는 의미가 된다. 나는 비극을 봤을 때, 현실을 변화시키는 일이 힘들면 약간 도피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 같다. 동화를 보면 현실의 장을 바꿔서 탈출하는 일이 많다. 땅 속이나 하늘로 마음껏 날아서 달아나 버리지 않나. 어쩌면 그 벗어남이 우리에게 구원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소나기

할머니는 시집와서 아무도 모르는 산 너머에 나무를 심
었다

그 나무는 자라 하늘까지 닿았고
돌아가신 할머니는 나무위로 올라갔다

짐승은 죄를 지어 일만 한다 하지만
소가 일하지 않는 날에도
비를 맞으며 밭고랑에서 김을 매던 할머니

사람이 죽으면 하늘로 간다 하니
하늘 어딘가에도 마당이 있을 것이다

그 마당에서 아홉 잔의 술과
아홉 개의 떡을 먹으며 노래 부르면
호미는 말잔등으로 변해 달리고
타령조로 울다 웃고
목이 쉬면 까마귀를 달여 먹고
지상에서 추지 못한 춤을 출 것이다

산 너머에서부터 바람이 우는 소리
가죽나무가 팔을 허우적대며
흘러가는 공기를 입안에 우겨넣는다
고깃덩이가 제사상에서 냄새를 피우는 날

이르지 못한 간절함이 인간의 들판에 비를 부른다
사회 : 시인에게 ‘이르지 못하는 간절함’이란 어떤 것인가.

김성규 : 충족되지 않는 상태가 간절함인데 사실 글을 쓰게 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어릴 때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가족 관계도 별로 행복하지 않았다. 그래서 글을 쓴 것 같다. 시를 써서 만족이 되면 더 이상 시를 쓰지 못할 거다. 문학적인 부분, 사랑, 경제적인 부분이나 외로움. 이 모든 게 만족되지 않은 상태가 괴롭긴 하지만 시를 쓰는 데는 좋은 것 같다. 사실 괴로움은 내 문제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폭력적으로 희생되거나 하는 현실에 대한 것에서 많이 온다.




공선옥 작가 “내 속에는 어마어마하게 여러 겹의 내가 있다”

사회 : 책이 나오고 어떻게 시간을 보냈나.

공선옥 : 얼마 시간이 지나지도 않았다. 작업 정리하고 조금 쉬었다. 오늘도 제주에 여행을 갔다가 행사 때문에 급히 올라왔다.

사회 : 책을 쓰기 위해 자료를 많이 찾고 공부했는지 궁금하다.

공선옥 : 사실 아직도 광주에 대해서는 제대로 정리된 자료가 없다. 당시 현장에 대한 보고서도 완성이 안 된 상태다. 그저 보고, 겪은 걸 그대로 썼다. 지금 사람들이 알고 잇는 것보다 현실은 더 징하다.

그것은 몸이 없는 혼 같을 것이다. 아니면 몸에서 혼이 빠져나간 빈껍데기 같을 것이다. 몸이 없는 혼. 혼이 없는 몸. 둘 다 무서운 일이다. 사람들을 엄마를 혼 없는 몸이라고 했다. 혼 없는 몸은 몸 없는 혼이나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 이제 순애도 엄마처럼 혼 없는 몸이거나, 몸 없는 혼 같다. 벌써 혼이 빠져나가버린 빈껍데기 같기도 했다. 순애야, 피이, 하자 흠칫 놀라 달아나는 순간, 나는 알아챘다. 순애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엿장수는 동네 솥단지, 고무신짝, 머리카락만 가져가지만 새마을 연쇄점 주인 김주사는 뭔가 다른 것도 가져가는 사람임을. 그것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겠어서 나는 죽을 것만 같았다. 죽을 것만 같은 열다섯살의 나를 쉰살의 내가 업고 어두운 마당을 서성였다. 서른살의 나는 지붕 위에 올라앉아 있고 백살의 나는 뚤방에 앉아 골똘히 내 그림자를 보고 있었다. (p.29)
사회 : 이번 작품에는 구절의 반복이 많다. 주문 같은 구절도 있고, 또 어떻게 보면 노래 같기도 하다.

공선옥 : 이번 책에 대해서 시, 노래, 굿, 창 같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어떤 의도를 가지고 쓴 건 아니다. 그냥 그렇게 써졌다. 이 책을 쓰면서 할 말이 너무 많아서 할 말이 없는 기분이었다. 아직도 못다한 말이 많다. 광주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은 게 너무 많다. 33년째인데도 말이다. 광주뿐 아니라 사람들이 자기들의 시대에 대해 너무 심하게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고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독일에 잠시 살았던 적이 있는데, 날마다 나치 이야기를 영화로 방영한다. 예술적으로도 아주 다양하게 여러 형태로 표현되고 있다. 물론, 광주에 대한 영화가 나오긴 했다. 하지만 아직 너무 부족하다. 해야 할 말이 많다. 더 정교하고 세련된 것들이 나와야 한다. 그런데 아직도 광주?, 이제 와서 웬 광주? 하는 게 보통 반응이다. 이 책을 쓰면서 겉표지에 실리는 작가의 말에 ‘들어주는 사람 없이 혼자 울어야 했던 그대, 광주에게 바친다’ 라고 하자고 했는데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는 답을 들었다. 결국 광주를 제외했다. 문제가 있는 거다. 이 작품 읽고 사람들이 너무 심하다고 하는데 이건 실화다. 오히려 순하게 완화한 것들도 많다. 이 인물들도 모두 살아있다. 여전히 계속되는 이야기라는 뜻이다.


사회 : 가장 애착이 가는 울컥했던 장면이 있나?

공선옥 : 쓰면서 울었던 장면이 있다. 그 부분을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거센 비가 한바탕 쏟아지고 난 고요한 저녁 위로 묘자 할머니가 피우는 담배 연기가 한숨처럼 날아갔다. 나는 아무 말도 않기로 했다. 돼지 새끼를 박샌이 먹어버린 것도, 우물가에서 부로꾸 찍는 남자가 나에게 몹쓸 짓을 한 것도, 김주사가 순애 혼을 뺏어간 것도 다 말하지 않기로 했다. 왜냐하면 말하고 나면 나도 엄마처럼 농해져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이 겁났다. 나는 내 속에다 용을 한 마리 키우기로 했다. 그 용이 자라서 승천할 때 나는 세상을 향해 말하리라. 내 말이 빗물을 타고 내려서 세상을 적시리라. 그러면 세상 사람들이 나 때문에 울 것이다. 나한테 미안해서 울 것이다. 나한테 잘해주지 못해서 울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 용이 되지 못하고 용이 아닌 내 말을 듣고 울어줄 사람은 없다. 그러니까 나는 말하지 않을 것이다.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도 없고 내 말을 듣고 울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나도 엄마처럼 우는 병에 걸리면 안되기 때문이다. 내가 울면 엄마는 울지 못한다. 엄마는 울어야 살고 엄마를 살게 하려면 내가 울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우느니 담배여.
묘자 할머니는 담배를 피운다. 묘자 할머니는 담배를 피우는 것이 아니고 울음을 우는 것이다. (p.36)
사회 : 왜 이 부분이 애착이 가나.

공선옥 : 정혜라는 아이의 심정이 그대로 드러나서 그랬던 것 같다. 이 장면을 쓰면서 자꾸 눈물이 났다.

대나무가 소소거렸다. 대나무 사이로 스며든 달빛이 일렁거렸다 헛간의 생쥐들이 부산하게 움직였다 정애는 제가 먹던 밥을 헛간의 생쥐들에게 먹이고 제 그림자에게도 먹였다. 그래서 정애는 점점 작아졌다. 정애가 방바닥인지 방바닥이 정애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작아져서 먼지 한 올만큼 작아졌다. 작아지고 작아져서 아주 없어져버린 순간부터 정애는 커지기 시작했다. (중략) 그렇게 정애는 다시 태어났다. 갓 태어난 정애가 세 살짜리 정애를 밀어 올렸다. 세 살짜리 정애가 열 살짜리 정애를 이끌었다. 열 살짜리 정애가 열다섯 정애한테 후우, 하고 더운 숨을 불어넣었다. 정애는 이제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봉창 안으로 달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바람이 정애의 살갗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정애는 바람을 타고 너울거리는 달빛 속으로 사뿐히 들어갔다. 정애를 태운 달빛이 대나무 밭 위로 빠르게 솟구쳤다. 대나무들이 일제히 소소거렸다. 소서거리는 대나무들은 마치 진언을 외듯이 너울거렸다. (p.210)
사회 : 방금 읽은 부분에서도 그렇고, 다른 부분에서도 내가 나를 안고 다독이는 장면들이 나온다. 살면서 여러 명의 내가 공존한다는 느낌을 받나?

공선옥 : 당연하다. 다른 사람들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내 속에는 어마어마하게 여러 겹의 내가 있다.

사회 : ‘약자 주인공’이라는 낱말로 공선옥 작가의 작품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다음 작품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이어갈 생각인가?

공선옥 : 쓰고 싶은 이야기, 구상한 이야기는 많다. 하지만 쓰기 전까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보다 약자 주인공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책을 읽고 정혜가 불쌍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과연 정혜가 불쌍한지 생각해봐야 한다. 미쳐서 돌아오긴 했지만 미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정혜에게 위로를 받는다. 그런데도 불쌍한가. 힘들게 살았다는 점은 사실이지만 그게 불쌍한 것과 연결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때도 정말 힘든 살림으로 살았지만 너무나 명랑했고 공포나 두려움이 없었다.

사회 : 마지막 질문이다.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공선옥 : 글쎄.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이 소설은 그 물음 자체다. 대답을 해버리면 안 된다. 소설을 읽은 독자가 스스로 묻는 것, 그게 이 소설이다.

사회 : 그러고 보니 오늘 함께 읽은 두 작품이 모두 의문문이다.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 그게 문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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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정연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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