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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의 ‘훈민정음’ 그 이면의 무서운 것들!

왜 언어학자들은 ‘훈민정음’을 세계 최고의 문자체계로 선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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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언어학자가 추대하는 문자 ‘훈민정음’. 그리고 훈민정음 판본 가운데 하나인 <훈민정음 해례본>은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그리고 대한민국 국보로 지정되어있다. 하지만 정작 한국어를 사용하는 화자가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그 놀라움을 잘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에 한글날이 공휴일로 지정되어 관심을 받는 듯 했지만 결론은 단지 많은 공휴일 중 하나로 생각하는 그 수준이다. 그렇다면 왜 ‘훈민정음’이 전 세계적으로 뛰어나 문자체계라고 인정받는 것일까?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재작년 SBS 수목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가 방영되었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한석규씨의 세종대왕의 연기로 시청자에게 관심을 받았고 그 결과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의 영광을 차지하였다. 세간에는 “세종대왕이 한석규를 연기한다.”라는 소리까지 심심치않게 들렸으니 어찌보면 대상은 당연한 것이었다. 물론 시청률도 좋았다.

세종의 한글 창제와 관련된 사건들을 다룬 이 드라마를 보면서 언어학적으로 훈민정음의 위대함과 그 창제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음성학과 음운론적인 측면을 브라운관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문자로 칭송받고 있는 훈민정음. 이 훈민정음을 모국어로 사용하는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언어학을 공부하고 있는 한 명의 학생으로서 훈민정음의 창제과정은 입이 떡하니 벌어질 수 밖에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문자 ‘훈민정음’

전 세계의 언어학자가 추대하는 문자 ‘훈민정음’. 그리고 훈민정음 판본 가운데 하나인 <훈민정음 해례본>은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그리고 대한민국 국보로 지정되어있다. 하지만 정작 한국어를 사용하는 화자가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그 놀라움을 잘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에 한글날이 공휴일로 지정되어 관심을 받는 듯 했지만 결론은 단지 많은 공휴일 중 하나로 생각하는 그 수준이다. 그렇다면 왜 ‘훈민정음’이 전 세계적으로 뛰어나 문자체계라고 인정받는 것일까?

한글을 배우는 개파이.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의 한 장면.
뿌리깊은 나무 드라마 속의 한 장면을 생각해보자. 개파이 역을 맡은 배우 김성현씨가 연두에게 한글을 배우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며칠만에 자신의 이름을 문자로 쓰고 그리고 훈민정음의 기본 자음과 모음을 모두 익히는 모습이 나타난다. 불가 며칠만에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드라마 속의 이야기로 들어가면 사대부들만의 특권으로 생각하는 문자, 즉 한자체계와는 달리 왜 개파이는 몇일만에 한글을 습득할 수 있었던 것일까? 물론 상형문자의 하나인 한자는 그 문자체계를 사용함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천자문’이라 하여 천 개의 한자를 습득해야 하지만, 한글은 단지 자음과 모음체계를 더해 26개의 문자로 한자의 비혜 그 수가 적어서 일까? 외국어를 배운 사람이라면 이런 생각을 한 번 해보자. 필자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다른 나라의 언어. 그 중에서도 그 언어의 문자체계를 학습하는데에 있어 과연 며칠만에 개파이만큼 습득할 수 있을까? 물론 자신의 이름 정도는 몇일만에 쓸 수 있게지만 말이다.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하게 하는 훈민정음의 놀라운 능력은 무엇일까? 우리는 여기서 조금더 원천적인 방법, 다른 말로 하자면 기본적인 학문으로 훈민정음을 접근하려고 한다.


음성학의 입장에서 훈민정음

1부 칼럼 ‘언어학?그게 뭐야?’에서 음성학에 대해서 잠시 살펴보았다. 인간이 어떤 소리를 날때의 조음기관에 대한 연구를 하는 학문이라는 점만 살펴보았다. 이제 음성학을 훈민정음과 연결하여 같이 생각볼 때가 되었다.

한국어를 기준으로 음성학에 대한 접근을 해보자. 일반적으로 언어학을 배우지 못 한 사람들은 고래를 갸우뚱 할 것이다. 하지만 어렵지 않다. 역시나 ‘뿌리깊은나무’에서 코미디언 ‘정종철’이 나와서 세종에게 이런 저런 동물의 울음소리를 보고하는 장면이 있다. 세종은 왜 이런 동물의 소리를 수집하고 모았을까? 간단하다. 실제 사람이 발화하는 발화구조에 맞혀 문자를 만들려고 했기때문이다. 도대체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이 역시 대답은 간단하다. 바로 드라마 속 개파이가 쉽게 한글을 습득한 장면과 연관을 시키면된다.


음성학이란 화자가 발화를 할 때 신체적 구조의 차이를 구분하는 하나의 학문이라고 봐도 무관할 것이다. 예를 들면, 자음이 다른 한 쌍의 단어를 발화한다고 생각해보자. ‘북’ 과 ‘국’ 이라는 단어를 한 번씩 발화를 해보자. 실제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꼭 발화를 해봐야 그 차이를 알수가 있다. 칼럼을 읽으면서 한 번 발화를 해보자.

‘북’과 ‘국’은 ‘ㅂ’과 ‘ㄱ’의 자음이 다른 한 쌍의 단어이다. 이런 단어의 쌍을 최소대립쌍이라고 하며, 영어로 한 예를 들면 ‘book’, ‘cook’을 들 수 있다. 언어학적으로 이론이 되는 복잡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치도록 하고, ‘북’과 ‘국’의 한 단어 쌍을 발음을 해보면 자신의 조음기관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조음기관의 그림을 참조해서 발화하면 그 차이를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 이렇듯 조음기간의 위치, 성대의 개방 등의 다양한 차이와 각각의 발음의 차이를 음성학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책꽂이에 있는 한 권의 소설책을 꺼내어 한 문장 정도 읽어보자. 필자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빅피쳐』의 한 글귀을 선택해 보았다.

“내 말 잘 들어. 친구. 인생은 지금 이대로가 전부야.”

어떤가? 하나 하나 음절별로 발화를 할 경우 각각의 음절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가? 확인을 했다면, 이제 훈민정음의 놀라움을 보여줄 때가 된 것 같다.


언어학자들이 꼽는 세계 최고의 문자 ‘훈민정음’

왜 언어학자들은 ‘훈민정음’을 세계 최고의 문자체계로 선택했을까? 필자는 간단명료하게 이런 답을 내렸다. 정답은 ‘배우기 쉽다’ 이다. 물론 어떤 특정언어가 다른 언어보다 우위에 있다고 단정지어서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어떤 특정 언어의 문자체계가 조금 더 배우기 쉽다고 이야기는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언어라는 매개체를 순위를 정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글은 한국어를 사용하는 화자의 조음기관의 발음을 모티브로 한 문자체계로 다른 문자체계보다 조금 더 쉽게 배울 수 있을 뿐이다.

언어라는 것은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으면 사어가 된다. 그리고 많은 언어들이 사어가 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게다가 사어가 되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문자체계의 성립이 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본다면, 조음기관을 본따 만든 훈민정음은 이런 사어의 문제에서 크게 해당되지 않을 것이다. 물론 한국어가 전 세계에서 사라진다는 이유도 없겠지만 말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한글의 파괴를 종종 찾아볼 수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점을 안타깝게 여기고 심지어 하늘에 계신 세종대왕께서 울분을 토해 내고 있을실 거라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언어라는 것은 그 언어의 쓰임과 사회적 변화에 맞춰 변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이런 의구심이 생긴다.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인터넷용어들은 단순히 한글의 파괴일까 아니면 한국어의 파괴일까? 조금 더 쉽게 말하면, 언어를 사용하는 말의 문제일까 아니면 문자의 문제일까? 한글을 사용하는 우리 모두가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마지막으로 훈민정음, 즉 한글을 사용하는 한국인으로서 한글이라는 문자체계를 만드신 세종대왕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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