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백’의 남자, 소울의 대안을 제시하다 - 저스틴 팀버레이크
지구상에서 가장 뜨겁고 섹시한 남자의 귀환
‘유행’이라는 원초적인 어감을 살려 대중 문화의 한 분야인 음악 그리고 한 명의 뮤지션으로 그 망원(望遠)의 시각을 근접으로 줄여본다. 여기에 ‘대중적인(Popular)’의 의미를 가진 팝(Pop)스타와 2013년이라는 시기성이 맞물리면 다음과 같은 주인공을 캐스팅할 수 있다. 바로 7년 만에 복귀한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다.
Fashion+Artist+Sexy+History+Icon+One and only+Newest
= Justin timberlake's FASHION
‘유행(Fashion)은 돌고 돈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특정 현상은 반드시 재현된다는 전제를 깔고 있으며 그 과정은 영원할 것이라는 탄력성을 내포한다. ‘보다 큰 무리에 속하고자하는 갈망’과 ‘독자적인 개성을 발휘하고자하는 욕망’ 사이를 끝임 없이 왕복하다보니 시대와 세대, 인종에 따라 일정 부분 중복되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학자들은 이 같은 유행의 무한한 움직임을, 물리학적 용어를 빌려 ‘페르페투움 모빌레(Perpetuum Mobile)’라고 명명한다.
페르페투움 모빌레라는 유행의 원리는 사회, 그중에서도 문화를 재단하고 예측하는 용도로 적용시키기에 적합하다. 아니 수학의 미지수처럼 무한한 대입이 가능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유행’이라는 원초적인 어감을 살려 대중 문화의 한 분야인 음악 그리고 한 명의 뮤지션으로 그 망원(望遠)의 시각을 근접으로 줄여본다. 여기에 ‘대중적인(Popular)’의 의미를 가진 팝(Pop)스타와 2013년이라는 시기성이 맞물리면 다음과 같은 주인공을 캐스팅할 수 있다. 바로 7년 만에 복귀한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다.
유행과 저스틴 팀버레이크. 직감적으로 두 단어의 상관성은 높다. 보아하니 그가 국내 시장에 남긴 흔적이 꽤나 많다. 양복과 스니커즈의 매치, 카피에라 불리는 머플러 스타일 같은 패션부터 방송매체에서 섹시한 콘셉트를 부각시킬 때 어김없이 나오는 「Sexy back」음악까지. 심지어 가수 이정은 영향을 받은 뮤지션 중 한 명으로 그를 뽑으며 유사한 가성을 구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의 자취는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설명하는 데에 있어 빙산의 일각밖에 되지 않는다. 그의 홈그라운드는 바로 전 세계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보다 전체적인 무리’에 포함되며 음악계에 발을 들였다. 왬을 시초로, 뉴 키즈 온더 블록과 테이크 댓, 백스트리트 보이즈가 불고 온 보이 밴드 열풍에 엔 싱크((N Sync)라는 그룹으로 가세하며 데뷔했다. 특히 1990년대 후반, 엔 싱크는 백스트리트 보이즈와 함께 틴 팝을 주도하는 양대 산맥이 되며 그 흐름의 절정기를 누렸다. 하지만 정점을 찍은 이 시점은 곧 정지된 상태, 즉 새로운 유행이 시작됨을 암시하는 전초단계였다. 결국 그들은 기획사 상품이라는 한계에 부딪히며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한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보이밴드 출신 ‘한철 스타’들이 기획사의 길들임에 벗어나지 못하고 매몰될 때, 누구보다 빠르게 솔로 활동을 착수하며 예외 사항을 기록했다. 엔싱크의 3집 < Celebrity >부터 갈고 닦은 작곡, 프로듀싱 재능이 솔로 전향을 무사히 안착시켰던 것이다. 이 사례는 기획사 아이돌 그룹들 안에서도 독자적인 음악 추구와 그에 따르는 능력을 수련해야한다는 교훈적인 의식을 심어주었다.
개인집 첫 번째 < Justified >는 보이 밴드에서 솔로 뮤지션으로, 소년에서 청년으로 인정받은 성공적인 방향 틀기였다. 「Cry me a river」, 「Rock your body」등의 탑 텐 히트곡을 낳은 그는 2개 부문의 그래미 상을 수상했으며 이 앨범은 《롤링 스톤》지가 선정한 ‘2002년을 빛낸 음반’에 오르기도 했다. 유행을 선도하기 위해 필요한 어제의 대세도 보란 듯이 즉각 폐기해야 하는 결단력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이로서 그가 웸의 조지 마이클과 테이크 뎃의 로비 윌이엄스와 함께 성공한 보이 밴드 출신 뮤지션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당연한(Justified) 일이 되었다.
관련태그: 저스틴 팀버레이크, Sexy back, Cry me a river, Suit & tie, 엔싱크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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