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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없다고 대답한 사람은 채용하지 않는다 - 『행운아 마인드』 이채욱

“나는 행운아다! 나는 행운아다! 나는 행운아다!” 만약에 당신이 사장이라면 당신을 고용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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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욱의 새로운 책 『행운아 마인드』의 출간을 기념하여 저자 강연회가 열렸다. 강연장에는 이채욱을 롤 모델로 삼고 싶어하는 많은 청춘들이 자리했다.

홀인원. 한 번의 스윙으로 공을 홀 안에 넣는 경우를 뜻하는 골프 용어다.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홀인원을 꿈꾼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홀인원을 하는 건 어렵다. 평생 동안 홀인원 한 번 못해보는 골프 선수도 많이 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따라주어야만 가능하다. 여기 홀인원을 세 번이나 기록한 남자가 있다. 유명 골프 선수냐고? 아니다.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자처하는 이채욱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다.




운이 좋은 사람을 당해내진 못한다

子曰, 知之者 不如 好之者, 好之者 不如 樂之者.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논어 옹야 편에 나오는 말이다. 어떤 일을 하던 즐기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강조할 때 많이 쓰이는 문장이다. 이채욱은 여기에 한 마디를 덧붙인다.

樂之者 不如 運之者.
그러나 즐기는 사람도 운 좋은 사람만 못하다.
공자는 즐기는 사람을 가장 높게 보았지만, 이채욱은 운이 좋은 사람을 그보다 더 높게 평가한 셈이다. 이채욱의 말에 따르면 운이 좋은 사람이라면 일이 잘 풀리게 마련이고, 일이 잘 풀리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일을 즐기게 된다. 긍정적인 순환이 이루어진다. 반면에 운이 없는 사람은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지 않는 부정적인 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채욱은 사람을 채용할 때 운이 있는지 없는지를 자주 묻는다고 한다. 자신이 운이 없다고 대답한 사람은 채용하지 않는다. 이채욱이 운을 얼마나 중요시 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많은 사람이 운을 하늘에서 정해준 것이라 생각한다. 이따금 운은 자신이 손댈 수 없는 저 먼 곳에서 우리를 이끄는 어떤 알 수 없는 무언가로 여겨진다. 태어날 때부터 될 사람과 안 될 사람이 정해진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채욱이 말하는 운은 그렇게 천부적인 것이 아니다. 그는 행운이란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말한다. 앞서 말했듯, 이채욱은 홀인원을 세 번이나 성공했다. 어떤 이는 별 것 아니라고 무시할 수도 있지만, 이채욱은 운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 그는 늘 주변을 주의 긍정적인 시선으로 깊게 살피며 행운을 발견한다. 이채욱에게 행운이란 스스로 쟁취해야 하는 대상이다.

“제가 이 자리에 서서 강연을 할 수 있는 것도 다 행운아라서 가능한 겁니다. 제가 잘나서가 아닙니다. 늘 행운아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 늘 행운이 따라옵니다. 행운은 스스로 가져다 붙이는 겁니다. 다 함께 외쳐봅시다. 나는 행운아다! 나는 행운아다! 나는 행운아다!”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라

어린 시절 이채욱의 집안 사정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이채욱은 중학교까지만 졸업하고 철공소에 취직할 예정이었다. 때마침 고등학교에서 장학생을 선발하여 이채욱은 철공소가 아닌 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2학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이채욱은 장학생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이대로 공부를 포기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을 무렵 입주 가정교사 제안이 들어왔다. 부잣집 아이의 공부를 봐주고 숙식을 제공받는 조건이었다.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던 이채욱은 가정교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때 많은 어르신들이 이채욱을 안타깝게 바라보았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눈칫밥을 먹어야 했기 대문이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인 이채욱은 이 당시에 무척 호강했다고 말한다. 집에서는 먹을 수 없었던 쌀밥을 양껏 먹을 수 있음은 물론이요, 모기장이 쳐진 개인 방에서 생활할 수 있었다.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라고 말할 때 자주 나오는 예시가 컵 안에 든 물이다. 컵 안에 절반의 물이 담겨있을 때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긍정적인 사람이라면 물이 반이나 있다고 생각할 것이고, 부정적인 사람이라면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컵에 물이 절반이 담겨있는 것은 명명백백한 사실이지만, 이왕이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하라고 이채욱은 이야기한다.

이채욱이 삼성과 GE의 합작회사로 발령받았을 때의 일화다. 그 당시 삼성과 GE의 합작 회사는 사정이 좋지 않았다. 회사에는 엄청나게 많은 부채가 있었고 사업을 정리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어떤 이는 이채욱이 좌천되었다고 수근거렸다. 이채욱 스스로도 썩 마음이 내키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는 이왕이면 자신이 맡은 사업으로 수익을 내고 싶었고, 직원을 구조조정 해야 하는 사업부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다. 열정을 부여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고뇌하던 이채욱은 백지 한 장을 꺼내 들고 자신이 삼성과 GE의 합작회사로 꼭 발령받아야 하는 이유를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한 글자씩 이유를 적어나가다 보니 어느새 백지는 긍정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사업을 접어야 할 이유도 당연히 없었다. 이채욱은 삼성과 GE 양쪽을 설득하여 사업을 존속시키기로 했고, 회사는 5년간 연평균 46퍼센트의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니 스스로에게 열정을 부여할 수 있었고, 스스로에게 부여한 열정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낸 셈이다.




지금의 일을 소중하게 여겨라

이채욱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면사무소 서기를 할 계획이었다. 그러던 와중 영남대에서 전액 장학생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채욱은 시험에 응시했고, 장학생에 선발되었다. 그는 대학에 다닐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무척 즐거웠다고 한다. 하지만 생활비가 문제였다. 이채욱은 돈을 벌기 위해 또다시 과외를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이채욱이 과외 공고를 내면 여타 친구들과는 달리 금방 학생이 모집되었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했던 입주 가정교사가 경력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과외를 하다 보니 자기 공부를 할 시간이 부족했던 이채욱은 군입대를 했다. 그는 군복무 중에 월남전에 자원했고 1년 가량을 베트남에서 근무했다. 시간이 흘러 이채욱은 삼성 물산에 입사하였다. 유능한 인재가 많았고, 이채욱은 그 중에서 가장 스펙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그래도 베트남에서 군복무를 했던 경험 덕분에 삼성 물산에 채용될 수 있었다. 해외 경험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채욱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소중히 여기라고 조언한다. 그는 미래에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연장선상에 놓이게 된다고 단언한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지금 하는 일도, 그리고 미래에 하게 될 일도 모두 동일선상에 놓인다는 것이다. 과외 공부도, 군복부도, 어떻게 보면 사소하다. 하지만 사소하게 보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이채욱이 있을 수 있었다.




회피하지 마라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자처하는 이채욱에게도 실패는 있었다. 삼성 물산이 고철 사업을 하던 시기의 이야기다. 미국은 오래된 어선을 해체하여 나온 고철을 팔았고, 삼성 물산은 그 고철을 사다가 다시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었다. 이채욱은 꾀를 내었다. 고선박을 직접 사서 고철을 해체해서 파는 방법이었다. 일단 시험 삼아 고선박을 한 척 사와서 해체 작업을 해보았다. 큰 수익을 얻었다. 성공에 고무된 이채욱은 네 척의 고선박을 더 구매했다. 때마침 부산에는 큰 태풍이 왔고, 배는 모조리 가라앉았다.

배가 가라앉았다는 소식을 들은 이채욱이 맨 처음 떠올린 단어는 ‘도망’이었다. 때마침 부르는 곳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부산 현지에 내려가 보니 수많은 작업 부들이 이채욱만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스스로 이 일을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날짜를 비워둔 사표를 써놓은 후, 일에 매달렸다. 이채욱이 삼성 물산에 입힌 손실은 총 자본금의 3분의 1에 해당할 정도로 막대한 액수였다. 1년 3개월이 지나고 피해를 어느 정도 수습한 후, 이채욱은 사표를 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피해를 최소화 하는 이채욱의 자세를 높이 평가했고, 그를 두바이로 파견 보냈다. 이 두바이 파견 근무는 이후 이채욱이 삼성과 GE의 합작 회사에서 일하게 되는데 큰 영향을 준다.

이채욱은 실패에서 얻는 경험이 성공에서 얻는 경험보다 훨씬 크다고 말한다. 분명 실패는 힘들고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때, 사람은 성장한다. 만약에 배가 가라앉았을 때 이채욱이 도망을 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사람의 일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아마도 이날 강연장에서 이채욱을 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만약에 당신이 사장이라면 당신을 고용하시겠습니까?”

이채욱은 앞으로 글로벌 리더가 될 청년들에게 자기 자신을 채용할 것인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하라고 조언한다. 자기 자신을 채용한다고 생각을 해보면 스스로의 부족함을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자신의 부족함을 알게 된다면,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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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아 마인드 이채욱 저 | 해라
면서기가 꿈이었던 가난한 시골 소년이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CEO로 성장한 저자. 그는 성공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어준 것을 긍정적인 마음의 태도, ‘행운아 마인드’ 라고 이야기한다. 인생의 위기를 버티거나 견뎌내는 것을 넘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믿고 미래를 긍정하는 방법, 그 진실하고 유쾌한 삶의 지혜를 전한다. 또한 스펙에 주눅 들지 말고,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스스로의 꿈을 향해 꾸준히 걸어 갈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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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정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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