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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로 딸 데려오는 발상, 너무 재밌다” - 류승룡 주연 <7번방의 선물>

태풍 볼라벤이 개봉 일을 바꾼 영화, 류승룡 주연 류승룡,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단 번에 출연 OK’ 관객들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킨 휴먼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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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 127분이 조금도 길지 않았다. 휴먼 코미디의 정석을 보여줬다고 하기엔 감동 코드가 더 짙었지만, 탄탄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중무장한 영화 <7번방의 선물>. 1월 24일 관객들을 찾아온다.



1월 14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각설탕>, <챔프>로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이환경 감독의 신작 <7번방의 선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상영 후, 배우들이 눈물을 쏟느라 기자간담회가 잠시 지연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한 영화평론가는 “크리스마스에 개봉하지 못한 게 참으로 안타깝다”며 <7번방의 선물>의 선전을 기대했다. 이례적으로 언론 관계자들의 따뜻한 성원을 받은 <7번방의 선물>은 6살 지능의 딸바보 ‘용구(류승룡)’가 최악의 흉악범들이 모인 교도소 7번방에 입소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환경 감독 ‘캐스팅 1순위였던 배우들 모두 합류’

류승룡,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김기천 등 충무로에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조금의 망설임 없이 선택한 영화 <7번방의 선물>. 다소 상투적으로 보이는 포스터와 제목에 별 기대 없이 극장을 찾았다면, 관객들은 더 큰 감동을 얻을 것이다. 약 3년간의 작업을 통해 시나리오를 완성한 이환경 감독은 처음부터 캐스팅 1순위였던 배우들에게 시나리오를 전달했고, 단 한 명의 거절도 없이 모든 배우들의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이환경 감독은 “마음에 두고 있던 배우들이 모두 캐스팅 됐다.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이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했다.”고 밝혔다.




류승룡 ‘동심에 주안점 두고 연기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첫 눈에 반했다는 류승룡은 “영화 <광해>를 찍는 와중에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다른 시나리오는 거의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푹 빠졌다. 딸바보 용구의 모습과 7번방 패밀리들의 도움을 얻어 딸 ‘예승’을 교도소에 들여오는 데 성공하는 아이디어가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류승룡은 “지능이 낮은 용구를 연기하면서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함, 동심을 표현하는 게 힘들었지만,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그냥 뛰어들어도 괜찮아’라며 편안하게 안전장치를 해주며 받아줘서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능이 떨어지는 ‘용구’ 역을 맡은 것에 대해, “지적장애인 연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 외피적인 바보 연기보다는 동심에 주안점을 뒀다. 코미디 프로에서 조금 더 과장되고 희화화해서 표현하는 걸 종종 보게 되는데, 당사자나 주변의 가족들이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환경 감독은 “류승룡이란 배우를 만나지 못했다면 내 머릿속 ‘용구’는 태어나지 못하고 가슴으로만 묻어야 했을 캐릭터다. 겉으로 보이는 얼굴 뒤엔 상상할 수 없는 또 다른 얼굴을 숨기고 다니는 정말 무섭고 대단한 배우”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원상 ‘내 상처를 힐링한 작품’

<남영동 1985>, <부러진 화살> 등에서 올곧은 이미지를 연기했던 박원상은 <7번방의 선물>에서 화려한 말솜씨로 무장한 사기전과 7범 ‘최춘호’ 역으로 분했다. 박원상은 <7번방의 선물>이 나에겐 힐링이 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도 선물을 받았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이고 많은 관객들에게도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7번방 방장이자 밀수범 ‘소양호’ 역을 맡은 오달수는 이날 가장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영화를 본 배우. 오달수는 “지금 영상을 보니 언제 저걸 다 찍었나 싶다. 이번 영화는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운 작품인데 많은 관객 여러분들이 함께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충무로가 사랑하는 명품조연 김정태는 꽃미남 간통범 ‘강민범’ 역을 맡아 탁월한 애드리브 실력을 선보였고, 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에서 인상적인 악역 연기를 보여준 정만식은 다혈질 모범수 ‘신봉식’을 연기했다. <26년>, <이웃사람> 등에서 감초 연기를 톡톡히 해온 김기천은 자해공갈범으로 7번방에 들어온 최고령자 ‘서노인’으로 분했고, 특별출연 배우 정진영은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교도서 보안과장 ‘장민환’ 역을 맡아 ‘용구’(류승룡)를 만나면서 점차 변해가는 입체적인 내면연기를 선보인다.

용구의 딸 ‘예승’ 역은 영화 <돈의 맛>에서 단역으로 출연했던 신예 갈소원 양이 맡았다. 이환경 감독은 “오디션에 임했던 아역 배우들 중에 연기로 치면 꼴등이었지만, 백지 같은 느낌에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캐스팅 후 3개월 동안 하루도 안 빠지고 만나서 놀면서 연기 연습을 했는데 정말 기적적으로 순수하고 감성적인 연기를 소화했다”고 말했다.




박신혜, 정진영 언론에 노출하지 않은 이유

영화 <7번방의 선물>은 극중 설정 12월 23일에 맞춰 개봉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여름 초강력 태풍 ‘볼라벤’이 익산의 영화 세트를 두 번이나 무너뜨려, 의도치 않게 개봉이 한 달 늦춰졌다. 이환경 감독은 “후반 작업을 서둘러 개봉 시기를 맞추려고 했지만, 완성도 있는 영화를 만들자는 의견에 제작사와 스태프들이 뜻을 모아 개봉시기를 늦추게 됐다”고 밝혔다. 배우 박신혜와 정진영이 비중 있는 역할을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홍보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영화를 영화답게 봤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노출을 많이 하지 않았다. 두 배우가 미리 공개되면 영화의 반감이 한층 꺾인다”며, “정진영, 박신혜 두 배우가 영화를 본 후 또 다른 선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환경 감독은 “영화를 본 관객들이 극장에 나와서 자신의 아버지, 딸에게 전화 한 통을 거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며 연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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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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