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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여러분, 페미니스트의 진짜 뜻을 아시나요?” - 양혜원

『교회 언니, 여성을 말하다』저자 여성의 삶을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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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다녀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교회 오빠’를 남몰래 좋아한 기억이 있다. 한국 사회에서 ‘교회 오빠’라는 이름이 가진 이미지는 기타를 다룰 줄 알며 모든 자매들에게 친절하고 사려 깊은 훈훈한 외모의 형제를 말한다. 엄친아 분위기에 단정한 태도를 지닌 청년들을 두고 “교회 오빠 같다”고 표현하는 것은 꼭 크리스찬의 언어만은 아니다. 그렇다면 ‘교회 언니’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뭘까.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고? 왜 일까. 한국 교회에는 언제나 여초 집단이었는데 말이다.


번역가 양혜원이 월간 <복음과 상황>에 3년간 연재했던 칼럼 ‘대야미 단상’을 묶은 책 『교회 언니, 여성을 말하다』를 펴냈다. 제목에 ‘교회’라는 단어가 들어갔으니, 당연히 크리스찬임을 눈치챌 수 있었는데 알고 보니 교회에서 가장 정숙(?)해야만 할 것 같은 ‘사모(師母)’라는 신분을 가졌다. 한국 사회에서 ‘사모’란, 언제나 목사 곁에서 현모양처의 역할을 하는 존재다. 교인들이 보기에 튀어서도 안 되고 목사를 앞서서도 안 되는, 그림자와 같은 임무를 조용히 수행해야 한다. 그런데 저자 양혜원은 세상이 보는 ‘사모’의 고정관념을 슬며시 비껴갔다. 회사를 그만 두고 잠깐 동안 백수였던, 그리고 신학대학원생, 전도사였던 남편을 부양하고 가장 역할을 도맡아 했다. 결혼 후 갑작스레 목사의 길을 걷게 된 남편 덕분에 ‘사모’가 되었지만, 양혜원은 사모라는 직함보다는 ‘교회 언니’로의 정체성으로 살아가고 있다. 둘의 차이가 무엇이냐고? ‘사모’는 남편의 의해서 얻게 된 이름이고 ‘교회 언니’는 스스로가 선택한 신앙이 준 이름이다.

기독 출판계에서 양혜원은 꽤 유명하고 유능한 번역가다. 『목회자의 소명』, 『현실, 하나님의 세계』, 『이 책을 먹으라』 등 유진 피터슨의 주요 저작을 비롯해 많은 책을 번역했다. 그녀는 대학에서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기독기업 이랜드에서 일하다가, 선교단체에서 훈련을 받는 중에 우연한 기회에 번역 일을 하게 됐다. 당시 남편도 함께 일을 그만 둔 상태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번역으로 생계를 꾸리게 됐다. 공부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기에 가벼운 대중서는 피하고, 번역을 하면서 배울 수 있는 공부가 되는 책을 골라 번역했다. 하지만 직업이 될 줄 모르고 시작한 일이었다. 그녀는 “6년 전까지만 해도 다른 일로 건너가기 위한 임시 직업으로 생각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여성친화적인 직업이라고 여겼던 ‘변역’이 썩 내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번역가로서의 오랜 갈등

“번역에 대한 오랜 갈등은 번역가가 아닌 저자로 살고 싶은 제 욕망에서 비롯됐어요. 저자에 가려진 번역자로 사는 인생은 생각해보지 않았으니까요. 번역이라는 직업에 따라다니는 수식어 ‘여자가 하기 좋은 일’, ‘결혼해서도 할 수 있는 일’를 굳이 자처해서 여자가 하기 좋은 일로 제 자신을 제한하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여성학을 공부하게 되면서 새로운 관점의 번역 이론들이 저의 이런 심리적 갈등을 속 시원히 해결해줬어요.”

콘코디아 대학의 셰리 사이먼 교수는 자신의 저서 『번역에서의 젠더』에서 이렇게 말했다. “모든 번역은 결함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른바 여성’과 같다. 번역가와 여성은 역사적으로 각각의 범주에서 약자의 지위를 차지했다. 번역가는 저자의 시녀고,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하다. 원작이 재현보다 우위를 점하는 권위의 위계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이미지와 연결이 된다. 원작은 강인한 발생적 남성으로 간주되고, 번역은 연약한 파생적 여성으로 간주된다.” 자기 이름으로 글을 쓰는 것이 여성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먼 과거에 여성들은 글을 쓰는 대신 번역을 했고, 자기 글을 써도 남성의 이름으로 발표했다. 양혜원은 “번역과 여성, 그 어디에도 자기 이름으로 서지 못하는 두 가지 범주의 친화성이 오랫동안 나를 갈등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결혼과 번역은 상당히 유사하다. 그러나 번역가는 충실하겠다는 자신의 서약에도 불구하고, 아니 어쩌면 그 서약 때문에 본분을 다하는 배우자가 아니라 모국어와 외국어 사이에서 충성심이 갈라지는 충실한 중혼(重婚)자가 되어야 할 것 같다. 모국어와 외국어는 서로 결코 만날 수 없는 상태에서 서로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따라서 중혼자는 이중적으로 불성실할 수밖에 없지만, 그 불성실함은 충실할 수 있는 능력을 극한까지 밀어붙여야만 하는 불성실함이다. 그런데 번역 분야에서는 역설적이게도, 이 이중 동맹이 가져오는 제한들이 면밀하게 다 제시되는 오늘날 충실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의문시되고 있다.-바버라 존슨 (p.178)

“선배 여성들이 얻어낸 권리에 힘입어 그나마 한 가지 영역에서라도 자기 이름을 얻고 싶었던 욕망은 어떻게 보면, 결핍의 이면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어쨌거나 이 둘은 지금 제 안에서 활발하게 화해하고 있어요. 그건 번역의 위상이 높아져서도 여성의 지위가 달라져서도 아니에요. 열등과 우월을 논할 수 없는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가 있음을 배웠기 때문이에요.”




여성의 삶을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

인생 플랜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번역가가 된 양혜원은 어느 날, 갑자기 ‘사모’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 결혼 후 유산과 사산의 슬픔을 겪고, 남편의 공부로 생계까지 책임져야 했던 6년의 시간을 보낸 후 덜컥 찾아온 이름이었다. 남편이 신학을 공부했으니, 그녀가 사모가 되는 건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다. 하지만 생애 처음으로 남편에게 붙어다니는 부수적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 그것이 현실에서 몸으로 부딪힐 때 그녀는 다소 당황했다.

“남편이 사모라는 역할에 대해 특별히 요구한 건 없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넌 여기, 요 자리에서만 놀아’라고 필드를 정해주는 게 받아들이기 어려웠어요. 말 조심을 해야 하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못하고. 제가 사모라는 자리에 종속되지 않고 제 자리를 찾기 위해 발버둥 친 게 거의 10년이란 세월이 흐른 건 같아요. 아마, 남편이 교회 사역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여성학을 공부하는 일은 없었을 것 같아요.”

양혜원은 대학을 졸업하고 8년 만에 대학원에 들어가 여성학을 전공했다. 여성으로서 겪는 사회문제, ‘사모’라는 직책이 가진 고질적인 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한 답을 찾기 위해 시작한 공부였다. 그녀는 “여성학은 그동안 설명할 수 없었던 나의 경험들을 설명할 언어를 주었다”고 말했다. 아닌 것 같은데도 딱히 반박할 말이나 논리가 없어 그냥 속으로 끙끙댈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이 여성학을 통해 비로소 언어화될 수 있었다.

“똑같이 번역을 해도 왜 나는 남성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지는지, 내가 돈을 벌면 남편이 살림을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왜 그 일이 말처럼 쉽지 않은지, 남편이 사역자가 되는 순간 왜 나는 교회에서 내 이름으로 설 자리를 잃었는지 등 그동안 의문으로 남아 있던 많은 문제를 이해할 수 있었어요. 또 엄마의 삶을 더 잘 이해하게 해줬어요. 결혼 전에는 평범한 주부로 살지 않겠다는 오기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여성들과는 거리를 뒀는데, 여성학을 공부하면서 나 역시 차별받는 ‘제2의 성’인 여성임을 알게 됐고 그 차별의 뿌리를 공부하면서 엄마의 삶에 공감할 수 있었어요.”


‘여성학이 도대체 뭘까’라고 묻는다면, 양혜원은 “그동안 보편적 인간의 자리를 차지했던 남성의 경험으로 나를 이해하는 게 아니라, 여성이자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게 도와준 학문”이라고 답한다. 여성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두고, 소위 남자들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까칠한 페미니스트’로 단정 짓는다. 그런데 ‘페미니스트’라는 뜻을 알기나 하고 말하는 걸까.

“예전에 읽은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인데, 조한혜정 선생님이 미국에서 공부할 때 ‘넌 어떻게 여자인데 페미니스트가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대요. 페미니즘이라는 게 정의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여성이라고 하는 생물학적, 사회적 지위를 고려한다면 이것이 무얼 의미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가질 수밖에 없잖아요. 사람들은 여성학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지만, 여성들은 자기 나름대로 자신이 서있는 위치에서 어떤 식으로든 타협과 협상을 하면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거든요. 사실 그런 여성의 삶을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게 여성학이에요. 그동안 남성중심적인 시각으로만 해석됐던 것을 여성의 입장에서 바라는 게 여성학이죠. 모든 사람이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런 여성주의적인 시각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방에서 각종 기록을 세우며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 입학한 그녀는 사회에 발을 내딛기 전까지만 해도 ‘내가 노력하기에 따라 보상이 따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노력과 상관없이 어떤 구조에 의해서 내 위치가 정해지는 집단이 있다는 걸 깨달았고, 여성학을 공부하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터득했다. 양혜원은 다른 여성들도 여성학의 관점이 있으면 자기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성학으로 어떻게 현실을 바꿀 것인가? 하는 거시적인 차원에서의 것들은 잘 모르겠어요. 여성운동을 하고 캠페인을 펼치는 건 일상 외의 활동이잖아요. 일상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한시적으로 힘을 모아 펼치는 거죠. 그런데 보통 밖에서는 좋은 발언, 이상적인 발언을 하는 사람도 실생활에서는 별개인 경우가 많아요. 백 미터 밖에서 보면 이렇게 멋있는 사람이 있을 수가 없는데, 가까이에서 보면 완전히 다른 사람인 거죠. 밖에서 페미니스트로서 발언을 하는 건과 현실에서 여성으로 인격적으로 대하는 것의 사회적인 괴리가 큰 것 같아요. 반대로 생각은 정말 가부장적인데 인격적으로 여성을 대하는 사람도 있고요. 어떤 사람이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됐으면 그걸 실제로 표현해야 자기 것이 되잖아요. 생각과 태도의 괴리가 없는 것, 가능한 그것을 통합할 수 있는 것이 인간적으로 건강한 변화가 아닐까 싶어요. 느린 변화라고 할지라도요.”

여성학의 기본 주장은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행위 주체라는 점이다. 인간으로서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얻어내는 것이 초기 여성운동의 주요 과제였다면, 어떠한 상황에서건 여성이 인간으로서 가지는 행위 주체성을 보려고 하는 것이 오늘날 여성학의 주요 과제다. 말하자면 여성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보려 하는데, 여성을 구조의 피해자나 희생자로만 보지 않고 어떠한 여건에서든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포착하려 한다. 구조의 피해자나 희생자로만 여성을 볼 경우, 여성의 행위성이 부인된다. 그래서 여성을 존중하려다가 오히려 여성을 무력화하는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모든 선과 악이 가능한 전인적 존재로 파악해야 하며, 다만 여성이기 때문에 남성과 차별적으로 대우받는 구조의 문제는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p.52)




엄마인 당신, 충분히 잘해내고 있어요

결혼 8년 만에 낳은 아이는 올해로 초등학교 4학년생이 되었다. 결혼 초기 이미 두 번의 유산을 겪고 사산의 아픔도 가졌기 때문에, 아이 없이 살 생각도 했었다. 아이를 끔찍이 예뻐하지도 않고 당시에는 공부도 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대로 살아도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낳았을 때의 기쁨은 전혀 뜻밖이었다고 한다. 아이를 낳고 한동안은 ‘내가 태어나서 제일 잘한 일’이라고 할 정도였으니, 여운이 꽤 오래갔던 것 같다고.

“요즘 엄마들을 만나면 너무 불안해해요. 자기가 잘하지 못해서 아이가 엇나간다고 생각하죠. 그런 죄책감을 갖고 있는 엄마들이 정말 많아요. 저도 아이가 어렸을 때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어요. 학습지를 언제부터 시켜야 하나라는 사소한 문제부터 많은 일에 갈등이 많았어요. 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지나가면 아이는 어느새 성장해있어요. 저는 번역을 계속해야 생계를 꾸릴 수 있었으니까 늘 바쁜 엄마라는 점이 아이한테 미안했어요. 더 잘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제 자신과 싸웠죠. 하지만 체력은 따라와주질 않았고…. 결국 내가 이 이상은 못하고, 내가 살려면 숨통을 트이려면 내 한계를 인정해야겠더라고요.”

그녀는 엄마들이 스스로 죄책감을 갖는 버릇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가 이상적으로 제시하는 모성 역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각자의 성장배경과 개성, 삶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엄마로 사는 방식도 다양하다는 것이다.

“어떤 여성들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방식으로 엄마가 되고 또 어떤 여성들은 그렇지 않아요. 엄마가 되고 싶어도 되지 못할 수도 있고요. 어떠한 시기에 어떠한 방식으로 엄마가 되건 되지 않건, 그것이 여성 개인의 삶을 지배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 문화는 자녀의 운명을 엄마와 묶기 때문에 아이와 엄마 모두가 살기 힘든데, 엄마의 모습에서도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엄마라는 역할에 균열을 가져오는 것, 필요해요.”

이 시대의 여성들, 엄마가 되는 교육만을 받지 않았다. 남성들과 똑같은 학교 교육을 받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육아로 인해 휴직하고 가정 안에서만 생활할 때, 도태되는 느낌을 갖고 사회와의 괴리감을 느낀다. 생계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남자들은 경제적 책임만도 부담스러운데, 아내의 상황까지 배려하자니 피곤하다. 그렇지만 아내들은 무엇보다 ‘남편의 이해’를 간절히 바란다.

“남자들도 쉽지 않은 건 알아요. 아내를 배려해야 한다는 게 이중적인 부담으로 느껴지죠. 하지만 돈을 많이 벌어다 주는 것과 아내가 자기 이름으로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차이가 있어요. 물론 남자들도 ‘나는 뭐 내 걸 챙기면 살았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남자는 그래도 사회활동을 하면서 갖게 되는 네트워크와 직함이 있잖아요. 여성들은 계속 가정에서 지내다 사회에 나갔을 때, 그 갭이 상당하거든요. 남성과 다른 코스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동일한 사회적 위치에 서기까지는 정말 힘들죠. 여건의 차이를 인정해주고 여성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이해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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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언니, 여성을 말하다 양혜원 저 | 포이에마
유진 피터슨의 주요 저작을 비롯해, 묵직한 주제의 책을 번역해내며 최근 기독교 출판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번역가 중 하나인 양혜원이 ‘교회 언니’가 되어 수다 한 판을 선보인다. 바로 엄마, 사모, 번역가로서 살아온 날들에 대한 내밀한 고백이자 보수적이고 경직된 한국 교회를 향한 쓴소리다. 저자는 월간 〈복음과 상황〉에 3년간 ‘대야미 단상’을 연재하며, 개인적인 아픔부터 남편과의 갈등, 번역자의 고뇌, 교회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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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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