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나이에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며 만든 연주 앨범 1위 등극 - 마이크 올드필드(Mike Oldfield)
영화 <엑소시스트> 삽입곡으로 차트 정상에 오른 주인공
국내에서 연주곡이 음악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영미권에서는 종종 있는 일입니다. 마이크 올드필드의 「Tubular Bells」도 그런 곡들 중 하나인데요. 곡이 들어있는 동명의 앨범은 이 곡을 pt1, pt2로 나누어 각각 25분, 23분의 대곡으로 수록하고 있습니다. 1위를 기록하던 자신의 앨범 기록을 스스로 다시 깬 전설의 앨범이기도 하죠.
국내에서 연주곡이 음악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영미권에서는 종종 있는 일입니다. 마이크 올드필드의 「Tubular Bells」도 그런 곡들 중 하나인데요. 곡이 들어있는 동명의 앨범은 이 곡을 pt1, pt2로 나누어 각각 25분, 23분의 대곡으로 수록하고 있습니다. 1위를 기록하던 자신의 앨범 기록을 스스로 다시 깬 전설의 앨범이기도 하죠. 오늘 소개할 앨범은 마이클 올드필드의 1970년대 명반 < Tubular Bells >입니다.
마이크 올드필드(Mike Oldfield) < Tubular bells > (1973)
예스, 애머슨 레이크 앤 파머 등의 프로그레시브 음악에 충격 받은 1970년대 초반의 록 청취자들은 1973년 또 하나의 기념비적 프로그레시브 앨범을 대하면서 넋을 잃고 만다.
마이크 올드필드(Mike Oldfield)라는 이름의 젊은이에 의해 만들어진 < Tubular Bells >가 그것이었다. 그 앨범은 만든 사람에서부터 음악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새로웠다. 그래서 모든 것이 경이였다. 새로움에 주려있고 진보적인 것을 열망하던 당시의 청취자들에게 그 앨범은 더할 나위 없는 최적의 음악 선물이었다.
마이크 올드필드는 신인이었다. 음반 레이블 버진(Virgin)도 신생 레코드사였다. 문화제국을 꿈꾸던 사업가 리차드 브랜슨이 설립한 버진 레코드사의 처녀작이 이 앨범이었다. 또한 가수의 목소리라고는 일체 담기지 않은, 오로지 연주만으로 레코드 앞뒷면을 채운 앨범이라는 사실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새로움이 주는 경이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 음악은 소리의 향연이라 할 만큼 ‘감정이 배인’ 온갖 효과음과 ‘마치 무슨 말을 하는 듯한’ 악기 연주로 충만했다.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스케일의 사운드였다.
또 그 환상의 사운드는 여럿이 아닌 마이크 올드필드가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한 것이었다. 이 앨범을 만들기 전 2년여를 두문불출한 그는 ‘1인 밴드’로 분하여 1천회 이상의 오버더빙을 통해 음악을 완성했다. 그 점이 경이 중의 경이였다. 더구나 제작 당시 그의 나이가 19세라는 점 또한 사운드의 완성도와 비교하여 믿기지 않는 사실이었다.
결과는 물론 대성공이었다. 연주 앨범은 팝 앨범차트 정상에 오르지 못한다는 관례는 이 앨범과 무관했다. 앨범은 영국 차트 정상에 등극했으며 무려 5년간이나 차트에 머물렀다. 그의 두 번째 앨범 < Hergest Ridge >도 1위를 차지했는데 그 앨범을 1위 자리에서 끌어놓은 앨범 또한 < Tubular Bells >였다.
이 앨범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레코드 앞면 일부가 발췌되어 1973년 당시 최고 흥행을 기록한 윌리엄 프레드킨 감독의 공포영화 < 엑소시스트 > 에 삽입된 데서 비롯되었다. 그것은 싱글로도 발표되어 빌보드 싱글차트 당당 7위에 오르는 히트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이 싱글로 마이크 올드필드는 1974년 그래미상 ‘최우수 기악 작곡’부문을 수상했다. 영화와 싱글에 힘입어, 앨범은 미국에서 3백만 장이 팔려나갔으며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1천 2백만 장이 팔려나갔다. 여동생 샐리와 포크록 듀오로 활동하다 케빈 에이어즈(Kevin Ayers)밴드에서 기타를 치며 재능을 인정받은 마이크의 천재성이 낳은 결과였다.
이 앨범은 지명도가 축적되면서 1970년대에 걸쳐 차트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1992년에는 뒷면 「Tubular Bells II」를 개작해 만든 앨범이 다시 영국 차트 1위를 정복했다. 이 앨범이 영원불멸의 명반임을 재확인시켜 준 뚜렷한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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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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