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현과 알랭 드 보통.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감성을 그려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은 두 작가가 ‘사랑의 기초’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사랑받는 작가들이 함께한 ‘공동기획 장편소설’이라는 점에서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다.
알랭 드 보통이 『사랑의 기초 - 한 남자』에서 그린 40대 부부의 삶 속에서 관찰한 사랑의 이야기와 정이현의 『사랑의 기초 - 연인들』 속의 서른 전후의 청춘 남녀가 나누는 사랑의 이야기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그런데 두 이야기를 이어 붙여서, 정이현의 작품 속 연인들이 시간이 흘러 알랭 드 보통이 그려낸 중년 부부의 모습이 된다면 어떨까 상상해보면,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만큼 두 작가가 이야기하는 사랑의 본질은 닮아있다.
두 작가의 세계는 어떻게 조우하게 되었고 ‘사랑’이라는 공동의 소재에 도달하기까지 어떠한 여정을 지나왔는지, 정이현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YES24와 예술의 전당이 함께하는 <책 읽는 풍경>에서의 만남이었다. 특별히 이 날은 최근
『나한테 미안해서 비행기를 탔다』로 다시 찾아 온 오기사, 오영욱이 함께했다.
‘우리가 서로 뭘 하면 재미있을까’
알랭 드 보통과 논의하는 동안 2년이란 시간이 흘렀어요.
또 다른 세계를 가지고 있는 어떤 작가와 공동작업을 한다는 것은 정이현 작가에게도 부담이었던 것은 분명했다. 처음 두 작가가 무언가를 같이 해보자고 했을 때 그들 앞에 놓여진 것은 커다랗고 하얀 종이 뿐이었다. 소설이라는 장르로 규정된 것도 아니었다. 정이현 작가가 알랭 드 보통의 르포 작업을 좋아하는 만큼 양국의 서로 다른 모습을 그린 르포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이야기가 오가기도 했다. 각자가 좋아하는 고전 소설의 문장들을 모티프 삼아 이야기를 진행시켜 보면 어떻겠냐는 제안도 있었다. 그렇게 ‘우리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가, 무엇을 하면 재미있을까’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런 시간이 합쳐져서 2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그 결과물로 각각 1권씩, 2권의 책이 세상에 나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들이 꿈같아요. 허공에서 사라질 수 있었던 말들이 오롯하게 글로, 책으로 묶인 거잖아요. 그 시간들이 이 책속에 들어있는 것 같아서 저에게도 잊을 수 없는 경험이구요. 개인적으로 알랭 드 보통씨를 만난 것은 한 번인데요 그럼에도 아주 오랫동안 알아온 사람 같은, 친구 같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실제로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를 나눈 것은 한 차례 뿐이었지만, 공동작업을 하는 동안 두 작가는 수없이 많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원고를 읽는 첫 독자가 되었다.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었는지, 대부분의 독자들이 궁금해 할 것이다. 물론 번역가의 도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번역을 거치면서 의미가 단순화 되거나 다르게 해석되어 전달될 수도 있었다. 정이현 작가 역시 고민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이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지금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서로를 정말 100% 이해하면서 속속들이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없잖아요. 우리는 오히려 그 말을 마음속으로 곱씹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어쩌면 알아들었다고 착각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우리 사이에서 도움을 주면서 동시에 장벽일 수도 있는, 번역자라는 이중적인 존재가 있음으로 해서 어쩌면 서로의 모국어에 더 예민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내 언어가 과연 그에게로, 그를 넘어서 타인들에게 잘 전달이 될까를 훨씬 더 염두에 둘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제 입장에서는 제 한국어에 대해서 더 곱씹어서 생각하게 되는 계기도 되었구요.”
지난 시간 속에서 풍화 작용을 거쳐 기초만 남아있는,
그런 사랑들이 있잖아요.
오랜 대화 끝에 그들이 선택한 이야기는 ‘사랑의 기초’에 대한 것이었다. 작가 정이현이 생각하는 ‘사랑의 기초’란 무엇일까.
그는 풍화작용을 이야기했다. 긴 시간 동안 수많은 비바람을 견뎌낸 후에 남는 것, 그것이 기초라는 것이다. 집도 사람도 결국에는 뼈대만 남겨지듯이 시간이 지나 풍화작용을 거쳐 기초만 남아있는 사랑들이 있다고 했다. 남겨진 모양은 서로 다를 사랑의 기초들.
어쩌면 독자들은
『사랑의 기초 - 연인들』을 읽으면서 이제는 기초만 남겨진 자신의 지난 사랑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른다. 소설 속 준호와 민아가 사랑하고 이별하는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인 것도 같고 내 친구의 이야기인 것도 같았던 이유는, 소설 속에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게 만드는’ 힘이 숨어 있었기 때문인가 보다.
시간의 무게 앞에 무력하게 스러지고 휩쓸려 뼈대만 남은 모습을 두고 누군가는 쓸쓸하다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정이현 작가에게 그 풍경은 슬프고 아프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세상에 완성된 사랑이라는 게 있다면 그건 당연히 헤어진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헤어지고 몇 년이 지난 후에야 그것이 우리 기억 속에서 마음대로 복기되잖아요. 이런 남자가 있었는데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고 이렇게 끝났지, 라고 빙그레 웃으면서 기억할 수 있기까지 몇 해의 시간이 걸리죠. 그 때 사랑이 완성되는데, 그러려면 그것은 이별로 끝난 사랑이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해피엔딩이라고 말하는 현재 진행형의 사랑은 사실은 불안하고 위태위태한 사랑이죠. ‘그래서 그들은 결혼해서 아이 낳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가 얼마나 판타지인지는 알랭 드 보통님의 『사랑의 기초 - 한 남자』가 너무나 무섭게 보여주고 있잖아요(웃음).”
작가는 어떤 때는 그의 생을 받아서 적는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준호와 민아는 ‘사랑의 기초’를 남기는 ‘완성된 사랑’을 이루어야 했다. 그것이 작가가
『사랑의 기초 - 연인들』 안에 담으려 했던 이야기였고, 결국 두 주인공은 헤어졌다. 그들이 헤어지리라는 것을 작가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했다. “열정은 사그라들 테니까.” 아프지만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렇게 작가에게 두 사람의 이별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모든 이야기가 작가의 의도대로 흘러가 주었던 것은 아니다. 민아가 떠난다는 사건 자체는 작가가 결정한 것이었지만, 어디로 어떻게 떠나게 될 지는 작가 본인도 알 수 없었다. 목적지도 이유도 모두 민아가 결정한 것이었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작가들에게는 때때로 그런 순간들이 찾아온다고 했다. 인물을 따라가게 되는 순간들이다.
“저는 인물이 살아 움직인다는 말을 믿는 편이에요. 작가는 어떤 때는 무당이 된 것처럼 그의 생을 받아서 적는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그 분이 강림을 하신 건데(웃음), 손끝에 그분이 오시는 순간들이 있어요. 어쩌면 소설을 쓰는 이유는 그 순간의 희열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이러니하게도, 정이현 작가가 가장 희열을 느끼는 그 순간은 자신이 무력해지는 순간이었다. 작품 속 인물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스스로의 목소리와 삶을 찾아 갈 때 작가는 무력하게 뒤를 따를 뿐이라고 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인물이 작가를 배반할 때 큰 희열을 맛본다고 것이다. 그 자신도 좀처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하니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작품 속 인물이 하나의 ‘존재’로 태어나게 되고 그 존재에게 가 닿게 되었다는 데에서 오는 만족감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볼 뿐이다.
준호의 목소리를 듣고
‘아, 준호는 이런 사람이었구나.’ 하고 감이 잡히기 시작했어요.
때로는 예고 없이 작가 앞에 나타나 작품 속을 활보하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인물들이지만, 작가에게조차 속내를 보이지 않는 순간들도 있었다.
『사랑의 기초 - 연인들』 집필을 시작한 이후에도 작가는 준호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한 윤곽을 잡기 어려웠다. 준호는 어떤 사람일까, 골몰하며 작품을 쓰는 동안 준호가 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준호에 대해 알게 된 대목을 작가는 직접 낭독했다. 민아와의 소개팅 자리에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그린 부분이었다. 그 중 일부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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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게 될 여자는 그보다 두 살 어리다고 했다. 서울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그보다 두 살 어린 미혼 여성은 몇 명이나 될까. 수십만 명에 이를 터였다. 수십만의 여자 중에서 무작위로 고른 한 명이라니. 세상에. 그 단 한 명의 여자와 사랑에 빠지기를 기대하다니! (p.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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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을 시작하면서 진술하는 준호의 목소리를 듣게 됐고 ‘아, 준호는 이런 사람이었구나.’ 하고 저 스스로도 감이 조금 잡히기 시작했어요. 준호는 이렇게 누가 소개팅을 시켜주겠다고 하면 거절하지 못하고 ‘어, 그럴까...’ 하고 나가지만 나가면서 바로 후회하는 사람이라고 할까요. 사실 우리가 많이 그렇잖아요. 그런 사람이에요.”
그렇게 작가와 준호가, 준호가 민아와, 민아와 작가가 대화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거쳐
『사랑의 기초 - 연인들』은 완성되었다. 그리고 <책 읽는 풍경> 역시 정이현 작가와 독자들의 대화를 통해 완성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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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느낌표라고 하셨는데 지금은 왜 사랑의 문장부호가 말줄임표로 바뀌셨나요. 말줄임표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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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 앞에 ‘순간’이 생략되어 있어요. 저는 사랑은 항상 한 순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최근까지도 그랬던 것 같아요. 우리가 이렇게 마주 앉아서 ‘사랑해’라고 말하면 된 거고, 돌아서서 또 다른 순간이 오면 그 순간이 나에게 소중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항상 현재가 중요한 거니까 이 순간을 마음껏 즐겨보자, 최선을 다하자 라는 좋은 긍정적인 뜻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어쩌면 그게 아니지 않을까, 내가 무언가의 한 부분만 보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어떤 연인이 ‘우리 너무 사랑하잖아. 뜨겁게 사랑해.’ 라고 사랑의 고백이 끝나고 침묵이 오는 순간이 있잖아요. 그러다 둘이 창밖을 보는 때가 있다고 하면, 그 때 서로 같은 것을 보는 건 아니잖아요. 창밖을 보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하겠죠. 서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그건 사랑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 순간에 같이 있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요새는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사랑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둘이 같이 있는 풍경 같은 것, 둘의 뜨거운 말과 말 사이에 있는 여백의 순간, 침묵의 순간, 말 줄임표의 순간 같은 것이 정말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요. 서로 같은 것을 보면서 다른 것을 생각하는 그런 순간들이 모이고 모여서 말줄임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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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마지막 연애 소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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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마지막 연애 소설입니다.’라고 공언한 적은 없어요. 출판사에서 '마지막 연애 소설이신 거죠?' 라고 물어봐서 '그렇지 않을까요...' 라고 대답한 적은 있어요(웃음). 사실 제 소설을 다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한 번도 연애 소설을 쓴 적이 없거든요(웃음). 『달콤한 나의 도시』, 연애 소설 아니거든요. 그냥 30대 여자가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어떤 여자가 사는 이야기인데 살면 당연히 연애를 할 뿐, 연애하는 남자가 나올 뿐 연애 소설은 아니에요. 그리고 『낭만적 사랑과 사회』를 읽으신 분들은 설마 그 소설을 연애 소설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정말 한 편의 연애 소설도 없어요, 저에게는.
『사랑의 기초 - 연인들』은 연애 소설일 것 같아요. 연애에만 집중하는, 결혼 적령기의 남녀의 연애 감정이 무엇인가를 해부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소설이 될 것 같구요. 다음에 연애 소설이라는 걸 쓰게 된다면 그냥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아가는 이야기 정도가 될 것 같아요. 연애에 대한 본격 탐구 이런 건 아닐 것 같구요 ‘사랑이 무엇인가’라는 걸 생각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사랑하면 연애를 할테니까 그런 식으로 연애가 나올 수는 있을 것 같아요. 20대 분들이 결혼 적령기 앞에서 고민을 하는 연애 이야기는 『사랑의 기초 - 연인들』에서 하고 싶은 얘기는 다 했다는 뜻도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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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속마음을 제대로 읽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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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여자마다 다른 것 같아요. 여자의 마음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한 사람의 마음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아요. 여자들의 마음이 어떨까를 고민하지 마시고 내 사람, 이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를 들여다보셨으면 좋겠어요. 꼭 남자나 여자가 아니더라도 부모님에 대해서도 그렇고, 친구에 대해서도 그렇잖아요. 엄마들은 왜 다 그런거야, 이렇게 말하다가 ‘아, 우리 엄마가 엄마들이긴 하지만 내가 엄마들이라고 말하는 실체가 없구나. 그거는 드라마 속의 엄마들, 풍문으로 듣는 엄마들이지. 우리 엄마는 그 엄마와 비슷하거나 같거나 좀 다를 지도 모르는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그냥 엄마한테 가서 엄마랑 아무 얘기 안 해도 같이 시간 보내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게 있더라구요. 여자 친구와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같이 시간 많이 보내고 ‘정말 너가 말하고 싶은 게 뭐야? 정말 솔직한 내 마음은 이건데 너는 어때?’ 라고 본인의 솔직한 마음을 보여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마음, 솔직한 속내를 보여주거든요.
사인회를 마지막으로 <책 읽는 풍경>을 통한 정이현 작가와의 만남은 끝을 맺었다.
『사랑의 기초 - 연인들』의 문체는 덤덤하지만 실제 만나본 작가는 사랑이라는 자신의, 그리고 우리의 감정을 깨질 듯 부서질 듯 세심하고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는 손길을 가진 이였다. 그의 작품을 읽으며 독자들 역시 자신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제는 기초만 남은, 지난 사랑이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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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기초 세트 알랭 드 보통,정이현 공저 | 톨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 그 독보적 선두”라는 수식으로 요약되는 사랑스럽고 매혹적인 작가 정이현. 위트와 지적 성찰이 결합된 우아하고 예민한 글쓰기로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인의 일상과 감성을 정밀하게 포착해내는 작가 알랭 드 보통. 이들 두 작가는 ‘사랑, 결혼, 가족’이라는 공통의 주제 아래, 각각 젊은 연인들의 싱그러운 사랑과 긴 시간을 함께한 부부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장편소설을 집필하기로 하였다…